책 리뷰는 정말 오랜만인거 같습니다. 영화만큼 리뷰 쓰기도 쉬운 물건도 없고 말이죠, 그리고 저에게 책 만큼 신성한 물건도 별로 없거든요. (교과서와 문제집 제외. 이것들이 제가 아는 바로는 진짜 쓰레기들입니다.) 그래서 그런지는 몰라도 책에 관한 리뷰를 쓸 때면 뭔지 모르게 사람이 어설퍼지는 느낌이 듭니다.
뭐.....일단은 다 집어 치우고 시작 하도록 하지요.

일단 이 책은 출판사의 홍보 답게 완전판이라 전보다 더 깁니다. 제가 읽었던 버젼은 불행히도 영문판의 축약버젼이기에 얼마나 달라졌는지는 정확한 판단이 힘들기에 그 이야기는 그냥 넘어가기로 하죠.
그 전에 스티븐 킹에 대해 소개하자면 말 그대로 미국에서 가장 유명한 작가중 하나로 주로 호러 소설 작가로 이름이 알려져 있습니다. 그의 대뷔작인 캐리의 경우도 호러 소설이고 그의 최고 작품중 하나인 샤이닝의 경우도 굉장한 수준의 호러소설이니 말이죠. 물론 호러소설이 아닌 경우도 많습니다. 특히나 여러분이 영화로 많이 들어 보신 쇼생크 탈출과 하트 인 아틀란티스, 그리고 그린마일의 경우가 바로 이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지금 이 책, 그러니까 '스탠드'의 경우 그의 가장 인기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의 재편집 확장본이 나오기 전에 이미 베스트셀러였던데다 새로 출간 된 책도 배스트 셀러 목록에 올라 왔으니 말이죠. 물론 국내 이야기가 아니라 바다 건너 미국의 이야기 이긴 하지만 말입니다. 국내에서는 최근 들어서 스티븐 킹의 예전, 그러니까 초기작들이 황금가지에서 양장본 열두권으로 시작해 (캐리, 돌로레스 클레이본, 샤이닝, 살렘스 롯, 그것 등등)으로 시작해서 소개되는 추세이기에 아직까지 국내에선 그의 중간 작품들, 그러니까 주로 '하트 인 아틀란티스'와 '드림캐쳐', '총알차타기'가 먼저 소개되었습니다. 조금 마음이 아픈 이야기 이기는 하지만 국내 소설 세계가 원래 그런 식이니 뭐 어쩌겠어요.
스탠딩의 경우, 그의 가장 긴 작품이기도 합니다. 물론 '그것'이나 '드림캐쳐'도 상당히 긴 내용을 자랑하기는 합니다만 '드림캐쳐'는 지금보다 얇은 책 네권으로 국내에 소개 되었고 '그것'의 경우는 국내에 양장본으로 3권짜리 (그것도 상당히 폰트가 큽니다)로 출간이 되어 있으니 현재 국내에 출간된 작품중에서는 가장 길다고 할 수 있습니다. (최근에 미국에서 확인 한 결과 'The Dark Tower'가 거의 비슷한 두께였습니다다만 내용이 얼마나 긴 지는 읽어 볼 시간이 없었습니다)
그럼 내용에 관해 소개를 하자면 말 그대로 군용으로 개발된 흔히 말하는 공격용 세균이 유출 되면서 사람이 죽어나가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최근에 '다윈의 라디오'라는 소설도 비슷한 소재로 출간이 되었지만 그 원전은 이 책이라 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이 책은 그 균을 막을 수 없이 퍼져서 선천적으로 면역을 가진 사람들만 살아 남아 있더군요. 그러고 보니 최근에 영화로도 개봉했던 리처드 매드슨의 '나는 전설이다'도 비슷한 베이스를 가지고 있기는 합니다.
일단은 내용상 소개는 그렇고, 이 책이 5권임에도 불구하고 최근에 입수한 6권의 두께를 보니 6권에서 대부분의 사건의 마무리가 될 거 같더군요. 그래서 그런지는 몰라도 5권에서는 주로 자유지대 사람들이 '다크맨'을 피해 살면서 나름대로의 사회를 이루고 정의를 이루며 살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모습을 그리고 있습니다. 물론 그 와중에 떠나는 사람들도 있고, 배신자도 있으며, 죽는 사람들도 존재 합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질병의 공포를 안고 살아가는 모습을 그대로 보여줍니다. 그 부분에 관해서는 항상 많은 작가들이 쓰게 마련입니다만 결국 어떠한 이유에서든간에 군대가 나오고, 그 곳에 사람들이 기대거나 하는 모습들이 그려지게 마련이지만 이 책에서는 이미 국가 자체가 제 기능을 못 하고 있으니 상관이 없죠.
5권은 사실 스티븐 킹의 장기, 그러니까 이유 있는 공포에 의한 사람들의 패닉이 그렇게 많이 드러나지는 않는 편입니다. 대신 사람들의 관계가 주를 이루면서 흘러가는데 역시 자기 말 마따나 글을 쏟아내는 작가 답게 굉장히 자연스러운 대화와 함께 관계가 표현이 되고 있습니다. 그 대화라고 하면 많은 분들이 윤색되고 소설적으로 하는 대화를 떠올리게 마련입니다만 스티븐 킹의 소설에
서는 그런 대화보다는 술집에서 나가는 대화들, 그리고 흥분한 사람들의 대화들, 욕지기, 그리고 진짜 일반 사람들이 평소에 하는 대화들이 살아 있는 스타일의 문체를 사용합니다.
하지만 역시 이 책이 내용의 중간 (정확히 중간은 아니고 6분의 5 지점) 이기 때문에 이 질병이 어떤지는 앞권을 봐야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앞권 내용을 봐서는 이미 사람들이 슬슬 공포를 극복하는 단계에 와 있습니다. 미약하게나마 사디 사회를 일으키기 위해 노력하는 부분도 드러나지요. 그러나 여전히 인간 안의 공포와 절망은 심각한 상태에며 그 와중에 한 사람은 결국 배신을 합니다. 결국 다양한 인간 군상들이 차례로 드러납니다. 그 와중에 마음이 약한 사람들은 울고, 또 강인한 사람들은 그 배신을 이기고 또 다시 일어서려 합니다. 그러나 그 앞을 가로 막는 것은 또 다른 군중 심리이며 그 것은 폭도에 가까워 집니다. 결국 질병 하나로 이성이 무너져 가는 것이죠.
일단은 제게 6권이 들어 온 관계로 이 이야기가 과연 이어지는 것이 될지, 아니면 그냥 따로 될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어쨌든 굉장히 재미있는 소설입니다. 그동안 판타지 소설과 너무 무거운 순수문학이라 주장하는 수많은 책을에 눌린 많은 분들이 이 책에서 즐거움을 찾으 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물론 길다는게 약간 문제이기는 하지만 말이죠.
P.S 순수 문학 이야기가 나와서 말인데, 서양쪽에서는 이미 순수문학으로 수업을 하는 것이 이미 사라졌습니다. 스티븐 킹의 소설로 이미 문학 수업이 진행 되고 있는 실정이고 또한 애거서 크리스티의 소설로 분석을 행하는 수준이니 말이죠. 게다가 심리 묘사의 경우는 올슨 스콧 카드의 소설이나 필립 K 딕의 소설로 진행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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