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탠드6 - 인간 행동의 인과관계에 관하여 요즘 출판된 소설 까기

 어쩐지 계속해서 리뷰만 쓰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 가운데, 스티븐 킹의 대작인 스탠드 6권을 다 읽었기에 또 다시 리뷰를 쓰게 되었습니다;;; 다 읽었다고는 해도 요즘 워낙 바쁜 통에 리뷰는 엉망에 책도 대충 대충 읽어버리는 느낌이 강합니다만 일단 아 읽은데다 보통은 첫 느낌이 저는 가장 정확하므로 보통 한 번 읽은 상태에서 리뷰를 진행 합니다. 영화도 여러번 보는 상황이 오더라도 한 번 보고 리뷰를 진행하게 되더군요.

 이 책은 사실 연작이기 때문에 제가 앞부분에 대한 리뷰를 선행 해야 합니다만 일단 얼마 뒤에 제가 28일정도 인터넷이 안 되는 곳에 갈 예정인지라 그 전에 해결 할 문제를 해결하느라 앞부분에 대한 리뷰는 안 하고 있습니다. 물론 시간이 나면 아예 전체에 관한 리뷰를 한 번 (그것도 자료를 곁들여 장문으로) 해 볼 까 생각만 하고 있습니다.

 뭐....이번에도 개인적인 이야기는 이쯤 해 두고 리뷰 시작 하도록 하겠습니다. 한 가지 알아 두실 점은 제가 저번에 썼던 스탠드 5권 리뷰이자 스탠드라는 소설의 총체적 설명이었던 전의 리뷰와 내용이 직간접 적으로 연결 되어 있기 때문에 읽어 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따직고 보면 스티븐 킹이라는 작가는 공포소설의 영역에 포함 되어 있는 작가입니다. 마이클 크라이튼처럼 과학기술 회사가 나오면서 전문적인 이야기가 간간히 등장하는 것도 아니고, 퍼트리샤 콘웰처럼 아예 법의학 영역이나 제프리디버의 경우 같이 현장 감식이라는 영역의 전문적 지식을 가지고 소설을 쓰는 작가는 아니기 때문입니다. 역시 예외는 존재 합니다만 캐리, 드림캐쳐, 미저리, 애완동물 공동묘지, 그리고 샤이닝의 경우를 보듯이 일단은 킹의 경우, 공포소설이라는 결론이 제일 먹혀 듭니다.

 그러나 스티븐 킹의 소설이 과연 본격적인 공포를 일으키는 소설인가에 관해서는 저로서는 반대 의견입니다. 일단 진짜 무서운 소설을 쓰는 작가로는 불멸에 가까운 러브크래프트의 소설들이 존재하기 때문이지요. (스티븐킹은 유혹하는 글쓰기라는 책에서 러브크래프트의 문체가 소설에는 적당하지 않다고 깐 적이 있기는 합니다) 그 외에도 딘 쿤츠라는 작가도 상당히 공포소설에 일가견이 있는 사람이니 일단은 스티븐 킹의 소설은 공포라는 부분에 관해서는 사실 좀 밀리는 편입니다. 물론 샤이닝은 제외 합니다. 제가 읽은 가장 무서운 소설 베스트 5에 끼는 소설이니까요.

 그렇다면 스티븐킹의 소설은 무엇이 강점인가에 관해 생각을 해 봤을 때, 분명한 점이 하나 있습니다. 그는 심리적인 부분에 관해 잘 쓰는 작가고 인간이 공포에 빠졋을 때, 그리고 상대에게 공포를 심어주려 할 때 어떤 일을 벌이나에 관해 잘 표현 해 냅니다. 여기서 잘 표현해 낸 다는 것은 시적인 표현이 아닌, 사실에 가까운 표현을 보여준다는 의미입니다.

 그래서 스티븐 킹의 소설에는 외설적인 장면이 간간히 등장 하고 (제 주변분중에는 그래서 스티븐 킹의 소설을 껄끄러워 하시는 분이 있습니다) 또한 욕설도 굉장히 자주 등장합니다. 이건 미국판 기준의 판단으로서 국내판 번역에 관해서는 이야기 하지 않기로 하겠습니다.

 실제로 이번 스탠드 6권의 경우, 결말에 가까워 지면서 악당이 선인을 사람들 눈 앞에서 죽이려 하고, 그 상황에서 어떤 말을 하는지, 그리고 결정적인 사건이 얼마나 엉뚱하게 이루어 지는지 보여주고 있습니다. 물론 약간 이상할 정도의 영웅적인 행동을 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한 여자는 자기 자신이 알고 있는 것을 악당에게 알려주고 싶지 않아서 자살합니다만 그 악당의 부하는 그 악당에게 단순히 칭찬을 받기 위해 일을 크게 벌이기도 합니다. 또 다른자는 환상으로 인해 배신을 하게 되지요. 게다가 영웅적인 행동을 하는 사람들도 끊임없이 자기 자신에게 질문들 던지며 이것이 옳은 것인지, 그리고 이 임무를 부여한 분이 과연 정말인지 의심을 하기도 하니까요. 6권에선 그런 의심을 하는 것이 사라지고 일종의 믿음이 형성되어 있습니다. 한 마디로 각자의 결말을 위해 달려 온 것이죠. 그리고 6권에서는 그 결말이 어떻게 이루어 지는지 보여집니다.

 그리고 스티븐 킹의 소설에서는 항상 선이 승리 한다고는 할 수 없지만 그래도 선의 의지가 강하게 나타납니다. 그리고 이 소설에서 악이 처단 된 것처럼 (그것도 또 다른 악인의 손에 의해) 보여집니다만 역시 스티븐 킹 답게 가장 중요한 악인을 살려 둡니다. 어찌 보면 여전히 어딘가에서 악은 계속 다른 일을 꾸미고 있다는 것을 은유적으로 보여준 것일 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그 악의 형태는 계속 변합니다. 하지만 본질적인 것은 변하지 않죠. 단지 이름과 방식만 변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소설은 결론을 맺습니다. 그 와중에서 악당 밑에 있던 사람들이 과연 전에는 선인이었는지, 악인이었는지조차도 보여 줍니다. 게다가 여전히 할 일만을 한다는 태도를 고수하는 사람도 있죠. 결국 수많은 인간 군상들이 이 기나긴 소설을 지나 갑니다.

 이 소설을 읽으면서 오랜만에 스티븐 킹의 신선함을 즐기기는 힘들었습니다. 예, 이미 전 구판, 즉 편집이 된 소설을 읽었기 때문에 이미 결말을 알고 있는 상태였으니 말입니다. 다만 워낙에 축약본이었기에 이번 소설이 특별하게 다가 왔던 것 같습니다. 스티븐 킹 특유의 표현이 제자리에 완전히 자리 잡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나......길어도 너무 긴 소설은 아무래도 읽는 호흡이 끊어지게 마련이고 스티븐 킹의 소설은 아무래도 한 번에 읽어야 제 맛인 만큼 이 소설은 조금 버거운 느낌입니다. 그래도 이 소설이 경우는 전반적으로 호흡이 길게 가기 때문에 그나마 좀 끊어져도 숨이 막히는 느낌은 들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웬만하면 휴가에 아예 이 소설 잡고 그냥 한 번에 끝까지 달려 버리시는 게 좋은 방법일 것 같습니다.




P.S 이번에도 역시 약간의 문제로 인해 댓글짤방을 달지 않습니다;;;그래도 좀 댓글을 달아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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