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드 레이서 - 말 그대로 감독 좋아서 만든 영화 횡설수설 영화리뷰

 1주일만의 영화리뷰입니다. 블록버스터 시즌인데다 일단은 가장 큰 영화중 4편이 5월에 한주 걸러 한 편 개봉하는 관계로 전 허리가 휘고 있습니다;;; 계속해서 포인트가 쌓이는 극장이 아닌 다른 극장을 전전하고 있기도 하고 말이죠. 일단은 큰 화면이라는 매리트를 찾아 다니고 있거든요. 뭐....다음주 개봉하는 영화는 (다음주 개봉작은 직접 찾아 보시길......큰 영화는 하나밖에 없어요.) 그냥 근처 영화관에서 볼 계획이지만 말이죠. 워낙에 전작에서 지겹게 봐 버린 상황인지라....

 일단 이 리뷰는 굉장히 주관적이기 때문에 많은 분들 의견과 다를 수 있습니다. 실제로 대부분의 평이 굉장히 양분되어 있더군요. 그럼 시작 해 보겠습니다.




 일단 우울한 소식부터, 이 영화는 의외로 극장가에서 빨리 내려갈 것 같습니다. 일단 지금 현재 아이언맨의 뒷심이 상당히 센 가운데 이 영화 평은 바닥을 기고 있고 말이죠, 게다가 다음주에는 아이들용으로 밀어 붙이고 있는 나니아 연대기(말 해버렸다아;;;)가 대기 하고 있고, 그리고 5월의 마지막은 19년만의 귀환인 (그리고 19년만의 재대결 영화중 하나인) 인디아나 존스 - 크리스탈 해골의 왕국이 대기하고 있습니다. 이 와중에 이 영화가 살아남을 확률은 대단히 희박하다 봅니다.

 사실 이 영화는 뭘 기대하고 가냐에 따라 다른 결과가 나옵니다. 이 영화는 우선 레이싱 영화이고, 그리고 원작이 만화이며, 감독이 매트릭스라는 대단한 작품을 만들어 낸 워쇼스키 형제라는 이야기가 얽힙니다. 각 부분에 관해서 하나 하나 떼어 놓고 보기 전에....아주 예전에 제가 하이퍼 리얼리즘에 관한 이야기를 한 적이 있는 것 같습니다.

 일단 만화가 원작인 영화는 요즘 그 영화에 현실을 담으려 무진장 노력을 합니다. 주인공은 고뇌하고, 아니면 회사 문제로 골머리를 앓거나, 아니면 최소한 현실의 적과 싸우는 모습을 잠깐이라도 보여줍니다. 게다가 앞으로 개봉할 다크나이트는 아예 고담을 떠나 이번에는 홍콩이라는 아시아 최대의 도시가 나오니 말입니다.

 그리고 이 영화는 워쇼스키 형제가 만드는 영화입니다. 워낙에 매트릭스에서 출중한 실력을 보여준 그들이 이 영화를 어떻게 뽑아낼지는 (비록 예상과는 매우 다른 영화가 나오고 말았지만;;;) 대충 감히 잡히는 수준이죠. 감이 안 잡히시는 분들은 다시 매트릭스 보고 오세요!!!

 그러나 이 영화는 그런 두가지 부분을 정면으로 부정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를 하나 하나 살펴보겠습니다.

 일단 이 영화는 현실이 보이지 않습니다. 이 영화의 화면은 매우 만화적이며, 빠르고 컴퓨터 냄새가 나며, 극도로 화려합니다. 그런 면에서 보면 매트릭스와는 굉장히 대조되는 면을 보입니다. 물론 이 영화에서 주인공은 고민을 하지만 그건 내면에 관한 고민이 아니라 극도로 만화적이며 거창한 고민입니다. 심지어는 주인공에게는 감정라인 이라고 할 만한 것도 없다고 봐도 무방할 수준입니다.

 그리고 이 영화가 워쇼스키 형제가 만들었다고 영화에 철학적 의미가 가득한가, 그것도 아닙니다. 일단 이 영화에서 철학적 의미를 부여하고자 한다면 당신은 진짜 워쇼스키 형제중 하나이거나 아니면 매트릭스에 미치신 분임에 틀림 없다는게 제 생각입니다. 그 만큼 이 영화는 가볍습니다.

 이 두 부분을 종합한다면 결론은 한가지 입니다. '이 영화는 스토리라고 부를만한게 없다' 라는 결론 말이죠.

 그런데....글쎄요. 이 영화에서 중요한 건 스토리가 아닙니다. 과연 이 영화를 보면서 당신에게서 아드레날린이 분출되면서 이 영화를 보는 동안 즐거운 느낌을 지속시키는 그 바로 무엇이 이 영화의 핵심입니다. 이 이야기는 스토리가 없다고 까이는 영화를 옹호하면서 제가 항상 했던 말 같지만 실제로 그 영화들 대다수가 바로 그 무엇에 집중된 영화들임을 상기하시길 바랍니다.

 그런데....이 영화는 뭔가 다른 면이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도 일단은 매우 비현질적인 느낌이 굉장히 강조되어 있고, 또한 기묘할 정도로 완성되지 않은 그래픽으로 무장되어 있습니다 마치 게임을 보는 듯 하다고 할 수 있죠. 이런 부분들에 의해 이 영화가 엉망이라고 하신 분들은 감독의 의도를 해석을 못 하신 겁니다.

 이 영화의 감독은 말 그대로 워쇼스키 형제, 매트릭스 서플먼트를 열심히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그들은 아주 상위의 철학부터 만화까지 거의 모든 문화에 관해서 통달한 사람들입니다. 쉽게 말해서 외국인 오타쿠죠(-_-;) 그런 그들이 힘을 빼고, 원작에 심취에 있으면서 그 원작에 경의를 표하고 싶다면 이 영화가 어떻게 뽑혀 나올지는 대충 예상이 가능합니다. 그런 문제에서 볼때 영상은 정말 그들의 의지를 완벽하게 표현합니다.




 이 화면은 영화의 10분의 1도 못 보여주지만 그래도 일단 설명을 위해 잠시 띄웠습니다. 일단 이 화면에서 느껴지는 것은 말 그대로의 화려함입니다. 게다가 이상할 정도로 그래픽의 느낌 그대로죠. 결국에는 이 영화의 완성에 대한 의지는 다른 데서 찾아 봐야 할 것이라는 결론입니다.

 그러나 이 영화가 그렇다고 잘 못 만든 영화는 아닙니다. 그렇다고 단언 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일단 이 영화 원작에 대한 경의라고 해 두죠. 이보다 좋은 표현도 많겠지만 지금 당장은 그 외에는 떠오르는게 없거든요.

 이 영화는 말 그대로 A급 감독이 만든 팬 메이드 무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것도 엄청난 돈을 들여가며 찍은 대형 블록버스터 팬 메이드 무비라고 해야죠. 그 만큼 이 만화의 방향은 가볍고, 만화적이며, 싱겁습니다. 그 만큼 원작에 대한 과거의 감정을 그대로 영화로 표출해 버린 것이라고 할 수 잇죠. 워낙에 악동들인 워쇼스키 형제라면 분명이 그럴 수 도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무엇보다 이 영화의 속도감은 의외로 좋습니다. 지겹다고 하시는 분들도 있지만 제가 보기에는 그렇게 지루하지 않습니다. 극도로 화려한 색감 (거의 팀버튼의 찰리와 초컬릿 공장급의) 색들의 향연은 이 영화의 화면을 보는 내내 그대로 사람들을 압도해 버립니다. 게다가 그 화면은 레이싱 장면과 그 사이의 장면을 잇는데는 매우 효과적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레이싱 장면이 의외로 많지 않다는 치명적인 단점에도 불구하고 레이싱 장면이 신납니다. 일단은 자동차의 움직임은 현란하고 그 현란한 움직임을 더 현란한 카메라 워크가 따라가고 있습니다. 가끔 놓치는 부분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빠른 화면이 나오는 수준이죠.

 그리고 편집도 상당히 훌륭합니다. 일단 교차 편집이 상당히 많이 나오는데, 그 사이에 어느샌가 영화에 몰입하게 됩니다. 이 부분에서 영화가 지겹게 느껴지면 일단은 이 영화가 굉장히 지루해 지실겁니다. 이 앞부분에 적응하시는데 이 영화를 재미있게 보는 키포인트가 숨어 있는 수준이랄까요. 쉽게 말해서...깊이 생각하지 마시고 그냥 화면을 따라가시면서 화면을 즐기시며 머릿 속 연령을 조금 더 낮추시라는 이야기 입니다.

 그리고 가장 말이 많았던 비의 장면은....생각보다 비중이 큽니다. 비에 의해서 진행되는 장면들이 많고 말이죠, 그리고 비의 연기도 생각보다는 괜찮습니다. 다만 대사 자체는 길지 않고, 일단은 이름 자체에 한글마져도 상당히 급조된 티가 많이 납니다. 일단 이름 자체도 억지로 한국식으로 갖다 붙여 놓은 느낌인데다, 가문이 어쩌구 하는 거 보면 일본에서 이름만 한국으로 옮긴 듯 합니다. 게다가 비의 감정은 주로 한가지 감정에 대한 연기밖에 안 되는 관계로 연기력이 어떻다라고 할 수준의 분량은 안 됩니다. 그래봐야 이 영화가 비나 그 외 주연 배우들의 연기에 무게를 싣는 영화는 전혀 아니니까 생각 않으셔도 됩니다.

 솔직히....이 영화에 나오는 대다수의 배우는 연기력이 상당히 좋은 배우들입니다. 일단 어머니는 '수잔 서랜든'에 악당은 브이 포 벤데타에서 그 TV에 나오는 시끄러운 아저씨거든요. 두 사람 외에도 아버지로 나오는 사람은 또 존 굿맨에, 레이서 X로 나오는 사람은 매튜 폭스입니다. 이 정도면 배우진 위용이 어느 정도인지는 대충 감이 잡히시겠죠;;;(여담이지만 매튜 폭스는 머리를 길러 놓으니까 아론 애크하틀랑 좀 비슷하더군요;;;)

 다만 주인공인 애밀 허쉬의 연기력은 평균적입니다. 솔직히 이 배우가 다른 영화에서 출연한 적은 제가 '내겐 너무 아찔한 그녀'정도 밖애 없기 때문에 솔직히 잘 모르겠습니다만 일단 이 배우가 연기나 뭐 그런거 때문에 뽑힌 게 아니란건 확실히 단언 할 수 있습니다. 제가 단언할 수 있는 건 원작 만화의 주인공과 닮아서 이 배우가 뽑혔을 거라는 거 정도입니다;;;

 다만 동생과 침팬치의 존재는 조금 불편합니다. 이 영화에서 잘 나가던 감정선을 끊어먹기 일쑤이고 그다지 중요한 역할도 별로 없거든요. 그래도 이 영화가 뚝뚝 끊기는 느낌이 없는 거 보면 정말 편집이 잘 되어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게다가 음악도 예전의 스피드 레이서 오프닝을 상당히 잘 이용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일단 이 영화 전반에서 음악이 튀는 듯한 느낌은 거의 없으며 그렇다고 음악이 전혀 안 들리는 것도 아닙니다. 적절하게 잘 들리고, 적절하게 잘 띄워주며, 적절하게 빠집니다. 그렇다고 잘 만들어서 반지의 제왕의 음악처럼 인구에 회자될 음악은 아니에요;;;


 결론적으로 이 영화는 강추작입니다. 솔직히 나가면서 이 영화가 쓰레기라고 계속 외치신 여자분을 한 대 쥐어박고 싶은 심정이었는데 말이죠, 이 영화에서 뭘 기대하셨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일단은 이 영화는 머리를 비우고, 정신 연령을 조금 낮추신 다음, 화면에 압도될 각오를 다지시고, 그리고 침팬치와 그 동생의 존재를 너무 의식 하지 않을 각오를 하신다면 이 영화는 아이언맨과는 다른 재미를 줄 겁니다.


P.S 이 영화 맨 뒤에는 장면 없습니다. 안심하고 나가셔도 되요;;;(전 아니든 맞든 앤딩 크래딧 끝까지 다 봅니다;;;)

덧글

  • 아이 2008/05/09 14:28 #

    오 마지막 ps 정보 감사합니다. :D 사실 스피드레이서에 스토리성을 기대하고 가진 않는데- 그 여자분 영화 취향이나 기대감이 높으셨던 것 같네요.
  • 썬도그 2008/05/09 14:47 # 삭제

    혹평인 글 같은데 강추라니 갈피를 못잡겠어요
  • 페니웨이™ 2008/05/09 17:51 # 삭제

    크래딧 뒤의 무언가가 있었다 하더라도 전혀 기대하지 않고 나왔을겁니다. ㅡㅡ;;
  • Fedaykin 2008/05/09 20:56 #

    워쇼스키 남매 맞데
  • 하하핫 2008/05/11 19:19 # 삭제

    제 고향은 언제나 워쇼스키형제 ㅠㅠ....(비록 남매로 불러야한다는게 갠적으로 캐안습으로 다가오지만.....) 하여튼 앞문구는 잊혀주시구..ㅋㅋㅋ...어쨌거나 간결명료하게 상당히 설득력이 느껴지는 비평이군용....ㅎㅎㅎ 제가 이 영화는 안봤지만(차가 주인공인 영화는 원래안조하하는터라...ㅠㅠ) 하여튼 CG나 영상효과면에서는 참 볼만할거같네효....ㅎㅎ 스토리나 갈등면을 중요하는 저로서는 보면 후회할까겁나기도하지만...어째뜬....별생각없이 보기에 딱 좋은 영화인건 확실하군효 ㅇㅅ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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