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크나이트 리뷰 (3) - 인물분석1 횡설수설 영화리뷰

 오랜만에 이 시리즈가 재개 되었습니다. 일단 이 리뷰는 4부 완결 예정인데, 마지막에는 아직 다루지 않았던 영상에 관한 이야기를 조금 더 다룰 예정입니다. 그 외 잡다한 부분들도 같이 다룰 에정이기는 한데, 이는 다시 편집을 해서 다른 파트로 넘길 가능성도 조금은 있습니다. 오늘 리뷰 길이가 너무 길어지면 이라는 단서가 붙기는 하지만 말이죠.

 서론이 오늘은 이 이상 길어봐야 좋을거 없기 때문에 바로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전 내용이 궁금하시거나 기억이 안 나시면 클릭하세요.

(1부보기)
(2부보기)


3. 다크나이트의 하이퍼 리얼리즘(계속)

 이는 비긴즈 이전의 배트맨 작품들에 나오는 극명한 선악 구분과의 차별성이기도 한데, 이는 앞서 말했던 도시의 극명한 리얼리즘과도 대비가 됩니다. 완전한 악도 없고 완전한 선도 없는 현실에 오직 배트맨만이 만화에서 온 사람이라고나 할까요. 게다가 배트맨이 나오는 이유도 결국에는 선을 행해서이니 그 부조리라는 부분도 현실이라는 부분에서는 비일비재하게 벌어지는 수준이니 말입니다.

 실상, 그렇다고는 해도 일단 영화에 미국 대통령은 코빼기도 안 보이고, 그렇다고 FBI나 CIA같은 기관이 나오는 것은 아니니 이런 부분에 관해서는 리얼리즘의 적용이 안 된다고 볼 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이 부분에 관해서는 오히려 원작에 충실하다고 보면 되는 부분이니 그냥 넘어가도 되겠죠.



4. 인물분석, 하비 덴트(or 투 페이스), 조커, 그리고 배트맨

 여기서 밝히고 넘어가야 할 사실 하나, 이 영화에서 주요인물은 이 셋이지만 제가 다루려고 하는 사람은 레이첼, 루시우스, 알프레드, 고든까지 합쳐서 일곱명이란 겁니다;;;게다가 이 외의 사람들에 관해서도 조금이나마 다룰 예정인데, 이는 이 영화의 인물들이 서로에게 워낙 많이 얽혀 있고, 나오는 장면이 얼마 많지 않아도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이번에 다룰 목록에서 라우는 제외가 되었는데, 워작에 전형성이 부여된 캐릭터라 그다지 분석을 할 필요를 못 느꼈기 때문입니다. 물론 이는 마로니와 러시안에 관해서도 마찬가지로 적용이 되는 사항입니다.

 그리고 하나 더, 이번에 다룰 카테고리는 배우들의 연기평가도 상당수 포함되어 있음을 알려 드립니다.


(1) 하비 덴트, 혹은 투페이스





 많은 리뷰가 이 영화에서 하비 덴트의 역할에 관해서는 별로 언급을 않습니다. 워낙에 조커의 영향력이 대단해서 인데, 이 영화에서 가장 많은 연결 카테고리를 가지고 있는 인물은 조커보다는 사실상 하비 덴트입니다. 일단 고담시의 검사라는 직함은 그가 경찰과 얽힐 일이 많다는 (경찰이 고소를 하고 그 대리인이 대부분 검사이니) 것과 그로 인해 고담시의 범죄자와 마찰이 많을 수밖에 없다는 점, 그리고 결국에는 배트맨과도 이어질 수 밖에 없다는 점까지 가지고 있습니다. 이는 배트맨과 거의 똑같은 연결고리인데, 이 부분에 관해서는 사실상 감독의 의도라고 표현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그 만큼 하비 덴트라는 얼굴은 고담의 선의 상징이고, 배트맨과는 달리 밝은 빛속에서 움직일 수 있는, 정체를 숨길 필요가 없는 영웅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물론 이런 그의 특성은 수많은 적을 만들었습니다. 결국에는 투페이스가 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도 이러한 부분과 그의 강박적인 부분이 합쳐져서 이루어낸 일종의 상황의 결과물수준입니다. 물론 이러한 특성은 대부분 조커, 배트맨과 심하게 겹치기 때문에 아무래도 눈에 드러나는 부분이 많지는 않습니다. 일단 그의 악은 어느 정도 설명이 되는 부분이 많고, 대부분이 복수심에서 일어난 일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그의 저돌성, 선에 대한 열망은 그 누구 묫지 않다는게 영화에 나옵니다. 법정에서의 호기, 그리고 위협에 굴복하지 않는 모습은 그의 열망을 대변하는 것이고 그런 부분이 결국에는 브루스 웨인에게 어필하는 것이니 말입니다. 그리고 그 부분은 결국 배트맨이 곧 은퇴 할 수 있을지 모른다는 일종의 희망섞인 (또는 절망에 찬) 생각을 대변해 주면서 브루스 웨인이 그를 밀어주는 결과를 낳게 됩니다. 물론 이는 단지 브루스가 사랑하는 사람과 다시 이어지기 위해 하는 행동일 가능성이 농후하기는 하지만 말입니다.

 하지만 곳곳에서 하비덴트는 그 선에 대한 의문과 함께 종종 강박에 섞인 집념으로 인해 선을 넘을뻔한 상황이 생깁니다. 물론 이런 부분들은 극히 작은 부분들이기에 그다지 신경 쓸 필요가 없겠다고 웨인은 판단한 모양입니다만 조커는 바로 그 특성에 집중했습니다. 그의 불완전성, 그의 내면에서 나오는 어두운 기운은 조커에게는 그를 악의 심연 밑으로 끌고 들어올 수 있는 고리 역할을 하기에 충분한 것이라 판단을 하게 만듭니다.

 그리고 조커는 그를 선택합니다. 물론 그 전에 하비는 그가 생각하기에 자신의 모든것이라 생각되는 것을 잃게 됩니다. 물론 그건 얼굴은 아닙니다만 얼굴은 또 다른 상징이 되었으니 그 부분에 관해서는 나중에 이야기 하기로 하죠. 어쨌든 그는 얼굴의 다른 반쪽, 흉한 부분으로 대변되는 그의 악을 실행시키기에 이릅니다. 복수라는 이름으로 말이죠.

  물론 만약 그의 얼굴이 정상이었더라도 그런 일이 있었을까, 라는 부분에 관해서도 전 확답을 내릴 수 있는데, 그건 바로 예스라는 답입니다. 그가 사랑한 것은 그의 얼굴이 아니니 말입니다. 물론 원작에서 그의 분노는 사실상 얼굴때문에 표현이 되는 것이 좀 있습니다만 이 영화에서는 그 것이 원인은 아닙니다.

 결국 하비 덴트의 운명은 상당히 기괴해 졌습니다. 한때 잘 나가는 검사에 배트맨에 선택한 인물, 그러나 조커도 누구나 악해질 수 있다는 그런 이론으로 선택된 비극적인 인물이 바로 하비 덴트입니다. 이 두 맞설 수 밖에 없는 사람이 선택한 공통된 한 인물로서의 모습은 결국에는 반은 선을 행하는 모습이요, 반은 보기에도 흉칙한 모습인 투 페이스가 되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하비덴트하면 일단 상징되는 것은 바로 동전인데, 이 영화에서 사실상 그 동전의 역할은 그다지 많지 않습니다. 사람의 목숨을 동전 던지기로 결정한다는 것은 상당히 악마적이라고 보일 수도 있겠습니다만 그의 불안정성도 한꺼번에 상징합니다. 어느 면이 나올니 모른다는 동전 던지기, 거기에 선뜻 자신과 남의 운명을 맡기는 모습은 초연하게 보일 수도 있지만 그가 실행 할 수 없는 부분에 대한 확신을 가지기 위한 일종의 장치라고도 볼 수 있기 때문에 이는 그의 일말의 불안감 해소 도구정도로 보이는 수준입니다. 물론 이는 그의 얼굴과도 매치되는 부분이 있습니다만 아무래도 일단의 도구라는 수준정도로 밖에 보이지는 않습니다.

 그 정도 되는 복합적인 인물의 연기는 사실상 상당히 까다롭기 그지 없습니다. 이는 조커와는 상당히 다른 까다로움인데, 부드러움속의 악, 선 안에 내재되었다가 순간적으로 시작되어서 그 끝으로 달려가는 악을 표현하기 위해서는 상당히 좋은 연기력을 지녀야 합니다. 게다가 하비 덴트라는 캐릭터 특성상, 어느 정도 사람들에게 호감을 주면서 잘 생겨야 함은 물론이고 말입니다. (원작에서 그가 아폴로라는 별명을 지녔음을 상기 해 보면 어느 정도 그 문제가 느껴지실 겁니다.)

 결국 크리스토퍼 놀란이 선택한 배우는 바로 아론 애크하트였습니다. 이 배우를 언젠가 봤다고 하시는 분들 있을거 같은데, 힐러리 스웽크와 같이 코어라는 영화에서 나왔었고, 또 페이첵에서 상당한 악역으로 나왔던 시절도 있습니다. 실상 두 영화에서 모두 상당히 괜찮은 연기를 보여준 바 있는 아론 애크하트는 적절한 선택이라 보여집니다. 다만 그의 좀 심하다 싶은 미국적인 마스크는 외국 사람들에게는 그다지 다가오지 않을지도 모르겠지만 일단 연기에 관해서는 어느 정도 이해가 되리라 봅니다. 일단 그의 연기가 어색한 부분은 없고, 또 선에서 악으로 넘어가는 부분도 상당히 자연스럽게 느껴지고, 그리고 선을 행했던 자가 악을 행하는 모습도 어색하지 않으니 말입니다.


(2) 절대 악의 상징 조커


 아마 이번 영화에서 가장 많은 주목을 받은 것은 조커일 겁니다. 일단 저돌적인 악, 그리고 그 끝을 알 수 없는 악행과 그걸 즐기는 자라는 테마는 상당히 어려운 것인데, 이를 연기해 낸 히스레저는 영화에서 빛을 내고 있으니 말입니다. 물론 그 이유에선 히스레저의 비극적인 죽음도 빼 놓을 수 없겠습니다만 일단 이 부분에 관해서는 워낙에 잘 알려진 관계로 일단은 빼 놓기로 하죠.

 일단 이번 영화에서 조커는 요즘 좋아하느 기원 설명(심지어는 한니발 렉터도 당했다는;;;) 을 하지 않습니다. 이는 슈퍼히어로 영화에서 공식으로 통하는 부분은 완전히 거부한 것인데, 오히려 이 부분이 조커라는 악의 진정성을 보여 주는 일면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그는 이름도 없고, 지문 검색도 안 돼며, 그렇다고 신분을 증명할 수 있는 지갑이 주머니에 없는, 오직 무기만 가지고 다니는 하늘에서 떨어진 인간이라 해도 좋을 정도의 악을 상징 하고 있습니다. 이는 그 동안의 악, 특히 그가 왜 악을 행하고 다닐 수 밖에 없었는가에 대한 설명이 없기 때문에 차라리 악에 더 진지합니다. 만약 여기서 조커의 과거가 등장했더라면 그의 악이 설명이 되었을 것이고, 이는 그의 진정성을 상실하는 계기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물론 그의 과거, 그러니까 그를 상징하는 웃는 입 (혹은 찢어진, 글래스고 스마일이라 하는) 에 대한 설명이 나옵니다만 이는 상대를 위협하기 위한 설정에 지나지 않습니다. 그의 과거 설명은 계속 달라지며, 만약 몇번 더 등장 했다면 그 설명이 더욱 다양해졌을거라 생각이 듭니다. 이는 원작 만화책에서 이미 한번 등장했던 테마인데, 어느 분이 말씀하셨듯 조커의 과거는 그가 선택하는 설명에 달려있으며 결국에는 객관식 과거를 지니고, 그 과거 전부가 가짜라고 느껴질만큼 다양합니다. (심지어늠 만화책, 영화 그리고 TV 애니메이션의 과거 설명마져 모두 달라요;;;)

 결국, 그의 과거는 설명될 수도 없을 뿐더러 설명할 필요도 없고, 또한 설명하려 해 봐야 그의 현재 행실과 관계가 없는 만큼 결국에는 등장할 필요가 없었으리라 봅니다. 앞서 말했듯, 이는 조커의 진정함에 좀 더 무게를 두는 설명이고 말입니다.

 게다가 조커의 행동에는 이유가 없습니다. 이는 과거가 없다는 그의 명제에도 상당히 부합하는 조건인데, 그동안 지긋지긋할 만큼 악에 인과관계에 치중했던 영화와는 달리 그 충동성이 부여되는 조커의 행동은 그가 악을 행함에 있어, 방아쇠따위는 필요 없다는 것을 그는 몸소 보여 줍니다. 그가 악한 이유는, 단지 그러고 싶기 때문이라는 설명마져 하게 만드는 설정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이에 대한 성공은 사람들의 반응을 보면 알 수 있죠.

 하지만 그라 상징하는 것은 어찌 보면 배트맨의 다른 면일 수 있습니다. 선을 행하기 위해 경찰에 쫒기는 배트맨은 그만큼 눈에 악으로 비치기도 합니다. 하지만 배트맨은 그 어둠바져도 자기 자신을 가리기 위한 도구로 사용하는 동시에 자신이 모든 것을 뒤집어 쓸 수도 있는 모습을 갖추기도 합니다. 게다가 하비 덴트와는 달리 이번에는 그다지 흔들리는 면도 없기 때문에 거의 완전한 수준의 선이라는 테마로 볼 수 있습니다. 물론 그 상징이 박쥐라는 것은 아이러니이지만요.

 그런 선이 등장하고, 그 선이 등장하면 그 반발작용으로 무언가 등장해야 하는것은 자명한 일일 겁니다. 결국에는 조커는 바로 글런 배트맨이 상징하는 선의 정 반대에 위치하는 절대 악의 상징이 되었습니다. 게다가 배트맨은 그 선이라는 부분의 한계로 인해 조커를 죽이지 못하고 정신병원에 집어 넣는 역할을 계속해서 수행하고 있고 말입니다. 조커도 물론 이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그의 대사는 조커가 완전한 악을 수행하기 위해 배트맨의 선이 계속해서 대항해 주어야 한다는 것을 지속적으로 내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조커는 동시에 배트맨의 거울이기도 합니다. 결국에는 정체가 없는 조커와 도저히 정체를 밝힐 수 없는 배트맨의 관계는 계속해서 지속이 되는데, 영화에선 완전히 표현이 되지는 않았지만 그 둘의 끝나지 않는 싸움은 결국에는 만약 둘 중 하나가 사라지면 둘 다 말 그대로 끝이 난다는 의미를 내포하기도 합니다. (일단은 조커와 투페이스의 손에 고담 내의 악의 우두머리가 모두 제거 되어버리는 상황이 와버렸으니 말입니다.)

 최종적으로 배트맨은 선택을 강요당하기도 합니다. 이는 고담 시민 모두에게 강요당하는 조커의 숙제이고 한데, 배트맨으로서는 자신의 타락을 내새우는 선택을 강요하거나, 아니면 사람에게 절망을 주는 선택을 하거나 라는 숙제를 강요 받습니다. 물론 배트맨은 그 자신의 선으로 인해 타락을 선택을 하는 용단을 내립니다만 결국에는 이거나 저거나 모두 조커의 승리라는 최종 귀결을 가져 오게 됩니다. 상당히 우울한 부분이지만 조커의 천부적임에는 후천성 선인 배트맨으로서는 상당히 감당하기 어려운 것이라는 생각도 드는군요.

  이쯤 되면 조커의 연기도 상당한 어려움을 지니고 있음을 보여주는데, 이는 투페이스와 달리 비 인간적임을 강조해야 하는 그의 연기는 히스레저가 겨우 완성 시킵니다. 이는 다른 조커였던 잭 니콜슨의 연기와 많이 다른데, 잭 니콜슨은 말 그대로 과거가 있는 악당, 그리고 복수심에 불타고, 또한 자기의 위치를 계속해서 고수하려는 악당과 달리 히스레저의 조커는 말 그대로 누구에게나 악을 뿌리고 다니는 악몽과 같은 존재입니다. 그런 연기를 히스레저는 완벽하게 해 내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 영화에서 조커가 호평을 받는 것이겠죠.



(4부에서 이어집니다.)

핑백

  • 오늘 난 뭐했나...... : 다크나이트 리뷰 (4) - 인물분석2 and 결론 2008-09-04 08:27:40 #

    ... 선 면도 있고 말입니다. (그렇다고 아이맥스 상영이 축소된건 아직까진 아니니 안심하시길) 그럼 시작하겠습니다. 앞부분이 궁금하시면 클릭하제요.(1부보기)(2부보기)(3부보기)4. 인물분석, 하비 덴트(or 투 페이스), 조커, 그리고 배트맨 (계속)(3) 두가지 상징을 한몸에 가진 배트맨, 혹은 브루스 웨인 이번 영화에서 조커의 심각함에 ... more

덧글

  • 하로君 2008/08/29 11:01 #

    잘 보았습니다. 하비 덴트의 동전에 대해서는 저하고는 의견차이가
    조금 있으시군요. 오히려 저는 하비가 투페이스가 된 뒤 모든 것을
    동전의 양면에 따라 결정하는 것을 크게 보았습니다. 그 전까지의
    하비는 말이 동전의 앞뒷면이었지 실은 그의 의도에 따라가는 것이나
    마찬가지였으니까요. 그런거에서 벗어나 그야말로 순수히 우연에 맡기는
    그런 점이 투페이스와 잘 어울리지 않았나.. 싶습니다. =)
  • 똥사내 2008/08/29 13:46 #

    지는 투페이스가 젤 멋졌어요(~_~)
    사실 조커 광기연기는 그냥 그랬음(..)
※ 로그인 사용자만 덧글을 남길 수 있습니다.


예스블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