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왓치맨 - 영웅 세계의 장송곡은 이미 쓰여져 있었다

 일단 이걸로 일단 한동안 그래픽 노블은 중단입니다. 사실상 할 게 하나 더 있었는데, 이상하게도 전부 1권 이후로 구매를 안 했더군요. 왓치맨의 경우, 유일하게 제가 2권까지 구매를 한 경우입니다. (심지어는 씬시티 마져도 3권까지밖에 안 샀어요;;;) 아마도 이번달 말이 되면 다 구매를 하게 될 거 같은데, 상황을 한 번 봐야죠. 내일이면 얼마나 구매를 할지 알게 될 겁니다. (물론 25일에 판가름이 날 수도....)

 이 외에도 오늘은 포스팅이 하나 더 올라가야 하기 때문에 오늘은 쓸게 많군요. 게다가 그 포스팅을 시작 하면, 정말 겉잡을 수 없이 해야 할 분량이 늘기 때문에 아무래도 빨리 해야겠습니다. 이미 리미트가 11월 4일로 잡혀 있는 포스팅이니 말입니다.

 그럼 시작하겠습니다.







 실상 이 책도 말 그대로 영화가 나온다는 소식에 의해 출간이 가능했던 책입니다. 실제로 우리나라에 그래픽 노블이 슬슬 들어오고 있습니다만 그 내용을 보면 대략 다크나이트 개봉 이후 배트맨이 주로 들어왔고, 그리고 배트맨과 슈퍼맨이 동시에 나오는 저스티스 리그나 킹덤 컴이 들어 왔고, 또 얼마전 헬보이의 개봉으로 헬보이 만화책이 들어왔죠. (솔직히 브이 포 벤데타가 국내 출간이 확정되었다고 해서 기대했다가 지금 느끼고 있는 배신감의 강도는.....상상을 초월합니다.) 결국에 문제는 단 하나, 국내에 영화가 들어 올 예정이면 만화액이 들어 온다는 겁니다.

 결국 이러나 저러나 국내 시장이 매우 열악하다는 것이죠. 뭐든간에 영화에 매달려야 하는 상황이니 말입니다. 뭐, 게다가 최근에 폭스에서 워너 견제 차원(?)에서 영화의 개봉을 막겠다고 하는 상황인지라 아무래도 이래저래 위험해 보는 상황입니다. 일단 상황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지켜봐야겠죠.

 사실상 이 영화도 솔직히 불안하기는 마찬가지 입니다. 이 작품은 정말 영화화 하기 불가능한 작품으로 알려진 작품이죠. 그 이유는 사실 간단합니다. 워낙에 많은 묘사, 그리고 정말 소설을 찜쪄먹을 만큼의 장황한 스토리 라인, 그리고 당황스러울 정도로 묵직한 내용은 이 책의 영화에 관한 우려를 낳게 합니다.

 일단 스토리에 관해서 알아 보자면, 처음부터 대박입니다. 한때 히어로 활동을 하던 사람에 고나한 수사가 시작 됩니다. 하지만 일반인들은 그가 히어로였다는 것을 모릅니다. 그 수사를 하는건 그 당시의 상황에서 움직이고 있던 유일한 히어로죠. 게다가 작품속 시대 상황은 말 그대로 영웅들의 활동을 정부에서 저지하는 상황입니다. 그것도 영웅들 때문에 일 할게 없고, 또 악당들이 더 위험해 졌다는 경찰의 시위 때문이었죠. 결국 이런 시대상은 영웅활동이 오히려 불법으로 비치는 이유가 됩니다. 그런 상황에서 유일하게 슈퍼가 붙는 영웅 하나도 이상할 정도로 위기에 처하고 이 내용은 그 내막으로 치닫습니다.

 이 와중에 내용은 정말로 선의를 위한 행동의 선의로 비칠 수 있는가에 관한 의문, 그리고 영웅들이 과연 개인적인 갈등을 가지지 않은가에 관한 의문, 그리고 과연 진정한 악이 무엇인가에 관한 탐구를 합니다. 이 정도 설명하는데도 벌써 머리가 지끈거리는 수준인데, 실제 내용은 얼마나 무서울지 대충 감히 잡히실 겁니다.

 사실상 이 만화가 나왔던 시대상을 이해할 필요가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당시 베트남전이 끝난지 얼마 안 됐고, 또 닉슨이 워터게이트 사건에 연루되어서 한바탕 난리를 치뤘던 시기에, 냉전체제로 전 세계가 냉각이 되던 시기였으니 말입니다. 이 와중에 세계는 서로를 적으로 돌리고, 심지어는 아군도 의심을 하는 그런 복잡한 세계 었습니다. 결국에 이 만화책은 그런 시류를 반영하고 있는 겁니다. 하지만 이 시류는 지금까지도 형태만 바뀌어서 이어져 왔고, 아직까지도 그 위세를 떨치고 있죠.

 물론 이는 DC의 만화 정책에 상당히 들어 맞기는 한 겁니다. 일단 스파이더맨과 아이언맨을 출간하는 마블의 경우, 내용 자체를 가볍게 하려는 시도도 상당히 많이 하는 편입니다. 단적인 예로 어밴져스에 이어 엉망진창이 되어 슈퍼히어로가 떼로 죽어 나갔던 그 내용 이후에 아이언맨이 그런 내용 없이 새로 나오는 내용은 정말 가볍기 그지 없는 수준입니다. 읽기에 부담이 없다고나 할까요, 국내 출간이 되면 이야기를 하겠습니다만 일단 이 작품은 다름대로의 의의가 있습니다만 아무튼간에, 마블의 정책은 국제 정세 반영이나 아주 무거운 철학적 스토리와는 DC보다는 조금 떨어져 있는 상황입니다. 물론 내면에 관한 탐구는 마블 전체가 배트맨 못지 않죠.

  하지만 DC는 이와는 전혀 다른 컨셉입니다. 일단 적극적으로 현실을 반영하고, 영웅들이 활동하는 각 도시마다 특성을 부여했으며, 스스로 선악에 관해 그 모호한 경계에 관해 끊임없이 탐구하고, 고민하는 흔적이 많이 보입니다. 물론 이는 내용이 무거워 지는데 엄청난 기여를 하죠. 사실상 은시대 이후 DC는 가볍고 즐겁기만 한 내용에 극심한 염증을 느끼고 하마터면 회사 자체가 무너질뻔 했으니 이런 내용에 오히려 기대를 걸고 있는건 오히려 정당한 것이라 봅니다.

 왓치맨은 바로 그 흐름에 따라 가장 무거운 내용을 택했습니다. 이는 배트맨보다도 먼저고, 슈퍼맨은 할 수도 없는 부분이죠. 과연 히어로가 악일 수도 있는가에 관한 의문은 가지기 힘든 겁니다. 게다가 그게 선을 위한 악이라면 더욱 문제가 커지죠. 그리고 이 것을 잘 하는 것인가에 관한 끊임없는 의문마져도 작품에서 문제가 되게 합니다. 결국 이 작품은 정말 가치있는 작품중 하나라 할 수 있죠.

 물론 클레임을 걸고 싶은 부분도 (특히 국내판에) 좀 있습니다. 일단, 책장 뱉어내는건 그렇다고 치죠, 본드 떨어지는거야 너무 여러번 겪어 놔서 그다지 느낌은 없으니까요. 하지만 내용이 너무 많은 나머지, 글씨 크기가 정말 경악할정도로 작습니다. 읽기가 정말 고통스러운 수준이죠. 게다가 주석은 그보다 더 작아서 돋보기로 들여다봐야 할 정도입니다. 정말 거지같은 노릇인데, 번역마져도 애매한 구석이 많습니다. (원작과 비교를 해 봤으니 믿어주세요.)

 이 정도만 빼면 일단 이 작품은 웬만한 소설보다 낫습니다. 웬만하면 이 작품은 한 번 사서 읽어볼만한 가치가 있으니까, 그리고 여러번 볼 가치도 충분한 작품이니 웬만하면 구매 해서 보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물론 일본 만화에 익숙해서 뭔가 귀엽고 꽃미남이 주루루 등장하는 작품에 익숙하고 여기서도 그런 걸 기대하시는 분이라면......그냥 일본 만화 보세요. 미국 만화는 그런거 없습니다.
by 라피니 | 2008/10/14 08:20 | 요즘 출판된 소설 까기 | 트랙백 | 덧글(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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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야크트 at 2008/10/14 09:24
궁금한 점이.... 배트맨 허쉬와 비교해서 그래픽 수준은 어떤가요? 제 경우, 내용도 나름 중요하지만 그래픽 노블이나 만화책 계열은 나름 그림도 중요하게 여기는지라.....ㅡ.ㅡ;;
Commented by twinpix at 2008/10/14 10:10
본드 덜어지는 게 제 책만 그런 게 아니었나 보네요.
Commented by Fedaykin at 2008/10/14 10:21
정말 걸작이지. ㄷㄷ

야크트// 전형적인 미국 그래픽 노블로써...음, 그림은 참 쉽게쉽게 잘 그려놨습니다. 그림보다는 스토리에 신경을 썼다고 해야겠지요 ㄷㄷ
Commented by 스카이워커 at 2008/10/14 11:49
저도 본드..ㅠ
각오는 했지만 기대보다 훨씬 더 무겁더군요. 그래픽 노블 첨 봤는데, 신선한 충격이었습니다.
Commented by cherry at 2008/10/14 12:03
다 읽고 난 뒤 소감은, 그래픽 노블하고는 친해지기가 참 어렵더라는 것. 아무리 사실적인 그림과 무거운 주제의식을 가져도, 일본 망가의 상상력과 개성있는 캐릭터를 따를 수 있겠나 하는 의심이 조금 들더라는 것. 꽃미남의 등장하고는 별 관련 없이 말이죠. ^^
Commented by 회색인간 at 2008/10/14 16:42
그럼에도 불구하고 만화에 있어 플롯과 서사성의 중요성을 잊어가는 현대 일본 만화들을 보면서 그래픽 노블은 어쩌면 방향성을 제시한다고도 할 수 있겠죠. 실제로 [20세기 소년]이나 [몬스터]의 작가인 나오키 선생의 작품은 망가면서 영미권의 그래픽 노블 형식을 취하고 있다고 믿고 있거든요.

창작하는 사람으로써 이것저것 알아가다 보니 쓴 말입니다....
Commented by 잠본이 at 2008/11/24 18:26
'상상력'과 '개성'의 기준을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다르지 않을까요 (...)
Commented by 노도만리 at 2008/10/16 09:35
전 늦게 사게 된 결과로 실제본임..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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