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턴 프라미시스 - 삭막하다 못해 모래가 흩날리는 세계에 폭발하는 연기력 횡설수설 영화리뷰

 일단 이걸로 메가박스 유럽 영화제 예매는 끝입니다;;;오늘은 그냥 너무나도 가벼운 영화인 데스 레이스나 보려고 합니다. 일요일 정도에 도쿄를 보지 않을까 싶은데, 솔직히 레오 까락스 작품 외에는 그다지 원하는게 없는지라 (이런 저런 평을 너무 기웃거렸다죠;;;) 그냥 말초 신경을 자극하는 화끈한 영화가 땡기더군요. 결국에는 현재는 예매 완료입니다. 다만 심야상영인지라, 다음날 바디 오브 라이즈 상영에 살짝 문제가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그려.

 일단 시작 합니다. 아마도 이 리뷰는 길지 않을 듯 싶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감독, 좋아하는 배우에, 거짓말 안 하고 정말 미치도록 삭막한 스토리라고 하면 일단 형상이 갖춰진 것이니 말입니다.







 이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스토리의 무지막지함 일 겁니다. 일단 이 영화는 요즘 괴물 영화(를 빙자한 사회영화)에서 급 선회해서 인간의 내면을 미친듯이 탐구하고 있는 데이빗 크로넨버그의 영화 입니다. 그리고 이 내용은 스파이더부터 내려오기 시작해서 폭력의 역사를 돌아, 결국에는 이스턴 프라미시스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게다가 실질적으로, 이 영화는 그 세 편중 완성도면에서 가장 높은 위치를 자랑합니다.

 일단 이 영화에서 그 테마를 관통하는건 역시나 폭력의 잔인성의 끝입니다. 물론 이는 이유가 없는 폭력은 아닙니다. 일단 그들은 이유가 있는 행동을 하고 기분 내키는 대로 사람을 죽이고 다니는 것은 절대 아니니 말입니다. 그들은 먹고 살기 위해 범죄를 저지르고 (흔히 말하는 기업형 범죄이기는 하지만 말입니다.) 아버지에게 인정 받기 위해 일을 치르며, 배신을 두려워해서 사람을 죽이는 것으로 나옵니다. 심지어는 자신의 추악한 과거를 숨기기 위해 아이를 죽이려고도 하죠. 한 마디로 인간의 어두운 내면에 의해 다른 사람들이 죽어가는 겁니다.

 그리고 그 한 축에는 세 사람이 서 있습니다. 아머지와 아들, 그리고 아들이 친구죠. 그 세 사람은 서로의 인정을 위해, 그리고 우정, 그리고 나름대로의 정의를 위해 활동을 합니다. 물론 이 영화에서 그 정의라는 부분에 살짝 반전이 들어가기는 하지만 말입니다. 물론 그 사람에게는 그 문제의 부분들이 하나의 도구에 불과한 것이겠죠. 나머지는 이 영화에 밀접하게 관련된 스포일러들인지라 도저히 말은 못 하겠지만, 그 와중에 강철같고, 악마같은 내면에 너무나도 나약한 모습이 같이 드러나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 영화의 내용상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선한 사람들은 주변인이고, 주변인에서 중심으로 들어오기 시작하는 순간부터 불행의 덫에 걸리기 시작합니다. 당연히 주인공은 그런 사람들을 구해주고 싶어 하죠. 다행히도 그 선한 사람은 악의 겉면정도만 보고 끝나는 수준으로 끝나기는 하지만 그런 사람을 구하려는 주인공은 오히려 악에 더 깊이 들어가는 상황이 됩니다. 물론 많이 보던 구도죠. 하지만 이 영화에서는 그 무엇보다도 그 처절성에 있습니다. 뻔한 내용이지만 거기에 처절함을 더함으로써 인간이 왜 그런 행동을 했는지, 또는 해야만 했는지 탐구합니다.

 물론 이런 부분 외에도 이 영화가 크로넨버그의 것이라 확신할 수 있는건 그 사실성 이외에도 잔인함의 묘사에 있습니다. 여기 있는 사람들은 그 잔인성에 눈도 꿈쩍 안 하는 사람들이지만 관객은 다르죠. 하지만 여기 있는 사람들은 비정합니다. 필요에 의해 사람을 죽이고, 증거를 인멸하는데, 매우 실리적인 이유로 잔인해 지는 겁니다. 거의 괴물들이라 할 수 있는 것이겠죠.

 이런 연기를 하는 데는 배우들의 역할이 상당히 중요한데, 배우들은 정말 대단한 진용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일단 크로넨버그와 두번째 작업을 하는 비고 모르텐슨은 비정함과 비밀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사내를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연기해 냅니다. 그 잔인성도 말 할 것도 없고 말이죠. 너무나도 차가운데, 그 이유마져도 감추고 있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 연기는 쉬운 것이 아닌데, 비고 모르텐슨은 너무나도 쉽게, 그리고 무게감 있게 잘 해내고 있습니다. 게다가 그의 배역상 감정이 잘 드러나지 않는 연기임에도 불구하고, 에너지 자체는 너무 잘 살아 있는 것을 확인 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놀라운건 뱅상 카셀입니다. 여기서 이 사람은 망나니 아들이자 비고 모르텐슨의 동료이자 상사, 그리고 친구라는 모습을 동시에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상당히 상대에 의존하고 냐약하면서도, 그 것을 억지로 감추기 위해 노력하는 그런 모습을 보여줍니다. 물론 이는 놀라운 배역은 아닙니다만 그래도 연기를 잘 해내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는 상당히 복잡한 감정연기도 그 아우라가 잘 살아있게 표현하는 능력을 지니고 있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는 수준입니다.

 이 영화에서 의외로 나오미 왓츠의 비중은 작으면서도 큽니다. 무슨 이야기인고 하니, 일단 이 여자는 아버지와 아들과 친구의 문제가 되는 사람이지만 그렇다고 해도 이 영화에서 나오는 모든 참극의 중심으로 들어오진 않으니 말입니다. 결국 또 하나의 골칫거리인데, 보통 여배우들은 그 주변부에 서 있다고 해도 어느 정도 중심에 문제를 파악하고 있는 듯이 연기를 합니다. 하지만 그녀는 그런 부분을 완전히 배제하고, 정말 외부인에다,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인 일반 사람을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연기해 내고 있습니다. 정말 대단한 수준으로 말입니다.

 그리고 이 영화의 특징중 하나는, 영상적인 기교가 거의 없다는 겁니다. 너무도 정석대로 보여주고, 너무나도 정석대로 흘러 갑니다. 그렇지만 담겨 있는 이야기의 처절성과 삭막함에는 오히려 좀 더 잘 어울리는 화면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게다가 피칠갑을 하던, 아니면 병원이던, 그리고 호화 식당이건간에, 그 본질을 보여주는 화면이 계속해서 연속이 되어가고 있게 만들고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이 영화는 걸작입니다. 무서울 정도의 탐구성이 발휘된 영화인데, 솔직히 와이드 개봉을 못 하는 이유는 이 영화가 너무나도 잔인하고, 삭막하다는 데에 있을거라 보입니다. 일단 액션이 조금은 나오는데, 깔끔하지 않고 처절하고 잔인하니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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