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7 살인 면허 - 임무에 충실한 007을 버리고 마음을 앞세운 제임스 본드가 되다 횡설수설 영화리뷰

 솔직히, 이 작품이 끝나면 진행될 글이 좀 많습니다. 그 중에 킹덤 오브 헤븐은 지금 현재 초고가 완성수준까지 와 있고, 현대 문학 진단은 4회분까지 등러가 있는 상황입니다. 마피아에 관한 이야기도 3회째 초고를 완성해 가고 있고 말입니다. 아직 한 개도 안 뜨는 이유는.......솔직히 이 쪽에 역량을 집중하기 위함도 있지만 적어도 5회가 초고는 들어가야 좀 마음놓고 연재를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이런저런 쪽으로 힘이 분산되다 보면 리뷰 하다가 피곤해 지기도 하고, 또 시간이 지금 마음놓고 리뷰를 할 만큼 편한 때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만약 다음주에 퀀텀 오브 솔라스가 개봉하지 않는다면 이 정도로 이 리뷰에 열을 올리고 있지는 않겠죠.

 뭐, 제 잘못이긴 합니다. 그 동안 마음 놓고 있었던 것도 있고, 영 이런 저런 다른 일에 마음 쓰고 있었던 것도 있고 말입니다. 그래서 일단은 밀어 붙이고 있습니다. 어찌 보면, 지금 현재 가장 완성도가 떨어지는 리뷰는 007 리뷰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쨌든간, 그 전 15편에 달하는 리뷰가 궁금하신 분들은 아래의 링크를 선택하셔서 클릭 하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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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럼 시작하겠습니다. 이 속도로 나아가면 아마도 전날에는 제대로 카지노 로얄 리뷰를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일단 정확하게 흘러가지는 않을 것 같기는 하지만 말입니다.







 일단 이 영화에 관해 가잔 놀라운 사실은, 지금 현재 이번에 공개될 본드의 일종의 원형이 될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여기서 제임스 본드는 친구의 복수를 위해 임무와 냉정함을 져버리고 말 그대로 복수의 화신이 되어 악당의 뒤를 쫒습니다. 상당히 놀라운 일인데, 오히려 이 작품의 작품성은 향상되는 계기가 되었죠. 하지만 이런 저런 이유로 인해 10년 넘게 007이 침묵하게 되는 계기도 동시에 되고 말았습니다. 이제 그 면면을 찬찬히 살펴 보기로 하죠.

 일단 이 작품의 가장 큰 특징은, 007 이라는 살인 면허를 버리는 장면이 나온다는 겁니다. 특수요원의 지위를 반납해 버리고, 말 그대로 친구의 원수를 찾아 나서는데, 이는 공공의 목적과 일치하는 면이 동시에 보입니다. 상당히 놀라운 일인데, 이 와중에 여전히 제임스 본드를 도와주는 사람들이 등장하죠. 적어도 제임스 본드가 쫒는 악당은 CIA의 요원을 다치게 만든 전과가 있으니 말입니다. 게다가 이 작품에서, 제임스 본드는 악당의 밑으로 일 하러 들어가는 (물론 위장으로 말입니다.) 무서운 수를 보여주기도 합니다. 상당히 놀라운 일인데, 이번에 이를 계기로 제임스 본드에 인간미를 더 하는 계기가 된 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상당히 이례적인 문제이지만, 미래를 봐서는 상당히 좋은 선택이라 할 수 있는 겁니다.

 게다가 이 선택은 제임스 본드라는 사람 자체를 규정하면서, 과연 이 인물이 소중하게 여기는 것이 무엇인가에 관한 의문 자체도 정리하기에 충분 했습니다. 임무에 충실하고, 플레이보이 기질이 다분한 이 비밀 요원은 또 한편으로는 친구를 소중하게 여기는 그런 사려깊은 면이 동시에 존재하며, 그리고 저돌적인 부분도 동시에 가지고 있다는 그런 증명이 가능케 해 주었습니다. 시나리오적으로 상당히 좋은 배경을 설정해 놓은 듯 한데, 거기다가 이 영화에서는 이런 저런 다른 장치도 이런 설정에 도움을 줍니다. 007이 다른 면으로 멋질 수도 있다는 하나의 증명인 셈이죠.

 물론 이 작품에서도 본드걸이 등장은 합니다. 하지만 이 작품에서의 본드걸은 그다지 중요한 존재가 아닙니다. 일단 이 작품에서 중요한건 악당과의 관계이고, 그리고 그 잔인성에 관한 문제이며, 그리고 본드가 과연 어떻게 추적하고 그의 악마성을 어떻게 대처하며, 종국에는 어떻게 처리하는가에 관한 이야기 입니다. 게다가 그 와중에 등장하는 작전과 묘수들이 있죠. 심지어는 은퇴 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Q는 그를 도와줍니다. 일단 공공의 적이라는 부분이 본드를 도와주게 되는 그런 부분인 것 같기도 하지만 일단 영화상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장비를 많이 대주는 구석도 있습니다.

 게다가 이 영화는 의외로 잔인한 구석도 많습니다. 이 작품에서 제임스 본드가 007이라는 살인 면허를 버리고 악당에게 접근하게 된 계기가 악당의 잔인성이 너무나도 확실히 발휘되었기 때문이라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007이 그 잔인성을 직접적으로 확인하게 만들기도 하고 말입니다. 게다가 이 악당의 목적은 너무도 확고하게도 돈이고, 거기다가 그 돈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너무나도 계획적이고, 잔혹하고, 비인간적인 면모를 자랑합니다. 그 와중에 악당이 누군가를 죽이는 장면은 조금만 더 심했으면 고어에 가까워질 뻔 한 장면도 많습니다.

 솔직히 앞서서 본드걸이 중요한 존재가 아니라는 이야기를 했는데, 이는 비교급임을 지금에서야 밝힙니다. 사실상 요즘에는 본드걸의 존재가 상당히 부각되어 있지만 당시에는 그 정도로 중요한 역할은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미지적으로는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남기죠. 보통 007에 나오는 본드걸들은 뭔가 한 면이 부족한데, 이 작품에서의 본드걸은 강인함과 동시에 다정다감한 면을 가지고 있는 여자로 나옵니다. 심지어는 악당 두목의 연인이었다가 도와주는 여자 마져도 그런 면모를 살짝 보여주기도 하죠.

 이쯤에서 악당 부하 이야기를 해야 하는데, 오랜만에 배우 이름을 거론해야 할 것 같습니다. 제가 기억하는 바로, 악당 부하는 바로 베네치오 델 토로 입니다. 요즘에 베네치오 델 토로는 이런 저런 영화에서 연기파와 인상파의 자리를 동시에 꿰찬 대단한 배우로 칭송을 받는데, 이 영화에서는 상당히 풋풋한 모습(?)을 자랑 합니다. 물론 이 자는 두뇌의 역할은 아니고, 힘의 상징으로 대변되고 있기는 합니다.

 이렇게 칭찬은 늘어 놓았지만, 이 작품 이후로 007 시리즈는 16년간 침묵을 지키게 됩니다. 한번 이 이야기를 해 보도록 하죠.

 사실상 이번 영화에서 007의 이미지는 많이 무너진 편입니다. 여기서는 플레이보이 기질도 덜하고, 심지어는 친구 결혼식의 하객으로 가는 그런 모습에, 친구의 복수를 감행하기 위해 임무도 져버리는 모습을 보여 줍니다. 이는 그 동안의 007의 속성에 정면으로 위배되는 모습이죠. 게다가 이 작품에서는 플레이보이적인 기질도 그다지 많지 않은데, 이는 본드의 기존 이미지에서 한참 벗어난 수준입니다. 상당히 생소한 그 모습에, 관객들의 평은 그다지 좋은 편은 아니었습니다. 특히 007의 골수 팬들 입장에서는 완전 배신감을 느끼는 수준이죠.

 게다가 이런 면을 차지하고라도, 드디어 냉전시대의 종막으로 인해 007의 적이 확실하지 않다는 데에 있었습니다. 그 동안은 007이 전체가 냉전의 기운이 서려 있었고, 그 기운을 정말 잘 이용해 먹은 편입니다. 007이야기 전체에서 드디어 냉전이야기가 빠지기 시작한게 이 작품이 아마 처음일 겁니다. 하지만 확실히, 너무나도 이른 감이 있었던데다, 이 작품도 완전히 벗어난 것은 아니었고, 게다가 냉전 이후의 007의 적은 누구인가에 관한 해답을 찾기에는 너무나도 짧은 시간이었을 겁니다. 사실상 이런 이유로 인해 시리즈가 서버린 것도 있죠.

 결론적으로, 티모시 달튼만 아쉽게 된 겁니다. 이 작품에서 그의 연기는 상당히 어울리는 편인데다, 전편인 리빙 데일라이트도 나름대로 괜찮은 오락영화에, 007 이미지 변신으로는 그런대로 괜찮은 배우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시대적인 요구는 그를 밀어내 버렸고, 이후 6년간 골든아이가 나올 때까지 시리즈가 침묵하게 만드는 계기가 되고 말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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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jsk 2008/11/03 06:15 # 삭제

    16년인가요..? 95년도에 골든아이가 나왔으니까.....계산이....ㅎㅎ
  • 라피니 2008/11/03 08:00 #

    수정 했습니다;;;피곤했나봐요;;;
  • 행인 2008/11/19 07:20 # 삭제

    최근에 007 시리즈를 1편부터 보기 시작해서 오늘 살인면허까지 보고, 인터넷 검색하다가 이곳에 왔네요. 결국 개인취향이겠지만서도, 전 초기 007 영화 이후 가장 시나리오 구성이 탄탄했던 영화가 이 '살인면허'였다고 생각합니다. 또 달튼이 그의 두 영화에서 보여준 본드 이미지가 상당히 마음에 들었구요. 코너리 - 라젠비 - 무어 요 세 사람이 보여 주지 못한 '비장함 속에서의 인간미(?)'라든가, '임무에 대한 진지함'이 참 마음에 들더라구요. 근데 이런 모습이 골수 팬들이 바라던 정통 본드의 이미지가 아니었다니, 좀 놀랍네요. 플레이보이 기질은 무어의 본드가 최고였던 것 같네요. 무어의 시리즈에서는 임무 자체가 연애질을 함으로써 자연스럽게 해결되는 경우가 거의 대부분이더군요. 음...'007의 적을 어떻게 설정해야 하는가'에 대한 문제는 아직도 현재진행형인 것 같습니다. 확실히 냉전시대가 007 시리즈한테는 오히려 편한 시대였네요. 좋은 리뷰 잘 읽었습니다.
  • 행인 2008/11/19 07:25 # 삭제

    아 참, 이 영화는 주제가인 글래디스 나이트의 '라이센스 투 킬'도 너무 멋졌습니다. 특히 웨딩행진곡에서 주제가로 넘어가는 부분은 닭살이 돋을 정도로 감동이었네요. 그런데, 검색해 보니 주제가도 차트 성적이 신통치 않더라구요. 여러모로 시대를 잘못 만난 명작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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