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배트맨 악마의 십자가 - 그래픽 노블은 "읽는것"이 아니라 "보는것"이라는 재증명하는 작품

 오랜만에 서점에 가서 그래픽 노블을 질렀습니다. 일단 샌드맨의 경우는 조만간에 각권으로 리뷰를 하게 되지 않을까 싶기는 한데, 그래도 일단은 제가 구매를 5권까지밖에 하지 않은 관계로 리뷰를 못 하고 있습니다. 솔직히 출간상으로는 배트맨 허쉬와 같은 시기인데, 이상하게 구매를 망설이게 되다가, 이번에는 샌드맨 8권이랑 고민을 하고, 결국에는 배트맨이라는 이름 아래 일단 이 물건부터 구매를 했습니다. 물론 제가 구입한 거의 모든 그래픽 노블이 그렇듯이, 기대 이상이라는 점을 부인을 할 수가 없는 수준인 작품이라고 할 수 있죠.

 그럼 본격적인 리뷰 시작하겠습니다.







개인적으로 배트맨 시리즈중에 출간되기를 원하는 물건이 몇가지 있습니다. 일단 그 유명한 킬링 조크가 있고, 롱 할로윈이 있습니다. 이 두권은 흔히 말하는 스토리적인 면과 그래픽 노블의 또 하나의 특징이라고 할수 있는 캐릭터에 관한 극대화가 상당히 잘 이루어져 있는 책들이라고 할 수 있죠. 물론 그림체도 상당히 괜찮고 말입니다. 이런 면에서 보면 얼마 전 브라이언 아자렐로가 쓴 조커라는 책도 상당히 기다려진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기다리는 또 하나의 책이 있는데, 바로 아캄 어사일럼입니다. 이 책은 아캄 정신병원에 관한 책인데,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배트맨에 나오는 주요 악당들이 주로 감옥 대신에 가는 곳이 바로 아캄 정신병원입니다. 솔직히, 배트맨에 나오는 악당들이 흔히 말하는 범죄적인 분석이라기 보다는 말 그대로 싸이코적인 특성을 가지는 경우가 많기에 거의 다 아캄으로 가는 편이죠. 특히나 조커는 거의 아캄에 가 있는 것으로 나오더군요.

 아무튼간에, 이 책은 스토리도 엄청나게 좋지만, 개인적으로 이 책을 북미판으로 구매를 가장 먼저 했을 만큼 그림체가 죽입니다. 좋다고 하기에는 애매한 구석이 많아서 쓴 표현인데, 사실 그렇습니다. 이 책에서 나오는 그림은 의도적인 일그러짐과 극도의 표현이 상당히 많이 나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평을 좋게 하는 것은, 아캄 어사일럼이라는 책의 분위기를 바로 그 그림체가 만들어 내고 있기 때문입니다. 아캄 어사일럼을 이루고 있는 그림체는 회화와 그로테스크의 향연이라고 할 만큼 엄청납니다. 일단 조커가 제가 본 가장 비혅실적이면서, 하지만 가장 공포스러운 형태중 하나로 등장을 할 정도로 말입니다. 정말 멋진점이라고 할 수 있죠. 물론 스토리도 매우 괜찮은 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배트맨 악마의 십자가도 역시나 그림체라는 면에서 엄청난 만족감을 주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림체라고 해서 국내에서 출간된 작품인 다크나이트 리턴즈라던가, 이어 원, 그리고 배트맨 혀쉬와는 전혀 다른 그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일단 형태 자체가 펜그림이라고 할 수는 없고, 일종의 회화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런 면에 있어서는 저스티스 시리즈와 킹덤 컴에서 나오는 서정적이기까지 한 그런 그림과는 전혀 다른 느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작품에서의 그림은, 만화적이라기 보다는 그림같다고 할 수 있는 거죠.

 스토리 스타일도 많이 다릅니다. 허쉬나 저스티스, 그리고 이어원의 경우에는 나름대로 탐정류라거나, 아니면 매우 무거운 황금기의 그래픽노불 스타일로 가거나, 아니면 하이퍼 리얼리즘으로 대변되는 스토리를 가지게 마련인데, 이 작품은 애초에 악당부터 단서, 그리고 결말에 이르기까지 전혀 다른 길을 가고 있습니다. 힌트만 드리자면, 이번엔 악당이 인간이 아니라는 점 정도라고 할 수 있죠. (킬러 크록도 생긴건 인간은 아닌데, 원래는 인간이랍니다.)

 하지만 스토리의 중후함은 여전합니다. 이 작품에서 배트맨은 자신의 폭력성이라는 부분에 있어서 엄청난 고민을 안게 됩니다. 이 고민은 이 작품에서 결국에 그가 내몰릴 수도 있는, 그리고 그가 겪어야 하는 숱한 문제중 하나이면서, 동시에 그가 경찰이 아니라는 점에 있어서 해석에 여지가 갈릴 수 있는 비극의 한 형태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이 비극은 그를 덮침과 동시에 그에게 좀 더 그가 넓은 관점을 가지게 만듭니다.

 실제로 그의 관점은 공상과학적인 면을 벗어나, 전혀 비과학적인 미지의 경지까지 넘어가게 됩니다. 비과학이란 결국에는 이 작품에서 정상적인 욕망이 얼마나 삐뚤어지는지, 그리고 그 결과가 얼마나 참혹한 결과를 낳는지에 관해서까지 보여줍니다. 배트맨은 그 끝까지 추적을 하지만 결국에는 자신이 막을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되죠.

 이 작품에서는 때로는 문자적인 해석도 나옵니다. 물론 역시나 회화적인 부분이 상당량 등장을 하죠. 하지만 흔히 만화를 이루는 그런 스타일로 되어 있지는 않습니다. 어찌 보면 그다지 특별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그림이 굉장히 괜찮은 편이죠.

 이 작품, 정말 괜찮은 작품입니다. 하지만 일본쪽 그림 스타일에 익숙하신 분들은 이 작품이 상당히 거북하실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기는 하는군요.
by 라피니 | 2009/08/08 23:33 | 요즘 출판된 소설 까기 | 트랙백 | 덧글(1)
트랙백 주소 : http://job314.egloos.com/tb/2394131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Commented by 잠본이 at 2009/08/09 11:28
이 작품은 특히 작가 해설을 보니 아예 회화 쪽 출신이라고 나왔던 기억이...

:         :

:

비공개 덧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