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칸 사이코 - 시대상과 폭력의 절묘한 결합 요즘 출판된 소설 까기

 이 책, 산지 꽤 오래 되었습니다. 하지만 얼마 전 다 읽었죠. 아무래도 블루레이 지름이 계속되는 바람에, 그리고 집 근처 도서관 책 대출의 회전 속도로 인해서 이 책을 보는 속도가 좀 더뎌진 것이 사실입니다. 덕분에 리뷰가 매우 늦게 되었죠. 다행히 그래도 두번 정도 반복해서 읽을 수 있었고, 게다가 영화를 얼마 전 구하는 바람에 일종의 대조 비교도 할 수 있었기 때문에 오히려 늦은 게 좀 더 괜찮은 상황을 가져왔다고 생각합니다.

 그럼 리뷰 시작하죠.







 아메리칸 사이코의 책은 사실 미국에서는 영화의 원작소설로 통하지만, 국내에서는 영화가 먼저 개봉이 된 케이스입니다. 실제로 영화는 엄청나게 잔인하고, 불편했던 관계로 영화적으로 논쟁이 좀 되고 있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저도 일단 영화를 보긴 봤습니다만, 극도로 노골적인 묘사와 폭력은 아무래도 일반 사람들로서는 거부감이 들기에 충분합니다. 게다가 그것을 시각화 해 버린 케이스이니 말입니다.

 하지만 브랫 이스턴 엘리스의 원작은 이 모든 것들을 시각화 하지 않았다 뿐이지, 극도로 노골적이고, 폭력적이며, 잔혹하게 묘사를 합니다. 심지어는 그런 부분들을 매우 세밀하게 파고 들어가죠. 덕분에 국내에서 판금 조치 어쩌고 하는 이야기가 있었던 적도 있습니다. (현재는 판금이 풀려서 18세 딱지 붙이고 팔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책이 그렇다고 해서 그냥 잔혹 묘사로 끝나는 책인가 하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이 책의 가치는 그런 면에 있는 것이 절대 아닙니다.

 이 책은 기본적으로 미국 사회의 병폐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일단 돈을 많이 번 젊은 사람들의 겉으로 보기에는 번지르르하지만 방탕하기 짝이 없는 인생들을 이야기 하죠. 항상 밥 먹는 자리를 예약하기 위해서 고심하고, 처음에는 노블레스 오블리제를 실현하기 위해 이야기를 약간 하지만, 그조차도 겉 껍데기로 남고, 이내는 자신들의 몸을 어떻게 만들었고, 운동을 어디서 해야 할지, 심지어는 마약 사러 가는 이야기마져 늘어 놓습니다.

 이 모든 면들은 결국에는 이야기를 한 점으로 이끌어가기 위함이기도 하지만, 사람들의 탐욕적인 본성을 그대로 드러내기도 합니다. 이 책에서 주인공인 베이트먼은, 결국에는 이와 동시에 악의 화신이 됩니다. 그의 악행은 사실 책을 도저히 진행하기 힘들 정도의 악행이기도 하며, 동시의 잔혹한 본성을 동시에 상징하기도 합니다.

이 두 면은 결국에는 살인으로 이어지면서도, 전혀 거리낌 없는, 그리고 자신이 미쳐간다는 자각도 없는 한 사람을 두쪽을 내 놓기에 충분함 힘을 지니고 있습니다. 솔직히 그의 본성도, 무기력하고 할일 없이, 그저 자신의 힘으로 모든 것을 이미 이룬 사람의 나른함을 채워주는 스릴을 만끽한다고 생각을 해 버릴 정도입니다. 정말 애매하기 짝이 없는 이야기이지만, 이 작품은 바로 이런 면들을 너무나도 세밀하게 다루고 있습니다.

 이 와중에 그 주변을 채우는 것은 작가의 치밀하다 못해, 편집증적이라고까지 할 수 있는 책의 구성입니다. 이 책의 각 챕터는 사람들이 모일 때마다 무슨 옷차림을 했는지, 그리고 그 옷의 상표가 무엇인지에 관해 끊임없이 늘어 놓습니다. 처음에는 그냥 세밀하다고 할 정도이지만, 나중으로 갈 수록 그 무서움이 더해집니다. 계속해서 이 부분들이 반복적으로 등장하고, 심지어는 자신이 몸을 관리 하기 위해 어떤 것을 사용하는지 정확한 묘사를 해 내며, 심지어는 사람을 죽이는 것에까지 이 묘사가 미치기 시작하면서 말 그대로 베이트먼을 최악의 인간으로 내려 놓는 데에 부족함이 없습니다.

 결국에는 이 모든 부분들은 한 사람을 묘사를 하는데에 포함이 되는 것들이며, 한 사람의 편집증적, 그리고 정신 분열적 열망을 너무나도 세밀하게 그리고 있습니다. 그 와중에 사실 책에서 불편함이 느껴지기도 합니다만, 그 기분을 정확하게 나열해 놓은 관계로 눈에 들어 오는 대로 읽으면 베이트먼이 현재 무슨 생각을 하는지에 관해 정확히 알 수 있을 정도가 됩니다.

 게다가 이 작품에 나타나는 또 하나의 정확한 묘사는 대화입니다. 이 작품에서의 대화는 시시껄렁하기 짝이 없지만, 실제로 사람들이 나타내는 욕망들, 그리고 폭력성에 관해서, 또한 그 속에 나타나는 자신들에 관한 우월함이 그대로 나오는 대화는 정확하다 못해 소름이 끼치는 정도입니다. 이 속에서 사람들 속에 내재된 자신들의 선민 의식에 가까운 생각들, 그리고 오직 욕망을 향해 달려가는 여피족들의 생활을 그대로 보여주는 무지막지함까지 가지고 있죠.

 다만 이 책이 이런 면들만 가지고 판금이 어쩌고 한 것은 사실 좀 애매하기 짝이 없습니다. 몇몇 책들이 분명히 이런 묘사들을 가지고 있기는 합니다만, 대부분의 책들이 그냥 18세 미만 구독 불가 딱지만 붙이면 대부분 팔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판금까지 몰고 간 것은 어지 보면 이 책에 관한 미국의 현재 겪는 파괴적인 본성과 욕망에 관한 끊임없음을 국가에서는 굳이 드러내고 싶지 않아서였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한국의 현재 상황을 생각해 보면 말이죠.

 어쨌거나, 정말 괜찮은 책입니다. 다만 중고생 분들은 성인이 될 때까지 참으셨다가, 자신이 뭔가 이 책에 관해서 비판적인 분석이 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 때에만 이 책을 읽으셨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이 이야기는 성인분들에게도 해당 되는 이야기입니다. 함부로 손 댔다가는 이 책이 극도로 불편하고 구역질만 일으키다가 그냥 끝나버리는 책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덧글

  • 우왕 2009/12/04 00:09 # 삭제

    영화 진짜 감명깊게...봤었는데 ㅎㅎㅎ
    베일간지의 그 훈훈그뉵은 잊을수없내욬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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