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 온 와이어 - 거기에 있기에, 거기에 있었기에 횡설수설 영화리뷰

 이 영화, 솔직히 전 볼 수 있으리라고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아무래도 제가 확인한 것이 개봉을 고작 일주일 앞둔 상황에다가, 솔직히, 그 당시에는 다른 영화들 덕에 이미 자금난이 엄청난 상황이었습니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 아무래도 영화를 멀리 가서 본다는 것이 정말 힘든 일이라고 할 수 있었죠. 게다가 이 영화의 개봉을 기다리다 못해 이미 DVD로 본 상황이고 말입니다. (아마존 첫 구매 타이틀중 하나였다는)

 그럼 리뷰 시작합니다.






 외줄을 타는 것은 정말 오래된 볼거리 입니다. 심지어는 조선시대에도 광대가 줄을 타는 것이 하나의 볼거리였죠. 전세계 어디에서나 마찬가지였고, 지금도 마찬가지 입니다.

 외줄은 일종의 공포와 환호가 동시에 뒤섞인 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람들은 이 줄 위를 걷는 사람들이 떨어지지 않을까 기대와 불안감을 동시에 가지고, 그리고 줄을 다 건너 오면 그들이 살았다는 안도감과 아쉬움을 동시에 나타내기도 합니다. 이 외줄을 타는 사람들은 자신이 떨어질 것을 각오하고, 줄 위를 걷습니다. 엔터테인먼트를 위해서, 그리고 자신의 만족을 위해서 말입니다. 그리고 이 영화 내지는 다큐멘터리는 바로 이 줄 위애서 만족을 얻는 사람들에 관해서 다루고 있습니다.

 참고로 앞서 말했듯, 이 영화는 다큐멘터리 입니다. 덕분에 이 영화에서는 뭔가 극적인 요소도 없으며, 기승전결도 없습니다. 뭔가 스토리라고 할 만한 것은 그의 준비기간과 준비 과정, 그리고 왜 줄을 타는지에 관해, 그리고 줄을 탄 뒤에 관해서 하는 인터뷰가 전부입니다. 뭔가 재현을 하기도 하지만, 그것이 스토리의 주가 되는 것은 절대 아니라고 할 수 있는 겁니다. 결국에는 극적인 구조라고는 그다지 볼 수 없다고도 할 수 있겠군요.

 하지만, 이 영화에서 다루고 있는 것은, 결국에는 인간 군상입니다. 한 사람의 줄 타는 사람으로 인해서 표출되는 여러 사람들의 욕망과 걱정, 그리고 그런 상황이 반복되고, 그들이 어째서 이 곳에서 줄을 타야만 했는가에 관한 설명인 셈이죠.

 그리고 이 영화는 바로 그 과정을 악착스럽게 따라갑니다.

 이 영화에서 세계 무역 센터 사이를 걷는 사람은 필리페 페티라는 사람입니다. 그는 실제로 시드니에서도 다리 사이에 안전장비 하나 없이 줄을 타고 건넌 적이 있으며, 곡예사입니다. 그는 줄타기로 인해서 여러 사람 입에서 오르내리기도 했으며, 세계 무역 센터 이전에 시드니에서도 어느 다리 사이에서 외줄타기를 한 것으로 유명합니다.

 그는 이 영화에서 뭔가 거창한 것을 이야기 하지 않습니다. 그는 단지 자기가 이 일을 사랑한다고 말하죠. 일이라고 하지도 않고, 그냥 줄을 타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그리고 세계 무역 센터 사이를 걷는 것도 뭔가를 이루겠다는 것이 아닌, 말 그대로 똑같은 높이의 건물이 가까이 있기에 거기에 외줄을 놓고, 세계에서 가장 높은 곳에서 외줄 타기를 하고 싶기에 그렇게 했다고 이야기 합니다. 물론 그 속에 들어 있는 과정은 절대로 간단하지 않습니다. 그 설명에 관해서 인물들의 인터뷰를 통해 이 영화의 살을 붙여 나가고 있습니다.

 그에 관해서 여러 사람들은 증언을 합니다. 이 일을 위해서 그가 얼마나 열심히 준비를 해야 했는가에 관해 말입니다. 그는 자신이 좋은 일을 하기 위해, 말 그대로 사람들을 끌어들여서 이 위험한 때로는 미쳤다고 여겨지는 일을 준비를 합니다. 이 와중에 사람들은 그가 이 일을 위해 진심으로 움직이고 있으며, 동시에 이 일을 하는동안에는 그가 절대로 장난을 하지 않는다는 것도 알게 됩니다. 물론 목숨을 내 놓은 일이니 당연하겠죠.

 그리고 이 속에서 필리페는 정말 여러 조력자들을 만납니다. 수십번 답사를 하고, 그리고 이전 상황과 비교를 하고, 정말 열심히 분석으로 해서 줄 위를 걷기 위해 노력을 합니다. 그것도 지상에서 400미터 이상의 높이에서 걸을 준비를 말이죠. 이 높이에서 떨어지면 말 그대로 죽는 거니 말입니다.

 물론 그의 준비 과정에는 불법적인 것들도 많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실상, 그 건물에 그 높이에 안전장치를 하고 줄을 탄다고 해도 위험할텐데, 허가를 내 줄 수 있을 리가 없죠. 필리페는 그 준비 과정을 통해, 일을 어떻게 해야 좀 더 안전하고 완벽하게 성공을 할 수 있을지에 관해서 탐구를 합니다. 물론 그 사이에는 포기와 낙담도 존재를 합니다만, 그는 결국에는 그런 면들을 모두 털고서 줄 위로 올라갑니다.

 줄 위에 올라간 사람과, 줄 위에 올라가게 도와준 사람들의 인생은 그 이후 뒤바뀝니다. 이 작품에서는 그런 점들까지 다루는데, 결국에 누군가는 유명해지고, 누군가는 더 이상 할 일이 없다며 떠나며, 누군가는 애정이 끝나 버립니다. 줄 위로 올라간 사람은 유명해 지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뒤에 남게 되고, 결국에는 그렇게 남겨지는 것이죠. 결국에는 이 작품에서는 줄을 어떻게 타는가가 아니라, 그 주변의 사람들이 과연 어떻게 참여를 하고, 어떻게 끝나고, 그 이후 어떻게 되었는가로 이야기가 귀결이 됩니다.

 물론 그 뒤에 남겨진 것들은 절대로 작은 것들이 아닙니다. 인간의 높이 올라가고 싶다는 욕망에서 한 단계 말전한 욕망인 동시에, 위험과 스릴의 자극, 그리고 그에 따른 고통과 댓가에 관해서 이 작품은 이야기를 하고 있으니 말입니다.

 이런 점에 관해서 이 작품은 바로 그러한 점들을 보여줍니다. 약간 묘한 것은, 다큐멘터리임에도 불구하고 약간의 연출적인 트릭을 사용한다는 겁니다. 솔직히, 이런 연출적 트릭으로 인해서 이 작품이 좀 더 흡입력이 생기는 것은 사실입니다.아무래도 그냥 사실만 늘어 놓고 영화가 진행이 되는 것은 결코 좋은 일이 아닙니다. 하지만, 진실을 전달하는데에는 아무래도 그냥 펼쳐 좋는 것도 좋은 방법이죠. 하지만, 이 작품이 그런 연출적인 트릭이 용서되는 것은, 그만큼 이 작품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이 작품에서 줄 타는 장면은 아주아주 나중에 나오고, 초반 장면은 그 줄을 숨겨가지고 들어가는 장면에, 그 사이에 이야기를 채워 넣는 방식임에도 불구하고, 이야기가 대단히 자세하고 흡입력이 있다는 점이 바로 이런 면들을 증명합니다.

 일단 기본적인 부분에 있어서 이 작품은 일단은 각색이 별로 중요한 것은 아닙니다.아무래도 사실이고, 그 사실에 관해서 설명을 하는 것이니 말입니다. 하지만, 그러한 사실을 재미있게 펼쳐 놓는 것은 결국에는 각색의 힘입니다. 이 작품은 음악과 설명, 그리고 그 긴박감과 긴장감을 잘 전달하고, 사람들의 노고에 관해서 이야기를 하는 것도 잊지 않으면서, 그것이 지루해지지 않게 잘 조절을 해 내고 있습니다. 그들은 연기가 아니며, 말 그대로 사실을 이야기 하는 것이죠.

 묘한 것은, 이 작품에서 필리페가 줄을 놓고 외줄타기를 했던 건물은 이제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누군가의 주장을 위해서 그 건물이 없어진 것이죠. 하지만 그들의 기억속과, 이 영상 속에서 그 건물들은 굳건히 버티고 있으며, 건물의 존재 이유중 하나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물론 줄 탄 뒤 있었던 일들은 이 일이 결국에는 불법이기에 발생할 수 밖에 없는 몇몇 필연적인 일들이 있기는 합니다만, 건물 사이를 걸어다니는 것을 다른 차원으로 끌어 올리는데 사용된 그 건물은 이제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 것이죠.

 결론적으로, 이 영화는 강추작입니다. 큰 화면으로 볼만한 가치가 정말 차고 넘칩니다. 물론 사람들의 얼굴이 나오는 것으로 시작해서, 몇몇 부분들에 있어서는 조금 극적인 구성이 부족합니다만, 대단히 아름다우며, 이들의 도전과 그 스케일을 즐기는 것에는 큰 화면이 정말로 필요 합니다. 다만 북미에서 개봉한지는 정말 오래 되었고, 저도 상영관을 정말 힘들게 찾아낸 터라 아무래도 말 그대로 찾아서 돌아다녀야 하는 영화가 되지 않나 싶군요.



P.S 이 영화의 개봉관은 딱 하나입니다. 하이퍼텍 나다인데, 이게 동숭아트센터 안에 있더군요. 일반적인 상영관과는 형태적인 차이가 좀 있기 때문에, 솔직히 이 영화의 관람 환경이 좋다고는 말 하기 힘들 것 같네요. 물론 사운드도 그냥저냥합니다.

덧글

  • 2010/02/05 11:27 # 비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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