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어스 맨 - 코엔 형제의 작정하고 만든 코미디 횡설수설 영화리뷰

 이 영화의 개봉관을 찾는 일은 정말 포스트 하나를 먹어도 됩니다. 롯데시네마는 걸어 놓은데가 없고, 메가박스는 개봉관은 있는데 정작 시간이 엉망이었고, CGV는 개봉관은 많은데, 아침 일찍 개봉하는 데는 멀고, 가까운데는 오전 개봉이 없더군요. 덕분에, 고생 좀 했습니다. 결국에는 집에서 40분 거리에 있는 극장에서 조조로 관람을 하기로 했습니다. 정말 오랜만의 토요일 관람이 되었죠. (이전에는 거의 목요일과 금요일 몰아 봤습니다.)

 그럼 리뷰 시작합니다.







 이 영화의 감독은 코엔형제입니다. 코엔 형제 하면 가장 최근의 유명한 작품으로는 역시나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가 있죠. 이 영화에서 이 형제는 정말 무지막지한 저력을 과시를 했습니다.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라는 원작을 굳이 국내에 출간을 하게 하면서, 동시에 원작자인 코맥 매카시를 국내에서 유명하게 해 줄 정도로 말입니다. (물론 더 로드가 개봉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더더욱 유명하게 된 것이 있기는 합니다.)

 코엔 형제의 작품은 그 매력이 정말 기묘한 데에 있습니다. 일단 저야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이후에 영화를 열심히 보게 된 축인지라 그 이전 작품에 관해서는 잘 모릅니다. 하지만, 제가 아는 초기 영화들이 몇 편 있죠. 제 기억이 맞다면 이 형제들중에 동생이 아리조나 유괴사건을 만든 적이 있고, 두 형제가 둘 다 감독에 이름을 올린 코미디는 레이디 킬러가 있습니다. (이 영화는 일각에서는 별로 웃기지 않다는 이야기가 많은데, 화장실 유머가 한줄도 안 나오기 때문에 그렇다는 생각이 듭니다.)

 개인적으로 받아들이기를,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는 정말 영화 세계로 들어가는 한 관문같은 영화였습니다. 영화가 영상과 스토리, 분위기 만으로 어떻게 이끌고 갈 것인가에 관해서 말 그대로 길이 남을 모범 답안을 내 놓은 영화이니 말입니다. 이 영화에서 사람의 삶과 악, 그리고 탐욕이 어떻게 인생을 지배하는가에 관해서 나름대로 꽤 능력이 있는, 하지만 늙고 지친 한 사람의 시점에서 이야기가 진행이 됩니다. 물론 파격도 있었죠. 영화 내내 음악이 하나도 안 나오는 것 같은 것 말입니다.

 이 외에도 정말 좋은 영화들을 많이 만들어 낸 감독입니다. 얼마 전 이 둘이 만들어 낸 또 하나의 걸작인 파고라는 영화를 접할 기회가 있었는데, 범죄에 관해서 매우 관조적이지만, 그렇기에 더더욱 잔인한 느낌을 줄 수 있는 이 영화는 정말 대단한 영화라고밖에 할 수 없었습니다.

 묘한건, 이들이 코미디 영화도 일가견이 있다는 겁니다. 물론 최근의 두 편의 코미디는 사실 이해 불가이기는 했습니다만, 나름대로 캐서린 제타존스가 나오고, 조지 클루니가 같이 출연했던 참을 수 없는 사랑, 그리고 기업에 관해 다룬 묘한 코미디라고 할 수 있는 허드서커 대리인같은 재미있는 코미디 영화도 잘 찍는 감독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나 허드서커 대리인의 경우는 굉장히 재미있게 본 케이스죠.

 아무튼간에, 심각한 영화와 코미디 영화 두 면에서 모두 그 능력을 자랑하는 형제가 이번에 다시금 코미디로 돌아왔습니다. 전작인 번 에프터 리딩 역시 코미디 영화이기는 했지만, 좋은 배우들을 데리고 자신들의 저질 코미디 능력을 시험했다는 혐의가 다분한 영화였습니다. 그래도 나름대로 재미도 있고, 코엔 형제 답다는 생각이 드는 영화이기는 했습니다만, 아무래도 조금 떨어지는 느낌이 강하기는 했죠. 어디까지나 코엔 형제 영화들을 생각을 해 보면 말입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조금 다른 노선을 취합니다. 일단 전작과는 달리, 이번에는 아주 유명한 배우를 기용하는 방식을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주인공의 가족들로 나오는 배우들중에 삼촌을 뺀 나머지 사람들, 그러니까 제시카 맥메너스, 아론 울프, 사라 레닉은 이 영화가 장편 영화 첫 출연작이라고 하더군요. 이 정도 되면, 이 영화가 배우진 보다는 결국에는 각본을 위주로 영화가 흘러간다는 것을 대략 짐작을 하실 것으로 생각을 합니다.

 물론, 이 영화의 각본은 대단한 작품입니다. 옿래 허트 로커에 밀리기는 했지만, 아카데미상 각본상에 노미네이트 되었으며, 노미네이트 되지 않았더라도 코엔 형제 특유의 스타일을 잘 살리고 있으니 말입니다. 좀 더 눈에 띄는건 보스턴 비평가 협회의 각본상이죠. 이 상이 생각보다 작품성쪽을 좀 많이 따지거든요.

 아무튼간에, 이 영화는 코엔 형제의 코미디라고 할 수 있는 구석을 다분이 가지고 있습니다. 흔히 다른 헐리우드 코미디 영화와는 달리 코미디 영화가 흔히 말하는 화장실 유머가 별로 등장하지 않으며, 몸개그도 거의 없다는 점이 이 영화의 주효한 점이죠. 이 영화는 대신에 대사와 상황에서 주어지는 유머가 있습니다. 이런 유머는 사실 많은 분들이 별로 안 웃기다고 하실 수도 있는 부분인데, 이 영화는 그런 부분들을 마음껏 발휘하고 있습니다. 이 영화에서 바로 그 부분이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죠.

 그런데, 이쯤 되면 이 영화의 스토리가 매우 철저해야 한다는 것을 눈치를 채셨을 건데, 앞서 말했듯, 스토리는 매우 탄탄합니다. 그 이전에, 결국에 가장 최초로 보여지는 것은 결국에는 이 영화의 배경입니다. 이 영화의 배경 설정은 대단히 특이한 편인데, 기본적으로 슈뢰딩거의 고양이라는 부분과, 이 영화의 주인공의 배경인 유태인이라는 점입니다. 이 영화의 주인공은 나름 똑똑한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인생이 더럽게 꼬여간다고 느끼고, 그때마다 유명한 랍비를 찾아가지만, 그들은 한 말만 또 하는 기계들에 가깝습니다. 이 영화에서 그 부분이 유머요. 그리고 주인공이 불합리하다고 느끼는 인생이 점점 엉망이 되는 기로가 바로 유머의 방향입니다.

 사실 그런 의미에서 이 영화는 포스터가 좀 애매합니다. 이 영화에서 주인공은 바르게 살아가려고 하지만, 정작 상황은 점점 나락으로 가는 것이죠. 분명 인생을 복잡하게 살아가고, 인생이 심플해지는 것을 바라는 것이 있지만, 그 심플해 지는 것이 사실은 그 대답을 바라는 것이라고 할 수 있죠. 이 영화는 그런 상황에 유머를 더함으로서 하마터면 심각해질뻔 한 영화는 한 촌극으로 설정을 해 가고 있습니다. 일종의 블랙 유머인 셈이죠. 게다가 이 영화는 대단히 정적이기까지 해서, 말 그대로 영화 내용을 간차랳 가면서 영화를 보는 방식도 가능해 집니다. 게다가 주인공에게 감정 이입도 대단히 잘 되기도 합니다.

 물론 코엔 형제 답게, 이 영화는 해피엔딩으로 끝나지는 않습니다. 분명 어떤 사람의 일상은, 비록 유머를 넣기는 했지만 그래도 사람의 일상을 표현을 하는 것이기에, 그의 인생이 풀려간다고 생각을 할 때, 또 다른 문제가 연속이 되게 만들죠. 이 영화의 매력은 바로 그런 부분에 있으며, 영화를 표현하는데에 있어서 한 방편이 됩니다.

 이를 표현하는 것은 결국에는 배우인데, 이 영화의 주인공인 래리를 연기하는 마이클 스터버그는 사실 의외로 진진한 역할을 주로 하는 배우입니다. 이 영화에서 그는 유태인이자, 인생을 배우 복잡하게 받아들이는 주인공을 연기를 하는데 의외로 진지하게 연기합니다. 그것도 진지한 영화에서 연기하는 방식으로 감정 표현을 하죠. 이 영화는 오히려 이런 부조리함에서 영화를 끌어내는 데에 있어서 능수능란하다는 느낌이기 때문에, 이 연기가 정말 근사해 보입니다.

 물론 이 영화에서 나름 유명하다고 할 수 있는 중견 배우도 하나 있습니다. 리처드 카인드인데, 유명한 영화에 출연한 경력은 사실 애니메이션 더빙이 전부입니다. (카에서도 나오고, 벅스 라이프에서도 나오며, 가필드에서 나온다고는 하는데, 누군지는 잘 모르겠습니다;;;아무튼 얼굴 본 기억은 나는군요.) 그는 이 영화에서 말 그대로 독똑하기는 하지만, 정작 쓸모 없는 삼촌의 역할을 합니다. 이 영화에서 그는 매우 능청스럽게 연기를 해 냅니다. 이 영화가 지루해지려고 하면, 적절한 부분에서 지레를 넣고, 영화를 띄우는 역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솔직히, 이 외에는 그다지 배우라고 할 만한 사람들이 많이 등장을 안 합니다. 좀 아쉬운 일이죠. 이 외에도 데이빅 강이라는 매우 한국인 스런 이름이 등장을 하기는 합니다. (이 영화에서 그는 한국인 학생으로 출연을 합니다.) 하지만 이 영화가 장편 데뷔작이라 전 잘 모르겠더군요. 뭐, 아무튼간에, 이 배우는 연기라고 할 만한 부분이 있다기 보다는 역시나 이 영화에서 일종의 문제를 유발시키는 도구의 요소로서 작용을 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아무튼간에, 이 영화에서 전작에서 계속해서 이어지는 뭔가 젊잖지만, 그래도 스토리를 받쳐주는 비쥬얼을 여전히 유효합니다. 이 영화에서는 다른 감독들은 뭔가 화려한 효과를 주려고 노력하는 흔히 말하는 마약 장면에서도 말 그대로 그냥 젊잖게 가 버립니다. 약간 특이한 장면이 있기는 한데, 주인공이 죄책감을 느낌다거나 하는 장면에서는 간간히 조금 특수한 연출을 감행하기도 합니다만, 그 정도에서 끝나 버립니다. 이 영화는 코미디 영화에서는 가장 특이하게, 매우 정적힌 화면 연출을 사용을 하는 것이죠. 하지만, 이로서 스토리가 매우 돋보이게 하는 방식이기도 합니다.

 사실, 이렇게 길게 표현하지 않아도, 이 영화는유려한 연출과 재미있는 이야기, 그리고 배우들의 연기의 어우러짐으로 인해서 정말 괜찮은 영화가 되었기 때문에, 그냥 아무 사전 정보 없이 보러 가셔도 별 문제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분명히 잘 만든 영화이고, 그 매력은 출중하며, 감독의 이름값을 제대로 하는 여화이니 말입니다. (물론 감독들이 기복이 좀 있다는 사실은 부정을 할 수가 없군요. 번 에프터 리딩 때도 그랬고, 레이디 킬러도 그렇고, 오 형제여 어디 있는가도 그렇고 말이죠.)




P.S 사실, 지적하고 싶은 부분의 가장 큰 문제는 번역입니다. 이런 대사가 많고, 중요한 영화는 사실 번역이 매우 중요하기는 합니다. 하지만, 이 영화를 제대로 번역을 한다는 것이 정말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알기에, 아쉽지만 참아야죠. 극장 번역중에서는 그래도 꽤 훌륭한 축에 속하니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