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공연 리뷰 빌어먹을 음반과 공연 이야기

 정말 오랜만의 공연 리뷰입니다. 사실, 쵝느 들어서 제가 바쁜 것도 있고, 사실, 갔다 온 데가 한 군데 있습니다만, 개인적인 친분으로 인해서 (그것도 공연자와 말이죠;;;) 리뷰를 절대 쓰지 말하는 약속을 받았기 때문에 결국 그냥 넘어갈 수 밖에 없었다죠. (그 덕분에, 한동안 저녁 포스팅을 할 거리가 거의 없었던 기억이 나는군요;;;) 아무튼간에, 오랜만에 오케스트라 공연인지라, 정말 기대가 되더군요.

 그럼 리뷰 시작합니다.







 이 공연의 특징이라고 한다면, 역시나 이 공연에서 주역이라고 할 수 있는 모스크바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입니다. 솔직히, 전 상당히 구세대적인 분위기에서 (어디까지나 음악에 관한 이야기 입니다;;; 진공관 오디오의 위엄이라고 해 두죠.) 자라 왔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이 오케스트라에 관해서 들어본 기억이 적었습니다. 어디까지나 구세대에서는 뉴욕 필, 베를린 필, 그리고 런던 필하모닉 외에는 기억을 하는 사람들이 적었으니 말입니다. (어디까지나 저희 집안 분위기라는 이야기 입니다;;;)

 아무튼간에, 오늘 연주한 모스크바 필하모닉은 말 그대로 저로선 사실 거의 처음 접해보는 오케스트라 입니다. 아무래도 지휘자 특성을 어느 정도 타는 것이 바로 오케스트라이지만, 그래도 고유의 특징이라는 것이 있는 관계로, 약간씩 그 고유성에 있엇 그 차이가 있는 것 정도는 느껴지고 있습니다. 모스크바 필도 그런 식으로 느껴지는 부분이 분명히 일정하게 있다고 할 수 있죠. 솔직히 제가 몰라서 그렇지, 정말 유명한 오케스트라입니다.

 이미 세계 5대 오케스트라에 포함되어 있는 오케스타리이죠. 앞서 소개한 세개의 필하모닉, 그리고 모스크바, 마지막으로 상트페테르부르크 필하모닉까지 끼어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2003년에 내한한다고 했다가, 공연 준비 관계자들의 실수로 인해서 이렇게 소문이 부풀려 졌다가 엉뚱한 오케스트라가 오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던 오케스트라 입니다. 칼같다기 보다는 조화력과 기술력이 앞선다는 평을 듣고 있기도 하더군요.

 게다가 정말 중요한 특징이, 이번 공연에서는 러시아 작곡가의 음악이 연주가 되었다는 겁니다. 시작부터 차이코스스키의 음악으로 시작해서, 글린카와 무소르그스키를 거쳐서, 다시 차이코프스키로 돌아오는 여정이라고 할 수 있죠, 물론 교향곡 보다는 아무래도 일반인이게 잘 알려져 있는 곡들로 레파토리가 꾸려져 있다고 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기본적으로 우리가 어디선가에서 한 번 정도 들었던 곡들이 전부 올라와 있었죠.

 아무튼간에,이번 지휘자는 유리 보트나리라고 되어 있더군요. 상당한 실력을 지닌 지휘자로서, 러시아 국립 음악학교를 졸업하고, 지금 현재 전세계에서 정말 유명한 살아 있는 지휘자의 반열에 올라 와 있습니다. 그리고 오늘 공연을 한 모스크바 필하모닉에서 2003년부터 계속 지휘를 해 왔고 말입니다. (상임 지휘자 및 음악 감독도 이 사람이더군요.) 음악적으로 상당한 반열에 올라 와 있는 방식이라고 할 수 있는 겁니다.

 물론 오늘 레파토리는 앞서 말했듯, 전부 러시아 곡들입니다. 1부에서는 차이코프스키의 백조의 호수, 그리고 호두까기 인형의 곡들을 일종의 다이제스트 방식으로 연주를 했습니다. 축약을 했다는 것은 아니고, 유명한 곡들 위주로 나열해서 연주를 해 줬죠.. 실제로 아는 곡들 위주이기 때문에, 그리고 그 중에서도 상당히 쉬운 곡들이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사람들을 끌어들이는 방향으로 음악회가 잘 진행이 되었다고 할 수 있었습니다.

 2부 부터가 하일라이트라고 할 수 있었는데, 우선 글린카의 "루슬란과 루드밀라 서곡"으로 시작을 하고, 두번째에 자그마치, 무소르그스키의 "민둥산 위의 하룻밤"을 올리는 일을 했습니다. 솔직히, 러시아 음악으로, 그것도 풀 오케스트라로 공연을 해야 하는 이런 곡들은 절대 쉬운 곡들이 아닙니다. 실제로, 음악을 잘 아시는 분들의 말을 빌리자면, 러시아 곡들을 연달아 연주를 한다는 것은 거의 마라톤을 미친듯이 뛰어간다는 것이나 똑같다고 하더군요.

 마지막 곡은 다시 차이코프스키로 돌아 와서 "로미오와 줄리엣 환상서곡"으로 마무리를 지었습니다. 사실 레파토리 마지막으로서는 굉장히 적절한 곡이라고 할 수 있고, 연주도 굉장했습니다만, 아무래도 민둥산 위의 하룻밤 뒤에 붙이기에는 전반적으로 조금 난해하지 않나 싶기는 했습니다.

 사실, 이 공연은 분명히 연주를 잘 한 공연입니다. 러시아 곡 특유의 분위기를 대단히 잘 살리고 있고, 웅장하면서도 섬세한 맛이 동시에 살아나게 음악을 섬세하게 연주를 하고 있었으니 말입니다. 하지만, 정작 문제는, 전반적으로 유명한 곡들로 밀다 보니, 아무래도 기승전결감이 그렇게 좋지는 않았다는 겁니다. 아무래도 무소르그스키의 곡들은 전반적으로 굉장히 강하기 때문에, 그 뒤에 너무 잔잔한 곡을 붙여 버리면, 괴리가 심해지거나, 아니며 너무 급작스럽게 변모한다는 느낌이 강해질 수가 있기 때문입니다. 사실, 오늘 공연도 그런 면모가 살짝 있기는 했고 말입니다.

 물론 또 아쉬운 점이라고 한다면, 피아노 협주곡은 한 곡도 없다는 점이었습니다. 하지만 지금 위의 포스터에 올라와 있는 두 공연에서는 협주곡이 포함이 되어 있다고 하니, 위 두 공연을 보러 가시는 분이라면 오히려 다른 경혐을 하실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레파토리도 국내에서도 꾸준히 바뀌고 있으니, 실력 좋은 오케스트라가 정말 다양한 모습을 국내에서 선 보일 것이라고 기대가 됩니다. (물론 전 재정 문제로 인해서 오늘 한번으로 마무리 할렵니다;;;)



P.S  오늘 공연 관람 환경.......최악이라고 할 것 까지는 없습니다만 정말 천태만상이 목격이 되었습니다. 워낙에 동네 공연장이다보니 그런지, 애들 데려온 건 그냥 그렇다고 할 수 있겠는데, 선거 홍보전으로 인해 공연장 앞은 홍역을 치루고 있었고, 공연이 끝나고 나서도 여전히 난리;;; 그런데 이걸로 끝나면 좋겠는데.......결국에는 공연 중간에 핸드폰이 울리는 불상사가 벌어지고 말았습니다;;; 지휘자가 핸드폰 소리를 듣더니 음악을 지휘를 안 하더군요. (그나마 음악과 음악 사이였으니 망정이지, 안그래도 개망신인데, 정말 완전 얼굴 못 들고 나가는 사람 나올 뻔 했습니다. 제 핸드폰은 아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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