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글맨 - 깨어나나 허무하도다 횡설수설 영화리뷰

 이 영화, 정말 국내 개봉 못 할 줄 알았습니다. 내심 정말 기대하고 있던 영화인데, 정작 개봉일 확정은 갑자기 되어서 말이죠. 덕분에, 개봉일 근처에 영화관들을 계속 확인을 하는 상황이 벌어졌었습니다. 그리고 다행히도, 나름대로 가까운 곳에서 영화를 상영을 하기에 결국에는 예매를 할 수 있었습니다. (가끔 영화관이 너무 멀면 영화보는데에 불편함이 너무 많습니다. 정말 큰 영화는 영등포 스타리움이 진리임에도 불구하고, 서울 안에 있는데도 집에서 1시간이 넘게 걸리는건 좀;;;)

 어쨌거나 리뷰 시작합니다.







 이 영화의 가장 큰 특징이라면 이 영화의 감독이 자그마치 톰 포드라는 겁니다. 아시는 분들은 잘 알고 계시겠지만 톰 포드는 우리가 생각하는 영화계의 인물이 아니라, 디자이너죠. 실제로 상당히 유명한 디자이너이며 구찌에서 수석 디자이너이기도 했습니다. 남자 수트에 관해서도 상당한 권위자이기도 하고 말입니다.

 어쨌거나, 그런 그의 첫번째 직접적인 연출작입니다. 그는 이미 몇몇 영화에 출연을 한 적이 있기는 합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각본과 감독 모두를 톰 포드가 했다는 데에서 이 영화의 특징을 찾을 수가 있을 것 같습니다. 이 영화는 바로 그런 며네어 특징이 시작이 되는 것이죠. 실제로 이 영화의 방향이라던가, 특징이라는 것에 있어서 톰 포드의 특징이 상당히 많이 들어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 영화에서 감독이 디자인이라고 하면, 결국에 가장 먼저 생각하게 되는 것은 역시나 이 영화의 영상입니다. 이 영화에서 영상은 매우 특이한데, 이 영화의 영상은 굉장히 특이한데, 아무래도 영화관의 문제일수도 있습니다만, (제가 본 영화관의 시설은 그렇게 좋은 편은 아니었습니다.) 영화에서 색깔에 관해서 굉장히 민감하게 간다는 겁니다. 이 영화에서 색감은 주로 주인공의 감정과, 주인공이 어떻게 느끼는가에 따라서 영화에서 다르게 바뀌는데, 주인공의 일상을 다루기 시작하면, 그 색이 죽다가, 그 주인공이 감정적으로 뭔가 즐거운 것을 느끼면 색이 돌아온다고 할 수 있죠.

 게다가 이 영화의 장면은 흔히 보는 영화라기 보다는 우리가 흔히 패션잡지에서 보는 사진들을 영화로 만들어 놓은 것 같습니다. 이 영화에서 영상을 하나하나 떼어 놓고 보면, 이 영상은 말 그대로 그냥 패션 화보집이라고 해도 될 정도입니다. 사실, 이 문제에 있어서 이 영화는 의외로 미니멀리즘을 발휘하고 있다는 것도 상당히 눈에 띄는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 이 부분을 좀 더 잘 다루고 싶은면, 영화의 영상 자체라기 보다는 영화의 디자인을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이 영화에서 기본적으로 영화 내부의 디자인이, 굉장히 화보적이면서, 정갈하고, 동시에 매우 네모 반듯한 인상을 계속해서 줍니다. 이런 인상은 영화 영상이라기 보단, 앞서서 계속해서 이야기 했듯, 뭔가 패션과 미술이 합쳐진 듯한 그런 인상을 좀 더 많이 남기고 있다는 겁니다.

 사실, 이 영화의 정서도 비슷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영화는 기본적으로 콜린 퍼스가 연기하는 캐릭터에서 떠나지 않습니다. 사실, 이 영화에서 뭔가 화려한 액션을 보여준다거나, 아니면 영화가 뭔가 예술적인 표출 그 자체를 표방하는 영화는 아니라고 할 수 있기 때문에, 인물을 따라가는 것이라고 할 수는 있을 것 같습니다. 사실, 이 영화에서 보여주고자 하는 것은 그가 어떤 결심을 하고, 그 결심을 한 후에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그리고 그 일이 어떻게 그에게 비쳐지는지에 관해서 보여주는 것이기 때문에,  결국에는 이런 스타일을 가질 수 밖에 없다고 생각이 됩니다.

 하지만, 정작 다른 점이라고 한다면, 이 영화는 행적을 악착같이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그의 감정을 영상으로 얼마나 예술적으로 표출하는가에 달려 있습니다. 물론 뭔가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하는 것은 특수효과는 아니고, 말 그대로 카메라의 움직임과 카메라의 촬영 방식에 달려 있는 것이죠. 결국에는 이런 면들에 있어서 영화는 설정을 하고 있는 것이고, 결국에는 이런 것들이 이 주인공을 만들어 가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느낌의 변화는, 결국에는 영화의 스토리를 만들어가는 데에 일조를 하고 있기도 합니다. 뭔가 다른 스토리를 더 쓰고 싶어 하는 느낌은 전혀 없는, 군더더기 없는 스타일을 보여주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런 영화에서 콜린 퍼스는 결국에는 톰 포드의 화신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기본적으로 이 영화에서 톰 포드가 하고 싶어 하는 이야기는 결국에는 콜린 퍼스가 느끼는 것들이라고 할 수 있죠. 심지어는 콜린 퍼스에게 톰 포드의 개인적인 부분들이 보이기도 합니다. (이 부분은 엉뚱한 논란을 불어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후반에만 언급하기로 하겠습니다.) 결국 이런 부분들에 있어서, 굉장히 공을 들잌 캐릭터라고 할 수 있는 것이죠.

 콜린 퍼스는 그러한 캐릭터를 정말 완벽하게 소화를 해 내고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우리가 상상하는 콜린 퍼스의 캐릭터는 사실 (어디까지나 국내 이야기 입니다.) 흔히 말하는 진중하고 진지한 사랑을 하는 스타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실 이 영화에서도 그 캐릭터에서 그다지 벗어나는 스타일은 아닙니다. 하지만, 콜린 퍼스가 나오는 영화가 항상 그렇듯, 어디선가는 우리가 생각하는 자로 잰 반듯한 인상이 없어지게 마련입니다. 이 영화도 마찬가지죠. 그 부분에 있어서는 앞에 언급하지 않은 부분과 많은 관련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것들에 있어서 콜린 퍼스는 정말 멋진 모습으로 등장을 합니다. 이 부분에 있어서, 웬지 톰 포드의 스타일리스트적인 면이 작용하지 않았을까에 관한 인상도 듭니다. 아마 맞을 거에요.

 하지만, 이 영화는 일단 어느 정도 일반 관객들에게 어필하려고 만든 영화이기 때문에, 결국에는 주변 캐릭터들이 어느 정도는 등장하게 마련입니다. 이 영화에서 이런 캐릭터는 세가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선 이 영화에서 오직 회상과 사진, 그리고 과거의 남자로 등장하는 역으로 나오는 매튜 굿이 있습니다. 이 배우 이름이 생소하다면 왓치맨에서 에드리안 바이트, 오지맨디아스라고 생각을 하시면 편할 겁니다. 그는 이 영화에서 오직 회상과 사진으로만 등장을 하지만, 콜린 퍼스가 맡은 역에게 인생에서 정말 엄청난 자국을 남긴 사람으로 등장을 합니다. 바로 이 사람이 없어짐으로서 일상과 감정이 모두 흔들리는 것이죠, 이 일상의 흔들림을 일으키는 것은 결국에는 불의의 사고이며, 매튜 굿이 맡은 역은 바로 그런 부분의 도구로 등장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영화에서 매튜 굿의 연기는 적당하기 그지없습니다. 기본적으로 그의 연기보다는 마스크가 필요한 역할이기 때문에 더더욱 그렇다고 할 수도 있을 것 같기는 합니다만, 어쨌거나, 그의 연기는 자신이 맡은 역이 말 그대로 도구로서 제대로 활용되도록 역할을 해 내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아무래도 제대로 된 모습으로 등장하는 경우가 거의 없기 때문에, 뭔가 기대하기는 조금 힘들 수도 있습니다.

 그 흔들림을 떠받치는 두 기둥을 연기한 사람들이 바로 줄리안 무어와 니콜라스 홀트입니다. 이 영화에서 가장 많이 등장하는 여자 역할이며, 이 영화에서 중요 캐릭터중 유일한 여자 캐릭터입니다. 일종의 조언자이며, 동병상련을 가지고 있지만, 비슷한 문제를 이미 거의 극복해 낸 사람의 역할을 잘 해내고 있습니다. 이런 부분에 있어서 사실상 콜린 퍼스가 맡은 역은 결국에는 일종의 조언이 필요한 것이라고 할 수 있고, 이 조언을 해 줄 만한 사람이 결국에는 비슷한 일을 먼저 이 캐릭터라고 할 수 있으니 말입니다.

 그리고 니콜라스 홀트가 맡은 역은 그가 과연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그리고 현재 어떻게 해야 더이상 절망하지 않을 것인가에 관한 해답을 던져주는 역할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 영화에서 있어서 그의 역할이라고 하는 것은 약간 더 복잡한 부분이 있기는 하지만, 이 부분은 영화에서 강조되는 부분은 아니라서 그냥 넘어가기로 하겠습니다. 하지만 그의 역할 덕분에 콜린 퍼스가 맡츤 역이 그 무언가를 이겨내는 것을 제대로 해 내는 것만은 확실합니다. 영화가 마지막에 이런 부분에 있어서 정리르 한 번 더 해 주니 확실하다고 할 수 있죠.

 줄리안 무어는 콜린 퍼스와 나란히 늘어 놓아도 별로 밀릴 것 없는 배우입니다. 어쩌면 더 대단할지도 모르죠. 코미디, 액션, 스릴러, 예술 영화 모두를 섭렵한 대여배우라고 할 수 있으니 말입니다. 그리고 이 영화에서 그녀는 이번에는 또 다시 드라마쪽 연기를 하고 있습니다. 그녀의 매력은 결국에는 이런 캐릭터를 소화함에 있어서 매우 성실하고, 그리고 영화에 편안하게 녹아들고 있다는 점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물론 몇몇 영화들에서는 좀;;;)

 반면 니콜라스 홀트는 조금 평가하기 힘든 연기를 하고 있습니다. 사실 젊기 때문에 이 영화에서 다른 배우들보다는 조금 밀리는 것이 사실이기도 하고, 주요 캐릭터중에서는 연기 경력이 그다지 길지 않으니 말입니다. 물론 매튜 굿도 그렇게 긴 편은 아닙니다만, 캐릭터의 작동 부분에 있어서 이 캐릭터는 현재에서 인상을 남겨야 하기에, 그리고 도구적인 역할에서 벗어나는 부분들이 있기 때문에 좀 더 괜찮아야 할 부분이 있는데, 젊음의 느낌과 그리고 기둥의 느낌이 조금 동떨어지게 돌아가는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 이질감은 굉장히 미미한 편이죠.

 물론 이 모든 것이 뒤집어지는 것은 결말입니다. 사실, 그간 모든 이야기를 한 것이 결말에서 문제가 생기는 것이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이 부분에 관해서는 사실, 전 매우 충격을 받았기 때문에 뭐라고 평가하기가 그렇습니다. 앞부분에서 암시가 어느 정도 있기는 하지만, 말 그대로 생각도 못 한 결말로 치닫죠. 이런 부분에 있어서 이 영화는 뭔가 때리는 충격적인 맛도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이 영화 정말 잘 만든 영화입니다. 영화의 기묘한 매력은 영화 전반에 걸쳐서 잘 서려있고, 영화의 결말까지 편하게 달려가면서도 결말의 충격과 균형을 잘 맞추고 있습니다. 상당히 볼만한 영화입니다. 다만 영화의 특성상, 톰 포드의 개인적인 특징까지 서려 있기 때문에, 그런 특징에 관해 좀 알아보고 가셔야 할 것 같습니다. 이 부분에 관해서 느낌이 없이 갔다가 괜히 엉뚱한 부분이 화두가 되는 것을 막고 싶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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