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니 - 1990 리뷰 빌어먹을 음반과 공연 이야기

 드디어 올해 마지막 음반 리뷰입니다. 솔직히, 최근에 음반 리뷰의 경우는 좀 성의 없이 계속 같은 형태를 유지를 해 온 것이 사실입니다. 솔직히 벗어나는 것이 불가능했죠. 이번에도 안 될 겁니다 아마;;; 왜냐하면, 전 시간에 미친듯이 쫓기고 있거든요. (지금 이 리뷰 이외에도 영화 리뷰가 세 개가 절 노려보고 있습니다;;;)

 아무튼간에, 보니라는 가수가 있습니다. 약력을 찾아 보니, 올에 3월에 처음 데뷔한 가수더군요. 그 이전에 공일오비에서 객원 보컬을 한 적 외에는 약력이 일단 없기는 했습니다. 그래서 인터넷을 뒤져 보기로 했죠. 인터넷에서는 정보를 잘 걸러 내기만 하면 웬만한 평은 다 있더군요.

 아무튼간에, 이 친구가, 남자의 자격 합창편에 등장을 한 적이 있다고 합니다. 전 안 봐서 모르는데, 꽤 자주 잡혔다고 하는군요. 게다가 R&B쪽에서는 최대 기대주중 하나로 평가가 되기도 하더군요. 상당히 소울쪽으로 유명한 가수라고 합니다. 개인적으로 소울쪽은 네오보다는 정통쪽을 선호를 하는지라, 이 문제에 관해서는 아직까지 평가를 못 내렸었습니다.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음악 편식은 끝도 없습니다;;;;)

 하지만 제가 이 음반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이 음반이 일종의 재해석이라는 점 때문입니다. 지금 우리는 21세기를 살아가고 있지만, R&B는 20세기 말엽에도 상당히 유명했기 때문이죠. 이번 음반의 가장 큰 특징이, 이번에는 90년대의 음악 스타일을 다시금 불러오면서, 이것을 일종의 재해석을 한다는 점이 마음에 끌렸기 때문입니다. 생각해 보면, 이게 벌써 20년 전인데, 굉장히 가깝게 느껴지기도 하거든요.

 그런 의미에서 이 음반을 선택을 했습니다. 그럼 본격적으로 리뷰를 하기 전에, 음반을 한 번 까 봐야죠.




 정말 오랜만에 보는 쥬얼 타입입니다. 전 이 케이스가 좋습니다. 겉의 종이가 까질 염려도 없고, 캐이스가 깨지면 그냥 새로 사면 되니까요.




 뒷면입니다. 아무래도 EP앨범인지라 곡 수는 얼마 안 됩니다. 그래도 눈에 띄는게, 이번에는 인스트루먼털 버젼이 아닌 라디오 에디트 버젼이 실려 있다는 점이죠. (이 단어를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서 제가 각 곡 평가 할 때 설명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한 번 열어 봤습니다. 디스크 디자인이 의외로 상당히 괜찮더군요.




디스크 케이스쪽 프린팅하고 디스크 프린팅입니다.




 곡은 이렇게 쓰여 있습니다. 전반적으로 가독 문제 이야기는 한 번도 해 본적 없는데, 이번에는 정말 좋은 쪽으로 한 번 이야기를 해보고 싶습니다. 정말 가독성 높아요.

 그럼 각 곡 리뷰를 해야겠네요.

 우선 첫번째 곡은 "1990"입니다. 일종의 인트로라고 생각을 하시면 됩니다. 솔직히 길이는 얼마 안 되고, 가사도 별거 없습니다. 하지만, 음악적인 느낌은 의외로 상당히 강렬하게 다가옵니다. 우선 R&B의 느낌을 상당히 잘 가져오면서도, 일렉트로닉적인 부분을 나름대로 잘 사용을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덕분에 첫 부분부터 상당히 강렬하게 다가오는 맛이 있는 그런 트랙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두번째 트랙은 "무엇이라도"라는 트랙입니다. 앞서서 이미 말씀을 드린 바 있습니다만, 우리나라에서는 R&B가 본격적으로 들어오기 시작했던 90년대의 분위기를 이 음반이 다시금 재해석을 하는 것이라고 이야기를 해 드린 바 있습니다만, 이 곡이 바로 이런 분위기의 중심에 서기 시작하는 곡입니다. 물론 재해석이기 때문에, 당시의 분위기가 적당히 살아 있으면서도, 현대 스타일도 상당히 돋보이게 잘 결합이 되어 있습니다.

 세번째 곡은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입니다. 혹시 보이스 투 맨의 아주 초기 분위기를 기억하시는 분들이라면, 이 곡의 초반 분위기가 상당히 익숙하실수도 있습니다. 상당히 느즈막하게 시작하는 분위기인데, 뒤로 갈 수록 소울 특유의 분위기가 상당히 잘 사는 그런 곡입니다. 이 음반에서 보니의 보컬이 상당히 잘 살아나는 곡이라고 할 수 있는데, 기본적으로 상당히 파괴적이면서도, 매력적인 보이스가 이 음악에 굉장히 잘 어울리는 편이죠.

 네번째 트랙은 "연인"이라는 곡인데, 90년대의 분위기 특유의 오프닝을 정말 잘 가지고 있습니다. 무슨 이야기인고 하니, 과거에는 일종의 멘트로 시작했던 그런 곡(랩이라고 하기에는 좀 짧았다죠.)의 특징을 다시금 불러 온 것이죠. 지금도 자주 사용하는 방식인데, 이렇게 조용하게 시작하는 것은 개인적으로는 상당히 오랜만이죠. 하지만, 이후에 나오는 보니의 노래는 파워가 넘칩니다. 곡 하나 안에서 다양한 분위기 연출이 가능했던 곡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다섯번째 곡은 "너뿐이야 (Day & Night)"입니다. 약간 특이하게 시작하는 이 곡은 90년대에 간간히 등장을 했던 소울과 레게의 결합 스타일을 가지고 와서 이걸 또 일렉트로닉 스타일로 풀어놓은 듯한 분위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솔직히 굉장히 복잡한 과정을 거쳐서 음악이 좀 힘들어 보일 수도 있는데, 다행인게, 보니의 보컬과 어울리면서 덕분에 오히려 분위기가 사는 곡이라고 할 수 있게 된 것이죠. 물론 제 취향은 아닙니다;;;

 여섯번째 트랙은 "기다릴게" 라는 곡입니다. 이 곡에서는 다시 느즈막한 분위기로 돌아옵니다. 보통 음반에서, 특히나 EP에서는 하나의 테마에서 기승전결을 가지고 오는 경우가 많은데, 이 음반의 경우는 의외로 하나의 테마에서 여러방향의 해석을 보여주고 있는 방식입니다. 이 곡 역시 이런 방식으로 해석이 될 수 있는 곡인데, 덕분에 오히려 음반이 상당히 특이해 보게 만들더군요. 상당히 편안한 트랙입니다.

 마지막 곡은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의 Radio Edit 버젼입니다. 이 버젼은 한마디로, 라디오에서 소개가 되기 위해서 음악을 좀 더 짧고 강렬하게 다듬은 곡이죠. 감정적으로 좀 더 빠르게 들어가는 곡이기도 합니다. 솔직히 이쪽을 더 선호하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보통 이 트랙이 과연 이 음반에서 보컬의 역할이 어떤 것인가 하는 것을 거르게 하는 트랙이 될 수도 있죠. (노라 존스의 Newyork city를 아시는 분들이라면 이해가 쉬울 겁니다.) 이 음반에서 이 곡의 느낌은 좀 더 보컬이 힘이 느껴진다고나 할까요.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전 블루스를 사랑합니다. 그것도 아주 오래전 블루스를 말이죠. 남들이 생각하는 그런 곡들이 아니라, 말 그대로 BB킹을 사랑하는 사람입니다. 이는 아무래도 근원의 느낌이라는 것도 있고, 그리고 그 오래된 것의 간결함과 예전 보컬의 파워를 그리워 하는 그런 것이 있기 때문이죠.

 하지만 국내에서 90년대 R&B는 그런 것이 없습니다. 솔직히, 당시에는 제가 너무 어려서 그랬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예전 음반을 다시 찾고, 오래된 가수를 다시 뒤지게 하는 그런 맛은 확실히 없더군요. 하지만, 그 자리를 다시금 기억하게 하는 것이 바로 이런 재해석을 하는 음반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런 면에 관해서 굉장히 좋게 보고 있고, 또한 이런 면에서 R&B는 예전의 느낌이 한 번 재 조명이 되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느끼기도 합니다.

 이런 면에서 보자면, 이 음반은 상당히 매력적인 음반입니다. 지금은 기억나지 않은 90년대의 곡들을 일일이 끄집어 내서 털어내고 하는 것은 힘들지만, 당시의 분위기를, 지금과는 맞지 않는 어설픈 부분이라던가 하는 부분들을 걷어내고, 지금 다시 듣게 하는 것이 매력적으로 다가오게 하는 음반이기도 하니 말입니다. 이런 점에서 보자면, 일단 제가 접근하고자 하는 의도에서는 최고의 음반이라고 할 수 있죠.

 하지만, 이 음반은 보니라는 가수의 발견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분명히 여기저기서 활동을 하기는 했지만, 그녀의 음악이라는 점에서는 솔직히 아직까지 잘 접근이 안 되는 면모가 있었죠. 이 음반은 90년대의 분위기를 빌려, 빠진 자리에 보니라는 가수를 집어 넣어서, 음악적인 가치를 더하는 작업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 보니라는 가수는 이 면에서도, 그리고 스스로의 오리지널리티에 관해서도 상당히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가수라고 생각이 되네요.







저는 건강한 리뷰문화를 만들기 위한 그린리뷰 캠페인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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