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샤벳 - Supa Dupa Diva 리뷰 빌어먹을 음반과 공연 이야기

 원래 전 걸그룹의 음반을 거의 듣지 않습니다. 이 친구들이 이쁜건 알겠는데, 제 음악 취향과는 한 백만광년쯤 거리가 있어서 말이죠. (전 재즈와 블루스, 락을 주로 듣는 취향이랍니다.) 요즘에는 노래를 잘 부르는 가창력 좋은 여자 걸그룹도 상당히 많습니다만, 이상하게 안 땡기더군요. 솔직히 이 문제에 관해서는 벌써 거의 한 4년 전부터 답을 내린 바가 있습니다. 그 답이란, 이 음악이 너무 특징이 없어 보인다는 점 입니다.

 아무래도 제가 TV를 거의 안 보고 산다는 점에서도 기인하는 문제인 듯한 이 부분은, 사실 굉장히 오래 된 문제입니다. 음악적으로 뭔가 성취를 이뤘다고는 하지만, 잘 들어 보면, 작년 그래미 어워드 전체 트랜드를 어느 정도 알고 있으연 들리는 음악적인 형태와 느낌을 지니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무래도 핫 한 경향을 따라가는 것이 이런 걸그룹의 숙명인 듯 하지만, 솔직히 뭔가 통조림 같다는 느낌을 지울 수 있습니다. (여기서 팁 하나, 만약 그 해 대중 음악 경향을 예언하고 싶다면 그 전해 그래미 음반을 가지고 공부하면 한 70퍼센트 이상은 맞습니다.)

 이는 결국에는 검증된 음악이 팔리기 때문입니다. 사실, 지금 현재 걸그룹은 정말 엄청나게 많은 상태이고 (솔직히 그 이름 다 외는 사람들 보면 신기합니다.) 조만간 포화 상태에 이를 거라는 생각까지 들 정도입니다. 심지어는 성의 상품화 어쩌고 하는 이야기가 나오는 상황에서 도를 넘었다 싶은 걸그룹도 등장을 한 상황이죠. (아무리 제가 늙었지만, 설마 띠동갑을 넘어서는 걸 그룹이 등장을 할 거라는 생각을 해 본 적은 없습니다.)

 뭐, 이런 어두운 이야기를 줄줄이 늘어 놓은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단 한, 제가 걸그룹에 관해서 아는 것이라고는 쥐뿔도 없고 (제가 아는 걸그룹은 스파이스 걸즈와 데스티니스 차일드에 멈춰 있습니다. 이쯤 되면 대략 제가 어느 정도 심각성에 몰려 있는지 아시겠죠?) 이들에 관해서는 정작 제가 아는 것이라고는 인터넷 뉴스와 간간히 인터넷에서 보는 이 친구들 나오는 뮤직비디오가 다이기 때문입니다. (볼때마다 생각하는 거지만, 세상에는 진짜 선남 선녀가 많아요;;;)

 아무튼간에 음반 리뷰를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까보기를 해야 하는데, 이번 까보기는 좀 분노가 있습니다.




 크기 비교를 해야 하는건데, 깜빡 했습니다. 일반 DC 케이스보다 큽니다;;; 예전 미니 LP케이스 크기에 가깝죠. (이 사이즈를 기억하시는 분이 계실려나요;;;)





 뒷면에는 항상 그렇듯 곡명이 쓰여 있는데, 왼쪽에 웬 전화번호가 네개나 써 있습니다. 어쩌라는건지;;;





 기본적으로 큰 만큼, 속지가 화보역할도 합니다.





 드디어 이야기를 할 타이밍이 왔군요. 사상 최악의 CD케이스 입니다. 이거 솜보다 더합니다. (솜으로 가운데가 고정되는 건데, 그 솜이 접착제로 고정되어 있어서 떨어지죠.) 그쟈9ㅇ 종이 사이에 끼워져 있는 스타일인데, 이건 긁히는 것도 정말 심하게 일어나고 말이죠, 그 무엇보다도 최악의 문제가 조금만 문제가 있으면 홀라당 빠져 버립니다. 실제로 집에 와서 포장을 뜯었는데, CD가 케이스를 다 꺼내지 않은 상황에서 거꾸로 들었다고 홀랑 빠져버리는 사태가 발생했죠;;;





 제가 본 중에 가장 최악의 CD홀더 되겠습니다. 싸구려 번들 종이 케이스랑 다를게 없잖아요 이건;;;





 뒤에 또 책자가 하나 있어서 보니, 이건 누구누구에게 감사한다는 이야기가 써 있더군요.





 일단 한 면만 찍어 봤습니다. 전반적으로 고생을 엄청 한 팀이더군요;;;

 일단 CD 흘러내림의 충격은 뒤로 하고, 본격적으로 곡 리뷰를 들어가 보기로 하겠습니다. 싱글이라 곡 수가 다섯 곡 밖에 안 되더군요.

 우선 첫곡은 "Supa Dupa Diva"인데, 초장이 예전 크리스티나 아귈레라 스타일이 좀 생각납니다. 다만 랩이 있다는 점이 다르더군요. 상당히 강렬한 비트로 이루어져 있는 곡인데, 다행히 음악이랑 굉장히 잘 어울리는 스타일인지라 기본적으로 매우 신나는 느낌을 상당히 잘 살리고 있습니다. 마치 예전 스윙에다가 힙합 비트를 합친 그런 느낌이라고 할 수 있는데, 걸그룹 다운 발랄함이 같이 존재하더군요.

 하지만 두번째 곡에서는 분위기가 바뀝니다. 제목이 "매력 덩어리"인 이 곡에서는 전반적으로 강렬한 비트를 여전히 유지는 하고 있는데 흔히 말하는 클럽 스타일의 사이케델릭 비트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다만 여전히 정신없이 논다는 스타일을 고수를 하고 있는데, 곡이 전반적으로 뭔가 빠른 분위기와 느린 분위기가 잘 안 맞 물린다는 느낌이 좀 있기는 합니다. 아무래도 전체적으로 약간 삐그덕 거린다는 느낌을 지우기는 좀 힘들군요.

 세번째 곡은 쉬어가라는 의미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맨 처음 곡인 "Supa Dupa Diva"의 인스트루먼털 버젼입니다. 인스트루먼털 버젼의 가장 좋은 점이라면, 보컬이 가리고 있던 부분이 상당히 잘 들린다는 것인데, 이 곡의 경우는 그 부분이 상당히 강하게 작용을 합니다. 보컬을 비하하는 것이 아니라, 원래 사람 목소리가 가릴 수 있는 음역대가 좀 있게 마련인데, 이 곡에서는 그 부분들이 들린다는 것이죠. 틴팝과 스윙이 조화가 되었다는 점이 확실히 드러나게 하는 트랙이기도 합니다.

 네번째에서는 보컬이 돌아옵니다. 곡 제목이 참 특이한데, "Oh!! WoW!!"라는 곡입니다. 이번 곡에는 Koonta라는 양반이 피쳐링으로 이름을 올려 놓았던데, 걸그룹 특유의 분위기를 랩과 조화를 시키는 데에 이 정도면 정말 잘 해 냈다고 할 수 있는 수준입니다. 기본적으로 굉장히 강렬한 비트는 여전히 작용하고 있는데,생각 외로 보컬과 균형이 굉장히 잘 어우러져 있는 곡이기도 합니다. 이 와중에 양념으로 koonta의 랩도 꽤 잘 올려져 있고 말입니다.

 마지막 트랙은 "Dal★Shabet"인데, 이번에는 또 분위기가 바뀝니다. 흔히 말하는 강렬한 여그룹의 분위기인데, 다행히 그래도 잘 어울리게 되어 있습니다. 강렬한 비트를 가지고 얼마나 다양하게 할 수 있는가 하는 실험이 절정에 달했다는 느낌입니다. 두번째 곡과 약간 비슷한 느낌인데, 그러면서도 오히려 이쪽에는 균형 유지가 상당히 잘 되어 있다는 느낌이 듭니다. 에너지의 과잉을 잡아주고, 동시에 여성 보컬의 위치 역시 상당히 잘 잡아 줬다는 생각이 드는 그런 곡입니다.

 보통 이쯤에서는 최종 평가가 들어 갑니다만, CD 뒷면 곡 순서를 보신 분들이라면 제가 순서가 완전히 다르게 곡 리뷰를 했다는 것을 아실 겁니다. 저도 하다가 보니 알았는데, 곡 순서가 바뀌어서 DC에 실려 있습니다;;; 노래 완성도와는 별개 문제로, 대체 이 음반은 왜 이 난리인지 알 수 없는 부분들이 종종 존재하지만, 설마 음악 트랙의 순서까지 바꿔 수록을 했을 거라는 생각을 해 본적은 없는데 말이죠;;;

 아무튼간에, 최근 걸 그룹의 행보는, 특히나 최근의 스타일을 가진 걸 그룹의 방향은 알기 쉽다 이상의 부분들을 가졌습니다. 심지어는 그 유명한 2NE1의 경우 마져도 사실상 어느 정도는 예상된 행보를 걸어가는 상황이라고 할 수 있죠. 이 와중에 달샤벳 역시 사실 이런 부분에서 벗어나기는 좀 힘듭니다. 뭔가 차별화라는 점에서는 아직까지는 그렇게 크게 다른 점을 보여주고 있지는 않다는 점이죠.

 하지만, 이 정도로 다양성의 실험을 할 수 있는 걸 그룹이라면, 충분히 앞으로의 활동을 기대를 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고 봅니다. 힙합, 레게, 스윙같은 부분을 한번에 아우르면서도 이런 곡들에 관해서 이 정도로 균형을 맞출 수 있는 보컬과 랩이 있다고 한다면, 적어도 보통 이상이라는 평가를 내리는 것은 어렵지 않습니다. 보통 해마다 컨셉이 바뀌는 걸 그룹이라고 하지만, 시각적 컨셉만 바뀌지 음악적인 느낌은 그대로인 경우가 많은데, 이 경우에는 음악의 스타일이 기본 스타일 위에서 다양성을 보여주고 있는 셈이니 말입니다.

 솔직히 전 국내 걸 그룹 음반에서 이런 것을 들을 것이라고는 거의 기대를 안 했습니다. 아무래도 워낙에 걸그룹이 강세인지라 달샤벳도 이런 상황을 타고 나온 그룹일 거라고 생각을 한 것이죠. 물론 출사표를 던진 이유는 제가 생각한 것과는 다르지 않을 거라고 생각을 하기는 합니다만, 그래도 이 정도면 꽤 준수한 음반을 들고 나왔다고 생각을 합니다. 다만, 음악의 완성도와는 다르게, 음반 디자인과 프레싱 하는 업체는 혼 좀 나야겠죠.







저는 건강한 리뷰문화를 만들기 위한 그린리뷰 캠페인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덧글

  • 노스팔라무스 2011/02/19 00:22 #

    데뷔 전부터 그룹 이름때문에 구설수에 올랐었죠, 아마?
    그런데 그 동화작가가 걱정할만 하네요.

    애네들이 성공하면, 달 샤베트 = 걸 그룹을 생각하지..
    누가 동화 시리즈를 연상할런지.. ㅎㅎ
  • idan 2011/02/19 01:12 #

    노래보단.. 그 안타까운 동화작가분의 사연만 기억나는 그룹이네요. 달 샤베트라는 동화라는 이미지보단 이젠 아이돌 여그룹이 강하게 생각날것같아요...
  • 소아 2011/02/19 01:23 #

    우왕...... 음악감상을 상당히 전문적으로하시네요........
    저같은 막귀는 그냥 좋다/않좋다만 구별하고살아요
  • Run192Km 2011/02/19 14:24 #

    음 부클릿을 사면 CD가 들어있는 형태군요.
    사진만 봐도 으악 저게 뭐야 싶습니다..
※ 로그인 사용자만 덧글을 남길 수 있습니다.


예스블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