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rillaz - The Fall 리뷰 빌어먹을 음반과 공연 이야기

 제가 고릴라즈를 좋아하게 된 것은 단 한 곡, "Feel Good Inc" 때문이었습니다. 사실 뮤직비디오도 안 보고, 이 곡 하나만 듣고 좋아하게 된 그룹이라고 할 수 있죠. 아무래도 당시에 뉴 메틀이 세상을 휩쓸고 있던 때 였던 기억이 나는데, 음악 자체가 상당히 특이하면서도, 톡톡 튀는 그 무엇이 음악에 존재한다는 생각이 들어서 말입니다. 물론 이 밴드의 실체를 알게 된 것은, 이 음악 이후에 어떤 DVD 리뷰 때문이었습니다.

 그 DVD란 바로 고릴라즈의 콘서트 영상이었는데, 국내에 정식 발매가 되면서, 그 것에 관해서 리뷰를 한 잡지 기사였습니다. 상당히 특이했는데, 전부 화이트 스크린 뒤에 있어서 그림자만 보이는 그런 스타일의 공연을 하고 있더군요. 아무래도 일정한 퍼포먼스일 거라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부분이었는데, 실상을 알고 보니 더 복잡한 그룹이라는 것을 그 기사를 읽어 보고서야 알게 되었다죠. 제게는 상당한 충격이었고 말입니다.

 이 그룹은 상당히 특이한테, 자신들의 얼굴을 전혀 알리지 않은 채, 오직 캐릭터들 만을 가지고 음악을 하는 사람들입니다. 실제로 이들의 얼굴이 알려진 바는 거의 없다고 하던데 말이죠. 이 정도로 비밀주의로 다가오는 그룹은 그다지 본 일이 별로 없습니다. (슬립 낫이었나요? 다 괴상하기 짝이 없는 가면을 쓰고 나왔는데, 결국에는 그 가면 뒤의 얼굴이 알려진 그 사람들하고 비슷합니다. 참고로 이쪽도 결국 몇몇은 공개 되엇다고 하더군요.)

 아무튼간에, 이들은 굉장한 인기를 누렸습니다. 상다잏 특이한 일러스트 캐릭터들을 가지고 음악을 하면서도, 이 음악 역시 대단히 특색 있으면서도 중독성 있는 그런 면을 자랑을 하는 그런 부분들을 잘 간직을 하고 있으니 말입니다. 이들이 이번에는 상당히 특이한 방식으로, 그러니까 음악 자체를 소품으로 작업을 하는 그런 매우 묘한 음반을 냈습니다. 음악을 전부 아이패드로 작업을 했다고 하더군요.

 그럼 리뷰를 해야 하는데.......그 전에 일단 패키지 부터 보겠습니다.




 디지팩입니다. 그것도 슬림형;;;





 소품 치고는 곡 수가 꽤 많습니다.





 내부는 제가 본 중에 가장 썰렁합니다;;;





 CD가 말이죠.......생각 외로 잘 안 나옵니다;;; 국내판 속지 역시 DC랑 같이 들어 있는데 정말 안 빠집니다;;;

 그럼 본격적으로 곡들을 리뷰를 해야겠군요.

 우선 첫번째 곡은 "Phoner To Arizona"라는 곡인데, 굉장히 심상치 않은 곡입니다. 솔직히 들으면서 처음에는 고릴라즈가 이런 음악도 하는가 싶었습니다. 말 그대로, 사이케델릭 그 자체를 이루고 있다고나 할까요. 이렇게 생각이 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결국에는 이 곡을 전반적으로 모두 실제 악기가 아닌, 아이패드로 작업을 하면서 나타난 하나의 현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곡은 바로 그러한 분위기를 상징을 하는 곡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런 분위기는 두번째 곡인 "Revolving Doors"에서 여전히 이어집니다. 이번에는 직접적으로 보컬이 등장을 하는데, 아무래도 이번에는 어쿠스틱한 분위기가 살짝 등장하기는 한데, 여전히 상당히 미니멀한 느낌으로 가는 그런 곡이죠. 상당히 특이한 곡인 동시에, 음악적으로도 굉장히 편안한 곡입니다. 제 블로그에 오시는 분들은 아시지만, 제가 일렉트로닉 리듬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이 곡은 상당히 괜찮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세번째 곡인 "HillBilly Man"역시 마찬가지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이 곡 역시 미니멀한 곡이죠. 아무래도 곡의 방향은 좀 다르기는 합니다. 기본적으로 락 밴드라고 하기 힘든 오프닝의 분위기라고 할 수 있는데, 오히려 상당히 편안한 곡입니다. 말 그대로, 굉장히 유명한 밴드가 스스로 갈 수 있는 데 까지 가고 있는 그런 곡이라고 할 수 있죠. 물론 이 와중에도 기본적으로 관통하는 분위기는 여전합니다. 게다가 후반으로 갈 수록, 이 분위기는 좀 더 강렬해 지죠.

 네번째 트랙에서는 좀 더 강렬하게 시작하는 맛이 있습니다. 제목이 "Detroit"인 이 곡은, 사실상, 오직 기계음만으로 이루어져 있는 곡인데, 솔직히 들었을 때는 묘한 장난으로 느껴지는 그런 굉장히 특이한 곡입니다. 재기발랄함과 특유의 찰나의 분위기가 어우러지는 굉장히 특이한 곡이죠. 다만 길이가 길이이기 때문에, 일종의 중간을 채우는 그런 중간 연결 분위기 같다는 것은 피하기는 힘들어 보이기는 합니다.

 다섯번째 트랙은 결국에는 이런 분위기를 그대로 다크함으로 이끌고 가는 곡입니다. 실질적으로 앞 곡과 거의 바로 이어져 있는 곡이기 때문에 이런 느낌이 더한데, 상당히 특이한 분위기를 지니고 있죠. 제목이 "Shy-Town"인 이 곡은, 오히려 웬지 다프트 펑크가 생각나는 그런 분위기로 이루어 져 있는 곡이기도 합니다. 한마디로 앞선 곡을 그대로 인트로로 써 버렸다는 이야기가 되죠. 상당히 특이한 곡인데, 이상하게 잘 어울리는 곡이기도 합니다.

 여섯번째 곡은 다시금 이런 분위기를 이어가는 곡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고릴라즈라는 밴드를 아시는 분들이라면, 이렇게 죽 이어지는 구성이 그다지 생소하지는 않으실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는 하더군요. 아무튼간에, 제목이 "Little Pink Plastic Bags"인 이 곡은 사이케델릭 그 자체라고 해석을 해야 할 정도로, 심각하게 부유하는 느낌이 강한 그런 곡입니다. 솔직히, 소음의 조합이라고 해야 할 정도로 기묘한 음악인데, 이 것을 절묘하게 배치해서 음악으로 만들어 가는 힘이 있는 묘한 곡이기도 합니다.

 일곱번째 곡인 "The Joplin Spider"는 이런 분위기를 좀 더 강렬하게 이끄는 맛이 있습니다. 여전히 미니멀하게 음악을 구성을 해 가면서, 전자음을 좀 더 공격적으로 사용을 하는 곡이기도 합니다. 듣는 입장에서는 테크노에 사이케델릭, 그리고 일렉트로닉을 마구 짬뽕을 한 분위기를 미니멀하게 끌고 가는 그런 스타일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인 곡입니다. 심지어는 이 곡에서는 웬지 모르게 칩 튠 분위기가 살짝 느껴지기까지 하는 상황이죠. 이상한 조합인 동시에, 굉장히 중독적인 곡이기도 합니다.

 여덟번째 트랙은 다시금 또 다른 분위기로 전환할 준비를 합니다. 기본적으로 라디오 튠을 기묘하게 사용을 하는 분위기로 도입부를 가지고, 이후에도 간간히 등장을 시키고, 아주 오래된 스타일의 음악을 아예 일렉트로닉으로 전부 재 해석을 해 버리는 방식으로 음악을 구성을 해 나가고 있습니다. 제목이 "The Parish Of Space Dust"인 이 곡은 뭔가 묘하게 촌스러운 분위기를 가지면서도, 이 것을 의도적으로 이용을 하는 것이 다분한 그런 재미있는 곡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홉번째 곡은 "The Snake In Dallas"라는 제목을 달고 있는데, 다시금 원래의 분위기인 미니멀한 일렉트로닉의 분위기를 그대로 가져오고 있습니다. 사실 듣는 입장에서 이 곡은 이미 단련이 될 대로 단련이 된 귀에서는 웬지 오히려 편하게 느껴지기도 하는데, 강렬한 비트를 사용을 해서 어딘가 힙합적인 분위기까지 끌어 당겨 왔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음반 자체가 하나의 통일된 방식 아래서, 다양한 표현성을 가질 수 있다는 것에 관해 가장 직선적으로 드러내는 곡이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열번째 트랙인 "Amarillo"에서는 다시금 분위기가 바뀝니다. 사실상,이 음반은 하나의 방식 그러니까 아이패드라는 기기에서 해 낼 수 있는 실험이라는 실험은 다 해보고 있는 그런 묘한 분위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곡 역시 그러한 곡인데, 아무래도 이 곡에서는 고릴라즈 특유의 분위기와 여전한 미니멀함, 그리고 그러면서도 느꺼지는 기묘한 풍부함에 관해서 너무나도 잘 나타내고 있는 곡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음 곡으로 넘어가면서 이야기를 할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각 곡 마다 통일된 느낌이 있으면서도, 기본적인 부분 외에 그 위에 서 있는 부분은 굉장히 다양하게 변화하고 있다는 것이 느껴지는 그런 곡들로 만들어 져 있는 것이 느껴지는데, 이 곡 역시 마찬가지 입니다. 제목이 "The Speak It Mountains"인 이 곡은, 사실상, 실험의 거의 끝을 보여주는 그런 묘한 곡이죠. 듣는 입장에서는 이 것이 음악인가 하는 생각이 먼저 들 정도로 이 곡은 특이합니다.

 그리고 이번 열 두번째 트랙인 "Aspen Forest"에서 다시금 회귀를 거칩니다. 이걸 이제는 뭐라고 표현을 해야 할 지 정말 난감한 수준인데, 사실상, 자신들이 알고 있는 색과 그리고 기기적인 특성이라는 두 면에서 할 수 있는 실험이라는 실험을 다 하고 있는 분위기 입니다. 이번에는 아예 과거의 스타일과 최근 스타일의 결합을 하고 있는 그런 곡을 만들어 가고 있는데, 이 곡 역시 상당히 듣기가 편하면서도 기묘하다는 느낌을 지우기가 힘듭니다.

 열 세번째 트랙인 "Bobby In Phoenix"에서는 Bobby Womack이라는 사람이 피쳐링을 햇는데, 솔직히, 이번에는 어째서 컨트리로 넘어간다는 느낌이 상당히 강합니다. 그간에 계속 들려줬던 음악에 이번에는 굉장히 현실적인 색채를 가미를 하고 있는 곡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좀 묘하게 다가오는 곡이기도 한데, 그간 고릴라즈에서 보여줬던 느낌과는 전혀 다른 느낌을 이끌어 내는 방식으로 피쳐링을 불렀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열 네번째 곡인 "California And The Slipping Of The Sun"에서는 다시금 분위기를 뒤집습니다. 일단 앞 곡과의 연계성을 어느 정도 유지를 하고 있기는 합니다만, 이번에는 그간 보여줬던 미니멀리즘에, 지역저인 특성을 더 들어가게 하는 스타일로 음악을 구성을 하고 있습니다. 음악 자체는 디지털과 아날로그를 디지털적인 측면에서 흡수를 하는 방식으로 곡을 구성을 하고 있다고 할 수 있을 것 같기는 한데, 이걸 무슨 분위기로 봐야 할 지는 도저히 설명이 불가능 한 곡입니다.

 열 다섯번째 곡이자 마지막 트랙인 "Seattle Yodel"을 들으면서, '이제는 음반을 만든 아티스트가 듣는 사람을 놀린다'라는 느낌을 받을 정도입니다. 아무래도 마지막이라는 측면에서 봤을 때, 일종의 마지막이라는 표시로 이런 스타일의 곡을 남겨 둔 듯 한데, 듣는 입장에서는 거대하고 기괴한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식 미로를 지나서 마지막까지 유쾌한 분위기를 가지고 가라는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기는 하지만....글쎄요.

 솔직히 이 밴드에 대한 기억에 관해서 이렇게 배신적인 느낌은 그다지 좋은 것은 아닐 수도 있습니다. 듣는 입장에서는 사실 밴드라서 기대를 하게 되는 부분이 분명히 있으니 말입니다. 사실 이 음반은, 그런 면에서 보자면, 정말 사전 정보가 없을 경우는 아무래도 배신감을 느낄 정도로 기묘한 느낌을 가득 차 있는 그런 음반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느낌이 뒤집히는 것은 결국에는 음악을 들으면서 느끼는 것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죠.

 이런 것은 사실 그렇게 간단한 것은 아닙니다. 기본적으로 음악을 들으면서 느끼는 것이라고 하는 것은, 결국에는 음악을 들으면서 그 음악의 흐름을 타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음반은, 바로 그 면을 너무나도 확실히 노리고 있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음악을 들으면서, 그런 것들을 느끼는 것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죠. 결국에는 이 음반은 그런 느낌을 노린 것이라고 생각을 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하기에는 이 음반은 기존의 스타일을 빌린 것 까지만을 가지고, 이후에는 너무나도 다양한 면들을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이런 것데 관해서 이 음반은 그렇게 매력적이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극단적으로 말해서, 이 음악은 그냥 쉽게 접근하기에는 뭔가 불편하게 들릴 수도 있는 것이죠. 결국에는 이런 것에 관해서 어떻게 느껴야 하는가에 관해서는 결국 본인이 어떻게 접근을 해야 하는가에 달린 것이라고 할 수도 있죠.

 솔직히, 이 음반에 관해서는......그 어떠한 것도 함부로 말 할 수가 없을 것 같습니다.  솔직히, 상당히 너무나도 매력적으로 구성이 되어 있는 것은 사실이기는 합니다만, 일종의 독이 느껴지는 매력이기도 하고, 만약 그저 한 곡만을 즐기려고 한다고 했을 때는 솔직히 힘들어 질 수도 있습니다. 상당히 어려운 일이기는 하지만, 너무나도 묘한 방향이 있는 음반이고, 그렇기에 더더욱 중요한 음반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는 건강한 리뷰문화를 만들기 위한 그린리뷰 캠페인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덧글

  • 로니우드 2011/05/03 01:00 #

    몇몇은 그 정체가 밝혀졌다고 알고 있어요. 낄낄.
  • 바시 2011/05/03 12:20 #

    언젠가 제가 Glastonbury2010에서 Gorillaz가 공연하는 장면을 본 적이 있는데요.
    그 공연에서는 전 멤버가 아무도 가면을 쓰지 않고 나왔는데...
※ 로그인 사용자만 덧글을 남길 수 있습니다.


예스블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