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민아 - 오아시스 리뷰 빌어먹을 음반과 공연 이야기

 솔직히 전 국악을 거의 안 듣는 사람입니다. 국악에 관해서 어떤 애정이라는 거의 없는 사람이죠. 결국에는 국악을 듣게 되는 이유는 그냥 그 국악이 나오는 시간이거나, 아니면 아버지가 오디오를 틀어서 클래식 채널에 맞췄을 때, 운이 없어서(?) 그 날 국악 정기 연주회인 경우에 듣는 경우가 대다수라고 할 수 있죠. 물론 과거에는 관심이 좀 있었기는 합니다만, 제가 재즈와 블루스에 빠져들게 되면서부터는 오히려 손이 안 가는 장르가 되고 말았습니다.

 사실 이런 면은 저만 가지는 것은 아니었을 겁니다. 대부분의 분들이 국악에 관해서 떠올리자면, 학교에서 전공을 하거나, 학교에서 뭔가 과제로 나가거나 하지 않는 이상은 거의 일부러 찾아 듣거나 하는 음악은 아닐테니 말입니다. 이런 상황이 벌어지는 이유는 다양하기는 하지만, 일단은 아무래도 국악이 설 자리가 상당히 좁아진 데에도 상당한 이유가 있을 것으로는 보입니다. 사실 이는 닭과 달걀의 이야기인데, 관심이 없어지니 설자리가 좁아지고, 동시에 설자리가 좁아짐으로 해서 더 관심어 없어지고 하는 악순환이 반복이 되는 것이죠.

 이런 상황에서 국악 연주자들은 정말 다양한 시도를 해 왔습니다. 락과 같이 결합을 한다거나, 클래식을 연주를 한다거나, 아니면 하다 못해 영화 음악을 변주를 해서 들려주는 경우 역시 등장을 하게 되었죠. 무엇이 되었건간에, 국악은 계속해서 변해야 했고, 아직까지는 그렇게 성공적이지는 않았다는 이야기를 할 수 밖에 없을 만큼, 그렇게 재미를 보는 상황은 아니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지금 리뷰하는 음반의 존재는 사실상 존재 가치 자체가 소중한 경우라고 할 수 있는 지경이죠.

 이번에 등장하게 된 음악의 주체는 가야금 입니다. 가야금의 경우 다양한 음을 내기 위해서 계량을 상당히 많이 거치고 있는 악기이기도 하죠. 그리고 이 음악을 연주하는 정민아씨의 경우는 이번에 이 음반을 통해서 뭔가 다양한 면을 보여주겠다는 면도 보여주고 있고 말입니다. 사실 이런 음악 스타일은 제 입장에서는 거의 시도만 좋았던, 그 이후에 뭔가 완성형을 보여주기는 좀 힘들어 보이는 그런 스타일이 많다는 점에서 살짝 걱정이 되기는 했습니다.

 그럼 본격적으로 리뷰를 하기 전에, 일단 음반부터 까 봐야겠죠.




 일단 전면입니다. 정말 오랜만에 다시금 표준 쥬얼 케이스 입니다!





 후면 역시 비슷한 통일된 이미지 입니다.





 케이스를 열면, 디스크가 다른 색이더군요.





 쥬얼 케이스가 다 그렇듯, 속지와 표지가 같은 겁니다.





 속지 후면입니다. 인사말이더군요.





 가사가 있습니다. 좀 놀랍더군요.

 그럽 본격적으로 곡 리뷰를 해야겠군요.

 일단 오프닝 곡은 "여름날에 몽롱한"이라는 제목을 달고 있습니다. 시작부터 굉장히 모던하면서도, 동시에 접근성이 매우 좋은, 다시 말해 대중적인 스타일의 음악이 귀에 들어 옵니다. 좀 몽롱한 느낌이 상당히 굉장히 강한데, 가사도 이런 면이 강하죠. 사실 가사는 많이 실험적인 느낌입니다. 가사는 다른 스타일로 갔으면 좋았을 거라는 생각이 들기는 하지만, 그래도 상당히 반가운 느낌이 있는 그런 음악입니다.

 이런 음악의 연속은으로는 두번째 곡인 "환타스틱"이 이어갑니다. 사실 앞곡이 곡 이름 답게 몽롱한 분위기를 가지고 있다고 하지만, 이번에는 좀 더 모던한 스타일의 대중적인 음악과 국악을 결합하는 방향으로 음악을 구성을 해 갑니다. 상당히 묘하기는 한데, 오히려 해외의 월드뮤직 스타일이 어느 정도 보이면서도, 그 속에 국악이 숨어 있는 그런 느낌에 가깝다고 할 수 있는 상황인데, 상당히 괜찮습니다. 의외의 매력이 감지 되는 그런 음악이죠.

 세번째 곡은 "예예예"라는 제목을 달고 있습니다. 약간 사족이지만, 이 음반의 모든 곡은 한글 제목입니다. (올레!) 이번에도 최근에 먹히는 그런 홍대 스타일의 음악을 보여주고 있는데, 사실상 가야금이라는 것과, 모던한 느낌의 최근 음악이라는 을 가지고 있으면 거의 다 도전을 하고 있는 듯 합니다. 음악이 하나의 줄거리를 가지고 있다기 보다는 음반 자체가 다양성의 실험이라고 할 수 있는 상황인데, 이 곡도 이런 방향을 감지하게 하는 면이 있죠.

 네번째 트랙은 "주먹밥"이라는 곡인데, 이번 곡의 경우는 시작부터 굉장히 대중적인 느낌이 상당히 강합니다. 상당히 미묘한 가사를 가지고 있기는 하지만, 오히려 자전적인 느낌이 강한 느낌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기본적으로 가사에 의외로 방점이 찍히는 그런 곡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묘한 점이라면, 이 기본에 깔린 음악적인 면 역시 녹록한 면이 아니라는 것이죠. 이번에 등장하는 것은 의외로 블루스라는 점도 한 몫을 하고 있고 말입니다.

 다섯번째 곡은 "고래공포증"이라는 괴랄한 제목을 달고 있습니다. 사실 이 곡은 오프닝부터 블루스와 재즈의 경계를 걷는 그런 곡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상당히 빈 여백이 느껴지는, 하지만 느낌 자체는 상당히 꽉 차 있는 그런 음악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상당히 묘하게 다가오는 그런 곡입니다. 이 곡에서는 보컬의 힘 역시 상당히 강하게 느껴지는 그런 면이 있죠. 약간 보사노바적인 느낌이 있는 그런 재미있는 트랙입니다.

 "오아시스"라는 제목이 붙은 여섯번째 트랙은 모던하다 못해 약간 아방가르드한 느낌마져 주는 곡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아주 실험적으로 라는 것은 배제를 하는 느낌입니다. 이번에는 국악의 느낌으로 다시 회기를 하는 부분도 있는데, 아방가르드와 국악이라는 경계를 제대로 찾아 낸 그런 보석같은 트랙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상당히 묘한 느낌이지만, 동시에 울림도 굉장한 그런 음악을 만들어 내고 있죠.

 일곱번째 곡인 "비밀"에서는 다시 느낌이 바뀝니다. 사실 지금까지는 블루스의 느낌과 좀 밝고 경쾌한 느낌이 주를 이루고 있었다고 한다면, 이번 곡에서는 그런 부분들이 아닌, 말 그대로 어두운 느낌과 느릿한 느낌의 재즈가 채우는 그런 부분들이 있습니다. 이런 것들에 관해서 가야금이 깔리는데, 있는 듯 없는 듯 하면서도 존재감 자체는 상당한 편이죠. 상당히 어려운 일이기는 하지만, 이 실험의 지향점이 어디인지는 확실히 보여주는 그런 곡이라과 할 수 있겠습니다.

 여덟번째 트랙은 "은미 이야기" 라는 곡 입니다. 곡 자체는 굉장히 국내 가요 스타일을 그대로 가지고 가는 이 음반 내에서는 상당히 이색적인, 하지만 굉장히 대중적인 느낌이 공존하는 그런 트랙입니다. 물론 가사는 상당히 특이하기는 합니다. 원체 이런 음악이라고 할 수 있으니 받아들이기는 하겠지만, 가사가 너무 특이합니다. 매우 기묘한 매력이 있는데, 흔히 말하는 괴상한 매력이라는 것이라고 할 수도 있는 그런 곡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홉번째 트랙이자 마지막 곡인 "봄이다"의 경우는 아예 초장부터 일렉트로닉에 사이케델릭, 그리고 보사노바적인 면까지 결합을 한 일종의 총체적인 느낌의 트랙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실 이런 장르적인 면이 동시에 존재한다는 것은 어찌 보면 곡이 넘치는 것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 곡이 넘치는 느낌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워낙에 느린 느낌이 있기 때문이기도 한데, 곡 자체는 상당히 충만하면서도, 여백이 많은 느낌이기도 합니다.

 사실 그렇습니다. 이 음반에서 듣게 될 거라고 처음에 생각했던 것은, 이런 대중적인 느낌이 상당히 강하게 드는 그런 곡들이 아닌, 굉장히 실험적인 곡들일 거라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하지만, 이 음반에서는, 물론 어느 정도는 실험적인 느낌이 있기는 하지만, 오직 실험만으로 이루어진 음반이 아닌, 말 그대로 다양성과 여러가지 대중성을 겸비한 그런 접근법을 가진 음악이 있는 그런 음반이라는 느낌입니다.

 처음에 들으면서 긴장을 많이 했던 것도 사실입니다. 아무래도 처음에 설명한 것들이 워낙에 기억들에 남아 있는 부분들이 있으니 말입니다. 하지만, 이 음반이 그런 부분들 위주로 가지 않는 음반이라는 것을 알았을 때는, 오히려 또 다른 실험이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결국에는음악이 얼마나 대중적인 면을 가질 수 있는가에 관해서, 다양성을 가지고 가는 그러한 실험이라는 생각이 들었으니 말입니다.

 이런 음반들에 관해서 접근을 하는 이야기를 할 때면, 원래는 걱정을 한 대로 흘러가는 경우가 많은 것이 사실입니다. 그리고 이런 것들에 관해서 워낙에 많은 것을 집어 넣으려고 한다는 생각이 들 만큼, 굉장히 산만해 지는 것도 사실이죠. 하지만 이 음반은 음악적인 다양성을 가지고 가면서도, 하나의 구심점을 가지고 가는 면들이 있어서 굉장히 실험적인 면이 등장을 하면서도, 음악의 내적인 느낌 자체를 좀 더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럼 이도저도 다 떠나서 들을만 한가 하는 질문에는, 얼마든지 망설임 전혀 없이 그렇다 라는 결론을 내릴 수 있겠습니다. 음악에서 무엇을 들려줄지 명확히 아는 음반은 아니지만, 스스로 나아갈 길에 관해서 일정한 가이드라인을 가지면서도, 그 다양성을 보여주는 그런 음반이니 말입니다. 한 음반 안에서 굉장히 다양한 음악을 들을 수 있어서 좋은 음반이기도 하고, 앞으로가 더더욱 기대가 되게 하는 그런 음반이기도 합니다.







저는 건강한 리뷰문화를 만들기 위한 그린리뷰 캠페인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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