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피니시드 - 비밀과 거짓말 횡설수설 영화리뷰

 드디어 새로운 주간입니다. 마음에 드는 영화는 별로 없어서 그냥 고만고만한 것중에 대략 걸리는 두 편 골랐습니다. 다행히 그런대로 마음에 드는 영화가 두 편이 있기는 하더군요. 문제는, 그 중 한 편이 개봉이 밀렸죠;;;;  그래서 결국 한 편을 고르게 되었는데, 의외로 한동안 잠잠했던 사람들이 줄줄이 돌아오는 경우를 고르게 되었네요. 아무튼간에, 이런 식으로 결국에는 또 다시 달리게 되어서 굉장히 기쁩니다.

 그럼 리뷰 시작합니다.







 이 영화에 관해서 하는 오해이자, 이런 영화가 나올 때 마다 나오는 오해이며, 그리고 한국에서 광고로서 오염되는 부분이, 이런 영화가 액션 스릴러 영화라는 점입니다. 물론 가끔 진짜 제대로 된 액션이 나오는 스릴러 영화가 있습니다만, 이 영화의 경우는 그런 식으로 설계가 된 작품이 아니죠. 오늘은 앞서서 이 이야기를 이렇게 빨리 시작한 이유가, 이 영화는 그 액션이라는 미덕이 전혀 없는, 대신 다른 미덕이 가득 찬 영화이기 때문입니다.

 영화에서 기본 설명을 필요로 할 때, 영화는 그 기본을 어떻게 설명을 해야 하는가에 관해서 굉장히 고민을 하게 됩니다. 영화를 보는 관객에게 그 것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전달을 하는가와, 그리고 그 것을 가지고 얼마나 관객을 사로잡는가가 동시에 진행이 되어야 하기 때문에 이 것이 굉장히 어려운 겁니다. 액션 스릴러라면 그 두가지를 어느 정도 분리를 하는 것도 가능하죠. 스릴러적인 이야기를 기본 골격으로 해서, 그 사이사이 늘어질마한 간극 사이에 액션을 배치함으로 해서 영화적인 쾌감을 극대화 할 수 있으니 말입니다. (이 스타일로 가장 유명한 작품은 역시 본 3부작입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그렇게 하지 않습니다. 물론 어느 정도 액션이 나오기는 합니다만, 이 영화에서 액션은 말 그대로 사람이 움직이는 것이고, 각각의 상황에서 갑작스럽게 등장하는 급박함을 표현하는 하나의 방편이라고밖에 할 수 없는 수준으로 액션이 등장을 합니다. 이 영화에서 액션이 그렇게 크게 중요한 역할을 못 한다는 것은 바로 이런 문제에서 오는 것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사실 이 정도 액션 분량이면 액션이라고 부르기 민망할 정도이기는 하죠.

 이 영화의 미덕은 이런 액션에서 오는 것이 아닙니다. 이 영화에서 액션이 나타내고자 하는 바는, 이 사람들이 그 상황이 얼마나 급박하게 돌아가고, 또 어떻게 틀어지는지에 관해서 보여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영화에서 긴장감을 주는 것은 이런 것이 아니라 오히려 스토리죠. 이 영화의 미덕이자 특징은 예상외로 모두 진행이 되는 스토리에서 나오고 있는 겁니다. 이 스토리가 바로 이 영화의 키포인트이기도 하고 말입니다.

 이 영화의 기본 골격은, 결국에는 유태인 학살과 그 잔재, 그리고 그 것을 어떻게 하건간에 처리를 하려는 사람들간이 관계를 가지고 이야기를 시작을 합니다. 어찌 보면 굉장히 의미심장한 관계로 이야기가 시작이 되는데, 이 영화에서는 이 작전에 관해서 두 시간대로 나누어서 관객에게 보여줍니다. 이 두 시간대는 그런대로 순차적으로 나오는 편이죠. 이 두 시간대는 각자 가는 방향이 있지만, 두 시간대 모두 영화에서 필요한 방향이기도 합니다.

 이렇게 시간대가 분리되어 나오는 것은 서로 상호 보완적인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미래의 이야기는 일종의 결과물이고, 과거 이야기는 그 문제가 어떻게 터져 나올 것인지에 관해서 나오는 그런 설명에 가깝습니다. 물론 그 설명이 그렇다고 해서 지루하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이 설명이 바로 영화적인 긴장감과 매력을 동시에 가지고 가는 그런 부분들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 영화는 이 과거 이야기가 바로 핵심이기도 합니다.

 이 과거의 등장을 결국에는 이들이 어떤 비밀을 가지고 있는지에 관해서 장황하게 설명을 합니다. 이 비밀의 경우는 앞서 설명한 대로 대의명분 같은 것들에 관해서 이야기를 하는 것이죠. 이 부분들은 기본적으로 어떤 미스테리도 담고 있지 않지만, 이 이야기가 과연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는 영화에서 등장하는 사람들이 매여 있는 이유에 관해서 설명을 하는 부분들이기도 합니다. 이 속에서 사람들은 자신이 이루고자 하는 것에 관해서 묻고, 그 것을 실행을 합니다.

 실제로 이 부분은 꽤 스릴러 답습니다. 게다가 우리가 흔히 아는 스파이 스릴러물의 전개를 매우 잘 사용을 하고 있죠. 화려하지도 않고, 뭔가 터지는 것도 없고, 누가 죽는 것도 거의 없습니다만, 이 영화에서 보여주는 전개는 말 그대로 영화적 긴장감이 충만한 그런 전개라고 할 수 있습니다. 관객이 그 전개를 따라가면서, 그 전개에 관해서 직접 참여하는 느낌을 줄 정도로 이 부분은 치밀하게 구성이 되어 있기도 합니다.

 물론 이렇게 받아들이는 데에는 이 이야기 속에서 이야기를 만들어 낼 때, 사건에 관해서 휘둘리는 인물들의 군상을 관객들에게 계속해서 들이대고 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이 영화에서는 기본적으로 이야기 속에서 사람들이 생각하고, 말하는 것에 관해서 끊임없이 보여주고, 캐릭터들이 1대 1로 충돌하는 것을 만들어 냄으로 해서 영화에서 이 인물들이 심리적으로 얼마나 흔들리는지, 그리고 얼마나 지독한 상황으로 흘러가는지에 관해서 관객들에게 일일이 보여주는 것이죠.

 이 영화는 이 상황에서 캐릭터가 이끌어 가는 영화의 특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사실 굉장히 놀라운 일인데, 이런 작품의 경우 사건이 인물들을 휘두르는 경향이 있어서 사람들의 충돌보다는 이야기 자체의 탄탄함에 오히려 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 보여주는 것은 이 사건에 휘둘리면서도, 이들의 인격이 변화화는 것에 관해서 영화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오히려 더 매력이 있는 것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죠.

 이 영화는 결국에는 이런 점에 관해서 굉장히 매력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속에서 그들이 휩쓸리는 일은 결국에느 계속되는 긴장감의 연속이고, 이 긴장감 속에서 자신들이 원치 않는 방향으로 휩쓸려 들어가는 것을 보여줌으로 해서, 이들이 그 동안 그 비밀에 관해서 얼마나 짓눌리고 있는지, 그리고 이 비밀이 그들의 이후 인생을 얼마나 더 짓누르는지, 그리고 이 인생의 막판에 이 문제가 그들을 얼마나 위험에 빠트리는지까지도 설명을 해 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에서 이 작품은 그 문제가 미래에 와서 터지는 것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들의 미래는 생각보다 굉장히 밝고 행복한 미래이기는 합니다만, 이 비밀이 그들의 인생, 가족, 그리고 그들의 평판까지도 몽딴 흔들어 놓을 수 있는 상황이라는 점에서 굉장히 중요하게 다가오는 문제가 됩니다. 이는 결국에는 이들이 그 동안 내버려 뒀으나, 평생을 불안감에 시달리게 하는 그런 문제이면서, 지금 당장 해결하지 않으면 그들이 쌓아 놓았던 것을 한 번에 무너트릴 수 있는 부분들이기도 한 것으로 등장을 합니다.

 물론 이 속에서도 이 답 없는 질문은 계속해서 연결이 됩니다. 이들이 과연 지금 선택은 옳은 것인가, 그리고 그 속에서 자신들이 잃을 것은 무엇이고 얻을 것은 무엇인지 냉정하게 셈을 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번민속에 빠지게 되는 것이죠. 이 작품은 이런 속에서 구성이 되고 있고, 또한 이 속에서 엄청난 긴장감을 만들어 냅니다. 영화를 보는 관객들 역시 같은 의문에 답을 하게 만들고, 또 영화 속에서 그런 선택을 한 캐릭터들에 공감을 하면서도 말입니다.

 관객은 결국에는 이 사건 속에서 같이 해메게 됩니다. 물론 이 문제에 관해서 이성적으로 접근하는 경우에는 이미 답이 나와 있는 이야기들임에는 분명합니다. 하지만 개개인으로 봤을 때는 이들이 얼마나 자신의 것들을 지키고 싶어 하는지, 그리고 그 사소한 이야기가 얼마나 큰 일이 되어서 미래에 돌아오는지에 관해서 이해를 하는 동시에, 이 것들에 관해서 관객들 역시 긴장을 하게 되는 것이죠. 이 영화의 매력은 바로 이런 식으로 관객에게 연결이 됩니다.

 물론 이런 속에서 등장하는 화면은 시종일관 굉장히 담담합니다. 영화에서 이 화면들이 등장하는 내내 뭔가 화려하게 등장을 한다거나, 아니면 긴장감 넘치는 카메라를 구사를 한다거나, 아니면 엄청나게 빠른 화면 전환이 등장을 하는 것이 아니죠. 이 영화가 아무래도 사람들의 대화와 사건의 여파에 관해서 이야기를 하고 있는 관계로, 이런 편짐은 오히려 독이 되었을 겁니다. 이런 면에서 보자면, 이 영화는 굉장히 중요한 포인트인 감정 전달을 강점으로 잡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 모든 것들은 단 한 사건으로 연결이 됩니다. 그 사건은 단지 사람과 사람의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어느 민족의 과거이기도 하죠. 이 문제가 해결이 안 되는 것에 관해서 분열하는 인간까지도 보여주는 상황으로 보자면, 이 영화는 결국에는 이런 것들에 관해서 굉장히 매력적으로 보여지는 것들이 있는 것이죠. 이데올로기부터 한 인간까지 고루 훝으면서 영화를 진행을 하면서도, 절대로 긴장감을 잃지 않으면서 영화적인 매력이 뚜렷한 영화를 구사를 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그런 매력을 채우는 사람들은 바로 배우들입니다. 특히나 이 영화에서의 헬렌 미렌은 정말 대단하죠.

 이 영화에서 헬렌 미렌은 퇴직한 스파이입니다. 그녀가 이 영화에서 보여주는 모습은 앞서 설명한 거의 모든 것들을 짊어지고 가는 그런 어려운 모습이죠. 영화에서 이런 것들에 관해서 대단히 매력적으로 잘 표현을 합니다. (뭐, 헬렌 미렌이 액션부터 코미디, 멜로까지 죽 구사를 한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부분들이기는 합니다만.) 이 영화에서 그녀는 자신의 스타일을 보여주면서도 자신의 과거 역을 맡은 배우와 좋은 연결성을 보여주고 있기도 합니다.

 그런 헬렌 미렌의 과거를 맡은 배우는 제시카 차스테인입니다. 이 영화에서 그녀는 초짜 공작원 역할을 함으로 해서 그녀가 얼마나 흔들리는지, 그리고 얼마나 이 것을 중요하게 생각을 하는지에 관해서 촉발시키는 모습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약간 묘한 점이라면, 의외로 감정이 굉장히 빠지는 담백한 연기를 하하는 스타일로 영화를 구성을 하고 있는데, 이런 것들에 관해서는 오히려 덜어내는 방식으로 연기를 하고 있다고 생각이 될 정도입니다.

 샘 워싱턴의 연기는 뭐라고 하기 좀 애매합니다. 워낙에 과거 두 편이 주로 여유가 넘치는 남자다운 남자 스타일을 보여주는 그런 연기를 해 왔기 때문이죠. (아바타와 터미네이터4를 생각을 하시면 무슨 이야기인지 대략 감이 잡히실 겁니다.) 이 영화에서 그는 기본적으로 영화적으로 굉장히 매력이 있다기 보다는, 뭔가 흔들리는 사람을 연기를 해야 하는데, 그 경지까지는 도달이 좀 힘들어 보이기는 합니다. 적어도 영화에 어울리게 보이기는 하니 다행이지만 말이죠.

 문제는 이렇다 보니, 샘 워싱턴의 캐릭터의 나이 든 버전을 연기하고 있는 시아란 힌즈가 좀 과도하게 잘 하고 있다는 느낌이라는 겁니다. 샘 워싱턴의 뭔가 너무 없어 보이는 연기를 그대로 계승하면서도, 그런 면들을 불안이라는 것을 연결을 시켜서 인생에 감정에 관해서 그렇게 굳게 표현을 할 수 밖에 없는 그런 캐릭터를 너무 잘 소화를 하고 있는 것이죠. 등장 시간이 너무 짧다는게 오히려 문제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말입니다.

 마튼 초카스는 이 영화에서 뭔가 새로운 것을 기대하게 만드는 그런 배우였습니다. 과거에 주로 분위기 잡는 악당으로 나왔습니다만, 이 영화에서는 심리적으로 사진이 굉장히 잘났다고 생각을 하는, 그리고 자신의 계획이 틀어지는 순간부터는 점점 더 성이 말라가는 그런 사람을 굉장히 맛깔나게 연기를 합니다. 이 영화에서 젊은 쪽을 연기하는 사람들 중에서는 가장 괜찮은 연기를 보여주고 있기도 하고 말입니다.

 웃기는건, 이런 마튼 초카스도 같은 캐릭터의 나이 든 버전을 연기하는 톰 윌킨슨에 비하면 아무거도 아니라는 겁니다. 톰 윌킨슨 역시 악역을 꽤 많이 했던 양반인데, 이 영화에서 톰 윌킨슨은 말 그대로 속에 능구렁이가 들어가 있는 그런 지독한 역할을 정말 정나미 떨어질 정도로 완벽하게 소화를 해 냅니다. 솔직히 보는 동안, 저 양반이 정말 나쁜놈일 수도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그의 연기는 완벽합니다.

 뭐, 그렇습니다. 이 영화는 캐릭터 영화이고, 캐릭터들의 심리에 관해서 굉장히 잘 표현을 하는 그런 담백한 영화입니다. 이번주 솔직히 그다지 큰 영화가 없는데, 이 정도면 정말 영화관에서 제대로 영화라는 것이 어떤 것인지 보여주는 그런 영화라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이 영화 포스터에 쓰여진 대로 액션을 기대를 가신다면, 정말 이 영화에 욕을 바가지로 하고 극장을 나서게 되시겠지만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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