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드로(8dro) - Already Know 리뷰 빌어먹을 음반과 공연 이야기

 솔직히 전 팔드로의 음악을 제대로 본 적이 없습니다. 아무래도 제가 해외 음악에 좀 더 접근이 되는 그런 부분이 있기 때문입니다. 아무래도 제가 직접적으로 새 음반에 도전하는 자세는 그렇게 많지 않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사실 이 문제에 관해서 제가 직접적으로 들춰 내는 것은 솔직히 그렇게 기쁜 일은 아닙니다. 하지만, 음악은 쏟아져 나오고 있고, 일단은 어느 정도 검증된 음악이 마음이 편하게 되는 부분이 있기 때문입니다.

 사실 그럴 수 밖에 없는 면들이 있습니다. 솔직히 잘 못 손 댔다가 정말 심하게 데인 경험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 음반의 아티스트가 누구인지는 도저히 말 할 수는 없습니다. (아무래도 그 아티스트 비하가 될 가능성이 많으니 말입니다.) 그 당시에 락에 빠진 시절인데, 제가 락에 관해서는 거의 아무것도 모르던 시절이었던 겁니다. 결국에는 아무거나 주워서 듣게 되는 상황이이었고 말입니다. 그러나 그 당시에 너무 심하게 당한 부분이 있었고 말입니다.

 당시에 벌어진 문제는, 이 음악이 그냥 락이 아니었다는 점 입니다. 당시에 꽤 알려진 그룹을 듣다가 과연 다른 것도 이야기를 할 수 있을 것인가 하는 점에 관해서 정말 묘한 부분이라고 할 수 있는 겁니다. 문제는, 이 음악이 아방가르드였다는 겁니다. 솔직히 이 당시에 너무 심하게 데였던 그런 아픈 기억이 있어서 말입니다. 솔직히 당시에 이 음악을 접하면서 대체 이 음악이 무슨 음악이었는지 지금 생각해도 뭔지 모르겠을 정도죠.

 하지만, 이번 팔드로의 음악은 굉장히 묘하게 접점이 많아서 그렇게 걱정이 되는 음반은 아니었습니다. 아무래도 이 점에 관해서 분명히 이야기적으로 중요한 부분이 같이 있으면서도, 이야기적으로 좀 더 편하게 이야기가 진행이 될 수도 있다는 점 입니다. 그리고 이 점에 관해서 이미 다른 음반에도 참여를 했었던 경력을 확인한 덕분에, 이 음반이 그렇게 어렵게 다가오지 않더군요. 그 점이 이 음반에서 가장 최고의 부분이고 말입니다.

 그럼 직접적으로 음반에 관해서 이야기를 하기 전에, 일단 까 봐야겠죠.




 엘범 표지입니다. 슬림케이스죠.





 슬림케이스 음반이 항상 그렇듯, 뒤집어져서 들어가 있습니다.





 트랙 리스트 입니다. 속지는 따로 없더군요.

 그럼 리뷰 시작합니다.

 첫번째 곡은 "알아"라는 곡의 리마스터 버젼입니다. 전반적으로 대단히 그루브성을 강조하는 곡인데, 흔히 말하는 강한 랩을 지향하기 보다는 전반적으로 굉장히 편안한 느낌을 주려고 있는 그런 곡입니다. 사실 스피드성이 이 정도로 확연하게 드러나면서도 이 곡이 매력적으로 나오는 것은 또 묘한 부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전반적으로 듣는 사람에게 한 번에 다가가게 하는 그런 느김이 대단히 굉장히 강한 곡입니다.

 두번째 곡은 "Routine Works"라는 곡입니다. 역시나 리마스터 버젼입니다. 이번에도 역시 굉장한 그루브성으로 접근을 시작을 합니다. 전반적으로 편안한 느낌을 위주로 하는 기조를 여전히 유지하면서도 강렬한 비트의 힘을 여전히 굉장히 잘 사용하는 그런 음반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전반적인 에너지가 굉장히 많음에도 불구하고, 그 에너지가 과열되지 않는 스타일로 음악이 진행이 되고 있어서 듣는 사람이 더 편하게 느껴지는 부분이 있는 곡입니다.

 세번째 곡 역시 "알아"입니다. 다만 이번 곡은 리믹스버젼이죠. 앞선 곡과는 좀 다른 느낌을 시작하는 이 곡은 그루브성이라는 기조 안에서 좀 더 어쿠스틱성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습니다. 일반적인 힙합에는 주로 강렬한 비트를 주 무기로 해서 느낌을 더 강하게 하는데, 이 곡은 오히려 그런 부분을 과감하게 삭제를 해 버렸죠. 하지만 음악적인 느낌에 있어서 그 것이 리스크가 된다고는 할 수 없을 정도로 대단히 편하게 이해할 수 있는 느낌을 가진 곡 입니다.

 네번째 트랙이자 마지막 곡은 "오늘은"이라는 제목을 달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 곡이 인스트루먼털 버젼이라는 거죠. 보통 비트가 강렬한 곡이 이렇게 인스트루먼털로 나와버리면 무시무시할 정도로 비어있는 느낌이 나오게 마련입니다만, 이 곡은 그 부분을 굉장히 잘 피해가고 있습니다. 이 곡은 어쿠스틱으로 이루어져 있는 그런 곡이거든요. 오히려 너무나도 평온한 느낌으로 마무리 하고 있는 곡이라 정말 신선하기도 합니다.

 사실 이런 점에 관해서 전 편안함을 추구하는 힙합이라는 것을 최근에 굉장히 많이 잊고 살았습니다. 아무래도 힙합 음악이 점점 독해지는 경향이 있어서 말이죠. (에미넴의 최근 음반에 심취해 있었다죠.) 하지만 간간히 이런 음반 역시 대단히 괜찮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 결국에는 음악이 어느 정도는 스트레스를 해소 해 주면서도, 동시에 이렇게 긴장을 이완시켜주는 느낌이 강한 음반도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거든요.

 이 음반은 그 방식에 있어서 굉장히 재미있는 특색을 같이 보여주고 있습니다. 전반적으로 굉장히 강렬한 비트로 이뤄져 있는 힙합이 이런 편안한 느낌을 준다는 것은 분명히 힘든 일이거든요. 그 부분 하나만으로도 상당한 특색을 지니고 있다고 할 수 있는 음반입니다. 그리고 이 부분에 관해서 대단히 잘 표현을 하고, 또 듣는 사람 입장에서도 이 부분을 굉장히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게 한다는 것 역시 굉장히 놀라운 일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이 부분에 관해 이 음반이 오래된 것들을 끄집어 내서 그대로 쓴다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그냥 끄집어 내서 쓰는 것이 아니라, 다시 한 번 자신의 색으로 완전히 정제를 해서, 전혀 다른 느낌을 가지고 가는 것이죠. 이 덕에 스스로의 특징을 그대로 가지고 가면서도, 편안한 느낌을 동시에 주는 것 역시 가능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사실상, 음악에서 두 가지를 한꺼번에 한다고 할 수 있는 셈이죠.

 뭐, 그렇습니다. 솔직히 이 음반에 꼴랑 4곡 들었기 때문에 그의 음악 세계가 어떻다고 할 수 있는 그런 음반은 아니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가 이번 싱글에서 최소한 어떤 생각을 가지고, 어떤 느낌으로 음악을 한 번 가져가 볼 까 하는 그런 고민이 확실히 전달이 되는, 그리고 만족감 면에서도 역시나 굉장히 성공적인 느낌을 같이 주는 굉장히 재미있는 음반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는 건강한 리뷰문화를 만들기 위한 그린리뷰 캠페인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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