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아카데미 이모저모 살 부데끼며 사는 이야기

 이번에도 분석글이 좀 늦었습니다. 솔직히 개인적으로 영화가 너무 많다 보니 아무래도 신경을 쓰는 속도가 좀 늦어져서 말이죠. 개인적으로 드디어 이번주 영화도 일단은 두 편이 지나갔고 하니 적당히 썰을 풀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이제 슬슬 이야기를 시작을 하려구요. 이번에도 한 세가지 정도 눈에 띄더군요. 물론 쓰게 되는 것은 몇가지 더 있을 수도 있겠지만 말입니다. (뭐, 그렇습니다. 글을 쓰기 시작해서도 계속되는 무질서함은 여전한 겁니다.

 그럼 시작합니다. 우선 가볍게 애니메이션쪽부터 시작하죠.



1. 애니메이션상. 미국적인, 너무나도 미국적인

 솔직히 이번 수상에서 웬지 치코와 리타가 받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 아카데미의 상황이었습니다. 그간 아카데미가 좋아했던 영화의 판도를 보면 디즈니 몰빵이거나, 아니면 어디선가 혜성처럼 나타난 작품이 그 자리를 차지하는 부분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꽤 팔린 작품이 그 자리에 올라왔습니다. 더 웃기는건, 랭고가 그 자리를 자치했다는 사실이죠. 최근 판도와는 너무나도 다른 작품입니다.

 랭고는 사실 미국 사람들 아니면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 많습니다. 조니 뎁이야 그냥 그렇다고 치지만, 영화 자체가 뭔가 아주 확실하게 먹히는 느낌은 거의 없었거든요. 심지어는 몇몇 장면에서는 언캐니밸리의 특징마져도 지니고 있던 작품이었습니다. 이 지점에 관해서 이 영화는 문제가 아무리 봐도 너무 많았죠. 솔직히 이 점에 관해서 아무래도 작품성 문제로 더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는 치코와 리타 라는 작품이 더 높은 평가를 받았고 말입니다.

 하지만, 결국에는 예상을 깨고 랭고가 수상을 했습니다. 말 그대로 테크놀러지와 자국 내에서 더 먹힐 만한 소재를 가지고, 자국 내에서는 그래도 꽤 잘 먹혔던 작품은 택한 것이죠. 솔직히 그동안 아카데미상을 보면서 몇몇 작품에 관해서 이견을 제시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기는 했지만, 애니메이션이 그 자리에 오르는 적은 또 처음이네요. 솔직히 전 치코와 리타를 더 미는 사람이라 말이죠.



2. 아티스트의 강세, 완전히 침몰한 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

 솔직히 올해 아티스트는 이견이 없을 정도로 완벽한 영화였습니다. 사실 이 영화는 최근 아카데미의 기준에 부합하는 영화인 동시에, 관객에게 이 정도로 다가갈 수 있는 영화도 드물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아카데미가 최근에 작품성에 관해서 꽤 엄정한 기준을 부여하고 있죠. (흥행과 작품성의 균형으로 인해 수상한 작품이 반지의 제왕이 마지막이었던 것을 생각해 보시면 대략 감을 잡으실 겁니다.)

 이 상황은 남우 주연상과 감독상과 음악상까지 거머쥐는 영애를 얻었습니다. 사실 이 영화는 받아 마땅합니다. 어느 영화가 이 정도로 감독이 대사도 없는 영화에 호기있게 도전하고, 대사도 없는 작품에 주연으로 출연해서 연기를 하며, 심지어는 음악만으로 감정을 표현해야 하는 상황이 될 거라는 생각을 지금 시대에 와서 누가 생각을 하겠습니까. 게다가 이 상황이 표현하는 것은 과거 영화에 관한 향수이기도 하고 말입니다.

 이런 영화에서 가장 큰 도전을 해 왔던 사람들이 상을 탄 겁니다. 이견이 있을 리가 없죠. 그 부분들에 관해서 여전히 강렬한 느낌 역시 잘 지니고 있는 영화에서 이 것들을 가능케 한 사람들이 상을 받는 것은 당연한 겁니다. 물론 이런 상황에서 애니메이션상과는 다르게 해외 사람들이 이 상에서 중요 부분들을 싹쓸이 해 버렸다는 생각이 들기는 합니다. 물론 디센던트가 어느 정도는 체면 치레를 하기는 했지만 말이죠.

 다만 역으로 이런 상황에서 완전 피박을 쓴 영화도 있습니다. 바로 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 입니다. 연기 귀신들이 나오고, 스토리 역시 너무나도 잘 되어 있는 이 영화는 올해 고배를 마셔야만 했습니다. 무관의 제왕이 되고 말았죠. 물론 이 부분에 관해서는 해석이 분분합니다. 물론 아카데미의 계속되는 스릴러 홀대가 그대로 드러났다는 관측도 있고 말입니다. 솔직히 이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이 상황은 너무나도 아쉽기는 합니다. 하지만 어쩔 수 없죠.



3. 이 와중에 또 실속 챙긴 영화들

 올해는 한 영화가 싹쓸이 하는 상황이 벌어지는 편은 아니었습니다. 정확히는 적당한 영화가 적당한 자리에서 세네개 정도 가져 가는 상황이 되었죠. 대부분 한개 에서 네개 사이였습니다. 덕분에 꽤 분배가 된 편 입니다. 물론 상 개수만 봐서는 무서운 영화가 하나 있습니다. 그 영화는 바로 휴고죠.

 휴고는 이번에 묘한 힘을 발휘한 영화입니다. 로봇들이 대도시를 철거해 버리는 영화(트랜스포머3)를 해치워버렸고, 기름과 철이 튀기는 로봇격투도 밀어냈으며(리얼 스틸), 해리포터의 마지막 전쟁도 이겨냈으며, 심지어는 원숭이들의 소름끼치는 연기(혹성탈출 - 진화의 시작) 마져도 떨쳐냈습니다. 이런 상황은 심지어는 음향에서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상황이 다른 전쟁물 두개에, 무지막지한 스릴러 두 편(밀레니엄, 드라이브) 역시 밀어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심지어는 다시금 편집의 신이 내린 영화인 밀레니엄이 편집상을 가져갔고, 각색에 관해서 가장 힘들고 고된 과정을 거친 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를 밀어내고 그 자리를 디센던트가 차지를 했습니다. 촬영상은 쟁쟁한 후보들을 제치고 또 휴고가 가져갔고 말입니다. 이번에는 전반적으로 기술상은 휴고가 가져가는 분위기였습니다. 정작 편집은 또 스릴러가 차지하고 말이죠. 거의 매년 벌어지는 구도가 되고 있습니다.



결론, 올해는 그런대로.......

 솔직히 올해는 그렇게 특별할 것 없는 아카데미였습니다. 올해 아카데미상에 아티스트가 없었다면 각축전이라는 말이 실감이 났겠지만, 올해는 아티스트가 몽땅 김을 빼 놓고 말았죠. (그만큼 무서울 정도로 잘 만들었다는 이야기 되겠습니다.) 솔직히 올해처럼 미는 영화가 있지만, 받을 것 같은 영화는 또 확실히 따로 있어 보이는 시상식은 정말 오랜만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런 일이 자주 벌어지는건 아니더라구요.



번외. 외국어 영화상, 신경좀 쓰자

 한국에서는 외국어 영화상 후보를 매년 내놓습니다. 그런데 매년 최종 후보에도 못 오릅니다. 그 이유가 아카데미의 입맞에 맞는 영화를 못 찾아서 그런다고 매년 말 하는 양반들이 있습니다. 실제로 이런 이유로 인해서 올해는 고지전 나갔고, 저번에는 크로싱이 나갔었죠. 하지만, 이건 답이 아닙니다. 아카데미에서 중요한건 작품성 인정이 아니라, 의외로 입소문이라는 부분이 크게 작용하는 부분들이 있거든요.

 이 입소문이란건 무서운 겁니다. 결국에는 미국 내에서 어느 정도 개봉을 하고, 밀어 붙여야 좀 승산이 있다는 말 입니다. 그게 손해이건 아니건간에 말이죠. 그냥 툭 던져 놓고, 영화 졸라 좋으니 봐라 라고 말 하면, 이 영화가 상 받기는 하늘의 별따기라는 겁니다. 올해도 씨민과 나데르의 별거가 받았는데, 미국에서 일부러 입소문을 위해 개봉을 밀어 붙였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영화상이 그냥 그렇다고는 하지만, 좀 이름 올리고 싶으면 작품성 하나만 가지고는 힘들다는 건 좀 신경을 써 줬으면 합니다.

덧글

  • 요왓썹대니 2012/03/01 23:28 #

    저는 매년 아카데미 음악상 결과에 항상 욕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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