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라퍼 아르날즈(Ólafur Arnalds) - Living Room Songs + Dyad 1909 빌어먹을 음반과 공연 이야기

 솔직한 고백으로 시작을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전 기본적으로 북유럽 음악에 관해서 아는 것이 별로 없습니다. 제가 아는 북유럽 음악은 과거 스타일과 고대 켈트어 내지는 웨일즈어로 대변이 되는 전통 음악에 국한이 되어 있죠. 아무래도 이런 스타일에 있어서 제가 현대음악에 관해서 그다지 크게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점이 아무래도 좀 문제도 있고 말입니다. 제게 북유럽 음악은 좀 그래서 거리가 먼 존재였습니다.

 그리고 이 음반에서 주로 다루고 있는 모던 클래식이라는 지점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전 고전 클래식과 하드록, 해비메틀, 블랙 메틀을 동시에 듣기는 하지만, 그 사이에 끼어 있다고 할 수 있는 몇몇 음악들은 일부러 배척하는 분위기도 있었죠. (제 주변에 음악을 좀 잘 듣는다는 사람들은 그래서 저를 일그러진 순수주의자 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솔직히 이렇게 이상하게 꼬여 있는 음악 취향 탓에 극단적인 분위기로 흐르기도 했고 말입니다.

 아무래도 이런 상황에서 이 음반을 직접적으로 리뷰를 한다는 것은 솔직히 웃기는 일일 수도 있습니다. 아무래도 제가 받아들일 수 있는 한계 그 넘어 어딘가에 존재하는 그런 음악일 가능성이 농후하니 말이죠. 하지만, 이 올라퍼 아르날즈는 분명히 그 한계 어딘가에서도 길을 찾을 만한 그런 부분들이 반드시 존재하게 만들 수 있는 그런 부분이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그 무엇보다도, 클래식이라는 단어 때문이죠.

 모던 클래식이라는 지점은 사실 애매하기는 하지만, 고전 클래식 경향과 적절히 잘 따라가기만 하면 되는 그런 방식, 그리고 예술과 현대적인 경향의 판매적인 측면 어딘가에서 방황을 하지는 않고, 그래도 자리를 꽤 잘 잡고 있는 음악이니 말이죠. (물론 가끔 엄청난 변종들이 등장을 하기는 합니다. 그런 가능성은 안 떠 올리려구요.) 뭐가 어찌 되었건 간에, 일단 음반의 겉 껍데기부터 죽 보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엘범 커버입니다. 커버만 보고서 사실 떠올린게, 에반게리온 심포니 음반 커버였단게, 이제는 점점 오덕의 길로......;;;





 뒷면에는 트랙이 써 있습니다. 좀 특이한게, 합본이라고 해서 두개의 CD가 들어있을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단 거죠.





 말 그대로 CD 한 장에 두개의 음반이 모두 다 들어 있는 셈 입니다.




 CD가 들어있는 곳의 전경입니다. 뭐, 항상 그렇듯 느낌은 참 특이합니다.






 속지입니다. 기본적인 디자인을 거의 그대로 가져가고 있죠.





 속지 뒷면 역시 트랙이 써 있ㅅ브니다.





 이 속지의 재미있는 점은 음악을 직접 소개하기 보다는, 일종의 그림책 같다는 점 입니다.





 또 다른 속지입니다. 이건 좀 묘하더군요.





 뒷면입니다.




 속지의 안쪽입니다. 이 속지는 이게 다죠.

 그럼 본격적으로 각 곡 리뷰를 해야겠죠. 일단 트랙 순서대로 가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첫번째 곡부터 일곱번째 곡까지는 모두 Living Room Songs의 음반입니다. 그 첫번째 곡은 "Fyrsta"라는 제목을 달고 있죠. 기본적으로 굉장히 불안한 울림으로 시작을 하는 곡이기는 한데, 그 이후로 갈 수록 오히려 점점 더 슬프고 부드러운 느낌이 점점 더 강렬해 지는 그런 곡입니다. 말 그대로 삭막함과 그 속에 있는 슬픔과 부드러움이 모두 같이 쏟아지는 굉장히 특이한 곡이라고 할 수 있죠. 그 느낌은 의외로 나쁘지 않습니다.

 두번째 곡은 "Near Light"라는 곡입니다. 역시나 처음에서 시작을 해서 굉장히 확장이 되는 분위기의 곡인데, 기본적인 큰 틀에서 좀 더 단선적인 분위기로 흘러갑니다. 흔히 말하는 틀 위에서 미니멀리즘적인 면을 좀 더 표출하는 스타일로 곡이 구성이 되어 있다과 할 수 있는 것이죠. 하지만, 뒤로 갈 수록 이 느낌은 점점 더 비트가 세지고, 좀 더 모던한 스타일로 흘러가게 됩니다. 느낌 자체가 공존하는 것에 가까운 곡입니다.

 세번째 트랙은 "Film Credi"라는 곡인데, 다시금 굉장히 고전적인 선율이 좀 더 중심에 서는 그런 곡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느낌이 그렇게 나쁜 것은 아닌데, 기본적인 방향에 있어서 오히려 굉장히 특이한 느낌을 동시에 갖고 가는 그런 곡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처연함이 좀 더 강조가 되는 그런 곡인 동시에, 이 속에서 오히려 음악적인 희열이 느껴지는 굉장히 특이한 방식으로 구성이 된 그런 곡이라고 할 수 있죠.

 네번째 곡은 "Tomorrow's Song'라는 제목을 달고 있습니다. 이 곡은 기본적인 미니멀리즘이 좀 더 극단적으로 표출이 되는 곡 입니다. 기본적으로 굉장히 편안한 리듬이라고 하기 힘든 그런 리듬을 가지고 가면서도, 그 자체의 느낌을 강하게 전달을 하면서도 그 곡에 들어가는 편성은 오히려 극단적으로 축소를 하는 곡이죠. 이런 상반된 부분들을 굉장히 훌륭하게 결합을 하는 동시에, 의외의 현장성 역시 굉장히 잘 느껴지는 곡입니다.

 다섯번째 곡은 바로 앞곡과 연결이 됩니다. 기본적인 느낌은 앞 곡에서 거의 그대로 받아오고 있죠. 제목이 "Agust"인데, 이 곡은 앞서서 굉장히 작게 편성이 되어 있던 것을 좀 더 확대하는 역할을 합니다. 기본적으로 굉장히 유기적인 연결을 가지면서도, 곡 자체에 관해서 굉장히 세세한 부분에서 차이를 가져오게 구성을 하는 대단히 신경을 많이 쓴 곡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한 느낌에 관해서 다른 방식으로 표현을 하는 곡이라고 하는 것이 더 어울릴 수도 있는 그런 곡이죠.

 여섯번째 곡은 "Lag Fyrir Ommu'라는 곡입니다. 기본적으로 역시나 굉장히 처연하고 부드러운 리듬으로 시작을 하는데, 이 속에 다른 부분들은 오히려 백으로 받쳐주는 분위기라고 할 수 있죠. 스타일적으로 서로 조화를 이룬다기 보다는, 말 그대로 어떤 빈 자리를 채우는 것에 관해서 좀 더 시도를 하고 있는 그런 곡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빈 자리는 음악적으로 어떤 느낌을 채워준다는 방식에 좀 더 가깝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일곱번째 곡이자 'Living Room Songs'의 마지막 곡은 "This Place Is A Shelter"라는 제목을 달고 있습니다. 이 음반에서 중간 마무리로서, 그리고 원래의 마무리로서 대단히 잘 어울리는 그런 곡이라고 할 수 있죠. 지금까지 이야기 했던 모든 것들을 한 번에 집대성을 하는 것에 관해서 아무 거리낌이 없는 그런 곡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전반적으로 조용한 퇴장에 관해서 대단히 연구가 잘 된 그런 곡이라고 할 수 있으며, 꽤 멋짐 마무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여덟번째부터 열 네번째 곡은 Dyad 1909 라는 음반의 곡입니다. 이 음반에서는 뒷부분으로 구성이 되어 있죠. 여덟번째 트랙이자 첫번째 곡인 "Fra Upphafi'는 이런 부분에 관해서 너무 드라마틱한 변화를 가져오고 있습니다. 이 드라마틱한 변화는 솔직히 이 음반을 굳이 한 장에 담아야 하는 이유를 고민을 직접적으로 해야 할 정도로 굉장히 드라마틱한 부분이죠. 전보다 훨씬 날카롭고 더 거친 느낌의 곡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경향은 두번째 곡인 "Lokaðu Augunum"에서 더더욱 두드러집니다. 여전히 미니멀리즘으로 구성이 되어 있는 곡이기는 하지만, 이 음악에서 보여주는 것은 처연함보다는 거친 부분과 강렬함이라고 해야 할 정도로 이 곡에서는 이런 경향이 대단히 강하게 나타납니다. 심지어는 전에 들렸던 곡과는 다르게 굉장히 현대적인 특징 역시 엄청나게 많이 드러나기도 했고 말입니다. 물론 이 부분이 나쁘다는 것은 아닙니다. 그만큼 다르다는 것이죠.

 세번째 곡이자 열번째 트랙인 "Brotsjor'에서는 좀 더 현대적인 경향으로서 접근하는 부분이 강하게 드러나기도 합니다. 기본적으로 대단히 강렬한 시작과 강렬한 비트, 그리고 이 부분에 있어서 클래시컬함의 결합이 같이 보여주는 그런 곡이죠. 물론 이 속에서 발생하는 것은 불안함과 강렬함이죠. 굉장히 미묘한 부분들이기는 한데, 음악을 들으면서 어떤 안식을 얻는다기 보다는 말 그대로 음악 자체의 에너지를 받아들이는 그런 곡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네번재 곡은 "Við Vorum Sma..."입니다. 앞선 "Lokaðu Augunum"와 함께 이 음반을 위해서 다시 편집이 된 그런 곡이라고 되어 있더군요. 이 곡은 기본적인 특정에서 좀 더 인간적인 면과 비인간적인 면이 동시에 발회가 되는 그런 구성을 취합니다. 약간 미묘하기는 한데, 그 자체로서의 특성을 더 강하게 드러나게 하는 곡이죠. 상당히 특이하면서도 강렬한 곡인데, 다만 야밤에 혼자 듣기에는 살짝 무서운 곡이라는 생각도 좀 들더군요.

 다섯번째 곡의 제목은 "3326"입니다. 이 음악은 여전히 강렬함으로 승부를 보고는 있지만, 오히려 다시금 미니멀리즘이 처음에 등장을 하는 곡이죠. 덕분에 강렬함과 처연함, 그리고 슬픔이 같이 느껴지는 그런 곡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상당히 강하게 나오는 곡이기는 하지만, 그 속에 들어 있는 굉장한 쓸쓸함 역시 앞으로 나오게 되는 그런 곡이라고 할 수 있는 곡이죠. 덕분에 약간 쉬어가는 느낌이 있기도 합니다.

 여섯번째 곡이자 이 음반의 열 세번째 트랙인 "Til Enda"에서는 이 경향을 좀 다르게 이어가는 방식으로 되어 있습니다. 전 곡과 바로 이어지는 구성을 취하면서도, 그 자체로서 또 다른 느낌을 가지고 가는 방시긍로 곡이 구성이 되어 잇다고 할 수 있죠. 심지어는 이 곡은 다시금 모던함을 직접적으로 들고 나옴으로 해서 그 자체로서의 강렬함을 좀 더 강하게 만드는 그런 구성을 취하고 있기도 합니다.

 이 음반에서의 마지막 곡이자, 7번째 곡이며, 역시 두번째 부제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곡은 "Og Lengra'라는 곡입니다. 상당히 강하게 나오는 분위기를 다시금 밑으로 조금 내려주면서, 역시나 음반 전체를 이끌고 가던 불안함이라는 것을 여전히 상기시키고, 역시나 앞의 부제를 장식하는 방식과 마찬가지로 음악의 마지막을 좀 더 집대성 하는 방식으로 음악이 구성이 되어 있습니다. 덕분에 상당히 강한 느낌을 받을 수 있기도 하고 말입니다.

 사실 이 음반에서 가장 미묘한 것은, 과연 두 음반으로 나뉘어 있던 것을 한 음반으로 이렇게 나와야 하는가 하는 점이었습니다. 보통 음반이 두 개로 나뉘어져 있는 이유는, 그만한 이유가 있기 대문입니다. 음반은 스스로 구성을 가지고 있어야만 하고, 그만큼의 느낌이 반드시 음반 내에 존재해야 하는 것이죠. 베스트 음반의 문제는 이런 느낌을 제대로 못 가져간다는 데에 있기도 하고 말입니다.

 하지만, 이 음반은 두 음반을 하나의 디스크 안에 담는 방식으로 구성을 했습니다. 사실 굉장히 애매한 방식이죠. 이 둘을 묶는 것은 결국에는 그만큼 일장 일단이 있다는 이야기이니 말입니다. 그만큼 다른 느낌을 하나로 묶을 수 있는가가 정말 큰 문제가 되는 것이죠. 하지만 장점도 없다고만은 할 수 없는게, 기본적으로 디스크를 바꿔 넣거나 하는 그런 불편함은 확실히 줄어들기 때문입니다.

 이 음반에서 그 느낌에 관해 제 입장은 그런대로 잘 이어붙였다는 겁니다. 물론 다른 느낌을 받으실 수도 있습니다. 확연히 다른 두 느낌을 가진 부분이 붙어 있다 보니, 그 이질감이 생각보다 대단하기 때문이죠. 하지만 올라퍼 아르날즈라는 음악가가 스스로 무엇을 추구하는지에 관해서 느낌의 일부가 다른 것은 어느 정도 눈을 감아줄 수도 있는 겁니다. 결국에는 최종적으로 무엇을 담아내는가가 중요한 것이죠.

 이 음반은 그 지점에 관해서 꽤 괜찮게 구성이 된 음반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전반적인 들리는 느낌도 그렇고, 음악적으로 스스로 무엇을 표현해야 하는지 역시 굉장히 잘 알고 있는 그런 음반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죠. 무엇보다도, 모던 클래식의 함정중 하나인 너무 멀리 가버리는 느낌 역시 이 음반에서는 굉장히 적고 말입니다. 의외로 굉장히 가까이서 즐길만한 그런 모던 클래식 음반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저는 건강한 리뷰문화를 만들기 위한 그린리뷰 캠페인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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