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살의 신 - 입으로 하는 싸움이 이렇게 매력적이라니 횡설수설 영화리뷰

 이번주는 이 영화로 막을 내립니다. 사실 다음주 까지는 대단히 헐렁한 주간이죠. 덕분에 저야 적당히 쉬어 가면서 리뷰를 쓰고 있고 말입니다. (돈도 아끼고 있고 말입니다.) 아무튼간에, 이번주에는 적당히 땡기는 작품들이 이것저것 개봉 하는 데다가 작품의 다양성 역시 훌륭한 주간중 하나 입니다. 여름 블록버스터 시즌에는 이런 느낌 받기 힘든데, 이번주에는 아무래도 작품을 밀어내는 분위기 인지라 이런 느낌이 강하더군요.

 그럼 리뷰 시작합니다.







 로만 폴란스키는 분명히 대단한 감독입니다
. 이런 저런 가십 외적인 내용을 생각해 보면 더 그렇고 말입니다. 물론 제가 이 감독을 영화쪽에서 좋아하게 된 것은 그의 전작인 유령 작가 때문이었습니다. 다른 분들은 오래된 스릴러에 관해서 굉장히 묘한 입장을 취하는 분들도 많습니다만, 전 오래된 스릴러의 향수에 관해서 대단히 좋아하는 면도 있기 때문입니다. 이 향수를 되살리는 것은 유령작가는 너무나도 매력적으로 되어 있기도 했고 말입니다. 그런 그가 이번에는 이런 소규모 영화를 한다는 것에 오히려 기대를 걸었죠.

 
물론 아무래도 걱정이 전혀 안 되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나인스 게이트 같은 영화들도 만든 양반이고, 이 외에도 가끔 사이사이마다 그저 그런 영화들을 생산해 낸 경력이 있기 때문입니다. 아무래도 그 한계는 극명한 부분들이 있죠. 게다가 그 맛에 관해서 제대로 살리지 못하는 경우도 있어 왔고 말입니다. 이 영화는 그 문제가 발생할 수 있을 만한 그런 부분들이 더 있기도 하고 말입니다. 사실 그 문제로 인해서 아직까지는 굉장히 걱정이 되는 감독이기도 하고 말입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원작 자체의 독특함을 그냥 무시를 할 수는 없을 겁니다. 제가 연극에는 잼병인데다, 솔직히 돈도 거의 없는 상태인지라 영화 외에는 거의 보러가지 않기는 합니다. 아무래도 그렇기 때문에 이번 영화의 이전 작품이라고 할 수 있는 대학살의 신 이라는 연극을 국내에서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보러가지 못했죠. 솔직히 이 연극도 한 번쯤 관람을 하고 싶기는 했으나, 역시나 제가 연극과는 거리가 좀 있어서 말입니다.

 
아무튼간에, 대학살의 신 이라는 작품은 연극에서도 꽤 묘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부터 이 작품에 관해서 굉장히 기대를 하게 되었던 그런 면이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제목의 강렬함을 빼고서 생각을 해 보면, 이 작품은 부부대 부부로 말싸움으로 마무리가 되는 그런 작품이기 때문입니다. 말 그대로, 학살과 관련되어서 뭔가 이야기가 되는 부분은 오직 대사로만 처리가 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제목과 실질적인 분위기는 굉장히 다른 느낌이라고 할 수 있죠. (솔직히 전 제목만 들어서는 서로 죽도록 싸우다 진짜로 서로 죽이는 사태까지 발생하는 스릴러로 갈 줄 알았습니다;;;)

 
사실 이 대사로만 이뤄진 작품을 과연 극장에서 그 연극적인 면과 극장이라는 면을 어떻게 살릴 지가 정말 궁금하기는 했습니다. 사실 이 작품은 뭔가 크게 벌릴 부분들이 거의 없기 때문에 사실상, 극장에서 볼 수 있는 것은 오히려 디테일이라는 것이죠. 이 영화는 결국에는 무대라는 배경을 가지고 진행을 하는 연극과는 차별화를 해야 하는데, 그 차별화 과정을 거치기 힘든 굉장히 어려운 시나리오라는 점에서 이 작품이 문제가 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 문제는 생각보다 굉장히 복잡한 겁니다. 이야기를 가지고 뭔가 다른 작품으로 만드는 시나리오적인 부분으로서 작품을 구성을 하는 것은 가능한 부분이 굉장히 적다는 겁니다. 결국에는 그 한계에 관해서 이야기를 하자면, 이 영화는 스스로 갖힐 수 밖에 없는 문제를 안을 수 밖에 없다는 것이죠. 스토리적으로 뭔가 더 넓게 퍼트리거나 더 강하게 밀고 가기 힘들다는 점으로 인해서 말입니다. 결국에 이 영화는 연출적으로 반드시 해결을 해야 하는 면이 스토리라는 면 외에도 각색이라는 면에서 발생을 한다는 겁니다.

 
이 영화는 이 모든 면들을 성공 했습니다. 성공적인 각색과 영화화, 그리고 스토리적으로 대단히 탄탄하다는 점 역시 모두 잘 해 낸 것이죠. 물론 영화 러닝타임이 80분 정도 밖에 되지 않기는 합니다만, 이 영화가 그 정도로 끌고 나가면서 30분정도 밖에 안 된다고 느낄 정도의 흡입력을 지녔다면 말 다 한 것이죠. 이 영화는 말 그대로 영화 속의 캐릭터들에게 그 힘들을 모두 부어 주는 역할을 맡겼으며, 이야기는 그 흐름을 그대로 끌고 나가기 적합하게 구성이 되어 있습니다.

 
이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과연 이 영화가 연극과 어떤 다른 점을 보여줄 것인가 하는 점입니다. 스토리 특성상 더 넓게 퍼지면서 뭔가 다른 이야기를 집어 넣기 시작하는 순간부터 이야기가 늘어질 것이라는 것은 예상을 할 수 있는 일입니다. 결국에는 이 면 외에 전혀 다른 것들을 끌어 내야만 한다는 것이죠. 이 영화는 이 와중에 연극은 할 수 없고 영화만이 할 수 있는 것을 직접적으로 가져왔습니다. 바로 각 인물 한 사람 한 사람에 대한 클로즈업이죠.

 
연극은 기본적으로 한 무대에서 진행이 되기 때문에 각각의 캐릭터가 가질 수 있는 부분이 한정이 됩니다. 그 문제에 관해서 영화는 각각의 캐릭터중 하나만을 화면에서 확대하는 것이 가능하죠. 이는 영화만의 이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영화에서 중요한 캐릭터라고 지정을 하고, 그 모습을 확대하는 데에 있어서 이 영화는 그 부분을 굉장히 잘 해 냈습니다. 이 영화는 결국에는 배우들의 표정 하나하나가 중요하게 등장을 하는 영화가 되게 된 것이죠.

 
이 영화는 실제로 캐릭터들의 특성에 관해서 굉장히 많은 시간을 쏟아 붓습니다. 이 영화에서 사람들의 충돌의 기반에 있는 이야기는 결국에는 그 사람들의 특성과 관계가 있다는 방식으로 작품이 진행이 되는 것이죠. 그리고 그 특성은 절대로 간단하게 설명이 될 수 없는 부분들이기도 합니다. 결국에는 영화에서 캐릭터들의 특성이 얼마나 관객들에게 잘 전달이 되는가에 관해서 영화가 굉장히 힘을 많이 쏟아야 한다는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이 특성은 대단히 매력적으로 구성이 되어 있습니다. 영화에서 뭔가 새로운 모습을 보여준다기 보다는, 영화 속에서 나오는 캐릭터들은 서서히 스스로의 가면이 벗겨지면서 그 기반에 있던 여러 가지 모습을 드러내는 방식으로 구성이 되어 있는 것이죠. 결국에는 굉장히 다층적인 구성으로 되어 있으며, 이 구성에 관해서 이 영화는 대담하게도 흐름 속에 이런 구성을 그대로 내맡기는 방식으로 작품이 진행이 되어 있습니다. 결국에는 각자의 캐릭터가 영화 자체에도 영향을 미치는 방식으로, 그것도 초반부터 이런 특성이 진행이 되도록 영화가 구성이 되어 있는 겁니다.

이 영화는 그 캐릭터의 특성을 무지하게 잘 드러내고 있습니다. 이 영화의 매력은 캐릭터들의 충돌에서 발생이 되기는 하지만, 결국에는 그 충돌을 일으키는 것은 고유의 특성에 관해서 이야기를 하기 때문이라는 점을 이 영화는 절대 잊지 않습니다. 그리고 각각의 캐릭터의 충돌은 결국에는 이 영화에서 스토리를 만들어 가는 것이죠. 이는 굉장히 유기적으로 연결이 되어 있으며, 이 유기적인 연결이 결국에는 관객에게 재미라는 것을 던져주기도 합니다.

 재
미있는 지점은 이 영화의 스토리입니다. 이 영화의 방아쇠는 굉장히 간단합니다. 이 방아쇠 아래에서 사람들은 각자의 모습을 숨기고 있습니다. 이 각자의 모습은 결국에는 영화에서 무엇을 매력으로 등장을 시킬 것인가에 관해서 아직까지는 아무 생각을 하지 못하게 합니다. 하지만, 그 속에서 각각의 내면을 드러내는 것은 결국에는 상대의 어떤 한 마디 때문이죠. 이 한마디 한마디가 쌓여서 점점 더 강렬한 문제를 만들어 내기 시작합니다.

 
이 영화는 점츰적으로 진행이 되다가, 결국에는 폭발이 되는 방식으로 작품이 구성이 되어 있습니다. 이 폭발은 결국에는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그들의 한계에 관해서 이야기를 하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결국에는 각자가 문제를 받아들이는 방식에 관해서 영화가 이야기를 하기 시작하는 것이죠. 이 부분들은 아이러니를 낳게 됩니다. 각자가 참고 있다는 사실을 이미 알고 있으면서도, 그 문제가 점점 더 터져 나올 수 밖에 없는 상황으로 몰려가고 있는 상황이 되는 겁니다.

 
이 작품의 스토리는 그 과정을 대단히 세세하게 담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이 영화가 스토리에 관해서 뭔가 부연 설명을 일부러 하지는 않는다는 점이 이 영화의 특징입니다. 이 부연설명이 등장하는 것은 오직 첫 부분이죠. 그것도 오프닝이 어느 정도 단서를 등장시키고, 그게 다입니다. 그 단계에서 어떤 문제가 연결이 되어서 터져 나오는지는 오직 장면으로만 나오고 있는 것이죠. 하지만 이 사소한 문제가 촉발시킨 부분들은 결국에는 이들의 문제로까지 발전을 합니다.

 
이 충돌은 대단히 점진적이다가, 결국에는 강렬해 지는 지점으로까지 흘러가게 됩니다. 이 과정은 대단히 흥미로우며, 관객으로서는 그 과정에 관해서 누구를 보건 간에, 굉장히 다양하고 인간적으로서도 흥미로우면서 내밀한 면을 보게 되는 겁니다. 실상 이 영화에서 스토리는 딱 한 줄로 요약이 가능합니다만, 그 스토리가 내재하고 있는 여러 가지 면들은 결국에는 각자가 담고 있던 내밀함과 추악함, 그리고 그들의 폭력성까지도 몽땅 끌어내는 힘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폭력성이 이 영화에서는 흥미점으로 올라오게 되고 말입니다.

 
이 영화는 그 폭력성에 관해서 대단히 매력적으로 진행이 됩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이 사람들이 뭔가 직접적으로 액션 영화나 스릴러 영화처럼 등장을 하는 것은 아닙니다. 오직 말싸움으로 모든 것이 등장을 하고, 이 말싸움으로 모든 것이 진행이 되는 것이죠. 이들의 폭력은 사실상 말과 몇가지 굉장히 사소한 행동으로서 진행이 됩니다. 이 지점이 얼마나 폭력적인지는 영화에서 설명을 하지 않습니다. 오직 보여주기만 할 뿐이죠. 다만 이 방식은 대단히 효과적입니다.

 이 영화에서 결국에는 캐릭터들이 스토리 위에서 각자의 모습과 불만을 표출하는 방식으로 작품이 진행이 되면서, 그 자체로서의 매력을 드러낸다고 할 수 있습니다. 영화에서의 힘은 결국에는 그 이야기를 만들어 냄으로 해서 그 맛을 캐릭터에게서 우려낸다고 할 수 있는 것이죠. 이 모습은 웃기기도 하지만, 굉장히 묘한 감정을 불러 일으키기도 합니다. 어딘가 불편한 코미디라고 할 수 있는 이상한 모습을 지니고 있기도 한 것이죠. 물론 이 것은 받아들이는 사람 나름일 거라고 생각이 들기는 합니다.

 
이 영화에서는 그만큼 캐릭터들이 중요합니다. 이 연기에 관해서 굉장히 잘 할 수 있는 배우들을 줄줄이 끌어들였고 말입니다.

 
우선 크리스토퍼 왈츠는 이 영화에서 왜 이렇게 그의 데뷔가 늦었는지에 관해서 한 번 생각을 해 보게 할 만큼 엄청나게 유려한 연기를 선보입니다. 이 영화에서 보자면, 메이저 영화계에서는 전배라고 부를 만한 사람들이 굉장히 많습니다만, 이 영화에서 그는 심지어는 조디 포스터에게도 밀리지 않는 훌륭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영화가 에너지에 관해서 이야기를 할 때. 이 정도로 매력적인 느낌을 전달하는 배우를 가지기는 힘들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조디 포스터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기본적으로 이 영화는 성격에 뭔가 문제가 있는 사람들처럼 보여지는 면들이 있기는 한데, 이 영화에서 조디 포스터는 이 부분을 굉장히 잘 이끌어 내는 힘을 가지고 있죠. 이 영화에서 그녀는 끊임없이 인간성에 관해서 이야기를 하기는 하지만, 오직 도발에 의해서 움직이며, 오직 자신만이 옳다고 우기는 대단히 기묘한 캐릭터를 연기합니다. 그리고 이 모습을 너무나도 훌륭하게 드러내고 있죠.

 
케이트 윈슬렛 역시 대단히 멋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영화에서 초반과 다르게 후반으로 갈수록 사정없이 망가지는 것을 전혀 꺼리지 않고 있으며, 이 망가짐에 관해서 대단히 정밀하게 보여주는 모습까지도 가지고 있습니다. 이 영화에서 보자면, 그녀는 초반에는 그렇게 웃길 것 같지 않다가도, 후반으로 갈수록 그 본성에 관해서 대단히 웃기게 나오게 하는 힘을 잘 가지고 있는 그런 배우이기도 합니다. 덕분에 보는 동안 절대로 지루하지 않게 하죠.

 
C. 레일리는 솔직히 제가 좀 얕본 배우입니다. 워낙에 주로 웃기는 역할로 나온지라 이 정도로 성격파적인 면모를 그대로 드러낼 거라는 생각은 못 해 봤습니다. 덕분에 영화에서 그를 보는 맛은 대단히 쏠쏠합니다. 그는 기본적으로 대단히 웃긴 모습을 여전히 가지고는 있지만, 그 모습을 소화하는 데에 있어서 자신의 캐릭터가 가지고 있는 특성과 그 문제에 관해서 이 영화가 가져야 하는 특성을 전혀 잊지 않고 있습니다.

 
이 영화는 추천작입니다. 그것도 강추작입니다. 누군가 다치거나, 서로 주먹질따위는 하지 않으며, 심지어는 따귀조차도 때리지 않습니다만, 말이 주는 폭력에 관해서 이 정도로 재미있고 강렬하게 등장하는 영화는 절대 흔치 않습니다. 러닝타임은 그렇게 길지 않습니다만, 그 러닝타임마져도 너무나도 짧게 느껴지는 강렬한 영화이며, 극장에서 이 영화를 볼만한 가치도 영화 자체가 너무나도 잘 가지고 있다고 자신있게 말 할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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