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레이디 - 진짜의 무게를 이기지 못한 가짜 횡설수설 영화리뷰

 이번주는 균형이 별로 좋지 않은 주간입니다. 두 편이 액션이죠. 하지만, 드디어 뤽 베송이 정극으로 돌아왔다는 점에서 꽤 재미있는 주간이기도 합니다. 덕분에 이 영화 역시 보게 되었죠. 다른 때 보다 더 일이 힘든 주간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일단은 영화를 달려야 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영화를 볼 때면 모든 근심이 잊혀지고, 영화를 즐기는 맛 역시 대단히 잘 생기기 때문이기도 해서 말입니다.

 그럼 리뷰 시작합니다.







 솔직히 말 해서 이 영화에서 기대를 한 것은 별거는 아니었습니다
. 다른 무엇 보다도 뤽 베송이 아웅 산 수 치라는 한 사람을 다루는 드라마로서 오랜만에 흥행만을 노린 작품이 아닌 다른 스타일로 돌아온다는 사실이 기대가 되었던 것이죠. 레옹도 그렇고, 그랑블루 역시 상당히 강렬한 맛이 있는 영화이기도 했고 말입니다. 택시 이후로 뤽 베송은 이상한 방향으로 가더니, 그 이후로 상당히 오랫동안 외도를 벌여 왔으니 말입니다. (그나마 제 5원소 역시 이런 상황의 전주곡이라고 굳이 말 하지는 않겠습니다. 그나마 상상력 하나는 죽였던 영화이니 말입니다.)

 
그런 그가 이번에 다루는 사람은 아웅 산 수 치라는 사람입니다. 진짜 있는 사람이고, 미얀마에서 엄청나게 많은 노력을 했었던 여장부이며, 동시에 가정을 가지고 있던 한 사람이기도 하죠. 정치적인 입장에서는 흔히 말 하는 민주화라는 시스템에 관해서 어떻게 이야기가 되어야 하는지에 관해서 꼭 등장하는 사람이기도 합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미얀마가 지금 현재 무지하게 잘 사는가 하는 점에서 보자면, 그건 절대로 아니라고 할 수 있겠지만 말입니다.

 
아웅 산 수 치라는 사람에 관해서 제가 아는 것은 이 정도입니다. 그녀가 뭘 했는지에 관해서, 제가 연구를 한다거나 아니면 논문을 쓰고, 이 영화와 비교를 통해서 이 영화가 그녀에 관해서 의도적으로 숨긴 것이라던가, 아니면 영화를 위해서 억지로 가져다 붙인 것들이 있는지에 관해서 이야기를 하고자 함은 아니기 때문에, 제가 아는 실화의 무게와 이 영화의 문제에 관해서 더 집중을 하기로 하겠습니다. 이 영화는 이 문제에 관해서 상당히 할 말도 많고, 결정적으로 아쉬운 부분들도 많기 때문입니다.

 
보통 제가 한 인간이나, 한 사건에 관해서, 정말 감동적이거나 울림이 크게 만들고자 할 때는 분명히 영화적인 기름을 억지로 더 주입하는 것 보다는 좀 더 차갑게 가는 것이 좋다는 이야기를 거의 매일 주장한 바 있습니다. 제가 화려한 휴가 라는 영화를 안 좋아하는 이유도, 광주에서 벌어진 일을 영화로 만들 때에, 너무 기름지게 만든 영화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이런 영화는 실화의 무게로 인해서 더 관객들이 드는 경우이기도 하고 말입니다.

 이쯤에서 중요한 것은 결국에는 실화의 무게라는 지점입니다. 이 실화의 무게는 생각보다 굉장히 이야기 하기 힘든 부분입니다. 영화가 이겨내야 할 지점이기도 하지만, 이 영화가 만들어진 이유는, 그 실화의 무게 때문이기도 하기 때문이죠. 실화라는 것은 결국에는 그만큼 영화로 만들만한 드라마틱한 부분들이 영화 안에 존재한다는 것이기도 합니다. 많은 영화들이 그 속에서 영화적인 상상력을 더 가져다 붙이는 방식으로 구성을 해 왔고 말입니다.

 
상당히 어려운 점은 그 속에서 무엇을 넣고, 무엇을 뺄 것인가 하는 점입니다. 영화가 스스로의 무게도 문제이기는 하지만, 영화는 다큐멘터리가 아니기 때문에 영화적인 구성을 필연적으로 따를 수 밖에 없다는 것이죠. 하지만, 앞서 발 한 대로 이야기에 너무 많은 영화적인 구성을 붙여 넣거나, 왜 굳이 이야기를 그렇게 끌고 가야 했는지에 대해서 관객들에게 제대로 전달이 되거나, 아니면 역으로 과잉이라고 판단이 되는 순간부터는 오히려 이 영화가 처진다고 할 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웃기는 점이라면, 이 영화는 이런 기름에 관해서는 오히려 걱정을 할 필요는 없다는 점입니다. 이 영화는 영화의 감정에 관해서 굳이 일부러 뭔가 감동 코드를 억지로 부여하려고 하는 영화는 아닙니다. 억지로 눈물을 짜내지 않으며, 영화적인 에너지를 활용한다는 것에 관해서 상당히 괜찮은 터치를 가지고 있는 셈입니다. 이 영화는 적어도 영화적인 이야기의 지방에 관해서는 다이어트를 잘 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그 외의 문제가 이 영화를 관객에게서 멀어지게 했다는 것입니다.

 
이 지점에서 다시 실화의 무게라는 것이 등장을 하게 됩니다. 아웅 산 수 치의 이야기는 확실히 무거운 이야기입니다. 한 여성이 민주화를 위해서 움직이고, 그 상대는 이미 권력을 가진자라는 구도는 상당히 묘한 것이죠. 그렇다고 해서 이 영화가 철의 여인처럼 영화 스타일이 이상하게 흘러가 버리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당시의 그 영화는 이야기의 기름이 아닌, 영화 설정의 과도함으로 인해서 오히려 더 힘이 빠졌죠. 이 영화는 그 문제는 적어도 등장하지 않습니다. 문제는, 이 실화의 무게가 이 영화를 짓누르기 시작했다는 것이죠.

 
실화의 무게는 영화화를 어렵게 하는 부분중 하나입니다. 영화에서 이야기가 스스로 흘러가는 부분에 관해서 제한을 하고, 영화만이 할 수 있는 해석에 한계를 부여하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이 무게가 결국에는 실제 있었던 일을 상징하는 부분이고, 이 부분을 잘 못 손 대기 시작하면 영화가 한도 끝도 없이 추락을 하는 사태가 벌어질 수도 있는 것이죠. 하지만, 굉장히 섬세하게 손 대지 않았다는 것이 이 영화의 문제입니다. 엄밀히 말 하면, 영화적인 무게를 다루는 데에 있어서 실제라는 것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그 실제에 관해서 전혀 어떤 가공을 더 부여하는 것을 너무 힘들어 한 것이죠.

 
영화에서 이야기가 스타일적으로 한 부분 이상을 다루고자 한다는 것은 결국에는 실제에서는 그 사람의 이야기와 그 주변의 이야기를 같은 무게로 다루면서, 동시에 우리가 사상적으로 알고 있는 사람과 그의 인간적인 모습이라는 것을 영화에서 같이 보여주겠다는 것을 영화에서 하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실제로 이 영화는 이 부분들을 대단히 세심하게 보여줍니다. 문제는 이 무게가 영화적으로 전혀 조정이 되지 않는다는 것으로 인해서, 영화가 계속해서 충격요법만을 사용을 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영화는 기본적으로 풀어주는 부분과 조여주는 부분이 같이 등장을 하면서 감정적으로 일정한 흐름을 만들고, 영화의 기승전결을 만들어 낸다는 것이 영화의 재미를 만드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게 되지 않죠. 물론 스타일상 감정적인 골이 더 깊어지면서 둘의 사태가 누구 하나가 쓰러지지 않으면 절대로 끝나지 않는 상황이 계속되게 할 수는 있겠죠. 하지만, 이 것은 영화 속에서 감정의 쌓이는 것으로 표현이 되는 것이지, 이 것이 어떤 화학 작용으로 인해서 영화적인 전개라고 보여지게 할 수는 없는 것이죠.

 
이 영화는 바로 그 지점에서 우를 범했습니다. 기본적으로 이 영화는 끊임없는 감정의 골을 보여줍니다. 한 독재자와 그 독재자에 대항하는 사람의 구도로서, 그 독재자가 가진 힘과 권력으로 인해서 점점 더 힘들어 하는 주인공을 보여주고, 그 주인공과 악역의 골을 만들어 가는 겁니다. 하지만, 이 둘의 관계에서 영화적인 드라마틱함이 존재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어떤 사건에 관해서 좀 더 강하게 밀고 갈 여지가 별로 없다는 겁니다. 오히려 이 둘이이 방향에서 언제쯤 직접적인 감정선을 끌어 낼 것인가 하는 점을 관객에게 기다리게 만드는 겁니다.

 
이 기다림의 끝에서 벌어지는 일은 솔직히 드라마틱 합니다. 하지만, 그 과정은 정말 지루하기 그지없습니다.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는 관객들이 충분히 알았으니, 이 속에서 어떤 영화적인 화학작용을 가져오는지에 관해서는 각본가들이 어느 정도 이상 구성을 해 줘야 했다는 겁니다. 이 영화는 그 부분을 놓쳤습니다. 웃기는 점이라면, 실화를 바탕으로 하거나, 이 실화가 거의 신화에 가까운 이야기라고 했을 때는 이런 경향이 정말 심각해진다는 겁니다.

 이는 결국에는 굉장히 어려운 이야기로 흘러갈 수 밖에 없습니다
. 보통 실화의 무게, 그리고 이런 영화의 무게라면, 분명히 영화적인 가치는 분명합니다. 이미 관념적으로는 알고 있지만, 관객들에게 그 것을 좀 더 자세하게 받아들이게 하는 기능 말입니다. 이 영화는 적어도 그 기능에 관해서는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 관해서 대단히 자세하게 전달하는 것 까지는 잘 헸다는 것이죠. 적어도 그 문제에 관해서 흠을 잡을 필요는 없습니다.

 하지만
, 이 영화가 말 그대로 영화 자체로서의 가치로 가자면 이 영화는 정말 아쉬운 이야기입니다. 이야기가 지루하다는 것은 영화를 구성을 할 때, 그 이야기의 중요한 부분과 안 중요한 부분을 제대로 걸러내지 못한다는 것이기도 합니다. 실화가 중요하다고 주장을 하기는 하지만, 누누이 말 했지만, 다큐멘터리가 아니라 영화입니다. 어느 정도 왜곡을 감수를 하더라도, 영화의 스타일은 유지를 해야 한다는 것이죠. 다큐멘터리와 영화의 가장 중요한 차이가 이 영화에서는 잊혀지고 있는 것이죠.

 
좀 어려운 이야기이기는 하지만, 이는 결국에는 어떤 가치에 관해서 하락을 면케 하기 어려운 부분들이 있다는 겁니다. 영화 자체가 재미가 없다는 것은 결국에는 이 영화의 에너지가 확 처지게 만들고, 그 이야기의 가치를 더 하락을 하게 만드는 것이기도 합니다. 가치의 하락은 이야기의 왜곡에서 오기도 하지만, 극적으로 만들고 싶을 때는, 적어도 그 이야기가 관객에게 전달이 될 만큼 재미있는 이야기가 되어야 한다는 겁니다. 오히려 보여지지 않음으로 해서 역으로 그 가치를 빼 먹고 있다는 것이죠.

 
이 영화는 그 문제에 관해서 정말 대표적이라고 할 만 합니다. 솔직히, 제가 극장에서 버티고 앉아 있으면서, 한시간이 두시간 같은 영화는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게다가 이 정도로 이야기가 모두 중요하다고 한다면, 이야기 자체가 굉장히 촘촘해야 하는 상황인데, 이 영화의 이야기는 현실을 거의 그대로 보여주면서, 영화적인 화면으로 보여준다고 해서 오히려 굉장히 성기게 작품을 만들고 있다는 겁니다. 덕분에 더더욱 이야기가 집중을 할 만한 힘을 잃고 있기도 합니다.

 
솔직히 그만큼 아쉬운 영화입니다. 분명히 이 영화는 나름대로 굉장한 가치를 안고 있는 영화입니다. 아웅 산 수 치 라는 한 사람에 관해서 다루면서, 유명한 배우들을 데리고, 꽤 능력있는 감독이 직접적으로 영화를 만들었기 때문에, 이야기가 현실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이야기가 심각하게 늘어지는 것은 결국에는 영화가 그 자체로서의 무게를 이기지 못했다는 것으로 밖에 해석을 할 수 없습니다. 그나마 블록버스터 시즌의 끝을 달리고 있는 시기에 나온 영화인지라 그나마 살아남았다고 할 정도로, 이 영화의 상황은 대단히 비참한 상황입니다. 분명히 대단히 가치가 있는 영화임에도 제가 도저히 이 영화를 추천하지 못하는 이유는 이 때문입니다.

 
그럼 배우들 이야기를 해야 할 텐데, 적어도 이 영화의 배우들은 마음에 듭니다. 특히나 아웅 산 수 치 역할을 한 양자경의 경우는 드디어 정극으로서 전 세계적으로 보여질만한 그런 연기를 영화에서 보여주고 있습니다. 솔직히 그녀가 다른 영화에서 굉장히 강렬하고, 정제된 연기를 보여주기는 했습니다만, 아무래도 지역색이 굉장히 강렬한 영화들이 주를 이뤘다는 점에서 이 영화에서 보여주는 연기는 분명히 가치가 있다고 생각이 됩니다.

 
데이빗 튤니스 역시 대단히 강렬합니다. 이 영화에서 그가 보여주는 모습 역시 과거에 주로 보여주던 모습이기는 합니다만, 그 모습을 절대로 무시할 수 없는 그런 상황이죠. 이 영화에서 제가 주로 아는 그의 연기를 보기는 했습니다만, 이 영화에서 가장 필요한 부분들을 연기로서 표현을 하는 상황이 된 것이죠. 이 영화에서 말 그대로 스스로가 무엇이 될 수 있는지에 관해서 잘 알고 있는 배우가 하는 연기라고 자신있게 말 할 수 있는 그런 연기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많은 배우들이 꽤 괜찮은 연기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사실 그래서 이 영화의 감정이 잘 유지가 되고 있는 것이기도 하고 말이죠.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아쉬운 영화이기도 합니다. 솔직히, 좀더 밀고 갈 수 있는 이야기를 너무 곧이 곧대로 받아들여서 더 아슁운 작품이라고 하겠습니다. 솔직히 좀 더 다듬었다면 이야기의 무게가 잘 전달이 되면서도 영화 자체로서이 무게 역시 대단히 잘 될 수 있었던 영화라 생각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