늑대아이 - 호소다 마모루의 장외 홈런 횡설수설 영화리뷰

 개인적으로 호소다 마모루의 시간을 달리는 소녀를 극장에서 놓친 이후, 다시는 호소다 마모루의 영화를 극장에서 놓치지 않겠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이번 작품 역시 어떻게 하건 결국에는 극장에서 보고 말았죠. 호소다 마모루 작품은 아직까지는 그렇게 할 만한 가치가 있으니 말입니다. 웬만한 그저 그런 헐리우드 영화 보다 더 좋게 받아들일만한 부분들이 굉장히 많기도 해서 말입니다.

 그럼 리뷰 시작합니다.







 솔직히 말해서
, 이 작품을 보실 분들은 이미 이 블로그를 보지 않더라도 극장 나들이를 계획중일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호소다 마모루의 이름이 아직까지 그렇게 크게 다가오는 상황은 아닙니다만, 그래도 이제는 골수 팬이라고 할 수 있는 사람들도 꽤 있는 감독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제 경우에도 그렇고 말입니다. 저야 시간을 달리는 소녀 보다는 그 이후에 나온 썸머 워즈 덕분에 더 빠지게 된 케이스 이지만 말입니다.

 
호소다 마모루는 굉장히 묘한 감독입니다. 학창 시절의 풋풋한 사랑 이야기와 시간 여행이라는 테마를 오묘하게 섞어서 굉장히 재미있는 데뷔작을 내 놓았죠. 당시에 이 작품은 시간 여행이라는 것 보다는 주인공과 주변의 사랑과 성장담이라는 것에서 좀 더 많은 재미를 느끼게 할 수 있는 부분들이 있습니다. 말 그대로, 이야기에서 자신이 함부로 다룰 수 없는 것들을 소재로서 잘 이용을 하고, 겉으로 드러낼 수 있는 것에 관해서 좀 더 과감하게 치고 나오는 것 역시 가능한 감독이었다는 것이죠.

 
물론 썸머 워즈 역시 마찬가지 였습니다. 가상 현실과 진짜 세상, 그리고 그 둘 사이의 미묘한 경계와 서로가 어떻게 영향을 줄 수 있는지에 관해서 이 작품 만큼 재미있게 다룬 작품들도 드물었죠. 물론 대부분의 경우는 막판의 화투 이야기로 귀결이 되는 경우가 더 많기는 합니다만, 일단 기본적으로 굉장히 재미있는 흐름을 가지고 있는 작품이고, 굉장히 톡톡 튀는 상상력을 가지고, 이야기 자체를 즐겁게 이끌어가는 것 역시 잘 해 낸 작품이라고 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그 이전 작품들 이야기는 하지 않겠습니다. 제가 디지몬에 관해서는 알고 있는게 전무한 데다가, 원피스 역시 제가 아는 거라고는 주인고잉 몸이 늘어난다는 점 외에는 정말 아무것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사실 두 작품 모두 관심이 전혀 안 가더라구요;;;) 일단 전 장편 위주로 이야기를 하고, 그리고 호소다 마모루가 어떤 시리즈물에 관해서 벗어나 진짜 극장에 어울리는 감독이 되었다는 그 지점에서부터 이야기를 진행을 하려고 합니다.

 
분명히 썸머 워즈와 시간을 달리는 소녀는 생각 이상으로 잘 만든 작품이었습니다. 절대로 무시할 수 없는 작품이고, 이야기의 흐름 역시 흥분과 재미, 그리고 말랑말랑함을 굉장히 잘 유지 하고 있는 작품들이었습니다. 물론 애니메이션 특유의 상상력이 가미가 되었다는 점에서 더더욱 매력적이기도 했고 말입니다. 문제는, 과연 호소다 마모루가 자신을 어떤 지점에 올려준 두 작품 이후에 과연 3번째 역시 잘 해 낼까 하는 점이었습니다.

 
감독마다 3번째 작품은 굉장히 묘하게 다가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장르 영화 감독의 경우에 이 상황이 좀 더 강하게 벌어지는 측면이 있죠. 애니메이션은 하나의 장르라고 볼 수는 없기는 하지만, 영화적인 범주에서 보자면 호소다 마모루는 SF 로맨스 장르의 감독이라고 할 수 있죠. 흔히 말 하는 소소한 이야기와 강한 이야기를 어떻게 결합하는지 역시 굉장히 잘 알고 있기도 하고 말입니다. 하지만, 3번째까지 잘 만들기란 쉽지 않습니다.

 
다행히 이 문제에 관해서는 이번에는 걱정을 안 해도 될 듯 합니다. 이번에 호소다 마모루는 과거의 작품들을 훨씬 뛰어 넘는 굉장히 강렬하면서도, 소소한 느낌을 동시에 전달해 줄 수 있는 그런 작품을 극장에 걸어 놓았으니 말입니다. 약간 놀라운 점이라면, 애니메이션임에도 불구하고, 러닝타임이 거의 2시간에 근접하고 있다는 점도 있죠. 물론 이 부분은 굳이 앞으로 내놓고 설명을 할 필요는 없겠지만, 애니메이션에서 2시간에 가깝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닌 것은 분명한 사실이니까요.

 
이번에 호소다 마모루가 꺼내든 카드는 SF 스타일은 아닙니다. 오히려 최근에 잘 먹히는 괴수 스타일이라고 할 수 있죠. 이 작품에서는 제목에 이미 나와 있듯, 늑대인간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이 늑대인간이 과연 인간들의 틈바구니에서 어떤 선택을 하고, 어떻게 살아가는지에 관해서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이죠. 다만 이 작품에서 들고 나오는 것은 인간 사이에서 어떻게 살아가는 선택을 하는지가 아니라, 말 그대로 자신이 늑대의 힘을 중심으로 살아갈 것인가, 아니면 인간의 모습을 중심으로 살아갈 것인가 하는 선택의 문제까지 내려갑니다.

 
일반적으로 우리가 늑대인간이 나오는 작품을 생각을 해 본다면, 보통은 그 늑대 인간이 엄청나게 잘 생겼거나, 아니면 그 늑대인간이 인간을 공격을 해서 죽어라 덤벼드는 이야기에 가까운 경우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경우는 공포물이나 스릴러물, 내지는 흔히 말 하는 하이틴 로맨스물에서 사용을 하는 설정입니다. 이 작품은 이런 설정이 아닌 겁니다. 앞서 말 했듯. 이 작품은 의외로 성장에 관해서 이야기를 하고, 동시에 그 속에서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에 관해서 끊임없이 이야기를 합니다.

 
이쯤에서 이 작품의 가장 묘한 매력을 이야기를 하자면, 이 작품은 이 문제가 직접적으로 표출이 되는 것에 관해서 어떤 무게를 싣지 않고 있다는 점입니다. 무게를 싣는 것 보다는, 이 작품은 상황에 관해서 흘러가게 만들고, 이 흘러간 상황에 관해서 어떤 답안이 결국 마지막에 어떤 것들을 낳는지에 관해서 더 많이 보여주고 있습니다. 어떤 선택에 관해서 고민을 한다기 보다는, 말 그대로 그 선택이 나오는 이유에 관해서 작품이 계속 관객들에게 전달을 하고 있다는 것이죠.

 
이 문제는 생각보다 어려운 부분이기도 합니다. 다른 무엇보다도, 이미 틀에 박혀 있는 생각을 끄집어 내서, 그 것을 뒤틀어버린 다음, 그 것을 관객들에게 받아들이게 할 수도 있는 노릇이니 말입니다. 이 작품을 보고 있는 사람들에게 이 것은 결국에는 이 문제를 어떻게 받아들이는가 하는 숙제로서 더 다가오는 면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 문제에 관해서 이 작품은 생각보다 매우 탄탄하게 구성이 되어 있고 말입니다. 다른 무엇보다도, 이 선택의 이야기는 의외로 성장의 드라마와도 얽혀 있습니다.

 
이 작품에서 나오는 어머니와 아이들이 관계는 무척 복잡합니다. 도저히 어머니가 알 수 없는 상황에 놓인 아이들의 상황은 이 아이들을 사랑하는 어머니에게 너무나도 많은 시련을 안겨주죠. 이 작품에서는 그 시련을 이겨낼 것인가에 관해서는 보여주지 않습니다. 다만 이 시련을 이겨낼 수 있는 사람이라는 것은 앞에서 충분히 보여주고 시작합니다. 다만 이 사랑이 어떻게 번지는가에 관해서는 작품의 흐름에서 관객들이 알아차리게 되는 것이죠.

 
늑대의 아이라는 점, 그리고 한편으로는 인간 아이들의 모습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 작품은 굉장히 흥미로운 구성을 띄고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이들에 관해서 상황이 좋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그 상황을 이겨내는 것으로 해서 자신이 할 수 있는 그 모든 것이 결국에는 사랑과 관계가 있음을 관객에게 이야기를 통해 은연중에 전달을 하고 있는 겁니다. 이 작품은 그 재미에 관해서 상당히 잘 구성이 되고 있습니다.

 
보통 이쯤에서 나오는 애니메이션의 문제는, 이 것을 과연 어떻게 직접적으로 전달할까 하는 점입니다. 보통은 이 직접적인 전달법으로 인해서 오히려 개똥 철학이 넘실댄다는 비아냥을 듣기도 합니다. 전 그런 작품에서 이런 철학 강의는 삭제장면으로나 보는게 딱 좋다고 생각하는 사람중 하나이기도 하고 말입니다. 이 작품은 이런 개똥 철학 이야기도 없습니다. 말 그대로 이야기의 전달을 위해서, 그들의 행동이 무엇과 관계가 되어 있는지에 관해서 계속해서 보여주기만 하는 것이죠.

 
그리고 이 속에는 시련과 그에 걸맞는 여러 가지 상황들이 계속해서 벌어지게 됩니다. 그리고 영화 한 편 답게 대단히 단단한 이야기의 구성도 여전히 잘 그려지고 있고 말입니다. 그리고 이 작품의 클라이맥스에 가서는 어떤 선택을 한 누군가에 관해서, 그들을 키운 사람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가에 관해서 들어가게 됩니다. 흔히 말 하는 어머니의 마음의 영역으로 들어가게 되는 것이죠. 이 작품은 이 지점을 대단히 흥미롭게 생각을 해 냈습니다.

 
앞서서 이미 아이들이 절반은 인간이고 절반은 늑대라는 이야기를 한 바 있습니다. 그리고 이 선택은 그들이 무엇이 자신의 정체성인지에 관해서 이야기를 하는 이야기라고 했죠. 그리고 이 정체성은 결국에는 어떤 선택과 연결이 됩니다. 그런데, 이 선택을 하게 만들어준 사람은 바로 이들의 어머니라는 점입니다. 하지만, 그녀는 여전히 아이들의 어머니이고, 계속해서 보듬어 주고 싶어 한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이 저변에는 인간이라는 점 역시 깔려 있고 말입니다. 결국에는 이 모든 것들은 굉장히 따뜻한 사랑과 관계가 되어 있지만, 동시에 굉장한 딜레마를 이야기 하기도 합니다.

 
이 작품은 그 지점을 너무나도 훌륭하고 감동적이게 그려 냈습니다. 바로 이 지저밍 이 작품을 만드는 데에 있어서 무엇이 매력인지에 관해서 대단히 잘 표현을 했다고 할 수 있는 부분까지 끌고 가고 있는 부분입니다. 그리고 이 문제에 관해서 관객들은 매우 보편적인 감성을 지니기도 하면서, 동시에 이 이야기를 완전히 이해를 하게 만드는 부분들이기도 합니다. 이야기에서 이 모든 것들은 결국에는 무엇을 받아들이는 것인가에 관해서, 그리고 그 받아들임이 어떤 결과를 가져오는가에 관해서 어머니의 입장까지도 모두 받아들이게 할 수 있는 그런 작품이라는 이야기입니다.

 
보통 이런 스타일의 이야기는 애니메이션에서 보기 힘듭니다. 보통은 한 사건이 중심이 되어서, 그 사건이 해결되는 동안의 주인공들의 모습이 어떻게 성장하는가를 더 보여주는 방식으로 작품이 구성이 되어 있는 경우가 상당수라고 할 수 있죠. 하지만, 이 작품은 그 틀을 과감히 깨고, 이야기에서 각자의 감정과 그 충돌, 그리고 그 선택이라는 것들에 관해서 대단히 매력적으로, 그리고 매우 서정적으로 그러내고 있습니다. 설명을 거의 안 하고도 말입니다.

 
제 입장에서는 추천작입니다. 이 정도로 감정선이 훌륭한 작품은 실사 영화에서도 보기 드문 케이스입니다. 그리고 이 정도로 잘 먹히는 이야기도 드물죠. 이 작품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누구라도 극장에서 감동을 받고, 즐겁게 볼 수 있는 굉장히 따뜻한 작품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심지어는 애니메이션이라면 병적으로 싫어하는 분들 역시 이 작품이라면 괜찮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다만, 아이들이 이해하기에는 살짝 애매한 측면도 간간히 있다는 점은 미리 말씀 드려야겠죠.

덧글

  • 차원이동자 2012/09/14 08:36 #

    저도 재밌게 봤습니다. 자연스러운 성장이야기같았습니다
    그러고보니 아이들의 선택에 엄마의 영향이컸군요.그건 제가 감안못했군요. 잘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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