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즈키 츠네키치 (鈴木常吉)-물고기 비늘(ぜいご) 리뷰 빌어먹을 음반과 공연 이야기

 대체 얼마만의 음반 리뷰인지 모르겠습니다. 약간의 변명 비슷한 부분을 이야기 하자면, 그동안 음반과 너무 거리가 먼 인생을 살아 왔습니다. 아이폰에서는 거의 팟캐스트만 듣고 있었고, 그 외의 음악이라고 한다면, 정말 농담에 가까운 음악만 듣고 있었으니 말입니다. 게다가 음악 구매는 거의 음원 구매라고 해야 할 정도이고 말이죠. 솔직히 음원 구매를 하면 이상하게 리뷰를 하기 싫어지는 부분들이 있더군요.

 하지만, 이번에는 피해가기 어려운 음반이 하나 등장을 했습니다. 스즈키 츠네키치라는 양반의 음반이었는데, 다른 무엇보다 눈에 들어 온 단어는 심야식당의 오프닝 이라는 단어 였습니다. 언젠가 리뷰를 할 것입니다만, 일본 드라마도 꾸준히 보게 된 데에는 심야식당이 정말 지대한 영향을 미쳤습니다. (물론 미국 드라마 만큼 꾸준히 보는 상황은 여전히 적기는 하지만 말입니다.) 이 드라마를 어쩌다 접하고 나서, 결국에는 DVD까지 입수를 해 버리는 기염을 토했죠.

 아무튼간에, 이 드라마의 오프닝은 대단히 묘했습니다. 굉장히 나지막하고 쓸쓸한 느낌을 주는 노래였는데, 당시에 제가 굉장히 우울해 하고 있던 터라 너무 심하게 감정을 강타를 해 버린 겁니다. 물론 이후에 기운 차리고 지금은 거의 미친 멘탈을 가지게 되었습니다만, 그 당시에는 정말이지 우울증 아닌가 할 정도로 심하게 흔들리던 감정을 가졌던 때 였었죠. 이 음악은 그 감정의 한 복판을 건드렸고 말입니다. 물론 드라마가 치유해 주는 느낌도 만만치 않았지만 말입니다.

 그 이후 스즈키 츠네키치라는 사람이 어떤 음악을 하는 사람인가에 관해서 굉장히 궁금해 했습니다. 솔직히 초속 5 센티미터의 One more time, One more chance를 들었던 그 감정과 그 노래를 불렀던 가수의 다른 음악을 들어 보고서 뭔가 미묘하게 다르다 싶던 그 느낌일지, 아니면 그가 하는 음악이 정말 제 마음을 여전히 흔들어 줄 지에 관해서 관심이 가기도 했고 말입니다. 결국 제 욕심이라고도 할 수 있겠죠.

 하지만, 그 전에, 일단 음반 까보기부터 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한가지 주의 하셔야 할 건, 제가 케이스를 한 번 갈았다는 겁니다. 집에 온 케이스는 정말 산산조각이 나 있었거든요;;;





 뒷면은 일본 특유의 느낌이 오히려 더 강렬합니다. 그래서 좋더군요.





 CD 이미지 역시 심플합니다. 전 이런 느낌도 좋더군요.




 CD 아래 숨겨져 있는 이미지 역시 꽤 재미있습니다.





 앞에 있는 속지입니다.





 속지 뒷면입니다. CD 뒷면과 통일감이 있어 보이죠.





 가사집 역시 무지하게 심플합니다.





 한글 번역본입니다.





 번역 내실은 꽤 괜찮은 편 입니다. 읽으면서 가수에 관해서 이해가 잘 되는 정도로 말입니다.

 그럼 본격적으로 각 곡 리뷰를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시작하는 곡은 "疫病の神'라는 곡입니다. 우리나라 제목으로 "역병의 신"이라는 제목인데, 기본적으로 포크송의 스타일로 구성이 되어 있습니다. 녹음이 굉장히 특이한데, 흔히 말 하는 칼같고 깨끗한 레코딩과는 굉자잏 많은 차이가 느껴지는 녹음입니다. 그리고 잡음이 굉장히 많은데, 의외로 굉장히 잘 어울립니다. 전반적으로 굉장히 쓸쓸한 분위기의 곡이지만, 담담함 역시 같이 느껴지는 곡입니다.

두번째 곡은 "アイオー夜曲" 라는 제목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식으로 발음하면 "아이오 야곡" 정도로 번역이 되더군요. 기본적으로 역시나 기타 선율로 시작이 되어서, 굉장히 묘한 분위기를 불러 일으키는 곡입니다. 음반의 전반적인 쓸쓸한 정서를 여전히 동반하고는 있는데, 좀 더 많은 악기를 사용하고 있죠. 그리고 인해서 분위기를 좀 더 다양하게 만들어 가는 부분들도 있기도 합니다. 덕분에 음악이 굉장히 강렬하게 느껴지는 면도 있습니다.

 세번째 트랙은 "くぬぎ"입니다. 한국어로는 "상수리 나무"라는 뜻이더군요. 솔직히 이 음반 전체에 쓸쓸한 정서가 굉장히 강한데, 이 곡은 그 쓸쓸한 정서 보다는 좀 더 밝고, 브라스를 이용한 좀 더 유럽적인 분위기가 더 강조가 되고 있습니다. 사실 이 곡의 스타일에 관해서는 오히려 일본과 유럽풍의 절묘한 조합이라고 할 만한 부분들이 더 많죠. 그리고 이 분위기를 한껏 띄우는 보컬 역시 매력적이고 말입니다.

 네번쩨 곡은 "アカヒゲ'라는 곡으로 뜻이 "붉은 수염"입니다. 이번에는 좀 더 3박자로 끌고 감으로 해서 더 심플하고 더 한 지점으로 흘러가는 곡을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우리가 흔히 듣는 음악 중에서는 가장 묘한 스타일을 자랑하고 있다고 할 수 있죠. 이 맛에 관해서 표현을 하려면 단어 보다는 그냥 들어 보라는 말이 더 어울릴 정도 입니다. 이 곡은 쓸쓸함 보다는 오히려 슬픈 리듬이 더 강한 곡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섯번째 곡은 "サマータイム"입니다. "서머타임"이라고 읽으면 되죠. 이 곡은 흔히 말 하는 포크송의 분위기라기 보다는 오히려 정통 블루스 리듬에 더 가까운 곡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음반에서 솔지깋 단 하나의 스타일만을 들을 수 있으리라고 생각을 했는데, 오히려 그렇지 않다는 것을 이 곡으로 제대로 밝혀주고 있다고 할 수 있죠. 이 곡의 보컬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블루스는 아니지만, 흑인 블루스 기본 리듬을 잘 이해를 하고 있는 곡이죠. 우리가 아는 서머타임을 편곡 해서 이런 곡을 만들어 냈다는게 놀랍더군요.

 여섯번째 트랙은 "ワーリー・ブルース"입니다. 우리말로 해 보면 "워리 블루스"라는 곡인데, 역시나 우리가 아는 흑인 블루스에 가까운 곡입니다. 사실 이 곡은 미시시피 블루스 스타일이 굉장히 강하게 드러나는 곡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아는 소리를 지르는 블루스의 스타일이라기 보다는 좀 더 읆조리는 스타일의 곡이죠. 그래서 더더욱 묘한 분위기로서 곡이 움직이고 있기도 합니다. 이 곡은 그 덕에 듣는 재미가 있는 묘한 곡이기도 합니다.

 일곱번째 곡은 "目が覚めた"라는 제목으로, 해석해 보면 "눈을 뜨다"라고 되어 있습니다. 이 곡에서는 다시 브라스가 들어가게 되면서 역시나 굉장히 강렬한 분위기와 슬픔이라는 느낌을 같이 주는 그런 곡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실 약간 오래된 노래의 스타일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더 재미있는 느낌을 주고 있기도 합니다. 물론 기본적으로 깔려 있는 보컬의 스타일로 인해서 전반적으로 쓸쓸한 감정 역시 살아 있죠.

 여덟번째 트랙은 "石"입니다. 굳이 번역을 할 필요 없는 쉬운 단어로 되어 있는 이 곡은 역시나 앞선 곡의 분위기를 그대로 이어받고 있는 곡입니다. 기본적으로 깔린 쓸쓸한 감정은 이 곡에선는 조금 거둬 낸 분위기라고 할 수 있죠. 그리고 마치 술을 한 잔 하고, 즐겁게 비틀대는듯한 느낌을 주고 있는 묘한 곡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곡의 힘 역시 이런 곡에서 나올 수 없는 느낌이라고 말을 할 수 있을 만큼 묘하게 강렬한 맛이 있죠.

 그 다음 곡의 경우는 다시금 분위기가 반전이 됩니다. "藪"라는 곡인데, "덤불" 이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사실 우리가 아는 유럽의 스타일이 다시금 부활이 되면서, 동시에 굉장히 쓸쓸한 감정이 한 번에 드러나는 곡이죠. 다만 이 곡의 경우는 녹음 상태가 좋다고 하기에는 좀 애매한 곡이기는 합니다. 웬만하면 녹음 상태에 관해서 지적 하고 싶지는 않지만, 이 곡은 특히나 상태가 애매한 곡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다음 곡 역시 제목이 재미있습니다. "ミノ君"라고 되어 있는데, "미노군"이라는 뜻이죠. 역시나 올드한 스타일의 곡이라고 할 수 있는데, 사실 배경에 있는 악기들 때문에 그렇다고 할 수 있습니다. 포크와 블루스의 중간 형태를 취하고 있는 곡인데, 덕분에 분위가 굉장히 묘합니다. 사실 쓸쓸한 감정 보다는 좀 더 즐거운 느낌이 강조가 되는 묘한 재미가 있는 곡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계속해서 내려가는 분위기를 잡아주는 면 역시 있는 곡이기도 하고 말입니다.

 열한번째 곡은 "煙草のめのめ"라는 제목을 달고 있습니다. 해석해 보면 "담배를 피워라" 라는 발칙한(?) 제목을 달고 있죠. 솔직히 이 곡의 경우는 다시 느린 포크의 스타일을 그대로 가지고 가고 있습니다. 올드 포크송의 스타일을 그대로 가지고 가면서, 그 속에 굉장히 단일한 에너지를 담는 곡이라고 할 수 있죠. 이전 곡에 자신의 장기인 쓸쓸한 감정을 더 집어 넣는 곡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열 두번째 트랙은 "父のワルツ"인데, "아버지의 왈츠"라고 읽습니다. 역시나 굉장히 쓸쓸한 감정이 강조가 되는 곡인데, 이번에는 시작부터 오래된 LP에서 울려나오는 느낌으로서 곡이 진행이 되고 있죠. 그래서 더더욱 강렬한 맛이 있는 곡이기도 하고 말입니다. 전반적으로 왈츠의 리듬을 사용하면서도, 일종의 농담같은 느낌과 세월의 느낌이 같이 생기는 상당히 묘한 느낌이 있는 곡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열 세번째 트랙은 드디어 "思ひで"라는 곡입니다. 우리말로 "추억"이라는 곡이고, 심야식당이라는 일본 드라마에서 오프닝으로 사용되는 곡이 바로 이 곡입니다. 기본적으로 아일랜드 민요가 베이스이기는 합니다만, 그 곡을 자신의 스타일로 불렀기 때문에 완전히 다른 느낌을 더 강하게 주는 곡입니다. 이 음반에서 가장 쓸쓸한 느낌이 강하게 드는 그런 곡이기도 합니다. 그 느낌 덕분에 더더욱 강렬해 지고 있기도 하죠.

 열 네번째 트랙이자 마지막 곡은 "お茶碗" 라는 곡입니다. 한글로 해석해 보면 "밤공기"인데, 기본적으로 보컬이 강조되는 곡이라기 보다는 연주곡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묘한 리듬의 마지막을 악기들이 정리하는 일종의 엔딩이라고 볼 수 있는 그런 곡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분위기는 쓸쓸하면서도 뭔가 한 조각의 희망을 남겨 놓는 그런 방식에 가까운 곡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 음반의 마지막을 잘 장식 하고 있기도 하죠.

 솔직히 일본에서 이런 음반이 직접적으로 나올 거라는 생각은 별로 해 본 적이 없습니다. 제가 음악 스펙트럼이 주로 북미에 집중이 되어 잇는 관계로 아무래도 이런 곡들이 직접적으로 옆 나라에서 나오게 될 거라고 생각을 해 본 적이 거의 없는 상황이죠. (제가 항상 이야기하듯, 전 재즈와 올드 블루스, 소울의 광팬입니다. 결국에는 유럽까지 넘어가기도 힘들다는 이야기죠.) 아무튼간에, 그래서 굉장히 놀란 음반입니다.

 물론 제 머릿속에 심야식당이라는 일본 드라마 역시 강렬하게 남겨준 한 부분은 바로 이 음반에 들어있는 한 곡 때문이기도 합니다. 이 음반은 그 분위기를 한껏 살려서, 좀 더 다양한 느낌을 한 번에 끌고 가는 그런 스타일의 음반이라고 할 수 있죠. 그리고 이 문제에 관해서 대단히 잘 구성이 되어 있는 음반이기도 하고 말입니다. 기본적으로 실수와 한계가 분명히 있기도 하지만, 이 음반은 그 문제에 관해서 굳이 이야기를 할 필요가 없는 상황이기도 합니다.

 다만 레코딩 상태에 관해서는 호불호가 갈릴 만 합니다. 제가 볼 때는 일단은 컨셉상 대단히 잘 어울리는 방식으로 녹음이 된 것이라고 생각이 됩니다만, 저같이 오히려 영화적인 사운드에 더 단련이 된 사람들은 크리스털 클리어한 사운드를 발하는 것 역시 원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입니다. 이 음반은 이 지점에서 보자면 사실 좀 애매하기는 합니다. 물론 일단은 이 녹음의 방식은 음악과 어울리기는 하죠. 물론 딱 한 곡은 그 컨셉이라고 이해 하기에도 너무 심각한 상태가 있기는 하지만 말입니다.

 아무튼간에, 또 하나의 들을만한 음반이 국내에 들어 왔습니다. 기본적으로 일본 음악을 좋아하건 싫어하건간에, 포크와 블루스를 좋아한다면, 그리고 심적으로 뭔가 울림이 있을 만한 음반을 원한다고 한다면, 이 음반이 꽤 괜찮은 답안이 될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음악적인 울림과 심적인 부분이 이 정도로 잘 매치가 되는 음반은 많지 않으니 말이죠. 화려한 기술 없이도 통하는 맛이 있는 음반이라 하겠습니다.







저는 건강한 리뷰문화를 만들기 위한 그린리뷰 캠페인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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