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 전쟁 - 혁명의 날개 : 팬에게는 감정적 마무리, 생 초짜에게는 고생길 횡설수설 영화리뷰

 부천에 또 다시 다녀왔습니다. 올해는 부천에서 그렇게 많은 작품을 보지는 않고 있습니다. 별로 그렇게 땡기는 작품이 없어서 말이죠. 만약 땡기는 작품이 있었으면 회사를 빠지고서라도 갔을 겁니다. 하지만 도저히 그렇게 진행을 할 수는 없겠더군요. 아무튼간에, 적어도 제가 보고 싶은 작품들이 있기는 했고, 그래서 보기로 했습니다. 다른 상황보다는 좀 낫기는 하지만, 이번에는 예매 시스템과 제가 가지고 있던 모 아이템의 충돌로 인해서 좀 아쉬운 상황이 벌어지기는 했네요.

 그럼 리뷰 시작합니다.






 솔직히 말 해서, 전 도서관 전쟁 시리즈를 제대로 본 적이 없습니다. 책을 먼저 읽었는데, 피가 거꾸로 솟는 이야기라는 사실 정도는 알고 있었죠. 책을 읽으면서 내내 그렇게 느꼈으니 말입니다. 물론 아무래도 워낙에 강렬한 소재였던지 애니메이션도 나오기는 했더군요. 앞서 말 했듯, 전 본 적이 없지만 말입니다. 물론 이건 이틀 전까지의 이야기이고, 하루 안에 달려버렸습니다. 아무래도 이 이야기가 뒷이야기 이기 때문에 결국에는 봐야 했으니 말입니다.

 
일본 애니메이션에서는 굉장히 다양한 것들을 볼 수 있기는 하지만, 기본적인 부분에서는 네 가지 스타일로 압축을 할 수 있습니다. 첫 번째로는 극장용으로 처음부터 만들어져서, TV판과는 아무 관계도 없는 작품입니다. 이 범주에 들어가는 작품은 제 기억 속에는 지브리 작품의 거의 다가 들어가는군요. 아니면 몇몇 건담 시리즈의 극장판 같이 TV에서 방영한 내용을 적당히 정리해서 극장용으로 내 놓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제가 아는 중에 가장 팬 서비스 형태에 특화된 방식이라고 할 수 있죠.

 
물론 팬 서비스에 특화된 또 다른 방식이 있습니다. 바로 긴 작품을 토대로, 오리지널 극장판을 만들되, TV판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을 그대로 등장을 시키는 방식 말입니다. 제 기억 속에 있는 작품은 코난 극장판 전체와 블리치, 도라에몽 같은 대중적인 작품들이죠. 은혼은 이 스타일과 TV판의 내용을 정리하는 두 가지 형태를 동시에 취했고 말입니다. 하지만, 가끔 다른 방식이 등장하는데, 제 기억 속에서는 굉장히 드물게 등장하는 방식이기도 합니다. 바로 TV판에서 마무리 못 한 이야기 내지는, TV판에서 완전히 풀어내지 못한 이야기를 극장에서 진행을 하는 방식 말입니다.

 
이쪽 계통의 작품은 굉장히 다양하며, 성공 척도 역시 굉장히 복잡합니다. 동쪽의 에덴은 극장판 두 개로 이야기를 마무리 하는 데 굉장히 많은 힘을 들였고, 또한 에반게리온 구 극장판 역시 이런 쪽으로 굉장히 유명했습니다. TV판에서 이미 대량의 떡밥을 던진 관계로 어느 순간에는 교통 정리를 해야 했던 작품들이 주로 이런 형태를 취했습니다. 기본적으로 TV판이 강렬하게 밀고 갔었던 작품들이 이런 마무리가 되는 경우가 종종 있기는 해 왔습니다. 그리고 아무래도 더 강렬한 마무리와 더 긴 호흡을 원하는 경우는 이 방식을 취하는 경우가 더 많고 말입니다.

 
이것이 과연 득이 될 것 인가, 실이 될 것인가는 굉장히 어려운 문제입니다. 저같이 미국 영화와 헐리우드의 영화 방식에 굉장히 익숙한 사람들에게는 망할 것을 거의 작정하고 덤비는 방식이라고 말을 해야 할 정도이기도 하고 말입니다. 헐리우드 역시 미국 드라마의 극장판을 만드는 경우는 꽤 있었습니다만, 아예 처음부터 다시 시작을 하거나, 아니면 적어도 이야기가 어느 정도 독립적인 상태를 유지하는 방식으로 만드는 정도였습니다. 극장은 TV 앞에 앉아 있는 사람들 외의 사람들을, 오직 입소문만으로 끌어들여야 하는 상황도 종종 벌어지니 말입니다.

 
이 이야기는 절대 간단한 것이 아닙니다. 헐리우드가 마케팅에 제작비 만큼의 돈을 쓰는데, 그렇게 홍보한 영화가 앞 이야기를 모르면 이해가 안 되는 작품이 대부분이라고 생각을 하면, 게다가 그 앞 이야기를 알려면 영화 몇 편 다시 보는게 아니라, 몇수십편에 달하는 에피소드를 봐야 한다고 한다면 저 부터도 짜증을 낼 겁니다. 결국에 TV에서 한 이야기의 직접적인 속편이 된다고 한다면 그건 철저히 팬을 위주로 한 작품이고, 이렇게 만들어도 그 팬들 덕분에 성공을 거둘 수 있으리라는 계산이 깔려 있다고 봐야 합니다. 어떤 속편이나, 그리고 일본의 애니메이션이라면 더더욱 이런 구조가 바탕이 되게 됩니다.

 
물론 일본 애니메이션은 이런 구조로 성공을 거둘 만한 기본이 되어 있는 구조이기는 합니다. 팬덤 하나만으로도 어느 정도 이익을 거둘 수 있는 구조가 되어 있다는 것이죠. 이 작품은 바로 이 토대 위에서 시작을 합니다. 하지만, 이 작품은 나름대로 TV에서 어느 정도 마무리를 지어 놓는 부분들도 있었다는 겁니다. 보통 이 마무리 작업이 어느 정도 진행이 되어 있던 작품의 속편이 나오는 경우라고 한다면, 결국에는 더더욱 팬 서비스로 집중이 되는 구조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야기를 날림으로 만들어도 된다는 이야기는 절대로 아닙니다. 다른 이야기 보다도 팬의 사정권에 들어가 있기 때문에 이야기를 더 탄탄하게 유지를 해야 하고, 심지어는 기존 캐릭터들이 아직까지 못 해낸 이야기를 끄집어 내야 한다는 상황까지도 몰리게 되는 것이죠. 물론 가장 기본적으로는 기존의 흐름보다 더 긴 호흡을 가지고 작품을 진행을 해서, 극장판에 걸맞는 작품을 만들어야 한다는 사실 역시 굉장히 중요하게 작용을 합니다.

 
다행히도 이 작품은 어느 정도 TV에서 마무리가 진행이 된 작품입니다. 말 그대로 이야기를 뭘 하던간에, 극장판에 맞게 이야기 설계를 다시 할 수 있다는 의미가 됩니다. 이전 이야기에서 뿌려졌던 떡밥들을 이용을 하는 것은 가능한 동시에, 무슨 이야기를 하건 간에, TV판의 아우라를 가지고 올 수만 있다면 어느 정도 용서가 되는 상황이기도 하다는 겁니다. 이는 이래저래 이점으로서 작용을 할 수 밖에 없는 것들입니다. 게다가 이 작품 스타일상 팬이 주가 되는 작품이기 때문에 캐릭터 설명 보다는 이야기에 막바로 들어가는 것 역시 가능하고 말입니다.

 
보통은 영화에서 가장 중요하게 진행이 되는 것은 캐릭터 설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만, 속편의 경우는 이 부분이 굉장히 약해집니다. 이미 다 아는 이야기에 굳이 설명을 해야 할 필요가 있는가 하는 방식이죠. 팬이 주가 된다면, 이미 백과사전 수준으로 아는 이야기를 굳이 또 설명을 해야 할 필요도 없을 것이고 말입니다. 물론 그렇다고 새로 등장하는 캐릭터에 관해서도 설명을 안 하고 지나간다면 문제가 되겠지만 말입니다.

 
어쨌거나, 이 작품은 이런 토대 위해서 진행이 됩니다. 문제는, 이 새로운 이야기입니다. 솔직히, 이 새로운 이야기는 뭔가 실망스럽습니다. 기본적으로 사람들의 관계와 인물들의 감정적인 설정에 관해서 팬들이 원하는 것을 드디어 보여줄 수 있다 라는 방식의 이야기이기는 한데, 이게 진행이 되는 초반은 너무 느리다는 겁니다. 이미 다 아는 캐릭터 성분에 관해서는 정보를 거의 안 주면서, 이 감정의 조립에 관해서 이야기가 너무 느리게 흘러간다는 것이죠.

 
초반 호흡이 떨어지는 것은 대부분의 작품에서는 어쩔 수 없는 상황이기는 합니다. 상황 설명에 관해서 이야기를 그만큼 강렬하게 만들기가 어려우며, 설명도 해야 하는 판국에 함부로 뭘 등장 시켰다가는 이야기만 오히려 엉망으로 노출이 되는 경우도 많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쉽게 그냥 포기하기에는 아쉬운 부분이기도 합니다. 영화의 성격에 관해서 관객을 사로잡는 것 역시 초반이니 말입니다. 이야기가 화려하지 못한 대신, 적어도 관객을 사로잡을 만한, 내지는 관객이 감정적으로 어떤 동조를 보일 만한 시작을 만들기는 해야 했다는 겁니다. 이 작품은 바로 그 부분을 허송세월로 보내고 말았습니다.

 
물론 항변할 거리가 있기는 합니다. 기본적으로 음모가 진행이 되는 모습과 그 음모와 대조되는 사람들의 모습을 동시에 보여주는 것을 초반에 한다고 한따면, 이런 문제가 발생하는 것도 어느 정도 눈을 감아 줄 수 있다는 것이죠. 하지만, 이 작품은 이 문제에 관해서 그다지 잘 해 내지 못했습니다. 그만큼 중반으로 갈 때 까지는 이야기의 진행이 느리고, 굉장히 성긴 그물처럼 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중반을 넘어가기 시작하면 드디어 작품이 피치가 올라가게 됩니다. 그리고 이 작품의 가장 강렬한 특징들이 작용을 하게 됩니다.

 
도서관 전쟁이라는 작품은 굉장히 특별한 작품입니다. 기본적으로 우리가 아는 도서관의 이야기를 만들어 가면서, 여기에 악서라는 테마, 그리고 전쟁이라는 것들을 끌어들여서 책에 관해 액션을 끌어들이는 것 역시 가능해졌으니 말입니다. 과거에 R.O.D가 이런 방식으로 작품을 구성하기는 했습니다만, 당시에는 일종의 첩보원의 액션 장르 같은 스타일을 고수 한 반면, 이번에는 직접적으로 군대라는 소재를 사용해서 좀 더 전쟁의 양상에 가까운 방식을 채택했습니다.

 
그렇게 한다는 이야기는 결국에는, 좀 더 우리가 아는 방식과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방식, 그러니까 좀 더 현실적인 방식도 가능 할 수 있다는 겁니다. 실제로 이 작품은 그 문제를 생각보다 잘 써 먹었고 말입니다. 캐릭터들이 실제로 이런 상황이 벌어진다고 한다면, 진짜 그럴 지로 모르겠다 라는 생각을 할 수 있게 하는 방식으로 작품을 움직일 수 있게 작품이 구성이 되었다는 것 말입니다. 이 작품은 그 만큼의 에너지 역시 발휘를 하는 것 역시 해 냈고 마말입니다.

 
이런 기본적인 토양으로 인해서 작품의 액션과 강렬함은 후반에서 상당한 만족감을 불러일으킵니다. 이를 가장 쉽게 표현한다면, 결국에는 우리가 흔히 아는 액션성이라는 것을 잘 사용을 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애니메이션이기에, 액션 영화에서 보던 액션성과는 어느 정도 스타일이 다르다고 할 수 있습니다만, 그 정도의 강렬한 맛이 이 작품 내에서는 굉장히 잘 존재하고 있습니다. 덕분에 작품의 초반전에 문제가 되었던 지루함은 어느 정도 정리를 했고 말입니다.

 
물론 이런 코드로 인해서 또 하나 해결을 한 부분은 의외로 감정적인 마무리입니다. 이 작품에서는 후반의 강렬함으로 작품을 정리를 합니다. 작품의 전후반 특성이 굉장히 다름에도 불구하고, 둘을 굉장히 잘 연결 했으며, 그리고 이 작품에서 기대할 만한 것들을 감정적으로 이끌어 내는 데에 굉장히 능숙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만큼의 이야기적인 매력 역시 굉장히 강렬해졌고 말입니다. 이런 부분들로 인해서 이야기가 좀 더 매끄럽다는 느낌 역시 어느 정도 받고 말입니다.

 
제 입장에서는 팬이 아닌 상황에서도, 전반 이야기를 어느 정도 알고 가면 그래도 이야기를 재미있게 볼 만한 작품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은 같습니다. 하지만, 오직 이 작품만 가지고 평가를 하기에는 이 작품은 사전 정보를 너무 안 주는 작품이라는 점 때문에 누구에게나 재미있다고 평을 하기에는 굉장히 부족한 작품입니다. 물론 도서관 전쟁이라는 작품의 팬이라면, 이 작품이 어찌 되었건간에 감정적으로 굉장히 만족스러운 마무리가 될 거라는 사실은 분명합니다.


덧글

  • 미자 2012/11/11 12:52 #

    전 팬으로서 연출이 과도한 점이 좀 마이너스였습니다. 글로만 읽었을 땐 저렇게 손발이 오그라드나 싶었는데 영상으로 보니 이거 뭐....
    원작에서는 훈훈하게 보았던 오글거림이 왜 이렇게 눈뜨고 보기 힘든지ㅠㅠㅠ

    원작은 오글거리는 부분이 나와도 가끔가다가 나와줘서, 오히려 그 때마다 더 크게 두근두근 거렸는데 영화는 너무 자주 나와줘서 너무 쉽게 그러한 감정에 익숙해지고 말았다해야 하나요 ㅠㅠㅠ 으으 좋긴 좋았지만 그래도 아쉬웠습니다;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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