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르 - 사랑은 어디까지 할 수 있게 만드나 횡설수설 영화리뷰

 저번주는 딱 한 편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번주 들어가서는 세 편으로 다시 늘어나 버렸죠. 다행히 예매 관련해서 이렇게 간단하게 진행이 된 주도 드물죠. 다 집 가까운 데로 몰아버리는 엄청난 기염을 토해냈으니 말입니다. 물론 한 군데는 제가 잘 모르는 동네이기는 했습니다만, 아무래도 가까운 데에서 예술 영화를 볼 수 있다는 것은 그러헷 쉽게 받아들일만한 이야기는 아니니 말입니다. 그게 좋은거죠.

 그럼 리뷰 시작합니다.







 솔직히 이 리뷰에 관해서 이야기를 한 가지 하자면
, 오전에 보고서 지금까지 고민을 했다는 겁니다. 제가 본 것에 관해서 계속해서 고민이 되었고, 제가 알던 그 무엇과도 너무나도 다른 영화였으니 말입니다. 묘한 느낌이 있는 영화였고, 이 것을 말로 표현하기가 대단히 어려운 부분도 있었죠. 무엇보다도 이 묘한 느낌을 정리를 할 때에 스포일러성 멘트가 불가피할 정도로 많이 나올 수 밖에 없는 구조이기도 했기 때문에 더더욱 골치가 아팠죠. 지금 이 글을 올리는 것은 결구겡는 그 스포일러에 관해서 어느 정도 정리를 했다는 이야기도 됩니다.

 
아무튼간에, 전 미카엘 하네케의 영화를 거의 본 적이 없습니다. 하얀 리본의 경우는 보러 가려고 했는데 당시에 이런 저런 심리적으로 어려운 문제로 인해서 결국 보러 가지 못했죠. 솔직히 이전에 만든 피아니스트의 경우는 동명의 로만 폴란스키의 영화가 유명해 지는 바람에 비교가 되는 처지가 되었고 말입니다. 당시에 좀 더 대중적인 테이스트를 가지고 있던 로만 폴란스키의 피아니스트를 더 좋아했고 말입니다. 당시에 어려서 문제의 영화를 이해를 못 했던 것도 있기는 합니다.

 
아무튼간에, 주로 심리적인 파문을 던지는 감독이라는 이야기는 저도 들은 바 있습니다. 아무르 역시 심리적인 부분에 있어서 매우 섬세하게 그리는 영화가 될 거라고 들었고 말입니다. 다만 제가 이 영화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배우도 몇 사람 안 나오고, 장소 역시 굉장히 한정적으로 등장하는 이 영화의 예고편에서 매우 심상치 않는 기운을 감지했기 때문입니다. 당시의 예고편에서는 그 파문에 관해서 배우중 아무도 소리 지르지 않고, 아무도 울지 않았지만, 이상한 감정의 기운이 영화 내내 감돌고 있을 거라는 떡밥을 잔뜩 보여준 바 있습니다.

 
그리고 그 예상은 옳았습니다. 이 영화에 관해서 가장 먼저 해야 할 이야기는 이 영화가 감정에 관해서 정말 악착같이 따라가고, 동시에 그 감정을 보여주는 데에 완벽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는 부분일 겁니다. 이 에너지는 생각 이상으로 엄청나서, 웬만한 액션 블록버스터보다도 관객들에게 더 많은 감정적인 파문을 일으킬 수 있는 힘을 지니고 있기도 합니다. 이는 스토리 설정에서 이미 예고가 된 부분이기도 합니다.

 
이 영화의 스토리는 굉장히 간단합니다. 노부부의 마지막에 관해서 이야기를 하고, 이들의 사랑에 관해서 영화가 다루게 되는 것이죠. 이 사랑이 어디까지 가는지, 그리고 그 사랑과 헌신이 결국에 어디까지 이르게 되는지에 관해서 영화가 보여주는 겁니다. 그리고 이 영화는 그 과정을 매우 섬세하게 표현을 하고 있죠. 물론 특성상 부부싸움으로 인해서 화면이 소란스럽거나 한 부분은 전혀 없이, 오직 대사와 행동을 통해서 그 감정을 전달하는 신기에 가까운 스타일을 보여주고 있죠.

 
한가지 주목해야 할 점은, 이 영화가 감정을 섬세하게 표현을 하고, 동시에 그 감정에 관해서 세밀하게 표현을 하는 수준을 넘어, 악착같다고 느끼는 부분까지 영화가 흘러간다는 겁니다. 이 영화는 사랑에 관한 감정을 표현을 하는데에 불편한 부분까지도 매우 적랄하게 까발려버리는 영화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그 감정에 관해서 화면으로서 생각 이상으로 많은 것들을 보여주고 있죠. 이는 최근의 영화 방식에 정면으로 도전하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최근에 영화는 대단히 빠른 화면과 많은 편집, 그리고 수많은 건너뛰기로 이뤄져 있습니다. 액션 영화일수록 더하고, 이야기의 함축성이 높을수록 이런 지점이 많아지게 됩니다. 그리고 그 사이는 시각적인 즐거움으로 채우고 있습니다. 이를 정면으로 깨는 영화가 몇 편 있기는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는, 심지어는 아무리 작품성 좋은 영화라고 하더라도 좀 더 단단해 지는 경향을 택하고 있습니다. 감정에 관해서 역시 다채로움과 다양성, 발전성을 더 많이 보여주기 위한 구조를 택하고 있는 것이죠.

 
제가 본 중에, 그러니까 아무르 이전에 그 경향을 가지지 않은 영화는 아무래도 트리 오브 라이프 정도입니다. 미드나잇 인 파리의 경우는 이야기를 느긋하게 진행하는 대신 그 속에 다채로움과 즐거움을 굉장히 많이 채워 넣었고 말입니다. 말 그대로 본류의 이야기를 진행 하면서, 그 즐거움을 부연 설명할 여러 가지 것들을 영화적인 장치로서 넣은 것이죠. 트리 오브 라이프는 오직 영상과 연기로서 관객에게 인생에 관한 더 큰 무언가를 전달을 하려고 했고 말입니다. 이 영화 역시 비슷한 방식으로 진행이 되지만, 방향은 정 반대입니다.

 
사랑에 관해서 다루는 방식은 여러 가지입니다. 사랑을 하기 때문에 수많은 로맨스 영화가 쏟아져 나오고, 이 로맨스를 재미있게 전달하기 위해서 로맨틱 코미디 영화도 나오고 있죠. 하지만, 그 끝에 무엇이 있는지는 잘 이야기 하지 않으려 합니다. 보통 중간에 지쳐서, 다시 불을 붙이는 이야기를 하려고 하죠. 이 영화는 그 불이 완전히 타오르고 나서, 말 그대로 그 순수함이 무엇인지에 관해서, 그리고 그 순수함의 끝이 어디로 가는가에 관해서 영화가 보여준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순수함의 가장 충격적인 면은, 결국에는 누가 보더라도 이건 고생이라는 겁니다. 영화 내내 보여지는 화면은 정말 삭막합니다. 주인공의 사랑을 일부러 꾸미려 하지도 않고, 영화에서 일부러 사랑을 더 많이 부풀리려고 하지도 않습니다. 오직 주인공의 사랑이 어떻게 움직이는가를 영화 내내 보여주고 있는 것이죠. 이 속에는 그의 인간적인 성격과, 그 성격에 충돌하는 사랑까지도 모두 내포를 하고 있는 것이죠. 그리고 그 사이에서 나오는 행동을 영화 내내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행동은 영화 내에서 과도하리만치 섬세하게 표현이 되고 있죠.

 
여기에서 한 가지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은, 이 것이 사랑의 과도함을 이야기 하는 부분은 절대 아니라는 겁니다. 단지 관객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과도함에 가깝다는 것이죠. 솔직히 받아들이는 사람에 따라서 이 것이 사랑이라기 보다는 욕심에 가까운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이 영화는 솔직한 화면이 엄청나게 많이 등장 합니다. 그리고 이는 관객에게 헌신에 관한 숭고함을 넘어 불편함이 등장하게 되는 부분이기까지도 합니다.

 
보통 이 정도 되면, 이 영화는 이미 어떤 지점을 오버해서 오히려 못 만든 영화가 되었다고 말 할 수 있는 부분들도 있게 마련입니다. 이 영화의 진정한 가치는 그 오버가 메우 정밀하게 컨트롤이 되어, 관객에게 전달하는 것에 관해 너무나도 능숙하다는 점입니다. 정적이고 조용하니 장면이지만, 그 속의 에너지는 태워버릴 정도로 뜨거운데, 이 것을 관객이 온전하게 받아들이게 만드는 것이 너무나도 능숙하다는 점이 이 영화의 장점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영화의 에너지적 과도함에 관해서는 날이 갈수록 점점 더 컨트롤에 관해 어느 정도 자신이 있다면, 넘어가도 좋다는 식으로 흘러가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실제로 대부분의 영화가 이런 지점에 관해서 나름대로 잘 해 냈고 말입니다. 블랙 스완 같은 영화도 그랬고, 남영동1985 같은 영화들도 넘치는 에너지를 컨트롤 하는 법에 관해 너무나도 멋진 모습을 보여준 바 있습니다. 할 수 있다면 넘어 가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할 수 있는 이야기를 이 영화들 덕에 쉽게 떠벌릴 수 있게 된 것이죠.

 
하지만, 그게 쉬운 일이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컨트롤을 못하면 점점 더 영화가 일종의 설명을 위주로 하는 영화가 되거나, 영화 자체가 무지하게 불편하게 흘러간다고 말 할 수 있는 상황이 되니 말입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영화는 그 위험성을 알기 때문에 일부러 피해가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관객 입장에서도 에너지가 과도하지 않은 영화쪽이 좀 더 속이 편하게 관람할 수 있기도 하고 말입니다. 결국 아무르 역시 어느 정도는 편하게 관람 하기는 힘든 영화라는 설명도 될 수 있죠.

정말 백보 양보한다고 해도, 아무르는 절대 편하게 관람 할 만한 영화가 아닙니다. 많은 것들을 담고 있지는 않지만, 그 세밀함은 정말 압도적이죠. 그리고 이는 결국에는 시각적으로 표현이 됩니다. 동작 하나 하나가 그 의미를 담고 있다는 것을 계속해서 보여주고 있고, 그 의미에 관해서는 굉장히 명료하게 구성이 되어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그 에너지는 더더욱 강렬해 질 수 밖에 없기도 합니다. 그 맛으로 인해서 이 영화가 어딘가 불편하게 느껴지는 부분들도 있기는 하지만 말입니다.

 영화는 그렇게 해서 감정의 발전상을 보여주는 것은 아닙니다. 이 감정은 이미 발전할 대로 발전 해 있고, 그 감정이 결국에는 어디까지 갈 수 있는가를 주로 보여주고 있는 겁니다. 앞서 말 한 대로 그 속에서 주인공의 원래 성격과 어느 정도 충돌도 보여주면서, 그 사이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주는가 역시 상당히 많이 다뤄지고 있고 말입니다. 재미있는 점은, 이 영화에서 외부 인물들이 나올 때 마다 그 행동에 관해서 나름대로의 평가가 있다는 겁니다. 이 모습이 다른 사람에게 비쳐지는 것은 결국에는 의도와 어느 정도 차이가 있을 수도 있다는 것 역시 영화 내에서 다루고 있다는 것이기도 합니다.

 
물론 이 문제에 관해서 역시 이 영화는 꽤 세밀하게 다루고 있습니다. 하지만, 일부러 대사적이라는 부분이나 아니면 캐릭터의 성격을 일부러 폭발시키는 부분은 전혀 없습니다. 오히려 대사에서 그럴 힘이 없다고 일부러 이야기를 해 버리는 상황이니 말입니다. 그리고 이 것을 관객이 납득함으로 해서 영화에 좀 더 집중하게 되는 부분 역시 가지게 됩니다. 물론 특성이 이렇기 때문에 연기가 대단히 매력적이어야만 한다는 전제조건이 깔리기는 합니다.

 
이 영화에서 캐릭터를 소화하는 방식은 대단히 정적입니다. 기본적으로 영화 내의 에너지를 거의 다 행동으로 풀어 내고 있지만, 그 행동이 뭔가 감정적인 파문을 직접적으로 드러내고 있지 않습니다. 어찌 보면 매우 일상적인 행동이라고 말을 할 수 있을 정도로 극심하게 정적이기까지 합니다. 하지만, 그 속의 에너지가 점점 더 응축되고, 영화 내내 쌓이게 되면서, 이 것이 캐릭터들에게 어떤 스트레스로 작용을 하게 되나 역시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모든 것들은 결말을 향해 달려갑니다. 영화 구조상 결말을 미리 보여주고 시작을 하는데, 그 결말이 어떻게 나오는가에 관해서 영화가 긴 여정을 하는 상황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죠. 이 여정에 관해 어떤 평가이건 가능합니다. 누구라도 겪을 수 있는 일이고, 겪고 싶지 않은 일이기도 한 이 영화의 여정은 결국에는 영화에서 굉장히 쉬운 스토리를 가지고 매우 심도 있는 이야기를 꾸려가는 것을 가능케 했습니다.

 
제가 굳이 좋은 영화라고 말 하지 않아도 보실 분들을 이 영화가 이미 좋다는 사실을 알고 계실 겁니다. 이 영화는 한 번쯤 찾아 볼 만한 영화이며, 동시에 연말에 뭔가 새로운 것으로 마무리 하고 싶다면 이 영화 만큼 좋은 영화도 없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제약이 따르죠. 영화 자체가 워낙에 무거운 만큼, 큰 극장에 걸리지 않고 예술 영화 전용관에 주로 걸리다 보니 보고 싶으면 검색을 하고, 발품을 팔아야 겨우 볼 수 있다는 점 말입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그 수고를 보상 해 줄 만한 영화라고 확신합니다.

덧글

  • bgimian 2012/12/23 20:36 #

    이번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본 작품인데, 영화제 기간때에도 많은 사람들이 찾아서 보러와서 전부 다 매진됬던 기억이 나네요. 무비꼴라쥬 상영관이 있는 각 지역 CGV에서도 상영중이고 평가가 좋다고 들었습니다. 개인적으로도 이번년도에 본 최고의 영화 중 하나입니다 ㅎㅎㅎ 꼼꼼한 포스팅 잘보고갑니다
※ 로그인 사용자만 덧글을 남길 수 있습니다.


예스블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