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이노무 리뷰가 끝을 드러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제는 미드 리뷰가 두 개 남아 있는 관계로 이 벽이 또 어떻게 작용이 될 지는 전혀 모르겠습니다. (물론 시기상 미드 리뷰가 먼저 올라갈 수는 있습니다. 오프닝 기준으로는 이 글이 먼저라서 이렇게 써 있는 겁니다.) 개인적으로 이 작품 외에 더 구매를 해야겠다는 생각은 하는데, 대체 어느 타이밍에 구매를 해야 편하게 구매를 할 지 이제는 심란하네요.
그럼 리뷰 시작합니다.

보통 배트맨 관련 이야기를 할 때에 가장 미묘한 점은, 대부분의 사건이 스토리와 캐릭터가 굉장히 밀접하게 관련이 되고, 순차적으로 진행이 되면서, 하나의 큰 의미를 그리는 경우가 가장 많다는 점 입니다. 그 속에서 배트맨의 영웅적인 행위와 악당의 잔혹함, 그리고 선과 악의 줄다리기 사이에서 보여지는 선악의 모호함이라는 것 까지 곁들이는 경우가 많죠. 하지만, 그 중심에는 스토리가 직접적으로 서 있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심지어는 국내에 출간된 그림체로 정말 먹어주는 두 편 역시 어느 정도는 스토리가 중심에 서는 경우이기도 했고 말입니다. 아캄 어사일럼과 악마의 십자가가 가장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말 그대로, 그래픽노블에서 그림이라는 것을 가지고 할 수 있는 최대 한도를 발휘 하는 작품이기도 한 것이죠. 그 그림체를 주로 밀어 주는 경우에도 스토리가 의외로 중요하게 등장을 하는 경우이기도 했고 말입니다.
하지만, 이번 작품의 경우는 스토리 보다는 중심에 선 이야기가 더 중요하게 등장을 합니다. 다른 무엇보다도, 이 작품에서는 배트맨의 마지막이라는 것을 테마로 이야기를 진행을 하고 있죠. 이 마지막의 묘한 것은, 우리가 아는 거대 이슈에서 등장했던 부분이 아닌, 말 그대로 어떤 관념적인 상징을 추모하기 위한 분위기가 더 강하다는 겁니다. 이 작품에서 보여주는 것들은 그 관념에 관해서 여러가지 방향으로, 그리고 같은 결론으로 이야기가 진행이 됨으로 해서 배트맨이 진정으로 어떤 인물인가에 관해서 이야기를 하는 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발생하는 이야기는 그렇게 해서 사실상, 맥락이나, 어떤 클라이맥스가 직접적으로 존재 한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각자의 증언이 엇갈리기는 하지만, 그 증언으로 인해서 사건이 벌어지는 것도 아니고, 말 그대로 어떤 상황이 벌어졌을 때의 배트맨이 과연 어떤 판단을 내리는지에 관해서 주로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할 수 있죠. 이 관점은 상당히 복잡한 것으로서, 결국에는 굉장히 슬프고 어려운 일이 벌어졌기는 하지만, 배트맨이 절대로 잃지 않는 어떤 것에 관해서 이야기를 하고 있기도 한 것이죠.
물론 이 관점에서 벗어나는 경우가 있기도 합니다. 이미 다 알려질 대로 알려진 스토리이기는 합니다만, 스포일러성이기 때문에 말 할 수 없는 부분에 관해서 이야기를 하자면, 결국에는 슬픔에 관한 이야기가 되고 있죠. 그리고 그 슬픔을 이겨내고, 어떤 면에 있어서는 그 슬픔 속에서 일어선 자가 결국 무언가를 깨달았을 때, 그리고 자신이 믿었던 것이 뒤집혔을때의 공허감과 그 것이 다시 뒤집혔을 때의 불안과 불신의 요소가 주로 자리를 잡고 있는 이야기도 있죠.
이 작품에서는 그 요소들이 너무나도 많이 등장을 합니다. 그리고 그 요소들을 이겨 내야만 하는 배트맨의 상황을 이야기 하고 있기도 하죠. 물론 이 설명에서 빠지는 것은 기본적으로 이 배트맨의 마지막이 브루스 웨인이라는 다른 면을 완전히 배제 하고 진행이 되고 있다는 점 입니다. 배트맨에서 브루스 웨인이라는 단어는 결국에는 또 다른 정체이고, 배트맨의 기반이 되는 면을 가지고 있는 존재라는 것을 생각해 보자면 굉장히 미묘한 일이라고 할 수 있죠.
물론 그렇다고 해서 이 문제에 관해 이 작품이 완전히 잊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이 작품에서 결국에는 독자들이 배트맨의 행적을 따라가는 이상한 이야기가 되기도 했지만, 배트맨과 함께 이야기를 받아들이는 상황이 되기도 한 것이죠. 결국에는 독자들이 배트맨의 이야기를 옆에서 들어가며, 현 상황의 판단에 관해 배트맨과 같은 상황에 놓이게 된 겁니다. 이런 상황이 지속 됨으로 해서 작품이 진행이 되고, 동시에 이야기의 매력 역시 여기에서 발생이 되는 부분들이 꽤 있습니다.
물론 구조상 특성이 이렇다 보니, 이야기에 관해서는 거의 할 말이 없기는 합니다. 애초에 이야기라고 할 만한 부분은 결국에는 각자의 증언이고, 그 증언은 전부 엇갈리고 있으니 말입니다. 이 증언에 관해서 굳이 이야기를 진행 한다기 보다는, 그동안 배트맨이 겪었던 부분들과 그 속에서 겪으면서 어느 순간에는 벗어질 것 같았던 일들로 작품이 진행이 된 겁니다. 그렇게 해서 작품의 매력이 발현이 되고 말입니다.
그리고 구조적인 특성 덕분에 배트맨의 특성에 관해서 좀 더 강하게 등장을 시키는 계기가 되기도 합니다. 기본적으로 보이는 가장 큰 특성이라고 한다면, 결국에는 배트맨은 선을 위해서 남이 다치는 것 외에는 거의 모든 것을 자의로 할 수 있는 인물이라는 겁니다. 보통은 더 큰 선을 생각하지만, 배트맨의 경우는 가장 기본적인 것 까지도 챙긴다는 것이죠. 그 와중에 자신이 희생을 해야 할 부분이 생길 시에는 그게 무엇이건 상관 없다는 분위기로 흘러가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 작품에서 이야기 하는 것은 결국에는 그 희생에 관한 부분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그 희생으로 어떠너 일이 벌어지는가 하는 점도 역시 굉장히 놀라운 일이 되고 말입니다. 그리고 그 결말에는 굉장히 묘한 부분들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결국에는 무엇이 진짜 중요한 것인지, 그리고 그 중요한 부분으로 인해서 최종적으로 배트맨이 어떤 존재인지를 연결하는 것 까지 그려내고 있는 것이죠. 그리고 이 모든 것은 결국 한 인간이 이뤄 냈다는 부분까지도 연결을 해 갑니다.
물론 이 와중에 브루스 웨인이라는 연결점이 결국 등장 하게 됩니다. 브루스 웨인은 분명히 이 작품에서는 중요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막판으로 가게 되면 절대 무시할 수 없는 존재가 되는 것이죠. 생각해 보면, 브루스 웨인이 존재 해야 배트맨도 존재할 수 있는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둘이 분리하는 것도 여러번 이뤄 지기는 했지만, 결국에는 브루스 웨인이 다시 배트맨으로 돌아가는 상황이 주로 벌어지기도 하니 말입니다. 쉽게 말 해서, 결국 한 사람이라는 것을 인정하는 분위기로 작품이 흘러가는 것이기도 합니다.
이쯤에서 보통은 결론을 내고 마무리를 해야 하게 마련입니다만, 이번에는 그 뒷부분의 일종의 부록성으로 실린 이야기 역시 절대 무시할 수 없는 부분들이 있습니다. 특히나 이 작품의 말미의 리들러 이야기는 어찌 보면 이 작품의 백미라고 할 수 있는 부록이죠. 덕분에 더더욱 강렬한 맛이 생기기도 하고 말입니다. 리들러의 이야기는 어찌 보면 과거의 소회라는 부분과 한탄, 그리고 최근의 경향이 미묘한 테이스트를 내는 이야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아주 확 와닿는 작품은 아닙니다. 하지만, 배트맨의 가장 기본적인 성격에 관한 이야기와 후반부의 다른 이야기들이 보여주는 냉소적인 맛은 생각 이상으로 굉장히 강렬하게 다가오는 부분들이 있죠. 사실 본편보다 그 뒤 이야기가 더 묘하게 다가오고, 그 무게감 역시 엄청나기 때문에 추천을 해야 하는 약간 미묘한 부분들이 있기는 합니다. 물론 시간 때우기에 관해서라면 이 정도면 충분하다는 생각이 들기는 하네요.





덧글
닐게이(...)아저씨가 여전히 뛰어난 작가라는걸 증명하기도 했고요
단점은, 로빈과 나이트윙은 따로 왔는데 나이트 윙은 아무 대사도 없는 식으로 대충 넘어가는 캐릭터들이 많아서 아쉬웠다는것...자세한 이야기를 하는 캐릭터들은 대략 실버에이지 이전부터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진 배트맨 관련 캐릭터들만 포함되어 있더군요.
엔딩은 지금까지 봤던 배트맨 코믹스 중에서 가장 찡한 연출이었습니다.
어른의 몸속에 같힌 소년 브루스 웨인은 이걸로 죽고, 배트맨은 다시 태어났다는 의미같기도 했구요.
(이후 배트맨 연재가 브루스와 데미안의 부자관계 이야기 위주로 나간걸 생각하면 더더욱...)
p.s 아무래도 닐게이먼 스스로 이후 배트맨은 더 이상 자신들 세대의 작품과는 더 이상 같은 작품이 아닐거라는 예상으로 이렇게 한건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리부트 이후 배트맨의 전개를 보면 웬지 그런 느낌을 피할수가 없더군요. 우연의 일치겠지만...
p.s2 만약 그렇다면 닐 게이먼은 "소년 브루스 웨인"의 장례를 치룬다는 엄청난 특권을 거머쥔 셈이네요. 와 닐게이 아젓시 진짜 돋는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