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 다크 서티 - 그 어떤 것도 이야기 하지 않지만, 모든 것을 보여주는 영화 횡설수설 영화리뷰

 꽤 좋은 주간입니다. 영화관에서 한계가 느껴지는 주간은 그래도 어느 정도 지나간 관계로 사람꼴을 하고 있는게 오히려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영화가 그렇게 다양하게 있는 경우는 거의 영화관에서 살게 되거나, 아니면 맞는 시간과 상영관을 찾아 순례를 떠나는 경우도 있는데, 다행히 거의 몰아서 처리 하는게 가능했죠. 그렇게 해서 영화를 보는 경우도 생기기는 하네요. 아무튼간에, 덕분에 이번주는 오히려 한가로워 보일 지경입니다.

 어쨌거나 리뷰 시작합니다.







 캐서린 비글로우 감독에 관해서 잘 설명 할 수 있는 사람은 굉장히 많습니다
. 물론 저보다 훨씬 더 잘 설명할 수 있는 분들 말이죠. 다른 무엇보다도, 그녀의 가장 유명한 영화인 폭풍속으로 같은 영화를 제대로 본 적이 없기 때문입니다. 제가 본 영화는 오직 두 영화이고, 그것도 가장 최근작들이죠. 물론 그 영화, 허트로커 역시 정말 대단한 영화이기는 했지만 말입니다. 말 그대로 현대 전쟁 영화의 척도로 삼을 만한 영화라고나 할까요.

 
제가 그 때 느낀 바로는 전쟁이라는 선 굵은 소재를, 사회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는 부분들과 엮어서 그 속에 매우 미묘한 감정을 심어 놓는 데에 탁월한 감독이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감정은 관객으로서 대단히 힘들게 받아들여 질지라도 결국에는 영화를 끝까지 다 보게 만드는 힘 역시 가지고 있고 말입니다. 이는 결국에는 최근의 영화들에서 자주 느껴지는 경향들이기는 합니다만, 사회성이라는 단어 때문에 이런 느낌을 회피 하는 것도 최근의 방향이니, 이 지점에서 굉장한 도박을 했고, 또 성공한 셈입니다.

 
그런 그녀가 이번에도 전쟁 영화를 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는 또 비슷한 영화가 하나 나온다고 생각이 들어서 솔직히 좀 실망스러웠습니다. 하지만 소재가 그 실망을 잊게 만들었죠. 바로 오사마 빈 라덴을 잡는 이야기로 영화를 만든다는 것이죠. 이 소재는 생각 이상으로 미묘한 것으로, 다른 무엇보다도 영화가 대단히 복잡하게 흘러갈 수 밖에 없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무엇보다도 이 것이 과연 미국 만세로 흘러갈 것인가 하는 점이 이 영화에 관해서 가장 걱정 되는 면이라고 할 수 있었죠. 물론 이 영화의 전작을 보자면 그런 점이 없을 수 있지만, 그렇다고 캐서린 비글로우가 미국 만세 영화를 안 만든 것도 아니다 보니 애매할 수 밖에 없습니다.

 
사실 애초에 이 소재는 헐리우드에서는 떡밥거리이자, 독이 든 성배이기도 합니다. 앞서 말 한 대로 얼마든지 이 소재를 가지고 미국 만세형 영화를 만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만들었다가는 미국 내에서만 소비가 되고 끝나는 영화가 될 가능성이 굉장히 높은데, 미군이 마구 투입 되는 영화는 아무래도 해외에서는 그냥 그런 블록버스터로 인식이 되어서 특색이 없다고 판단이 되어질 경우에는 흥행에서 망하는 경우도 발생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이미 이런 영화가 탄생을 한 전적이 있습니다. 한동안 고민이 많았던 영화인데, 코드네임 제로니모가 바로 이 영화죠. 이 영화는 미국이 얼마나 잘 했는지에 관해서 나오는 영화였는데, 얼마 전 접한 바로는 무지하게 평범한 영화였습니다. 제가 앞서 말한 헐리우드식 상상력과 미국의 자신의 최고라는 아이디어가 그대로 결합이 되어서 일종의 엔터테인먼트화 된 작전을 그대로 영화에서 보여줘 버린 겁니다. 그리고 우리가 아는 액션 영화의 틀을 그대로 사용을 했고 말입니다.

 
결국에는 제로 다크 서티는 국내에서는 복잡할 수 밖에 없는 영화였습니다. 미국이 최고라는 아이디어는 사용 할 수 없고, 일반적인 액션 영화는 안되는 마당에, 심지어는 이 두 가지를 모두 범해버린 작품이 똑같은 소재를 가지고 탄생을 했으니 말입니다. 이 모든 것들을 해결 하지 않으면 관객들에게 임펙트를 주기 힘든 상황이 되어 버린 겁니다. 다행히 이 영화는 이 모든 것들을 피해가는 힘을 보여줍니다. 이 작품에서 보여주는 최고의 특성중 하나가, 미국의 끝없는 실패와 그 속에서 노이로제에 걸려 가는 사람들이라는 것 덕분이죠.

 
이 작품에서는 한 사람에 관해서 이야기를 합니다. 그리고 그 사람이 실체가 없는 듯 보이는 오사마 빈 라덴을 추적하는 이야기죠. 그 결말에는 물론 우리가 잘 아는 결말이 기다리고 있지만, 그 과정에 관해서는 우리가 아는 바가 거의 없습니다. 물론 돌입 영상 정도야 공개가 되어 있지만, 그 외의 추적기에 관해서는 아무것도 공개가 되어 있지 않은 상황이었죠. 이 영화는 바로 그 추적을 재구성하는 영화입니다. 이 작품에서 이야기 하는 것은 그 추적에서 사람이 어떻게 변해가는가 하는 점입니다.

 
이 영화의 이상한 점은, 이 추적에 관해서 나올 때에 대부분의 화면이 우리가 아는 것이 아니라는 겁니다. 추적에 관해서 영화를 만든다고 하면, 결국에는 대부분의 경우에 스릴러적인 특성을 띄게 된다는 겁니다. 하지만, 이 작품에서는 그 스릴러적인 특성을 가져오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어떤 고발의 특성을 불러 오는 것도 아니고 말입니다. 그 자리를 채우고 있는 것은 오직 사람들의 관계와 드라마들 뿐이죠. 그리고 작전에 관해서 끊임없이 생각하고, 계속해서 걱정하는 사람들의 모습이기도 하고 말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이 영화 역시 일종의 고발성 영화로 흘러가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아무래도 이라크전은 고발성이 짙은 부분이 많은 것들이 있었으니 말입니다. 실제로 그린 존은 이 고발성을 거의 그대로 표현을 했고 말입니다. 하지만, 이 영화의 경우는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다. 말 그대로 이 작품에서는 거의 대부분의 문제를 그 당시에 발견했던 문제와, 일종의 단서들을 그대로 관객에게 보여주고 있는 그런 영화가 된 겁니다.

 
물론 이 사이에서 보여주는 것은 한 캐릭터에 관한 짙은 드라마성입니다. 그녀가 어떻게 변해 가는지, 그리고 그 과정에서 그녀가 뭘 희생해야 했는지에 관해서 계속해서 보여주는 것이죠. 심지어는 이 희생의 미묘한 점은 절대로 처음의 트라우마로 남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계속 벌어진다는 겁니다. 결국에는 이 문제를 해결 하기 위해서는 그 근원을 반드시 해결 해야 하는 상황이 된 겁니다. 그리고 그 근원으로 주인공은 오사마 빈 라덴을 지목 했고 말입니다. 하지만, 이 상황이 오직 이렇게 간단한 도식으로만 해결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앞서서 이 작품에서는 인물들의 굉장히 다양한 충돌이 그대로 나오고 있다는 이야기를 한 바 있습니다. 이 작품에서 이야기 하는 가장 미묘한 것은, 그녀의 추진력을 얻게 하는 것은 슬픔이지만, 역으로 그녀의 슬픔을 해결 하지 못하게 하는 것은 오히려 그녀 주변이라는 겁니다. 그녀 주변은 슬픔의 기반을 제공했지만, 그 해결을 위해서는 계속해서 합당한 근거를 요구 하는 것이죠. 그녀의 슬픔 만으로는 절대로 해결 되지 않는다는 것을 계속해서 역설하면서 말입니다. 하지만, 이 영화의 재미는 바로 이 지점에서 있기도 합니다.

 
사실 이 영화의 핵심으로 흘러가는 지점에는 이 근거를 확신으로 만드는 데에 있기도 합니다. 이 작품의 후반부는 바로 그 확신을 사람들에게 알리는 방향으로 계산이 되어 있기도 한 겁니다. 이 작품의 재미는 바로 그 지점이 사람들에게 퍼지는 과정을 거의 그대로 보여주고 있기도 하다는 점입니다. 이 작품에서 보여주는 재미 역시 바로 이 지점에서 이야기가 될 만한 것들이 있기도 하고 말입니다. 다만, 이 과정은 일반적인 영화와는 굉장히 다릅니다.

 
애초에 이 영화는 우리가 흔히 아는 영화의 스토리 라인을 그대로 가져가지 않았습니다. 감정의 흐름을 거의 그대로 보여주고 있고, 주인공의 감정이 형성되는 과정과 그 발전을 보여주는 것을 거의 그대로 해 내기는 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 것이 영화의 기승전결로 한 번 더 세탁이 되었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이 영화는 그 기승전결이 굉장히 약한 영화중 하나로 기억이 될 확률이 더 높은 영화입니다. 오히려 진짜 있었던 감정의 흐름을 그대로 표현 하는 방식에 가까운 영화라고 하는 것이 더 맞습니다.

 
영화는 기승전결이 뚜렷한 편입니다. 간단한 영화일수록, 또 와이드 릴리즈 가능성이 높게 쳐지는 영화일수록 이런 상태가 더 강하게 드러나는 경우가 많죠. 그리고 이게 뚜렷할수록 관객들에게 더 많은 감정적인 전달이 가능하기도 합니다. 사실 영화가 지루하지 않게 하는 힘 역시 가지게 되고 말입니다. 결국에는 관객들이 받아들이는 데에 있어서 최소한의 안전장치를 영화에 심어 놓는 셈이 됩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그 방식을 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독특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대신 그 자리를 채우는 것은 사람들의 감정입니다. 이 영화에서 감정의 발전은 절대 간단한 것이 아닙니다. 결국에는 기승전결을 버리고 사람의 감정에 모든 것을 쏟아 부으며, 그 감정에 관해서 관객들이 동조를 하고, 그 감정을 가지고 영화를 대하게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니 말입니다. 저 같은 마음이 잘 흔들리는 사람에게는 쉬운 일이지만, 일반적인 즐기러 오는 관객들을 이 단계까지 끌어들인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그리고 이 영화에서 캐릭터 역시 이런 지점과는 거리가 상당히 먼 상황이기까지 합니다. 영화에서 캐릭터가 등장하는 데에 관해 영화가 어렵다고까지는 할 수 없지만, 흔히 생각 할 수 있는 매력 포인트가 거의 없는, 말 그대로 일에 미쳐버린 사람이 주인공이죠. 어느 정도냐 하면, 이 자품에서 나오는 다른 캐릭터들이 오히려 매력적으로 보일 때가 있을 정도라는 겁니다. 하지만, 이 작품은 한 인물에 관해서 관객들이 감정 이입을 하는 데에 성공을 하게 됩니다. 그 지점은 관객에게 그 감정을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데에 있다는 것이죠.

 
이 작품에서 보여주는 대부분의 감정은 주인공 여자가 보여주는 것들입니다. 그녀는 이 감정에 관해서 직접적으고 표출하기도 하지만, 때로는 조용하게 풀어 내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 감정의 핵심으로 가는 데에는 점점 더 간결해지고, 또한 더 강렬해 지는 지점으로 흘러가는 부분이 있다는 겁니다. 이 작품에서 보여주는 최고의 강점은 바로 이 지점에서 이야기를 할 수 있습니다. 그 감정들을 관객들이 모두 이해 할 수 있다는 것이죠.

 
이 작품에서는 감정에 관해 기승전결을 그대로 보여주는 대신, 그 자리에 오히려 더 단계적인 사건으 투입 합니다. 그리고 이 단계적인 사건은 감정을 개발 하는 데에 굉장히 많은 도움을 주게 되죠. 그리고 그 감정에 관해서 점점 더 성장하는 단계로서 영화가 진행이 됩니다. 이 영화에서 보여주는 사건은 그 당시의 폭력을 설명하는 부분이기도 하지만, 관객에게 감정의 흐름을 한 번 더 일깨워주는 역할을 한다고도 할 수 있습니다.

 결말은 그렇게 해서 관객에게 이해가 됩니다. 이 작품의 결말은 현실 그대로입니다. 하지만 그 결말에섭 보여주는 것에 환희란 없죠. 오직 빈 자리만 보일 뿐입니다. 그리고 그 빈자리에 관해서 영화가 묘한 대사를 날리지만, 관객들은 그 감정을 이미 이해하고 있다는 겁니다. 그 감정에 관해서는 대단히 매력적으로 표현이 되어 있으며, 영화의 에너지 역시 이런 지점에서 대단히 매력적으로 이해가 될 수 있습니다. 재미 역시 마찬가지이고 말입니다.

 
결론적으로, 이 영화는 스스로의 가치를 증명해 낸 영화입니다. 사건에 관해서 보여주고, 나열하면서 어떤 다른 가치를 창출 해 내려고 하지 않지만, 영화 자체가 가진 에너지를 관객에게 전달하고, 그 에너지를 관객들이 이해하는 데에 대단히 많은 힘을 쏟고 있는 영화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물론 아무래도 영화 스타일이 그렇다 보니 영화를 앉아서 즐기고, 그냥 헤어지려는 관객에게는 별로 와닿지 않을 수 있겠지만, 이 영화는 한 번 쯤 큰 화면에서 미묘한 감정 변화를 즐겨 볼 만한 영화라고 말 할 수 있겠습니다.

덧글

  • deepthroat 2013/03/14 18:26 #

    폭풍속으로를 보고 나면, 캐서린 비글로우가 그리는 남자들의 세계를 잘 알 수 있습니다. 허트로커에서도 엥간한 마초 감독들보다 전쟁의 한 순간을 잡아내는걸 보고 정말 놀랬죠. 제닭서도 자칫 지나친 액션이나, 전쟁에 대한 혐오로 흐를 수 있는 마지막 장면을 그토록 건조하고 섬뜩하게 잡아낼줄은 상상도 못 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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