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포 선라이즈 - 불같은 사랑을 섬세하게 이야기하다 횡설수설 영화리뷰

 이 시리즈를 결국 보게 될 거라고 예상은 했습니다. 워낙에 유명한 시리즈인데다, 영화 자체가 독특한 면모가 있어서 말이죠. 다른 것 보다는, 제 취향에서 어느 정도 벗어나는 면이 있다는 점이기는 했습니다. 사실 그런 연유로 인해서 DVD도 없는 상황이기도 했고 말입니다. 하지만, 워낙에 유명한 영화인데다, 결국에는 가족들, 특히 어머니와 아버지가 꼭 보고 싶다는 이유에서 결국 다시 보게 되었죠. 비포 미드나잇도 이미 예매 되어있고 말입니다.

 그럼 리뷰 시작합니다.






 보통 이런 영화를 리뷰 할 때 한 가지 걸리는 점은, 제가 본 다른 영화와 오버랩이 될 수 밖에 없다는 사실입니다. 기본적으로 워낙 유명한 영화에, 이미 나온지도 시간이 꽤 지난 영화이다 보니 비슷한 류의 영화가 한 번은 걸리게 되기 때문입니다. 사실 그 영화들 때문에 두려운 면도 있기는 했습니다. 보통은 여행과 사랑에 관해서 다룬 작품의 경우 정말 딱 둘 중 하나로 결론이 나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정말 잘 만들거나, 눈 뜨고 볼 수 없이 못 만들었거나 하는 면 말입니다.

 물론 이 영화가 눈 뜨고 볼 수 없는 영화는 아니기는 합니다. 오히려 그 반대의 영화죠. 하지만 비슷한 스타일이라고 어느 정도 볼 수 있는 사이드 웨이의 경우, 제가 도저히 좋다고 말 할 수 없는 영화였습니다. 그 정도로 취항에 맞지 않는 영화였거든요. 물론 이 문제는 당시에 진행이 되었던 이야기이고, 이번에 이 영화를 통과 한 만큼, 한 번 다시 도전을 해 볼 맘이 생기기는 했습니다. 어쨌거나, 아무래도 여행에서 서로 눈 맞는 이야기라고 너무 쉽게 받아들인 통에 이 영화를 다시 접하는 것이 영 마음에 안 드는 상황이었습니다.

 아무튼간에, 결국에는 돌고 돌아 다시 접한 작품은 기본적으로 제가 같은 작품을 다시 본 것이 맞을까 하는 느낌에 가까웠습니다. 이 작품이 완벽하다고 하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이 작품에서는 두 사람의 여행담과 소소한 이야기를 가지고 영화를 만들어 가는 데도 불구하고, 이 두 사람이 그 짧은 시간 내에 사랑에 빠지는 것을 굉장히 멋지게 그려내고 있었던 것이죠. 이 영화에서는 그 찰나의 사랑을 매력있게 그리고 있었습니다.

 사실 이 영화의 이야기 자체는 굉장히 간단한 편입니다. 기본적으로 두 사람이 우연하게 어딘가에서 만나서, 서로 맘이 맞아서 같이 다니다가 결국에는 사랑이 싹트게 된다는 그런 이야기에 가깝죠. 이 구조는 요즘에도 자주 써 먹고 있고, 심지어는 스릴러물에서 결국에는 서로 맘이 맞게 되는 두 사람이 서로 만나는 과정에서 자주 써먹는 상황이기도 합니다. 물론 스릴러물에서는 대부분 억지로 끌려다니는 경우가 더 많기는 하지만, 그 문제야 지금 다룰건 아니니 말입니다.

 이 영화에서 보여주는 것은 기본적으로 기차에서 시작을 합니다. 여기에는 어떤 사건의 단서도 없고, 그냥 두 사람이 만나는 계기만 보여줍니다. 이 계기는 매우 사소하지만, 사람들에게 어느 정도 어필 할 수 있는 그런 계기이기도 하죠. 이 작품에서는 그 사소한 계기 역시 놓치지 않고 감적적인 흐름의 시작으로 관객에 받아들이는 데 있어서 자연스럽게 구성을 하려고 굉장히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노력에 있어서 두 사람의 시작은 관객들에게 그다지 나쁘게 받아들여지지 않는 방향으로 구성이 되어 있죠.

 이 영화는 이 두 사람이 어떤 대화를 하는 것으로 시작을 합니다. 이 대화는 영화 내내 나오며, 어찌 보면 정말 의미라고는 전혀 없는 대화만을 이끌어 간다고 말 할 수 있을 정도로 영화 내내 소소한 이야기들만이 오갑니다. 이 영화에서 보여주는 대부분의 내용은 그 소소한 내용들의 대화라고 할 수 있죠. 이 대화는 배경이 바뀌고, 시간대가 바뀌어도 그다지 깊이 들어가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점점 스스로가 상대에게 끌리는 것을 알아차리고 있다는 것을 은연중에 표현하는 방식으로 가게 됩니다.

 이 영화에서 가장 큰 미덕이라고 한다면, 바로 이 대화입니다. 제가 의미 없다고 한 이 대화는 기본적으로 서로에게 자신을 표현하는 어떤 수단으로서만 작용 하는 것이 아니라, 말 그대로 상대의 마음에 어떤 것이 들어있는가에 관해서 스스로 판단을 내리고, 동시에 그 것에 관해서 상대에게 동의를 바라는 작용으로서 움직이게 됩니다. 이 영화의 매력은 그 과정이 너무나도 자연스럽고, 동시에 관객들 역시 은연중에 그 대화의 내용이 귀를 기울이게 될 수 밖에 없다는 겁니다.

 게다가 이 대화에서는 자신들이 서로 사랑한다라는 직접적인 표현이 없이도, 자신들의 사랑에 대한 관점, 그리고 그 문제에 관해서 스스로 고민했던 진솔한 것들이 역시나 섬세하게 세공이 되어서 이야기 속에 등장을 합니다. 이 것들에 관해서 상대의 대답을 강요하지 않으면서도, 스스로를 표현하는 것이 가능하게끔 어느 정도 구성이 되어서 말입니다. 앞서 말 한 대로, 이 모든 것들은 영화에 나오면서 극적으로 표현이 될 것처럼 보이지만 극적인 것과는 거리가 상당히 멀게 구성이 되어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여기서 한 가지 확실히 해야 하는 것은, 이 영화는 다큐멘터리가 아닌 극영화라는 겁니다. 제가 마치 이 영화를 다큐멘터리인양 설명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지만, 이 영화는 오직 느낌이 그렇다는 겁니다. 관객들은 이 판타지가 현실이라고 받아들이는 데에 그렇게 오래 걸리지 않죠. 다만 이 모든 것들이 일종의 판타지로서 작용이 되는 면들이고, 이 것들이 현실이라고 받아들임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되기가 쉬운 것이 아니라는 것도 관객들이 알고 있기도 한 겁니다.

 어쨌거나, 이 대화 속에서 두 사람은 서로의 마음이라는 것을 확인해 나가는 과정을 거치게 됩니다. 이 마음 속에 서로의 사랑에 대한 관점을 확인 하는 데서부터 시작해서, 이 것이 우정인지, 진짜로 서로 반해서인지에 관해서 이야기를 하게 되는 것이죠. 이 작품에서 보여주는 대부분의 테마는 결국 이 지점에서 이야기가 될 수 있습니다. 이 작품은 결국에는 두 사람의 마음이 움직이는 것을 보여주고 있으면서, 동시에 불꽃같으면서도 서서히 스미는 것 같은 사랑이라는 것을 관객에게 보여주는 것을 주된 부분으로 잡고 있습니다.

 이 둘이 보여주는 사랑은 굉장히 미묘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실 단 하루에 이뤄지는 두 사람의 사랑은 불꽃이라고 볼 수 밖에 없는 부분들이라고 할 수 있죠. 하지만, 이 둘의 사랑이 흘러가는 것을 보고 있노라면 그 불꽃이 직접적으로 튀거나 보이는 것이 전혀 아니라고 말 할 수 있습니다. 이 작품에서 보여주는 것은 그 불꽃과는 전혀 관계가 없는 것들로 이뤄져 있기도 하고 말입니다. 결국에는 작품에서는 굉장히 순수한 것들만이 남아 있는 상황으로 가고 있기도 하고 말입니다.

 물론 이 문제에 관해서 영화는 배경 역시 상당히 준수한 동네를 택했습니다. 아무래도 하루인 만큼 여기서 저기로 건너뛰는 모습은 그 동네 안에서 전부 이뤄지고 있습니다. 어찌 보면 공간상의 제약을 최대한 영상으로서 잡아내고 있기도 하고 말입니다. 이 작품에서는 그 배경이 끊임없이 변화하는 것을 보여주고, 동시에 그 배경 속에서 주인공들이 어떤 사람을 만나고, 마음이 어떻게 변화해 가는지 역시 굉장히 매력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물론 이 배경이 주요한 영화의 특징이라고 말 할 수는 없습니다. 굉장히 아름다운 모습을 가지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비엔나라는 장소의 특성을 잡아 내는 데에 있어서 이 작품은 어떤 화려한 모습을 일부러 잡아내는 것 보다는, 그 속에서 사람들이 살아가는 지역이 좀 더 집중을 하고 있습니다. 이 작품에서 보여주는 사람들의 모습은 결국에는 비엔나라는 아름다운 도시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지, 그 유적이 아니라는 이야기죠.

 이 문제에 관해서는 영화 내에서 계속해서 단속을 하고 있는 듯이 보입니다. 더 재미있는 점은 이는 결국 소위 말 하는 걸어다니는 관광객의 시선과는 약간 떨어져 있는 부분이라는 것이죠. 관광객들은 유명한 것을 찾아다니지만, 주인공들은 도시를 관람하는 것 보다는 말 그대로 서로의 마음을 알아 내기 위한 시간을 가지기 위해 이 도시에 온 셈이고, 그 속에서는 결국에는 인간이 서로 부딛힐만한 장소로 가는 것이 더 중요해 질 수 밖에 없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결국 그 문제에 관해 영화는 일정한 선택을 한 것이죠.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배경 자체는 굉장히 아름답습니다. 스쳐 지나가는 배경이지만, 관객들이나 주인공들 마음 속에 이 모든 것들이 로맨틱하게 변하게 될 수 있는 그런 배경들이 영화 내내 등장을 하고 있죠. 적어도 유명한 장소를 스쳐지나가는 정도는 하기 때문이기도 하고, 동시에 이 영화에서 분위기를 일부러 조정하는 것을 배경에게 맡기고 있기 때문에 그 지점에서 더 많은 것들이 조정이 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 할 수도 있습니다.

 이 속에서 등장하는 캐릭터들은 어찌 보면 굉장히 평범한 젊은이들입니다. 결국에는 스스로의 사랑이 아직까지 뭐라고 하기 힘든 두 사람이고, 동시에 이 문제에 관해서 고민을 해 본 길이는 굉장히 짧아질 수 밖에 없는 두 사람이 작품에서 서로의 사랑을 찾아 가는 과정으로 보여주고 있으니 말입니다. 이 영화에서 보여주는 그 사랑의 깊이는 그렇게 깊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무엇이 사랑일까에 관한 고민을 관객에게 노출 시키는 데에 있어서 이 두 사람은 너무나도 완벽하게 움직이고 있죠.

 캐릭터에 관해서 설명을 하자면, 사실 제가 본 어느 영화의 캐릭터보다도 더 평범합니다. 말 그대로 평범하지만, 서로에게 첫눈에 흔들린 두 사람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죠. 하지만, 이 것이 진짜 사랑인지는 모르기도 하죠. 이 영화에서는 그 것이 무엇인지 확인 해 가는 과정을 캐릭터들에게 모두 맡기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것에 관해서 영화는 충분히 결론을 내리는 것 보다, 캐릭터들에게 좀 더 많은 여운을 주는 방식으로 영화가 구성이 되어 있습니다. 결국에는 그 에너지를 영화가 일부러 남겨 놓은 셈이라고 할 수 있죠.

 물론 이 모든 것들을 연기하는 배우들의 모습 역시 대단하다고 말 할 수 있습니다. 이 영화에서 보여주는 배우들의 모습은 어떤 연기적인 훌륭함 보다는 자연스럽게 녹아들어가면서도, 충분히 서로에게 대화를 할 수 있는 활달함을 지닌 그런 사람들이기도 하니 말입니다. 이 부분에서만큼 줄리 델피와 에단 호크의 연기를 무조건 칭찬을 할 수 밖에 없습니다. 약간은 서투른 듯 하면서도 풋풋한 연기라는 것이 영화에서 어떤 느낌을 주는가에 관해서 이 정도면 표본화 되었다고 말 할 수 있을 정도이니 말입니다.

 물론 이 영화에서는 배경 음악이 상당히 잔잔한 편입니다. 기본적으로 두 사람의 사랑에 관해서 기본적인 분위기가 어느 정도 있는 만큼, 강렬한 음악을 거의 사용을 안 하죠. 하지만 일부러 감정을 직접적으로 자극하는 음악도 전혀 아닙니다. 오히려 그 지점에 관해서는 상당히 독특하다고 할 수 있죠. 감정을 건드리는 것 보다는 오히려 스미는 듯한 식으로 해서 더 통일감을 자아내고, 감정 역시 키우는 데에 더 많은 에너지를 보여주고 있기도 합니다. 그렇게 해서 작품을 더 매력적이게 구성하기도 했고 말입니다.

 개인적으로 이 작품에 관해서는 과거에는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지만, 지금은 오히려 굉장히 좋아하게 된 케이스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제가 한 꺼풀이 벗겨지면서 더 단계가 올랐다는 것 보다는, 제가 영화 취양이 바뀐 탓이겠죠. 이 영화는 그 취향을 크게 타는 영화는 아닙니다만, 굉장히 잔잔하고, 감정에 관해서 매우 나긋나긋한 터치를 자랑하는 만큼, 그 지점을 원하시는 분들에게는 정말 매력적인 작품이라고 말 할 수 있겠습니다.

덧글

  • y91113 2013/05/22 12:38 #

    캬 리뷰도 정말 훌륭하네요.
    정말 정말 정말 매력적인 영화라서 비포미드나잇이 개봉하는 사실도
    너무 좋지만 너무 아쉽더라구요. ㅎ
    영화자체가 워낙 잔잔해서 저는 몇번을 봐도 질리지 않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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