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터 - 인간이라는 것을 앞세우는 악당 요즘 출판된 소설 까기

 오랜만의 책 리뷰 입니다. 사실 책 리뷰가 더 있음에도 불구하고 제가 지금 못 올리는 이유는, 결국에는 지름신이 제대로 왔다 가고 난 여러가지 사진들이 너무 많다는 사실 때문이기도 합니다. 개인적으로 이번 작품에 걸고 있었던 기대감도 있고, 또 조만간 맨 오브 스틸 역시 개봉하기 때문에 저도 버프 좀 받아보려구요. (최근에 블로그 방문자수가 점점 떨어지고 있는지라, 그걸 손을 봐야겠더군요.) 물론 조만간 만화책 정리된 포스팅도 해보려고 합니다.

 그럼 리뷰 시작합니다.







 브라이언 아자렐로는 매우 독특한 작가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매우 강렬한 이미지와 독특한 분위기를 가지고 작품을 진행하는 작가이며, 동시에 이 그림에서 나오는 이야기의 대다수는 말 그대로 인간으로서의 이야기를 더 다루는 경향도 강하죠. 하지만, 역으로 생각을 해 보면 그가 마법을 다루는 사람 마져도 인간의 상황에 대입을 함으로 해서, 심지어는 마법이라는 것을 완전히 제거 해 버리는 상황으로 만들어 버리는 경향도 있다는 겁니다. (실제로 이 상황을 맛본 작품들이 몇 편 있죠. 국내에는 나오지 않았지만 말입니다.)

 아무튼간에, 국내에서는 아직까지 브라이언 아자렐로의 작품 중 두 작품이 나와 있는 상황입니다. 공교롭게도 두 작품 모두 DC코믹스 내에서 가장 유명한 두 캐릭터의 메인 악당에 관한 만화이기도 하죠. 하나는 “조커” 였습니다. 이 작품에서 표현된 조커는 미치광이이지만 전혀 일반인은 이해할 수 없으며, 말 그대로 혼돈 그 자체라고 할 수 있는 그런 캐릭터를 보여준 바 있습니다. 심지어 다른 악당들의 경우 뭔가 큰 프로젝트를 하는 테러리스트의 일면이 모두 제거되고, 조커와 구역을 나눠먹는 범죄조직의 두목에 가까운 개념으로 변했고 말입니다.

 아무래도 격이 떨어진 것 아닌가 하는 이야기도 있기는 하지만, 이 작품만큼 현대적이고, 성인물에 걸맞는 조커는 찾아보기 힘들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 작품을 쓴 브라이언 아자렐로의 이름이 붙은, 게다가 그림은 여전히 그의 짝이라고 할 수 있는 (조커라는 작품의 그림도 같이 그렸더군요.) 리 베르메호가 그린 상황이고 말입니다. 사실 이 작품에 관해서는 이 정도면 설명이 다 되었다고 말 할 수 있는 상황이기는 합니다만, 그렇다고 해서 이 작품 설명을 안 할 수는 없으니 말이죠.

 이 작품에서 다루는 악당은 슈퍼맨의 최대 악당이자, 미국에서는 가장 미묘한 평가가 가능한 렉스 루터입니다. 아무래도 국내에서는 슈퍼맨의 실사 영화판에서 주로 등장했던 악당으로 기억이 되는 편이고, 이 작품들에서 진 핵크만과 캐빈 스페이시가 각각 렉스 루터 역할을 맡아서 각자의 연기력으로 밀어붙인 바 있습니다. (사실 캐빈 스페이시의 연기는 그동안 그가 보여줬던 악당의 이미지에 비해 좀 약한 편이기는 했습니다. 그래도 그 정도면 매력이 충분히 있었다고 말 할 만 했죠.)

 하지만, 영화에서는 주로 악당이라는 단어에 더 방점을 찍는 방향으로 진행이 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루터에서는 바로 그의 인간성이라는 점을 직접적으로 건드리기 시작했습니다. 그가 과연 무엇을 앞세우는지, 그리고 그 겉으로 드러내는 면의 속내에선는 무엇이 움직이고 있는지에 관해서 말입니다. 이 지점으 조커와는 반대로, 내면의 이유로 인해서 악당이 되는 것을 더 많이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지점을 매우 자세하게 표현 하고 있죠.

 다만 그가 내세우는 것은 자신이 인간이며, 슈퍼맨은 인간이 아니라는 것으로 출발을 합니다. 이 의미가 가장 미묘한 지점에 다다르는게, 슈퍼맨은 누구보다 인간적인 면을 중시하는 히어로이지만, 육신적인 의미에서 그는 인간이 아니라는 겁니다. 이 문제에 관해서 누군가는 인간 사이에 사는 신격화 된 존재로서 이야기를 하곤 합니다. 실제로 이 지점에서 출발한 해석을 가지고 만든 작품들도 수두룩하니 말입니다. 하지만, 그게 육신의 본질이 모든 것인가 하는 지점에 관해서는 또 이야기가 달라지죠.

 이 지점에서 루터는 그 육신에 관한 면에 집착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생각 이상으로 영리한 사람이기 때문에 동시에 이 육신의 문제가 본질로서 받아들여질 수도 있다는 사실을 간파한 사람이기도 하죠. 그리고 이 문제에 관해서 누구보다 깊이 고민 했고 말입니다. 하지만, 그가 악당이 될 수밖에 없는 이유 역시 여기에서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는 이 인간적이지 않은 문제를 가지고 바로 자신에게 맞는 부분만 취해서 해석을 하는 상황이니 말입니다.

 루터에서 나오는 렉스 루터는 인간의 모순과 천재성을 모두 극대화 한 사람입니다. 어디서 쇼맨쉽으로 나와야 하는지, 그리고 자신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는 무엇에 손을 대야 하고, 무엇에 손을 대면 안되는지에 관해서 이미 굉장히 자세히 알고 있는 사람이죠. 심지어는 무엇을 가지고 이야기를 해야 진짜 자신을 따라주는 사람들이 있는지에 관해서 잘 알고 있는 사람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 모든 것들을 어떻게 사람들에게 비쳐 줘야 하는지 역시 굉장히 잘 알고 있기도 하고 말이죠.

 문제는 그런 그가 인간의 발전이라는 것을 들고 나왔다는 사실입니다. 사실 인간은 자신이 닮을 수 없는 것에 관해 무릎을 꿇는 경향이 있다고 렉스 루터가 말을 합니다. 하지만, 이 발전에 관해서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가에 관해서는 오히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모습을 가지고 있죠. 심지어는 자신이 희망임을 이야기 하면서도, 그가 그렇게 위하던 인간을 위협하고, 여러 사람들을 위기에 빠트리는 일을 벌이게 됩니다. 이 작품에서 보여주는 모습은 거의 이런 지점에 집중이 되어 있죠.

 결국에는 허울 좋은 악당의 모습이라는 것과도 일맥상통하는 모습이기도 합니다. 보통 소위 말 하는 허울좋은 악당이라는 이야기는 그다지 좋은 이야기도 아니고, 최근에 어울리는 단어는 아닙니다. 과거에 주로 써먹었던 방식이니 말이죠. 하지만 렉스 루터가 보여주는 허울좋은 모습은 요즘에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최고의 자리에 앉은 악당의 모습인 동시에, 매우 성공한 기업가의 모습이기도 합니다. 다시 말 해서, 매우 현대적인 모습으로 혹할만한 그런 악당을 그린 것이죠.

 그리고 그가 벌인 일 역시 어느 정도는 받아들여 줄 만 하면서도, 동시에 용납할 수 없는 일이기도 합니다. 인간적인 면으로서는 결국 이 둘을 분리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다는 것을 악당 자체가 증명을 해 버리는 것이죠. 게다가 이 지점에 관해서 더 크게 보여주는 모습으로 작품을 구성 해 냈기도 하고 말입니다. 이 작품에서 보여주는 매력은 그 지점이 악당임을 알면서도 그 자체로서 매력이 있는 그런 미묘한 모습을 보여준다는 겁니다.

 약간 미묘한 지점이라면, 그 대비에 있는 슈퍼맨의 모습입니다. 이 작품에서 보여주는 슈퍼맨의 모습은 사실 굉장히 수동적이며, 어딘가 악당같이 보이는 면이 있기도 합니다. 이 작품에서는 렉스 루터에게 동조하지만, 동시에 그가 인간임을 말 하는 독자들에게 어느 정도 어필하기 위해 슈퍼맨을 조금 묘하게 그려놓은 면이 있기는 합니다. 하지만 그 지점에 관해서 분명히 나름대로의 매력이 있는 상황인 동시에, 이 문제에 관해서 슈퍼맨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역시 굉장히 잘 보여줄 수 있는 토양을 작품 내에 제공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물론 이런 작품이 제게는 굉장히 매력적으로 다가온다는 것을 대략 감을 잡으셨을 겁니다. 분명히 조커와는 전혀 다른 매력을 지닌 악당에 관해, 굉장히 깊이 다루고 있는 작품이며, 생각 이상의 시각적인 쾌감을 안겨줄 수 있는 그런 작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브라이언 아자렐로와 리 베르메호의 스타일 답게 상당히 현실적이고 강하게 그려져 있다는 사실 역시 좋은 면이라고 할 수 있죠. 다만, 이 지점이 몇몇 분들에게는 충격으로 다가올 수도 있을 만큼 강하기 때문에 그 점은 좀 생각을 해 보셔야 할 듯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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