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의 정원 - 한 철의 사랑이지만, 여운은 계속된다 횡설수설 영화리뷰

 신카이 마코토 작품을 또 하나 보게 되었습니다. 이번에는 묘하게도 두 편이 연달아 붙어서 상영이 되었죠. 참고로 두 작품이 서로 완전히 다른 작품이기 때문에 리뷰를 나눠서 하게 되었습니다. 아무래도 두 편을 붙여서 리뷰한다는 게 좀 애매한 이야기 두 가지이기도 하고, 다른 것 보다도 뒤에 리뷰할 초속 5센티미터는 이미 나온지 꽤 된 관계로 이 문제를 다루는 지점에 있어서 약간 상황이 달라질 수 밖에 없는 점도 있어서 말입니다.

 그럼 리뷰 시작합니다.







 바로 어제 초속 5센티미터에 관한 리뷰를 올리기는 했습니다만, 이 작품이 오히려 본 리뷰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이 작품을 보려고 간 데에서 초속 5센티미터를 붙여 상영한 셈이 되었으니 말입니다. 내막을 약간 설명하자면, 이 작품도 그렇고 초속 5센티미터도 그렇고 길이가 얼마 길지 않다는 데에 있습니다. 초속 5센티미터는 62분 길이의 애매한 중편이고, 이번 작품은 아예 46분이라는 길이를 자랑하는, TV판 2개를 붙여 놓은 길이를 자랑하는 작품이기 때문입니다. 한마디로, 영화관에 갔다가 웬지 본전 생각 안 나는 작품이 될 수도 있다는 이야기죠.

 
아무튼간에, 이 문제는 사실 제 입장에서는 아무리 좋아하는 감독이 작품을 만들었다고 하더라도 깔 수 밖에 없는 부분이입니다. 심지어 일부 정보를 뒤져 보면 일본에서 이미 발매된 블루레이 내용을 볼 때 본편보다 서플먼트가 더 긴 기묘한 상황이라고 할 수 있죠. 말 그대로 다큐멘터리에 결과물을 덧붙인 느낌에 더 가까운 미묘한 타이틀입니다. 개인적으로 이런 스타일 역시 일본 특유의 극장판을 대하는 문화 때문이라고 생각을 하고 있기는 합니다만, 이 문제가 그다지 달갑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온전한 한 편 상영이 어렵다는 이야기에 가까우니 말입니다.

 
아무튼간에, 여기서 점수가 좀 까진 것 외에는 역시나 이번에도 사랑 이야기를 전면에 들고 나온 상황입니다. 이 상황의 가장 큰 특징이라면, 이번에는 아픔을 직접적으로 안고 있는 두 사람이 직접적으로 만나면서, 두 사람이 서로의 마음을 알아가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잇습니다. 이 작품에서는 그 이야기를 전면으로 내세우고 있고, 또한 이 문제에 관해서 대단히 강렬한 맛을 보여주고 있는 상황입니다. 기본적으로 이 작품에서 내세우고 있는 주인공들의 상황 자체가 절대로 평범하지 않으니 말입니다.

 
물론 이 평범하지 않다는 이야기는 절대로 우주선이 날아다니거나, 좀비가 들끓는 어딘가에 살고 있다거나 하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한 사람은 말도 안 되는 루머에 시달리는 사람이며, 그로 인해서 자신의 일 마져도 내팽개치고 놀고 있는 사람입니다. 나머지 한 사람은 가정이라는 곳에서 극도로 스트레스가 넘치는 상황이라고 표현이 되어 있죠. 이 상황 자체는 누가 봐도 상당히 우울한 상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상황을 겪는 두 사람이 서로에 관해 알아가는 과정이 되는 것이기도 합니다.

 
여기서 한 가지 재미있는 것은 이 두 사람미 만나는 동안에는 정말 비가 줄기차게 온다는 겁니다. 이 영화에서는 정말 비가 계속해서 오는데, 이 비가 오는 상황에서 두 사람은 서로에게 끌리고 있다는 것을 직간접적으로 이야기에서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영화에서 보여주는 대부분의 특성은 결국 이 빗 속의 주변이 잘 보이지 않는 매우 한정된 공간에서 일어나고 있다는 것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 부분에 관해서 상당히 멋지게 다루고 있죠.

 
약간 다른 이야기를 하자면, 그렇다고 해서 이 작품에서 다루고 있는 배경의 이미지가 망가지는 적은 한 번도 없습니다. 신카이 마코토 작품을 계속해서 봐 오신 분들이라면, 빛이 좀 더 많기는 하지만, 현실의 이미지를 거의 그대로 쓴다는 말을 해야 할 정도로 사실적인 화면들이 계속해서 화면에 나타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 상황에서 주인공들은 좀 더 현실에 다가가는 이야기를 하고 있는 상황이 됩니다.

 
여기에는 몇 가지 또 다른 특성이 드러나게 됩니다. 이 작품에서 보여주는 상당히 멋진 지점은, 당연히도 그림입니다. 보통은 세상에 관해서 세밀한 그림으로 보여주는 느낌이지만, 이제는 비 내리는 세상에 관한 묘사 역시 대단히 멋지다는 것이죠. 그리고 이 상황은 묘하게도 작품의 전체적인 분위기와도 상당히 어울리는 것이기도 합니다. 결국에는 이야기를 만드는 데에 있어서 배경 자체가 한 몫을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도 할 수 있는 상황인 것이죠.

 
그리고 그 속의 담거 있는 이야기는 역시나 대단시 세밀하게 그려져 있습니다. 물론 전작과의 최대 차이라고 한다면, 감정을 흔드는 사건들이 외부 요소들에 의해, 그것도 마무리 된 것이 아니라, 작품 속에서 거의 현재 진행형으로 같이 진행 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이야기가 힘이 빠지려고 하면 이 속에서 다른 것들을 더 끄집어 내는 상황으로 작품이라고 할 수 있는 상황까지 가고 있죠. 생각 이상으로 신경이 굵어진 작품이라는 말을 할 수 있는 부부분이기도 합니다.

 
물론 이 속에서 들어가는 감정의 묘사는 결국 이 둘의 사랑이 번지는 데에 주로 이용이 되고 있기는 합니다. 빗 속에서, 서로의 마음을 확인해 가는 데에 상당히 많은 이야기가 오가고, 그 문제들에 관해서 답은 내려주지 못하지만 공감하는 감정에 관해 이야기를 영화가 진행 하고 있는 상황인 것이죠. 뭔가 해결이 된다기 보다는, 각자 나름대로 어쨌든 해답을 가지고 가는 방식으로 이야기를 마무리 하는 것도 나름대로 괜찮은 부분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 작품에서 보여주는 대부분의 강점은 결국 배경과 결합이 되어 관객에게 전달이 되는 감정이 매우 잘 드러난다는 것에 관해서 이야기가 될 수 있겠습니다. 이 작품에서 보여주는 감정 자체가 관객에게 들어가는 데에는 그렇게 긴 시간이 걸리지 않는 상황이며, 이 감정 자체를 이해하는 데에 있어서 역시 그다지 시간이 많이 걸리지 않는 상황이라고 말 할 수 있는 것이죠. 그리고 이 속에서는 역시나 깊이에 있는 무언가를 건드리는 방식으로 진행이되고 있기도 하고 말입니다.

 
물론 이 상황에서 이 작품이 현실적인 이야기를 한다고 해서, 현실의 사람들을 그대로 반영하는 방식으로 진행이 된다고 하기에는 약간의 무리가 존재합니다. 이 이야기는 스포일러가 되기 때문에 피하도록 하겠습니다만, 이 작품에서는 극적인 연출을 위해서 일부러 크게 확대 되어 가는 문제들이 약간씩 보입니다. 물론 애니메이션에서 흔히 보이는 과장되고 나이나믹한 과정을 거치기 보다는, 실사 영화에서 주로 보여주는 에너지가 좀 더 있는 상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애니메이션의 강점을 여전히 버리지 않는 모습으로 영화가 진행이 되고 있기도 합니다. 이 영화에서 보여주는 감정의 핵심은 결국 이 감정을 교감하는 데에 있기 때문에, 그리고 그 문제에 관해서 실사영화 보다는 좀 더 다양한 방식으로 사람들 눈 앞에 드러낼 수 있는 방식이 있기 때문에 이 에너지를 좀 더 재미있게 보여줄 수 있는 상황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죠. 덕분에 그 만큼의 미묘한 재미를 이야기 할 수 있는 부분들도 있고 말입니다.

 
약간 애매한 점이라고 한다면, 이 작품에서 보여주는 장면은 애니메이션과 실사 영화 중간의 애매함 보다는 둘의 명확한 장점을 가져오는 데에 좀 더 많은 성공을 거두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이 문제는 기술적인 부분도 그렇고, 영화의 감정이라는 지점 모두를 이야기 하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둘을 모두 다룬다는 데에 있어서 상당히 재미있게 이야기 할 수 있는 것도 있고, 적어도 완벽하게 해결하지는 못했어도, 둘 사이의 어디를 건드려야 애매함 보다는 명확하게 드러낼 수 있는지를 확실하게 알고 있다고 하는 데 까지는 왔죠.

 
여기서 또 한 번의 다른 이야기로 도약을 해야 하는데, 이 작품의 길이와 이야기의 상관관계입니다. 사실 이 작품에서 이야기 하는 이야기는 얼마든지 장편 영화의 길목으로 한 30분은 더 덧붙일 수 있는 감정의 극단으로 갈 여지가 충분합니다. 하지만, 이 작품은 그렇게 하지 않았죠. 시간적으로 어딘가 불완전하지만, 감정의 일부를 일부러 덜어내고 좀 더 말랑말랑한 작품으로 남게 된 겁니다. 이 문제에 관해서는 솔직히 제 입장에서는 길이상으로는 반대이지만, 영화 자체로서는 나름대로 잘 컷팅했다고밖에 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이 작품에서 보여주는 전반적인 이야기는 애초에 감정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이 감정을 어떻게 컨트롤 해서 관객에게 노출을 하는가 자체가 상당히 중요한 부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감정이 늘어지기 시작한다면 그만큼의 스토리가 더 힘을 내야 하고, 이 작품에서 전반적으로 이야기 하고자 하는 감정의 이야기 자체를 침범할 수도 있는 상황이 될 수도 있습니다. 물론 안 그럴 수도 있습니다만, 작품의 구조상 아무래도 침범의 문제가 걱정이 될 수 밖에 없는 부분도 있습니다.

 
게다가 이 작품에서는 두 사람에 관해서 끊임없이 이야기를 하는 상황입니다. 이 둘의 관계에서는 뭔가 강렬함이 직접적으로 드러난다고 하기에는 상당히 어려운 부분들이 있죠. 게다가 이 둘 사이에는 특별히 충돌이라고 할 만한 부분들이 없는 상황입니다. 애초에 충돌이 별로 없게 구성하는 것을 염두에 둔 스토리이기 때문에 이야기 자체가 풍성해 지는 상황에서는 그 염두에서 일부를 타협 해야만 하는 상황이 될 수도 있었을 겁니다.

 
결국 이 문제에 관해서 나름대로의 답안을 내린 것이 지금의 러닝타임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만큼 이 영화는 최대의 이야기를 끌어 내면서도, 자신들이 이야기 하고자 하는 바깥으로 전혀 나가지 않기 위해 어느 정도는 선을 끊었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물론 이 문제가 그렇다고 해서 제게 달갑다는 이야기는 전혀 아닙니다. 애초에 그 정도 이야기라면 뭔가 다른 내용의 전혀 다른 이야기를 더 붙여서 옴니버스식으로 이야기 해도 되고, 이미 그 방식을 보여준 적도 있죠.

 
결론적으로 말 하면, 일종의 독립적인 작품으로 보는 점에 관해서는 나름대로 꽤 괜찮은 작품이 나오기는 했지만, 뭔가 더 있어야 했고, 그 것은 결국에는 일반 관객의 시선과는 떨어지게 되는 결과를 낳았다는 점 정도로 해석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영화를 본다는 것 자체가 일종의 치유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에게는 이 작품이 상당히 마음에 들 것이지만, 시간을 때우는 것을 원하는 분들에게는 그만큼 힘든 문제라고 할 수 있다고도 말 할 수 있겠네요.

 
또 하나의 결론은, 이 번 상영 자체가 상당히 괜찮았다는 겁니다. 초속 5센티미터와는 전혀 다른 이야기를 하면서도, 하나로 잘 묶일 수 있는 두 작품을 잘 나열 했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죠. 덕분에 전 놓친 작품을 다시 볼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했지만, 사랑에 관한 서로 다른 두 가지 이야기를 매우 통일감 있게 볼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였다는 말을 하고 싶습니다. 물론 둘 다 매우 잔잔한 애니메이션이기 때문에 즐거운 영화를 찾으시는 분들에게는 이 이야기 자체가 아쉬울 수도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