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덤 - 공포의 충격을 제대로 다루는 작품 횡설수설 영화리뷰

 드디어 시원한 여름을 보내기 위한, 하지만 어찌 보면 영화 중노동 강행군의 꽃이라고 불리울 만한 영화가 나오게 되었습니다. 제가 예매한 두 편의 심야상영이 전부 킹덤이라는 사실을 생각 해보면 그렇게 쉽게 볼 만한 상황은 아님에도 불구하고, 웬지 정이 가서 말이죠. (다른 것보다 스티븐 킹이 직접적으로 연출한 미국판 킹덤도 나름 재미있게 본 터라 이 작품도 무척 기대중이죠.) 아무튼간에, 이번 아니면 극장에서 다시 만나기가 정말 쉽지 않을 것 같아서 골랐습니다.

 그럼 리뷰 시작합니다.







 솔직히 이 작품은 스티븐 킹이 리메이크 한 버전으로 먼저 접했습니다. 아무래도 구하기가 워낙에 힘들었던 작품인데다, 겨우 구했다고 해도 자막이 없기 때문에 도저히 볼 수 없는 그런 작품이기도 했으니 말입니다. (덴마크 작품이다 보니 제가 모르는 언어로 영화가 이뤄져 있었습니다.) 물론 이 리메이크판본으로 지금 말 하는 작품이 어떻다 라는 이야기를 하기는 좀 어려운 상황입니다. 리메이크판은 미국 TV 심의 규정을 따라갔기 때문에 어느 정도 편집된 부분들이 있었으니 말입니다.

 리메이크판에서 본 가장 미묘한 모습이라고 한다면, 공포감이 상당히 약해져 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이 작품은 공포를 보여주는 작품이라기보다는 공포를 어느 정도 섞은 다크 판타지 작품에 가깝다는 생각이 드는 모습이었기 때문입니다. 물론 이 작품이 재미가 없다는 것은 아니었습니다만, 공포영화의 힘을 잘 알고 있고, 또 그걸 기피하는 저로서는 이 작품이 오히려 기피대상이 아닌 상황으로 흘러버리는 기묘한 상황으로 가 버렸습니다.

 물론 상황이 이런지라 이 작품은 욕을 정말 바가지로 먹었습니다. 원작의 강렬함을 도저히 살리지 못했다는 지적과 함께, 스티븐 킹이 쓸 데 없는 짓을 벌였다 라는 이야기도 상당수 있었으니 말입니다. 다만 그래도 어느 정도 이야기의 마무리를 보여주는 데 까지는 가다 보니 원작에서와는 다르게 약간이나마 봐줄 수 있는 부분까지 가기는 했다는 겁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이 원작이 작품성이 떨어져서 영화가 중단된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더 좋은 작품이 되려면 될 수도 있었죠.

 일이 이렇게 된 결론만 말하자면, 원래 덴마크의 킹덤 역시 드라마로 기획이 되어서 계속 공개가 되다가, 주요 출연진중 한 명이 사망하는 바람에 이야기가 중단되는 상황을 겪었던 것이죠. 이 문제로 인해서 작품이 결국 중단되었고, 미완의 작품이 되는 상황이 벌어졌던 것이죠. 이 작품을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결국에는 아쉬운 일이 벌어졌다는 이야기가 된 것이죠. 물론 이 작품의 감독이 절대 무시 할 수 없는 사람이기 때문에 더 상황이 미묘하게 되었기도 하고 말입니다.

 이 작품의 감독은 라스 폰 트리에입니다. 최근에 멜랑콜리아로 상당한 화면을 보여줬고, 이상한 이야기를 했다가 영화판에서 묻히는 상황이 되기도 한 바로 그 감독이죠. 그런 그가 TV 공포물을 기획했고, 그 기획으로 공개된 것이 바로 덴마크판 킹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지금 이야기 하려는 바로 그 원작이죠. 물론 제가 본 것은 1화부터 4화까지 이르는 이른바 1부라고 공개된 버전입니다. 참고로 지금 이야기 한 부분으로 대략 감이 잡히실텐데, 이 작품은 극장용으로 기획된 것이 아니라 드라마로 기획이 된 작품입니다.

 물론 여기서 한 가지 냉정한 시선이 등장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이야기가 TV판인 이상 흐름이 절대 영화와 똑같을 수는 없다는 것이죠. 2시간씩 끊어서 두 부분으로 상영을 하기는 했습니다만, 그렇다고 해서 이 작품이 영화 두 편으로 이해를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말입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아예 그냥 네 편의 영화라고 하는 것도 불가능합니다. 각각의 에피소드는 서로 떼놓고 봐서는 절대 이해를 할 수 없는 관계에 놓여 있으니 말입니다. 이런 작품이 극장 상영을 하고, 또한 이 극장 상영으로 대단히 좋은 평가를 받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고 할 수 있죠.

 여기서 한 가지 재미있는 사실은 1부와 2부는 생각 외로 본격적으로 내용에 들어가는 것 보다는 주로 변죽을 올리는 상황에 더 가깝다는 거니다. 영화로 따지면 상황 설명을 하면서, 슬슬 떡밥을 깔아가는 상황이라는 것이죠. 이 작품에서 보여주는 강렬함은 그 다음에 등장을 하고 있으며, 이 작품의 재미는 여기서부터 시작이 되는 것이기도 합니다. 결국에는 작품 이야기를 하는 데에 있어서 약간 지겹기는 하지만 반드시 1부와 2부를 봐야 한다는 것이죠.

 이 1부와 2부에서는 각각의 캐릭터 설명과, 사건의 시작을 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작품에서는 그 시작은 상당히 천천히 진행시키면서, 약간의 유머를 섞어 진행하고 있죠. 이 이 유머는 상당히 독특한데, 일반적으로 웃기기에는 약간 강하다는 겁니다. 오히려 주변에 스산하기 때문에 그 반작용으로 더 웃기는 상황이 연출되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다만 이번에는 긴장을 풀어주는 형태의 유머라고 하기는 좀 어렵고, 작품이 지루해지는 것을 어느 정도 잡는 방식으로 진행을 하는 쪽입니다.

 실제로 1부와 2부는 약간 지루합니다. 솔직히 이야기가 처지는 지점이 좀 있어 보인다는 것이 주 의견이죠. 공포를 일으키려고 하는 장면들이 간간히 작품에 존재하는데, 그 장면에서 잠깐 일어나기는 하지만 그 이상으로 가는 것은 극도로 자제하고 있습니다. 이 자제심이 2시간이 넘는 오프닝을 약간 지루하게 받아들일 수도 있게 만드는 부분이 되기도 합니다. 물론 이 부분만 생각해보면 킹덤이 왜 그렇게 공포물로서, 스릴러에서 일가를 이룬 소설가가 리메이크를 하면서까지 그 뒷 이야기를 만들려고 했는지 설명이 되는 부분은 아닙니다.

 솔직히 이 부분은 아무리 좋게 봐주려고 해도 상당히 펴언한 편입니다. 영화로서도 그렇고, 드라마로서도 그냥 그렇게 지나가는 부분이죠. 다만 이 부분이 지나가면 각 인물들에 대한 단서가 많이 없기 때문에 뒷 이야기를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봐야 하는 상황이리도 합니다. 결국에는 영화를 이해하기 위해서 설명서를 읽는 기분이라고 할 수 있죠. 제가 영화를 볼 때 가장 싫어하는 부분이며, 영화가 절대 이래서는 안된다고 이야기를 하는 그런 스타일이기도 합니다.

 그나마 이 부분의 미덕이라고 한다면, 적어도 이야기가 처지지 않는다는 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게 다야? 라는 생각을 하는 것은 아무래도 그간 이 작품의 명성을 들어온 탓이라고 할 수도 있죠. 결국에는 작품을 보려고 하는 사람들에게 약간 미묘한 지점으로서 받아들여질 수 밖에 없는 부분들이기도 합니다. 아주 재미가 없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적어도 보는 데에 집중력이 떨어지지 않고 자리를 지키는 것은 가능하니 말입니다.

 하지만 후반으로 가게 되면 이야기의 상황이 달라집니다. 흔히 말 하는 추진력을 얻기 위해 몸을 숙이는 행태에 가깝다고나 할까요. 작품이 그동안 쌓아 온 캐릭터의 에너지들을 응축하고, 그 에너지를 터뜨릴 기회를 보고 있는 상황이라는 겁니다. 그리고 이 문제에 관해서 직접적으로 3부와 4부에서 터뜨리기 시작합니다. 이 에너지는 상상 이상으로, 고전 공포물로서의 에너지를 그대로 가지고 있는 동시에, 최근이 공포물에 뒤지지 않는 충격적인 면을 다량으로 보유하고 있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이 작품이 TV방영판으로 초기에 기획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그로테스크한 장면이 많다는 겁니다. 물론 최근 기준으로 보면 코웃음 칠만한 것들이 영화에 꽤 있습니다만, 그렇다고 해서 이 작품이 끄냥 그렇게 무시하고 넘어갈 수 있는 상황은 전혀 아니라는 것이죠. 말 그대로 작품의 매끄러운 면을 위해, 어느 정도는 심하게 튀는 면을 조절하고, 작품의 결을 진행하는 것이라고 하는 것이 더 맞습니다. 물론 이 작품은 애초에 상당히 튀는 작품이기 때문에 오직 이 작품 내에서 해당하는 이야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작품의 3부에 들어가면 드디어 킹덤에서 나오는 유령과 그 유령에 얽힌 비밀들 이야기를 하게 됩니다. 이 작품에서는 그 문제를 상당히 강하게 드러내며, 동시에 이야기가 어디로 가야 하는가를 확실히 정해주는 역할을 한다고 말 하는 것도 가능하죠. 이 작품에서 보여주는 대부분의 에너지는 결국 4부에서 그 절정을 이루고 있습니다. 물론 아직 킹덤2를 보지 않은 시점에서 이야기 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 이야기가 바로 이런 것이다라고 말 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는 이 문제에 관해서 상당히 강렬하다고 할 수 있는 점 까지는 가죠.

 일단 이 부분에 관해서 이야기를 하자면, 상당히 강렬하고 독특합니다. 유령에 관해서 이야기를 하는데, 이 문제에 관해서 영화는 상당히 묘한 지점까지 점점 쌓아가고 있습니다. 물론 이 쌓아가는 속도는 2부보다는 훨씬 빠르며, 슬슬 터져나오는 단계로 작품이 구성이 되어 있는 상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터져나오는 면모가 영화에서 강해지는 것이 4부라고 할 수 있는데, 4부는 공포와 함께 거의 싸이코에 가까운 화면들이 영화 내내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기도 합니다. 관객으로선느 이 기묘한 상황에 웃응ㄹ 수 밖에 없기도 하고 말입니다.

 이 상황 자체는 말 그대로 해석하기 나름이라는 이야기가 그대로 어울리는 경우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 작품에서 후반부는 작품에서 공포와 그로테스크함, 집단 광기라는 것의 일반적인 표전 수준을 넘어가는 방식을 취했습니다. 역시 이 지점에 관해서 현대 영화가 가지고 있는 광기의 표현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TV에서 이 정도로 표현하는 것이 거의 가능했을 정도로 나왔다는 것 자체가 상당히 놀라운 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이 상황에서 보여주는 재미 역시 절대로 놓치지 않습니다. 물론 흐름상 일반적인 영화의 흐름 보다는 에피소드 단위의 흐름을 더 중시하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각각의 에피소드가 진행 되면서 그 에피소드에 감정적인 클라이맥스가 존재하는 식이죠. 물론 여기에는 그 감정적인 클라이맥스 자체가 절단신공으로서 등장을 하는 경우가 상당수 있습니다. 가장 악질적인 부분이라고 한다면 역시나 4편의 마지막이라고 할 수 있죠. 앞서 말 했듯이 이 상황에서 대체 뒷수습을 어떻게 하려고 하는지가 정말 궁금해진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 뭔가를 함부로 말 한다는 것 조차 조심스러운 작품이 되었습니다. 너무나도 강렬하고, 혼자 보기에는 정말 무서운 영화가 된 것이죠. 심지어는 정신이 약간 혼미한 상황에서도 이런 느낌은 유효한 상황일 정도로 강렬합니다. 물론 고어장면에 관해서는 한수 위인 영화가 정말 많습니다만, 이 영화는 심리적인 부분을 건드리는 것에 관해 정말 천부적이라고 말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할 수 있죠. 그만큼 이 작품은 강렬함으로 무장하고 있는 작품입니다.

 정말 오랜만에 강추작입니다. 공포라는 것을 사랑하시는 분들 뿐만이 아니라, 뭔가 확 자극이 오는 작품을 원하시는 분들에게 정말 괜찮은 작품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다만, 이 작품이 상황이 상황인지라, 국내에서 개봉을 한다는 것 자체가 상당히 애매한 상황입니다. (정확히는 이미 한 번 개봉을 거친 작품이기 때문에 재상영이나 DVD를 노려야 한다는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접하실 수만 있다면 한 번 쯤 꼭 접해 볼 만한 작품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덧글

  • 나도사랑을했으면 2013/07/31 09:49 #

    진시황 영정의 통일 일대기를 다룬 만화 킹덤인줄 알고 왔는데..... 아니었네용 ㅎㅎ

  • 대공 2013/07/31 13:31 #

    옛날에 한국에서 방영했었을 때 재밌게 봤죠
  • 역사관심 2013/07/31 14:58 #

    고어물 싫어하고 심리적 공포물을 좋아하지만, 정말 유명한 작품이죠. 앞으로 공포영화의 고전이 될 자격이 충분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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