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국열차 - 스토리만 가지고 이야기 하지 않는 영화 횡설수설 영화리뷰

 영화제 주간이 모두 끝났습니다만, 아직까지 리뷰는 휘몰아치고 있습니다. 사실 이번주가 워낙에 무시무시한 주간이기도 해서 최소한도로 밀어내기식으로 끝내기는 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주에는 국내 영화가 두편이, 그것도 유명 영화가 두 편이 서로 격돌하는 주간이죠. 게다가 이 상황에서 또 한 편은 절대 놓칠 수 없는 작품성으로 밀어붙이는 영화로 등장을 해 놨고 말입니다. 어디로 가건 이건 피할 수 없는 상황이네요.

 그럼 리뷰 시작합니다.







 이 영화 원작을 아는 입장에서 봤을 때
, 영화 자체가 걱정이 되는 것은 어쩔 수 없었습니다. 제 기억에 원작은 상당히 독특한 느낌을 가진 작품인데다, 극적인 면모보다는 사람들의 감정 중심으로 흘러가면서 주로 이미지적안 특성으로 강점을 보이는 작품이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이런 속에서 굉장히 특성이 강한 작품이었기 때문에, 또 다른 의미로 강한 특성을 보여주는 감독인 봉준호 감독이 한다고 했을 때는 또 다른 걱정이 되고 말입니다.

 
물론 이 모든 것들을 각색이라는 한 단어로 해결이 되는 부분들이기는 합니다. 어떤 작품이 되었건건에 반드시 극장에 걸릴 수 있게 스토리를 손을 봐야 하고, 동시에 영화적으로 이야기가 되게 만들어야 하는 것이 상당히 중요한 일이라고 할 수 있으니 말입니다. 문제는 이 상황에서 과연 어떻게 각색을 해야 하는가 하는 점입니다. 최근에 워낙에 유명한 작품들이 영화화 되는지라, 그 각색의 의미가 주로 원작의 줄거리를 거의 살리면서, 동시에 영화에 맞게 이야기를 재단하는 특성으로 가지만, 이 작품은 그렇게 하기에는 문제가 있으니 말입니다.

 
이 작품은 거의 쥬라기공원 스타일의 각색을 진행한 상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전체적인 이야기의 가장 중요한 몇 가지 소재만 작품에서 건지고 나머지는 영화에 맞게 전체적인 변형을 거치는 것이죠. 이 방식을 전 상당히 선호하기는 합니다. 원작이 어찌되었건간에, 원작의 결이 어느 정도 살아있으면서도 영화에 맞게 이야기 자체를 전부 다시 만드는 것도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이 작품이 완전히 새로운 이야기로 재구성이 되었다 하는 말은 아닙니다. 분명히 이 작품도 원작의 에피소드 1부를 가지고 영화화 진행을 했고, 그 스토리의 어느 정도가 살아 있는 편이죠.

 
문제는 여기서 등장하게 됩니다. 앞서서 이 작품은 상당히 독특한 작품이라고 이야기 한 바 있습니다. 스타일의 독특함으로 따지면 꽤 강한 편인 원작을 가지고 진행이 되는지라, 다른 의미로 굉장히 독특한 작품을 주로 만들어온 감독인 봉준호가 들어온다는 것은 상당히 미묘한 상황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죠. 결국에는 영화 진행에 있어서 두 스타일의 충돌이 있는 상화이 벌어질 수도 있는 것이죠. 다행히 이 작품에서는 스토리의 방향은 봉준호 감독의 이미지가 상당히 중요하게 작용하고, 이미지는 원작의 특성이 상당히 잘 살아 있다는 점에서 어느 정도 특성을 해결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이 상황에서 상당히 애매한 것들이라고 한다면, 결국에는 이 둘이 안 어울리는 것이 아닌가 하는 점이죠. 솔직히 원작 만화의 경우에는 눈이 오는 세상이라는 매우 흑백이 나뉘는, 간단하고 명료한 세상에서 간단하게 서로를 둘로 나누려는, 하지만 그렇게 간단히는 설명되지 않는 사람들의 관계를 이야기 하는 상황인데, 영화상에서는 그렇게 간단하게 표현한다는 것이 쉬운 부분은 아닐테니 말입니다. 게다가 이 상황에서 이야기가 복잡해지는 순간부터 오히려 문제가 더 심화될 수도 있고 말입니다.

 
다행히 이 작품은 어느 정도 대중에게 친숙한 구도를 택했습니다. 물론 극의 후반부에 들어가서는 상황이 달라지기는 합니다만, 극의 스타일상 기본적으로 상당히 선악의 구도를 쉽게 이야기 하는 방식으로 작품을 진행하고 있죠. 덕분에 보는 사람들로서는 이 작품을 받아들이는데에 그렇게 어려운 편은 아니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말 그대로 이야기 자체를 즐겁게 받아들이는 데에 상당히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할 수 있죠.

 
이 작품에서 이야기는 영화의 일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약간 액션영화같아 보이는 예고편의 스타일은 말 그대로 그냥 낚시라고 보면 됩니다. 이 영화는 액션보다는 SF극이며, 전반적으로 디스토피아적인 분위기를 상당히 크게 자랑하는 그런 이야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쉽게 말 해서, 액션보다는 상당히 명확하게 드러나는 계급사회에, 그 계급이 유지되는 이유와 그 계급을 깨트리려는 사람이 중심이 되어 이야기가 진행된다고 할 수 있는 상황이죠.

 
보통 이런 계급투쟁 이야기를 하게 되면, 대부분은 이야기가 상당히 내밀한 곳까지 진행될 수 밖에 없습니다. 아무리 상업영화의 틀을 가지고 진행을 한다고 할지라도 말입니다. 결국에는 이야기의 일정 선을 일부러라도 잡아야 하는 편이고, 동시에 이 이야기가 더 심하게 어두워지지 않게 일부러 조정을 해야 할 필요가 있는 편이기도 합니다. 이 영화의 중반부터는 의외로 기괴한 이미지들이 영화에서 일부러 등장하는 것 역시 비슷한 부분이라고 할 수 있죠.

 
솔직히 이 작품에 관해서 이야기 해야 하는 것은 스토리보다는 전반적인 영화의 이미지입니다. 이 영화가 보여주는 전체적인 이미지는 앞의 굉장히 제한된 톤이지만 매우 인간적인 느낌을 지니고 있는 앞부분과, 뒤로 갈수록 인간의 이미지를 점점 잃어가고 있는 뒷부분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할 수 있는 상황입입니다. 이 작품에서는 그 이미지가 앞칸으로 갈수록 점점 더 기괴하게 뒤틀리면서, 혹자는 팀 버튼식의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고 말을 할 정도로 뒤틀려 있기까지 합니다.

 
이 작품은 어디까지나 영화이고, 원작이 만화라는 것을 생각해보면 굉장히 당연한 조치라고는 생각 해 볼 수 있습니다. 영화의 전반적인 특성은 스토리보다는 시각적인 에너지에 더 집중이 되어 있는 편이고, 이 시각적인 문제가 이 영화의 성공과 패배를 나누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으니 말입니다. 결국에는 이 에너지에서 관객들은 상당히 독특한 경험을 하게 되는 것이죠. 밀폐된 공간이지만, 굉장히 다양한 모습들을 화면에서 담아내면서 말 그대로 작은 세상을 보여주고, 이 세상의 이미지가 대단히 묘하게 관객들에게 다가오는 지점까지 포착해 낸 상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영화의 재미는 결국에는 이 이미지 속에서 무엇을 주로 보여주려고 하는가와 상당히 밀접한 연관이 되어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밀폐된 공간이기 때문에 밖으로 나가지 않고, 바깥은 말 그대로 죽음의 공간이라고 묘사가 되어 있는 방식이죠. 이 영화에서 보여주는 삶의 광간의 비정한 면 까지도 영화에서 직접적으로 드러내고 있는 상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결국에는 이 문제가 상업적인 코드와는 상당히 거리가 있는 이미지라고도 할 수 있는 것이죠. 하지만, 팀버튼도 그렇고 기예르모 델 토로도 그렇듯, 이 영화는 상업적인 시스템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스토리라는 점에서 말이죠.

 
이 작품의 스토리는 그렇게 복합적이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전반적으로 굉장히 단선적이며, 이야기의 진행에 관해서 주인공이 앞으로 나가듯이, 이야기도 말 그대로 후반으로 전진하는 방식으로 구성되고 있죠. 이 방식은 상당히 미묘한 것으로서 영화가 뭔가 철학적인 이야기를 직접적으로 드러내는 것 보다는, 말 그대로 사람들의 삶에 대한 집착이라는 것에서 이야기가 진행이 되고, 동시에 그 이야기를 뒤로 밀고 나가는 식으로 이야기가 진행되는 것이죠.

 
이 영화에서는 그렇게 함으로 해서 균형과 생명의 미묘함이라는 것을 모두 이야기 하는 상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특성이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 것은, 결국에는 이 모든 것들을 짊어지게 되는 한 사람에 관해서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한 개인이고, 이 사람이 어떤 선택을 하는가에 따라 상황이 미묘하게 갈리는 상황이기도 하죠. 솔직히 이 부분은 원작과 상당히 다른 방향을 가지고 가고 있기는 합니다만, 결국 원작의 1부 결론과 비슷한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죠.

 
전반적인 스토리의 진행이라고 한다면, 말 그대로 물 흘러가듯 자연스러운 구조라는 겁니다. 앞으로 가면서 자신들에게 누가 무엇을 어떻게 하는지, 그리고 그 앞칸 사람들이 무엇을 지키고 싶어하는지에 관해서 영화가 계속해서 끌고가면서, 동시에 이 문제에 관해서 영화가 상당히 직설적으로 이야기를 진행해 가는 방식으로 영화를 이끌어 가는 셈입니다. 그리고 이 덕분에 관객들은 이 영화에서 벌어지는 대부분의 상황을 상당히 편안하게 받아들일 수 있고 말입니다.

 
물론 여기서 아쉬움이라고 하면 간단합니다. 이 이야기는 일부러 깊이 들어가는 것을 피합니다. 그리고 그 깊이 들어가는 떡밥도 최대한 차단하고 있죠. 말 그대로 간단한 계급투쟁의 구도에서, 이 모든 것들을 압도하는 균형이라는 것을 같이 이야기하는 방식으로 영화를 진행 한겁니다. 그리고 이 균형에 관해서 그동안 다뤘던 것들이 생존이라는 것과 얼마나 밀접하게 영향이 되어 있는 듯 하면서도, 동시에 전혀 다르게 해석을 할 수 있는 것인지에 관해서 역시 이야기를 하고 있는 상황이죠.

 
결국에는 전반적인 구조상 무리가 크게 없는 이야기를 하면서, 동시에 매우 훌륭한 이미지를 노출시키는 방식으로 영화를 진행하고 있는 셈입니다. 이야기의 힘이 약간 약해보이기는 하지만, 영화를 보는 도중에는 이 이이기에서 특별히 문제를 이야기 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그만큼 관객의 흡입력을 장악할만한 에너지를 가졌고 말입니다. 이야기의 스타일상 관객에게는 의심을 얼마든지 싹트게 할 수 있는 부분도 잘 정리 했다는 점에서 역시 잘 해 냈다고 할 수 있기도 하고 말입니다.

 
물론 이 모든 상황을 이야기 해 주는 것은 결국에는 캐릭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영화에서 그 캐릭터들을 연기하는 배우들은 정말 대단한 사람들이죠. 초반을 장식하는 길리엄 역의 존 허트라던가, 이 영화에서 기차의 창조자이면서도 만악의 근원처럼 이중적인 의미로 등장하던 윌포드역의 에드 해리스(여담이지만, 이 사람은 위에서 모두 내려다보고 있다는 식의 이야기는 트루먼쇼의 프로듀서와 상당히 비슷한 스타일의 캐릭터이더군요.), 그리고 관객들이 가장 마음을 의지하고 있는 크리스 에반스나 친숙한 느낌이라고 할 수 있는 송강호, 고아성이 이 영화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 캐릭터들 외에도 틸다 스윈튼이 맡은 메이슨 역같은 캐릭터들도 있습니다. 이 캐릭터들에 관해서 일일이 설명한다기 보다는, 이 영화에서는 말 그대로 영화의 진행을 위해서 스스로를 장럴하게(?) 태우고 필요 없어지면 사정없이 빠지는 상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영화에서 보여주는 대부분의 면모는 결국 이들이 연기하는 캐릭터는 각자의 생각이 있으며, 그 생각에 입각해서 그 행동을 한다는 겁니다. 그리고 그 속에는 갈등이 생길 수 밖에 없으며, 이 갈등에 관련된 에너지는 결국 영화의 상황을 이야기 하는 데에 한 면을 차지하게 되는 겁니다.

 
이 상황에서 영화의 이야기가 뭔가 한 발 더 나가는 데에는 캐릭터의 힘이 절실하지만, 앞서 말 했듯이 이 영화에서는 캐릭터들이 필요 없어지게 되면 정말 사정없이 퇴장시키고 있습니다. 뭔가 더 이끌어 나가기 보다는, 전반적으로 앞으로 나아간다는 상황을 더 강하게 드러내고 있는 것이죠. 여기에는 어떠한 철학적 명제도 없고, 깊이도 더 이상 없지만, 말 그대로 영화가 추구하는 쾌감과 에너지를 보여주는 데에는 정말 완벽하게 들어맞는 스토리를 구사하고 있습니다.

 
솔직히 말 해서, 이 작품은 굉장히 절묘한 작품입니다. 아주 냉정하게 말 해서 대중성 문제는 확실히 떨어지지만, 적어도 이 작품이 대중을 완전히 버리고 자신만의 스타일을 그대로 추구해 버리는 그런 영화는 전혀 아니라는 이야기입니다. 한 번 쯤 접해볼만한 이야기인 동시에, 시각적인 즐거움과 사운드라는 것에 관해서 굉장히 충실한 영화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다만 앞서 말 했듯이 대중성과는 거리가 정말 멀기 때문에 그냥 흘려보는 영화라고 생각하시면 안 될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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