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적이 된 학원 - 애니메이션 이야기가 꼬였다라는 건 또 첨 하는듯 횡설수설 영화리뷰

 거의 막판입니다. 그리고 드디어 가장 강한 놈을 앞두고 있습니다. (참고로 이거 관람한 날이 두번째 심야상영을 앞둔 날이었습니다. 그 심야 상영 물건이 킹덤 이었던;;;) 솔직히 이 리뷰가 이렇게 불어난 데에는 제가 올 여름에 예매가 폭주한 문제도 있기는 합니다. 묘하게도 이 기간에 신작은 거의 없던가, 아니면 신작이 많으면 휴가를 끼어 소강상태로 접어는 상황으로 가기도 하고 말이죠. 개인적으로 이런 상황이 꽤 묘하면서도 재미있네요.

 그럼 리뷰 시작합니다.







 제가 애니메이션을 고르는 기준은 간단합니다. 일본 작품일 것, 그리고 영화제에 걸리는 정도면 웬만하면 볼 것, 만약 미국 것이거나 그 외 국가의 물건이라면 아주 특별한 상황 아니고서는 이미 검증된 제작사의 물건을 볼 것 정도입니다. 보통 이 기준이 들어가게 되는 이유가 웬만하면 애들을 피해야 한다는 심리도 들어가 있기는 하지만, 보통은 애니메이션이 아동 취향을 너무 노린 나머지, 제 역할을 제대로 못 하는 경우도 상당수 있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제가 이야기 하고 싶은 것은, 제가 이 작품을 사전 정보 없이 고르게 된 이유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전 애니메이션의 경우는 웬만하면 사전 정보가 거의 다 수집하게 되는데, 이 작품만큼은 사전정보가 많지 않은 경우였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이미 몇 번 작품이 영상화 되다 보니 잘 못 접근하면 전량 스포일러로 연결되는 매우 미묘한 작품이기도 했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극장에서 본다지만, 이 작품은 정도가 좀 과한 작품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였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원작이라고 부를 수 있는 책이 출간 된 이후에 몇 번 영상화를 거친 작품이며, 각자의 이야기를 또 다르게 각색해서 묘하게 다른 이야기도 상당히 많은 작품이기도 했습니다. 그런 작품이 2013년에 다시 나온다고 하는 것은 이 작품의 이야기가 일본인의 취향에 상당히 맞으며, 동시에 현대에도 아직까지 먹힐만한 요소들이 스토리 내지는 소재 내에 있다는 이야기가 될 수 있습니다. (물론 그냥 이미 개발된 이야기가 있고, 그걸로 돈을 벌 수 있어 보이니까 라는 이유로 가는 경우도 있습니다. 론 레인저 같은 것들 말입니다.)

 
하지만 여기에는 엄청난 분량의 각색이 들어가게 되는 것이 정석입니다. 보통 이야기가 매력적이 되려면 그 당시 관객의 시선에 맞춰서 만들어야 하니 말이죠. 다행히 일본에서는 이런 애니메이션을 만들 때에는 나름대로 각색이라는 것을 어떻게 거쳐야 하는지에 관해서는 답안을 내주는 경우도 상당수 있었습니다. (시간을 달리는 소녀 관련된 작품이 이런 각색에 관해 꽤 괜찮은 답안을 내 준 적이 많습니다.) 이 작품 역시 이런 지점에서 어느 정도 이야기 할 수 있는 것들이 있었죠.

 
문제는 여기서 과연 무슨 이야기를 해야 하는가입니다. 아무리 각색 과정을 거쳐도 이 작품의 이야기가 어디로 가야 하는가가 제대로 결정되지 않으면 이 작품이 하는 이야기를 관객들은 받아들일 수 없는 상황에 빠지기도 하는 것이죠. 결국에는 이 문제를 모두 해결하는 것이 각본의 의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문제가 작품의 재미를 이해 하는 데에 있어서, 그리고 이야기 하는 데에 있어서 모두 중요한 요소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제가 이 이야기를 이렇게 장황하게 꺼내는 이유는, 이 작품은 이 문제에 관해서 한 번쯤 깊이 다뤄 볼 만한 구석이 있는 작품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구작이나 연계된 작품을 제가 본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재각색이라는 상황이 어떻게 진행이 되었는지는 제가 평가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닙니다. 하지만 적어도 이 이야기가 매력이 있다 없다를 판가름 하는 이야기적인 문제는 작품을 보면서 이야기 할 수 있는 부분이기는 하죠. 하지만 그 전에 반드시 이야기를 하고 갈 것이 있는에 이 작품의 영상이라는 부분입니다.

 
이 작품에서 보여주는 영상은 상당히 강렬한 편입니다. 기본적으로 빛에 관해서 이 정도로 강하게 나오는 작품은 보기 드물다는 말을 해야 할 정도입니다. 대부분이 대단히 화려하며, 흔히 판타지 영화에서 보 수 있는 색의 이상을 사용하고 있다고 말을 할 수도 있을 정도입니다. 연출상 빛의 여러 가지 현상을 이용한 화면의 특성이 이 작품에서 시각적인 면을 극대화 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애니메이션의 강점을 최대로 살린 모습이라고 할 수 있죠.

 
그렇다고 이 모습이 그렇게 신선한 것은 또 아닙니다. 아쉽게도 비슷한 연출은 최근에 계속해서 나오고 있는 상황이며, 심지어는 TV에서도 이제 슬슬 등장하려고 하는 화면 방식이죠. 솔직히 이 영화에서는 그 한계까지 써먹고 있습니다만, 애니메이션이라는 에너지를 거의 남용하는 선 까지 오는 느낌이기도 합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진짜 남용하듯이 마구 써먹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생각 이상으로 많이 등장하고 있다는 것이죠.

 
보통은 이런 화면으로 인해서 이야기가 좀 더 전달이 잘 되는 부분들이 있기는 합니다. 아무래도 화면이 화려할수록 시각적인 재미가 더 많이 들어오고, 또한 관객들을 끌어들이는 데에도 어느 정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 작품은 생각 이상으로 내용이 꼬여 있습니다. 게다가 이 내용 자체가 상당히 여러 가지가 중첩 되어 있는 관계로 이 모든 관계를 관객들이 보면서 이해한다는 것이 쉽지 않은 상황이죠.

 
보통 이런 문제는 시나리오 단계에서 해결이 안 되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나 이 작품같이 중심에 로맨스라는 것이 서 있는 작품의 경우는 이 문제가 좀 더 복잡한 상황을 가지고 가고 있죠. 다른 이야기가 진행이 되기는 하는데, 어느 순간부터 로맨스의 문제와 충첩이 되어 서로가 부딪히는 상황으로 돌변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 작품에서는 그만큼 로맨스의 무게가 대단합니다. 문제는, 이 로맨스는 통제 불능이라는 느낌이 강하다는 겁니다.

 
기본적으로 로맨스 문제에 관해서 만큼은 그다지 크게 다루고 싶지 않지만, 이 작품에서는 그 로맨스가 장벽이 되어 큰 일이 진행이 안되고 감정적인 영역으로 넘어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것은 분명 스토리의 한 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작품에서는 스토리의 한 축이라는 느낌 보다는 그냥 진행이 안 된다는 느낌에 더 가까운 편입니다. 로맨스가 스토리 자체 진행을 가로막고 있는 느낌에 더 가깝다고나 할까요.

 
이런 상황이 달갑지 않은 것은 이 작품이 생각 이상으로 무거운 이야기를 가지고 가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이 작품에서 보여주는 이야기는 결국 미래와 과거의 이야기가 동 순간에 진행이 되면서 문제가 되는 부분을 해결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기 때문인데, 그 사이에 로맨스가 확 치고 들어오면서 이야기의 균형이 미묘하게 얽히고 있는 것이죠. 그리고 이 와중에 점점 더 중심으로 로맨스가 들어가는 상황이기도 하고 말입니다.

 
이 로맨스 자체가 문제인 것은 아닙니다. 로맨스는 들어가도 되고 안 들어가도 되죠. 하지만, 이 작품에서는 그 위치가 미묘한데다, 이야기를 다룬다는 큰 틀에 있어서 다른 이야기들을 너무 쉽게 밀어내는 측면도 강합니다. 그렇게 함으로 해더 다른 무거운 이야기들이 진행 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관객들의 눈 앞에 잘 드러나지 않는 상황도 간간히 벌어지고 있는 것이죠. 이 영화에서 문제가 되는 것은 그 숨겨진 이야기가 생각 이상으로 내밀하다는 데체서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이 작품에서는 이야기가 크게 두 라인입니다. 앞서 말 한 로맨스 라인과 세계를 구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중심에 서 있는 라인입니다. 그런데, 이 세계 구하기 라인은 웬지 이야기에서 뒤편으로 밀리기가 십상입니다. 그러면서도 시각적인 클라이맥스는 이 이야기가 중심에 서 있는 상황이죠. 감정적인 클라이맥스는 오히려 로맨스 라인이 더 많이 가져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말입니다. 이 둘의 상황이 겹치지 않는다는 것은 결국에는 이야기의 균형이 미묘하다는 의미가 됩니다.

 
그리고 이 세계 구하기 라인은 생각 이상으로 어려운 이야기를 작품 내내 던지고 있습니다.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이 이야기가 분명히 나름대로 진행 될 수 있는 구석이 있다는 것을 계속해서 알게 하면서도, 그걸 알고 나면 어느새 로맨스가 치고 들어와 있는 것이죠. 정작 더 보여주어야 하는 것은 멸망과 관련된 이야기인데 말입니다. 이 상황은 좀 더 매력적으로 구성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부러 밀어내는 흔턱이 약간 보입니다.

 
물론 이 문제의 핵심은 결국에는 이야기 자체가, 그것도 클라이맥스와 연결된 이야기가 감정적으로 이해 되는 것이 어느 정도 차단 되고 있다는 이야기와도 맞물려 들어갑니다. 이렇게 함으로 해서 영화가 좀 더 이해하기 어려워지고, 명료한 이야기도 간단하게 전달하는 것 자체가 어려운 상황에 처하는 것이죠. 물론 이 모든 것들은 어느 정도 기대치를 높게 설정해서 나타나는 현상으로 치부해 버릴 수도 있습니다. 이야기 자체의 제련도, 그러니까 로맨스 라인을 따로 떼어놓고 볼 때, 그리고 이 속에서 사람들 관계를 집중해서 볼 때는 의외로 괜찮은 측면도 꽤 있기 때문입니다.

 
이 작품에서 로맨스 라인에 집중을 하기 시작하면, 의외로 선 굵은 로맨스가 작품을 휘감고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것도 자신의 사랑과 자기 자신이 해야 하는 일 사이에서 고민을 하는 사람을 발견하는 것도 있고 말입니다. 통속적이기는 하지만, 로맨스 라인에서는 생각 상으로 효과적으로 관객에게 에너지를 전달 할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결국에는 이 문제에 관해서 좀 더 매력적으로 이야기 하는 것 역시 가능하고 말입니다.

 
이런 상황의 또 하나의 특징이라면, 그 상황에 관해서 주변 사람들을 더 애절하게 바라보는 시선도 관객이 공유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하이틴 로맨스가 자리잡고 있는 작품에서는 더더군다나 발견하기 힘든 대단한 강점이라고 할 수 있죠. 그리고 이 문제가 이 작품에서는 작품을 끝까지 보게 하는 매력으로서 작용하는 것이 가능하고 말입니다. 결국에는 작품을 보는 사람에게 그만큼의 이야기를 더 전할해 주는 역할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애니메이션이라는 시스템 특성상, 이 이야기는 일반적인 실사 영화보다는 좀 더 극적인 요소들이 더 많이 가미 되고 있습니다. 물론 이는 애니메이션이기에 가능한 부분이며, 작품을 보는 사람들에게 그만큼의 매력을 더 배가시키는 듯한 느낌을 줄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작품을 보고 있는 사람들로 하여금 적어도 이 작품이 그냥 농담삼아 진행 되는 것이 아니며, 충분한 목적이 있음을 관객에게 전잘하는 것 역시 가능해졌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그만큼의 재미 역시 보충하고 있고 말입니다.

 
뭐, 아무리 이렇게 이야기 해도, 약간은 애매한 애니라는 사실 자체는 부정할 수 없습니다. 시각적인 볼거리도 생각 이상으로 많고, 로맨스 라인에 관해서도 나름대로 볼만하며, 그 외의 몇가지 것들 역시 상당히 눈에 띄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만, 이야기 자체가 너무 복잡한데다 경중 문제를 다루는 데에 있어 약간 실패라고 볼 수 있는 부분들이 있기 때문에 이야기 자체가 늘어진다는 느낌을 지우는 것은 불가능 해 보이네요.

덧글

  • 피오레 2013/08/07 11:09 #

    이 극장 애니메이션의 가장 큰 문제는, 시간을 달리는 소녀 극장 애니메이션 처럼 원작 소설 다음 세대의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완전히 독립된 이야기가 아니라는 점도 있습니다. 극장 애니메이션 시간을 달리는 소녀의 경우 원작 소설과의 접점이나 연계성이 거의 없이 독자적으로 이야기가 시작되어 완성되는 반면, 표적이 된 학원에서 갈등의 시작이 되는 사람과 이쪽에서 문제 해결의 계기를 주는 인물 모두 전작의 주인공들(!)인데, 이 인물들의 행동기반 같은 것을 작품 내에서 설명하지 않습니다.
    원작 소설을 읽지 않은 관객 입장에서는 뜬금없는 인물로 보여질 수 있을 것 같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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