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X 1138 - 디스토피아의 정수가 온몸에 스미게 하는 영화 횡설수설 영화리뷰

 솔직히 리뷰가 순서가 마구 섞이는 바람에 이 작품이 마지막에 오기는 했습니다만, 진짜 마지막으로 본 작품은 바로 킹덤2 였습니다. 이 외에는 나름대로 방향 설정을 한 관계로 크게 문제가 될 수 있는 부분은 없었죠. 물론 이번주가 정말 길었기 때문에 (어디까지나 제 입장에서 말이죠.) 리뷰가 영화제 끝난 다음에도 이어지는 문제는 어느 정도 마무리 되기는 했죠. 하루에 리뷰 2개를 올리지 않는다는 규정이 사람을 이렇게 힘들게 만들 줄은 몰랐네요.

 어쨌거나 리뷰 시작합니다.







 조지 루카스라고 하면 대부분의 분들은 스타워즈와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 외에는 딱히 떠오르는 영화가 없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저도 사실 마찬가지이고 말입니다. 최근에 2차대전 관련 영화의 제작자를 맡았다는 이야기를 얼핏 들은 적은 있는데, 그 영화는 흥행에서 완전 찬밥이었다는 것 외에는 아는 내용이 없을 정도입니다. 국내에는 아예 수입조차 되지 않아서 뭔 영화인지도 모르는 상황이기도 하고 말입니다.

 
그만큼 영화사에 남긴 족적은 정말 큽니다. 영화 시스템을 모두 뒤바꾼 영화이자, SF 블록버스터라는게 어떻게 동작하는지에 관해 알려준 작품이기도 하고, 동시에 제작과 배급에까지도 묘한 스타일을 보여준 영화이기도 합니다. 스타워즈 이후로 다시금 거대한 영화의 붐이 불기 시작했고 말입니다. 게다가 최근에 이 시리즈가 계속해서 나오고 있고, 다른 매체와 형식으로도 끊임없이 쏟아져 나오고 있기 때문에 절대 잊기 쉬운 시리즈도 아니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는 스타워즈 이전에 청춘낙서같은 영화도 만든 적이 있습니다. 적어도 아주 영화를 만든다는 것에 있어서 잼병 그 자체라고 부를 수 있는 양반은 전혀 아니기는 합니다. 물론 스타워즈 역시 오리지널 3부작과 프리퀄 3부작의 작품성 문제로 인해서 최근에 감이 떨어진 것 아닌가 하는 이야기가 있기는 했지만, 그 이야기는 지금 할 이야기가 아니라서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어쨌든간, 그는 절대로 무시할 수 없는 역량을 지녔었던 사람이라는 겁니다. 물론 그런 그가 처음에 등장한 이야기는 해야 하겠죠.

 
지금 이야기 하려는 THX 1138이라는 영화의 오리지널은 원래 그가 대학 다닐 때 만든 단편 작품을 크게 확대 시킨 이야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솔직히 이 단편을 본 적이 없기 때문에 뭐라고 하기 어려운 면이 있기는 합니다만, 아무튼간에 이 작품에 관해서 결국 장편으로 확대 시킨 이야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최근에 리마스터링 과정을 거쳐서 블루레이로 출시가 되기도 했고 말입니다. (여담으로 영화의 사운드 관련해서 간간히 들려오는 THX라는 말이 바로 이 영화에서 왔습니다.)

 
참고로 이 영화는 당시에 평론가들로부터 상당히 괜찮은 평을 얻어낸 바 있습니다만, 정작 흥행에서 망한 바 있습니다. 저예산 영화이기는 하지만, 장편영화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는 들었고, 결국에는 영화관에 걸리기는 했으나 재미를 못 본 셈이죠. 물론 이후에 앞서 이야기 한 청춘 낙서라는 작품 덕분에 조지 루카스가 어느 정도 기를 펴는 상황이 되기는 했습니다. 그리고 스타워즈가 나오기 전 영화이기도 하고 말이죠.

 
여기서 한 가지 미묘한 사실은, 이 영화는 스페이스 오페라가 전혀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이 영화는 모든 사람들이 통제 되는 디스토피아를 다루고 있는 영화이면서, 동시에 영화 전체에 매우 찝찝한 느낌을 가지고 있는 작품으로서 굉장히 유명한 작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심지어는 몇몇 글에서는 결말 역시 그다지 행복하지 않다는 이야기로 마무리가 되는 경우도 상당히 많고 말입니다. 이 영화를 본 이유는 결국 바로 그 지점 때문입니다. 스타워즈 이전에 과연 루카스는 어떤 영화를 만들었는가 하는 호기심 말입니다.

 
솔직히 이 호기심이 가장 무모한 경우는 이미 알고 있는 작품들의 이미지가 너무 확실한 경우입니다. 스타워즈는 거대 블록버스터라는 말이 너무나도 잘 어울리는 작품이고, 인디아나 존스는 액션 어드벤처라는 말의 동의어라고 불러야 할 정도이니 말입니다. 하지만 THX 1138에서 보여주는 것은 정말 끝도 없는 절망과 어두운 면, 그리고 매우 기묘한 몇몇 대사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것도 관객에게 매우 미묘하게 다가오는 것들로 대부분을 채워 넣었고 말입니다.

 
이 영화에서 보여주는 것들은 정말 위험한 것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상적으로 위험한 것은 아니고, 영화에서 잘 못 굴리는 순간부터 전부 영화를 망가트릴 수 있는 잠재적인 위협이자, 상황이 삐뚤어지기 시작하면 쓸데없이 심각하다 라는 말을 자동적으로 하게 될 수 있는 그런 장면들로 영화가 이뤄져 있기까지 합니다. 결국에는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대단히 힘 빠지는 문제가 영화 내내 산적해 있다고 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이 영화의 대단히 괜찮은 점이라고 한다면, 굉장히 멀리 나가거나 엉망으로 흘러가 버릴 수 있는 대부분의 것들을 나름대로 잘 가지고 간다는 겁니다. 영화에서 무엇을 보여주려고 하는지에 관해서 확고한 면이 있고, 그 면을 보여주기 위해서 대사와 행동을 통일 했다고 할 수 있는 것이죠. 그리고 이 문제에 관해서 깊이 생각해 볼 수 있는 지점까지 이어지는 영화적인 구조를 넣어 놨고 말입니다. 결국에는 영화를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이 영화는 일종의 생각할거리를 던져준다는 이야기 이기도 합니다.

 
이 영화에서 보여주는 THX 1138은 사람입니다. 사람을 번호로 분류하고, 엄격하게 통제하는 사회에서 살고 있죠. 이 사회에는 낙오자도 없어보이고, 뭔가 심각하게 굶는다거나 불평등으로 인해 극도로 시달리는 사람도 없어 보입니다. 각자가 각자의 일을 하고, 각자의 영역에서 살아가는 상황이라는 것이죠. 그리고 이 상황에서 그다지 감정을 드러내지 않고 살아가는 주변 사람들이 있습니다. (주변이라고 하기에도 애매한게, 그냥 얼굴 보고 사는 사람들에 지나지 않는 것으로 설정이 되어 있습니다.)

 
이 속에서 주인공은 그 틀을 깨려고 하는 사람으로 등장합니다. 이 틀은 사회를 유지하는 틀인 동시에, 인간에게서 인간성을 몽땅 빼앗아가는 틀이기도 하죠. 하지만, 이 틀을 깨려고 하는 순간부터 엄청난 탄압과 폭력에 시달리게 됩니다. 몇 안 되는 낙오된 인간으로 분류가 되는 동시에, 치료를 하거나 아니면 사회에 없어야 하는 사람들로 분류가 되는 상황에 처하게 된 것이죠. 주인공은 여기서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관해 명확히 하는 동시에, 그 것을 원한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관해 계속해서 생각합니다.

 
물론 이 영화는 이 과정을 보여주면서 어떤 액션도 등장하지 않습니다. 여기서 나오는 액션은 오직 폭력일 뿐이며, 그 폭력도 사람을 때리거나 죽이는 선에서 끝납니다. 엄청난 추격전도 없고, 그 속에서 떠오르는 영화의 긴장감도 영화에서 전혀 보여주지 않는 상황이라고 할 수 있죠. 묘한 점은 바로 이 상황에서 영화가 전달하려고 하는 메시지를 가진 주인공이 좀 더 부각이 되는 상황이 여럿 발생한다는 겁니다.

 
솔직히 이 작품에서 긴장이라고 할 만한 것은 결국에는 주인공이 두드려 맞거나, 주인공이 일정한 상황에서 탈출하는 것 외에는 거의 없다고 단언 할 수 있는 정도입니다. 이 여화에서 보여주는 대붑누의 문제는 결국 그 사람을 가둬 놓는 세상과 관계가 있다는 식으로 영화가 서술을 하는 상황인 것이죠. 이 영화는 그 재미를 이끌어 내는 데에 그다지 익숙치는 않은 모습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적어도 그 메시지 자체가 관객에게 명확하게 전달되는 데에는 부족함이 없죠.

 
물론 이 영화는 후반부에서는 드디어 뭔가 변화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영화에서 드디어 주인공은 능동적인 행동을 보여주고,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에 관해서 명확히 표현 하는 동시에, 자신이 그것을 쟁취 하기 위해서 해야 하는 행동을 직접 하게 됩니다. 이 장면세어는 극도로 긴장감이 올라가게 되며, 자유를 원하는자와 원치 않는 사람들의 대결 구도가 드디어 등장하게 되는 상황입니다. 그리고 여기서는 몇 가지 추격전과 액션도 같이 등장을 하고 있죠.

 
이 과정에 관해서 이 영화는 그 결말까지 가는 길이 대단히 길고 애매합니다. 영화에서 한 사건을 가지고 그 사람을 가둬 놓는데까지는 어떻게 버티겠는데, 그 사이에 들어가 있는 끊임 없는 대화의 경우는 솔직히 웬만한 영화보다 더 긴 편입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그 완급조절을 대단히 잘 해 냈고, 관객들에게 이 정보가 대단히 필요한 것이며, 이 것이 일종의 변화라는 것을 전달하는 데에도 성공을 거두고 있습니다.

 
이 상황의 가장 재미있는 점이라고 한다면, 결국에는 영화에서 무엇을 이야기 하고자 하는가가 이 속에서 설명이 되었다는 겁니다. 그리고 그 다음은 결국 그 설명을 행도으로 옮기는 주인공을 보여주고 있고 말입니다. 이 영화에서 보여주는 대부분의 재미는 이 모든 과정에서 오는 것이라고 말 할 수 있습니다. 이 속에 액션도 없고, 뭔가 강렬한 것이 있지는 않지만, 완급 조절로 나름대로의 영화의 에너지를 만들어 내고 있는 상황이죠.

 
애매한 부분은 바로 여기서 시작이 됩니다. 이 영화는 흔히 말 하는 스며드는 스타일의 영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상황에서도 어느 정도 감정적인 터뜨림이 중간에 있어야 하는데, 이 영화는 그 스미는 것을 계속 밀어붙이고 있는 상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영화가 지치게 하는 지점이 있다는 것이죠. 그나마 다행이라면 이 영화의 길이가 그나마 짧다는 사실로 어느 정도 위안을 받을 정도가 된다는 겁니다.

 
상황이 이렇기 때문에 사회에서 개인에게 폭력을 행사하는 것이 더 강하게 느껴지는 맛이 있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습니다. 이 영화에서 노린 점이 바로 그 폭력이라면 괜찮다고 말 할 수 있겠지만, 이 영화는 결말에서도 비슷한 이야기를 하면서도, 더 강한 맛이 있다는 점에서 보자면 좀 더 밀어 붙이는 것도 가능한 것이 아니었나 하는 이야기도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저예산 영화이기 때문에 결국에는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지만 말이죠.)

 
그래도 이 영화의 캐릭터들은 나름대로의 맛이 있는 상황입니다. 굉장히 특징이 없는 면들을 주로 부각시키다가, 그 특징들이 서서히 등장하는 점에서 서로가 다르다는 것을 밝혀주는 부분들이 있다고 할 수 있죠. 의외로 이 지점들 덕분에 캐릭터들이 나름대로 매력을 지니고 있다는 식으로 이야기 하는 것이 가능한 지점들이 있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 덕분에 영화가 좀 더 강하게 가는 것들이 있다고 말 할 수 있기도 하고 말입니다.

 
보통은 이런 영화는 한 번 쯤 경험을 해 볼 만한 영화라는 이야기를 하게 됩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그 경험이 극장이냐 TV냐에 관해서 그다지 크게 갈리지 않는 기묘한 영화이기도 합니다. 아무래도 극장 상영이 앞으로 어디에 있을지는 신만이 아실 것이지만, 그래도 TV로라도 이 영화를 보는 것이 가능한 분들이라면 한 번쯤 볼 만한 영화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습니다. 물론 스타워즈류의 영화를 원하시는 분들에게는 쥐약이 되겠지만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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