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덤 2 - 그 작품이 걸출한 공포영화라 불리우는 이유 횡설수설 영화리뷰

 이번 부천 국제 판타스틱 영화제에서 제 공식적인 마지막 관람작입니다. 더 테러 라이브를 보러 가자는 분이 있기는 한데, 앞으로 개봉할 영화를 뭐 하러 굳이 영화제에서 보냐 라는 생각이 들어서 말이죠. (악의 교전의 경우, 시기가 시기인지라 겹치는 영화가 너무 많다 보니 먼저 처리한다는 쪽에 가까운 작품이었습니다.) 아무튼간에, 제 선택은 또 다른 심야상영이었고 이 영화를 반드시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럼 리뷰 시작합니다.







 솔직히 말 해서, 1주일 간격으로 전편과 이번 작품들을 보는 관계로 상당히 미묘한 상태입니다. 다른 것 보다도, 전편의 마지막은 정말 쇼킹했기 때문에 이 모든 것들을 어떻게 마무리 하려 하는가 라는 생각이 가장 많이 드는 상황이었죠. 참고로 이 문제에 관해서 스포일러가 되기 때문에 함부로 말 할 수 없는 부분들이 상당수 있기는 합니다. 게다가 앞쪽 작품들의 경우는 ‘그나마’ 어떤 경로로건 접하기가 쉽다고 할 수 있으니 더더욱 말을 아낄 수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다른 한 편으로는, 일종의 드라마 리뷰로서 이 작품 이야기를 해야 하는 것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기본적으로 이 작품의 방향상, 애초에 드라마이고, 실제로도 드라바 13부중에서 5에서 8부까지가 2편을 이루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이 문제에 관해서는 일단 기존의 방향을 그대로 가져가기로 하기는 했습니다. 아무래도 리뷰의 방식이 바뀌는 순간부터 상당히 상황이 복잡해 질 테니 말입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전 이 작품을 영화로 대하고 있고 말입니다.

 아무튼간에, 이 작품에 관해 아무리 좋은 소리를 해도 가장 치명적인 문제로 인해서 이 작품을 추천하기가 어려운 부분이 하나 있습니다. 이 작품은 8편이 마지막임에도 불구하고 극의 마무리라고 하기에는 상당히 문제가 많습니다. 이 작품을 만들다가 일부 주요 배역을 맡은 배우들이 사망했고, 그 사망한 배우들을 메꿀 방법이 전혀 없다는 암울한 결론이 나 버렸기 때문입니다. 이 문제로 인해서 이 작품의 총괄 감독이라고 할 수 있어 보이는 라스 폰 트리에 마져도 손을 대지 않으려는 분위기로 가고 있고 말입니다. (좀 더 정확히는, 그들 없이 마무리를 지을 방법이 없다고 하더군요.)

 바로 이 문제가 이 작품의 뒷 이야기를 궁금하게 만드는 부분이자, 이 작품이 아직까지도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한가지 이유입니다. 물론 이 문제가 직접적으로 거론되는 이유도 결국에는 영화의 완성도가 상당히 높기 때문에, 이 완성도로 인해서 다음 작품을 기대하는 분들이 아쉬움을 토로하면서 오르내리는 분위기도 있고 말입니다. 그렇다고 이 작품의 결론을 미국판에서 내줬다고 하기에도 뭐한게, 미국판은 애초에 이야기 방향을 완전히 틀어버렸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미국판 이야기를 잠깐 하자면, 미국판은 엄밀히 말해 공포물이라기 보다는 다크 판타지라고 하는 것이 더 옳은 물건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전반적으로 덴마크의 킹덤 병원의 요소중 일부만 가져와서, 그것도 웃기거나 인간적인 요소들만 다시 가져와서 이 것을 다크판타지화 했다고 할 수 있죠. 심지어는 이 문제로 인해서 작품의 원래 의도 자체를 완전히 훼손했다고 하는 분들도 있을 정도입니다. 전 그 정도까지는 아니라 봅니다만, 미국판은 한 번쯤 다시 다뤄야 할 정도로 다른 작품이며, 미국식으로 해석된 작품이라는 이야기 정도로 무리 하려 합니다.

 아무튼간에, 이렇게 중단된 킹덤이, 그것도 영화제에서 밤샘상영으로 다시 부활한 데에는 이유가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사실 이 작품이 상징하는 바는 유럽 공포 영화라는 지점과 TV 시리즈의 이점을 모두 이야기 할 수 있는 훌륭한 부분들이 있습니다. 실제로 킹덤 시리즈는 이 지점에 관해서 가장 극대화한 시리즈라고 할 수 있는 그런 작품이니 말입니다. 게다가 본격적으로 일을 벌리는 속편의 형태로 보자면, 이런 문제를 설명하기에는 이번 리뷰가 더 적당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솔직히 전 유럽산 공포영화와 일본 공포영화, 그리고 미국 공포물을 구분하는 데에 능숙하지는 않습니다. 제가 공포물을 본 지는 얼마 안 되니 말입니다. 하지만, 제가 미국 공포영화와 정말 맞지 않는다는 이야기는 얼마든지 할 수 있죠. 다른 것 보다도 미국 공포영화는 무섭다와 끔찍하다를 혼동하고, 둘이 같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더 강하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이런 상화으로 인해 죽이는 방법 자체가 공포스럽다고 생각하고 이 것을 엔터테인먼트화 해버리는 상황으로 자주 가게 됩니다.

 문제는 이 상황이 그렇게 매력적이지 않다는 겁니다. 특히나 저같은 사람들에게는 이 상황이 오바이트 쏠리게 하는 힘은 있지만, 이걸 가지고 무섭다 라는 말을 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라는 겁니다. 이런 상황에서 보자면 일본 공포영화는 스멀스멀 올라오는 공포라는 것을 잘 표현했었던 이력이 있습니다. 문제는, 이 역시 과거형이라고 할 수 있는데, 역시나 엔터테인먼트화 하면서 이야기가가 이상하게 번지기 시작했다는 겁니다.

 제 주변의 사람들은 주로 관절꺾기라는 식으로 비하하는 경우가 바로 이런 경우입니다. 이는 링 때무터 갑자기 등장한 것으로, 주온은 이 형태를 좀 더 발전시켰지만 그 이상으로 가기에는 한계가 보였다는 겁니다. 그동안 잘 해 왔던 일본 공포영화들이 이상하게 제 역할을 제대로 못하고 있는 상황이 벌어진 겁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이제는 공포를 느끼기 위해서 뭔가 다른 대안을 찾아야 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약간 미묘한 점은 그렇다고 유럽산을 택하기에는 좀 미묘하다는 것이죠.

 유럽 공포영화 이야기를 하는 것 자체가 약간 웃기는 일입니다. 유럽은 굉장히 지역별로 굉장히 다른 공포영화를 선보였으니 말입니다. 영국식의 조용한 호러가 있는가 하면, 이탈리아나 스페인에서 만든 최근의 공포영화는 유튜브 시대를 받아들이면서도 폐쇄지향성 공포를 어떻게 끌어내는가를 확실히 보여준 바 있습니다. 그리고 북유럽에서는 지역특성을 타는 공포영화를 주로 끌어낸 바 있고 말입니다. 하지만, 이 속에는 꽤 묘한 공통점이 있습니다. 사람에 관해 다루는 동시에, 귀신보다 사람이 더 무서운 경우도 상당수 있다는 것과 코미디가 섞여 있는 경우도 상당수 있다는 것이죠.

 이 문제로 인해서 일반적인 공포영화보다는 더 충격요법에 가까운 모습을 드러내기도 합니다. 영화를 보는 사람에게 더 무서운 이야기를 한다고 주장하는 방식에 가깝다고 할 수 있는 것인데 전 사실 충격요법식 영화를 힘들어 하는 경향이 강합니다. 흔히 말 하는 뭐가 확 나타나서 철렁 내려앉는 느낌이 드는 그런 영화들이 굉장히 많다는 것인데, 이 상황에서 주로 귀신보다 사람이 더 무섭게 등장하는 경우도 상당수 있다는 것이죠.

 이는 어찌 보면 굉장한 특성이기도 합니다. 그 특성을 이번 킹덤은 확연이 드러내고 있고, 이 문제에 관해서 이상한 행동을 하는 사람들에 코믹을 섞어가며 이야기를더 쌓아가는 방식으로 영화를 구성하는 상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결국 영화를 보는 사람에게 그 이야기가 더 강렬해 보인다는 이야기를 할 수 있는 부분까지 흘러가고 있기도 하고 말입니다. 게다가 이 작품은 드라마라는 점을 이용해서 좀 더 많은, 그리고 정밀한 미스테리를 영화 내내 쌓아가고 있습니다. 이 덕분에 영화 자체가 상당히 독특해 보이는 면도 있는 것이죠.

 이 작품이 드라마라서 나쁜 점이라면, 진행이 급진적으로 되지 않기 때문에 뭔가 보려면 시간이 걸린다는 정도입니다. 이 문제 외에는 정말 문제가 없다고 말을 해야 할 정도로 이야기 전체가 상당히 잘 짜여 있습니다. 이 작품에서 보여주는 미스테리와 여러 가지 시선들은 결국 영화를 보는 관객들에게 전달 하는 힘을 이야기 하는 지점으로서 훌륭한 에너지를 보여줍니다. 다만 이 방식에 관해서는 일반적인 방식은 아니라고 할 수 있죠.

 보통은 이런 문제가 진행 되는 것에 관해서 유사 수사물의 특성을 지니거나, 사람들의 의식을 따라가는 형상을 주로 가지고 갑니다. 그러면서 온갖 특수효과를 동원해 영화속 미스테리를 영화 속에 나타내는 방식으로 영화진행을 하는 경우가 상당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작품에서는 오히려 한 사람의 대사를 통해 지금 일어나는 일의 특성을 잡고, 그 속에서 사람들의 행하는 일들에 관해서 관찰을 하는 방식으로 가고 있습니다. 심지어는 이 시선으로 영화 속 악령이나 유령들에 관해서까지 관찰하고 있죠.

 상황 자체가 이렇게 진행이 되기 때문에 관객들은 스크린 저편에 일어나는 일에 관해 한발짝 떨어져서 본다는 느낌이 강합니다. 그리고 이 상황에서 영상 역시 굉장히 러프하고 독특하기 때문에 관객들은 이 상황 자체가 절대 즐거울 수 없다는 것을 화면의 특성으로 인해 좀 더 강하게 받아들이고 잇죠. 그리고 이 상황 속에서 한 번 걸러졌다는 감정을 받아들이는 방식으로 작품을 보게 됩니다. 하지만, 이 속에서 드러나는 감정은 절대 편하게 받아들일 수 없는 것들입니다.

 이 영화에서 나오는 감정의 매력이라고 한다면, 결국에는 영화가 진행되면서 관객들은 이 상황을 벗어나고 싶어 하면서도 다음 이야기를 궁금해 한다는 겁니다. 결국에는 이야기가 어떻게 흘러가는지 궁금해 하는 상황이 되는 것이죠. 이렇게 함으로써 이야기 자체를 받아들이는 시선을 가지게 됩니다. 상당히 독특한 점이라고 한다면, 이 시선은 작품이 의도한 바로 그 시선이라는 겁니다. 그리고 이 시선 덕분에 영화를 좀 더 재미있게 받아들일 수 있고 말입니다.

 게다가 드라마 특성상, 이야기가 천천히 진행되면서 그 상황에 관해 세밀한 묘사가 가능하다는 이점을 작품 내내 무지하게 잘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는 정말 강렬하며, TV에서 이 정도 수위가 가능한가 라는 질문을 오히려 하게 될 정도로 강렬한 지점까지 밀려가게 됩니다. 결국에는 이야기 진행에 있어서 절대로 간단하게 받아들일 수 없는 어떤 면으로까지 흘러가게 되는 것들이 작품 내내 등장을 하고 있다는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물론 이 상황에서는 캐릭터들의 특성 역시 한 몫을 합니다. 이 영화에서 선역이라고 할 수 있는 사람조차 자신이 보고 있는 것들에 관해서 고민을 하는 상황이 되고 있고, 동시에 이 문제에 관해서 영화가 내내 상당히 세밀한 이야기를 보여주고 있는 상황입니다. 결국에는 이 모든 시선에 관해서 관객들은 내내 질문과 답을 번갈아 하게 되는 것이기도 하죠. 물론 이 속에는 영화 자체를 지배하는 기괴함 역시 같이 들어가 있기 때문에 그쪽으로도 매력이 있다고 할 수 있는 상황이죠.

 기본적으로 전 이 작품을 강추하는 편입니다. 여름밤에 이 정도로 서늘하게 진행되는 이야기는 없다고 자신있게 말 할 수 있는 상황이니 말입니다. 하지만 뭔가 해결되지 않은 찝찝함을 남기고 싶지 않은 분들이라면 아쉽지만 이 이야기를 패스 하셔야 할 것 같기도 합니다. 아무래도 이야기는 마무리가 되지 않았고, 그 뒷부분에 관해서는 아무 내용도 밝혀진 바가 없기 때문에 이렇다 라는 말을 할 수도 없는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뭔가 공포영화가 필요하신 분들중, 저같이 통속적인 공포영화라면 그닥 마음에 안 든다는 생각을 가지신 분들이라면 이 작품이 상당히 마음에 들 거라고 자신합니다. 이 작품에서 보여주는 공포는 정말 걸출하며, 이 에너지는 다시 보기 힘든 그런 힘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현재 국내에는 정발된 거라고는 VHS가 다 인데다 이마져도 구하기 힘드니 이런 지점은 아쉽다는 말만 할 수 있을 것 같네요.

덧글

  • 역사관심 2013/08/11 15:42 #

    다른 것 보다도 미국 공포영화는 무섭다와 끔찍하다를 혼동하고, 둘이 같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더 강하기 때문입니다.>

    이 부분 백프로 공감합니다. 미국공포도 사실 80년대이전에는 이렇지 않았는데 말이지요. 슬래셔무비, 고어무비는 질색인지라...심리적 상황적 공포가 진짜 공포라 생각하는 1인으로 완전히 동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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