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라토리움기의 다마코 - 일상도 변하더라 횡설수설 영화리뷰

 솔직히 말해서 이 영화는 이 오프닝을 쓰는 당시에 아직 예매를 못 한 작품입니다. 그도 그럴것이 사실 이 영화를 예매할 때 너무 늦는 바람에 예매를 못 한거죠. (게다가 어쩌다 보니 GV가 끼어있는 물건이 되고 말았습니다. 개인적으로 GV는 그다지 기대를 안 하고 있는데 말입니다.) 아무튼간에, 이 리뷰가 올라가게 되면 제가 현장에서 표를 사는 데에 성공했다는 이야기가 되는 경우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럼 리뷰 시작합니다.







 솔직히 앞서 올라온 리뷰 두 편은 거의 사전 정보가 있었던 작품입니다. 아무래도 개인적으로 사전에 정보를 습득한 쪽이 이야기 하기 편한 것도 있어서 말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지금 상황이 그렇게 쉬운 것도 아니고 말입니다. 리뷰가 밀리는 것이 심리적으로 부담으로 작용하는 것도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는 사전 정보가 있는 편을 더 좋아합니다. 하지만 이 작품의 경우에는 아예 사전 정보가 없는 축에 속하는 작품인지라 한계가 될 수도 있는 부분들이 있기는 하네요.

 물론 그렇다고 지금 이야기 하는 영화의 감독이 절대로 신인이라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제가 일본영화에 관한 견식이 정말 짧다는 것을 드러내게 되는 상황인데, 사실 제가 일본 영화를 그다지 많이 보지 않는 이유는 제 취향에서 상당히 멀기 때문이라는 것도 하나의 이유로 존재합니다. 실상, 이 영화를 선택한 이유는 이 영화가 어찌 보면 과거 제 모습에서 보이는 것들도 있는데다, 일종의 제목만 보고 결정한 것도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여배우가 누구라는 것도 나중에서야 알게 되었네요.)

 아무튼간에, 이 영화는 특별히 스토리랄게 없습니다. 제가 흔히 이야기하는 물 흘러가듯 흘러가는 이야기죠. 이 영화에서 보여주는 대부분의 이야기는 뭐라고 설명할 수 있는 부분도 없고, 말 그대로 그냥 물처럼 흘러가는 세월과 그 속의 사람들 이야기를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솔직히 이런 이야기는 저같은 미국 영화에 길들여진 리뷰어에게는 거의 재앙이라고 할 수 있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그만큼 이야기에 관해서는 이야기를 할 필요가 없으니 말입니다.

 솔직히 이 상황에서 쉽게 설명한 부분들은 오직 오프닝뿐입니다. 이 작품에서는 소위 말 하는 꿈도 희망도 없이 사는 여주인공이 있습니다. 이 주인공이 하는 일이라고는 말 그대로 백수가 하는 일만이 그대로 있을 뿐이죠. 이 영화에서는 그러한 주인공이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이 변화는 어떤 이유가 있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크게 변화를 가져오는 큰 사건이 등장하는 것도 아닙니다. 말 그대로 지금 당장 어떤 일이 잠깐 벌어지고, 그 상황에서 서서히 사람들이 어떻게 변해가는가를 다루는 것에 더 가깝다고 할 수 있죠.

 여기서 한 가지 주목해야 할 사실은, 이 작품은 말 그대로 거의 1년간 변해가는 세월을 보여주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이 작품에서는 그 반복적이고 지나가는 1년간을 보여주고, 그 속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나열하는 방식으로 움직이고 있는 상황이죠. 이 영화에서 보여주는 장면의 대다수는 여기서 이야기가 됩니다. 사실 이 이상 할 이야기가 없다고 말을 해야 할 정도로 이 영화는 크게 벌어지는 일이 없을 정도입니다. 다만 이 작품에서 보여주는 상황은 절대로 간단하게 이러이러하다 라는 식으로 때우고 넘어갈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여기서 약간 다른 이야기를 하자면, 이 영화에서 보여주는 상황은 결국에는 최근의 청년 실업과 많은 관계가 있기도 합니다. 물론 이는 해석의 관점인 동시에 영화를 보는 하나의 지점이고 이 영화에 관해서 가장 이야기 하기 쉬운 지점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해서 이 작품이 이 지점에 관해서 극도로 파고드는 이야기는 절대 아닙니다. 오히려 이 지점으로 인해서 지금 정말 아무것도 안 하고 있는 사람의 일상을 파고드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죠.

 이 일상은 정말 일반 사람들의 일상과 아무런 차이가 없는 겁니다. 백수가 집에서 하고 있는 생활 그 자체라고 할 수 있죠. 이 이상으로 넘어가는 것도 아니고, 말 그대로 이 생활에 안주해 버린 딸내미와, 그 딸내미와 사는 아버지의 이야기를 보여주고 있는 겁니다. 이 작품에서 둘은 충돌도 있고, 나름대로 하고 있는 이야기도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 갈등이 길게 가거나, 영화의 중심이 되는 것도 아닙니다. 말 그대로 일상적으로 있을 수 있는 그런 다툼이라고 할 수 있죠.

 대략 여기까지 한 이야기만 가지고도 제가 평소에 이야기 하는 스토리 위주의 작품과는 큰 차이가 있다는 것을 감을 잡으실 겁니다. 그리고 그 지점으로 접근했다가는 작품 자체가 상당히 늘어진다는 느낌을 받을 수 밖에 없다는 것도 있고 말입니다. 실상, 몇몇 스토리의 경우는 솔직히 극도로 영화적인 묘미가 부족하다고 말 해야 할 정도로 스쳐지나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영화가 진정한 매력을 발휘하는 지점들은 바로 그 일상을 이야기 하는 지점이라고 할 수 있죠.

 이 영화가 보여주는 일상은 뭔가 사랑스럽게 그려지지 않습니다. 그냥 그렇게 흘러가는 일상이라고 말 할 수 있는 것들입니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는 그 반복되는 일상의 미묘한 변화와 그 반복 속에서 보여주는 여러 가지 차이들을 가지고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이 영화의 특성은 결국 그 일상에 관해서 얼마나 매력적으로 표현하는가도 하나의 지점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죠. 그리고 결정적으로 이 일상에 관해서 공감을 표현하게 만드는 힘 역시 있는 상황이고 말입니다.

 이 영화는 이런 지점들이 계속해서 등장합니다. 사소하게 흘러가지만 말 그대로 이 일상에서 사람들은 끊임없이 영향을 받고 있다는 것을 작품에서 보여주고 있는 상황인것이죠. 그리고 그 속에서 보여주는 특성을 극도로 확대하는 동시에 영화에서 진짜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들을 더 뭉쳐서 이야기 한다고 할 수 있는 부분들도 있습니다. 이 영화에서 보여주는 대부분의 이야기는 결국 이런 맛을 표현하기 위해서 등장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상황 자체가 이렇기 때문에 이 작품에서 등장하는 캐릭터의 느낌은 정말 거의 일반 사람입니다. 말 그대로 백수를 보여주고 있고, 말 그대로 홀로 아이 키우는 아버지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으며, 그 주변에 있을만한 사람들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는 상황이기도 합니다. 영화의 특성상 이 변화는 미묘하지만 관객들에게 감지될 수 있는 지점까지 가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리고 각자가 가지고 있는 생각들에 관해서 관객들이 얼마나 동조하는가가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죠.

 다만 이 영화의 특성상 스토리는 이 모든 것들을 받쳐주는 식으로 움직여주는 것이 아닙니다. 그렇다고 따로 놀지도 않죠. 계속해서 말 했지만, 이 영화는 있는 그대로를 가지고 심플하게 표현하려고 노력하는 영화이기 때문에 그 문제에 관해서 표현하고 있는 만큼, 결국에는 최대한 자연스러운 표현으로 영화가 흘러간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지점 덕분에 영화 자체가 상당히 편안하다는 느낌을 주고 있기도 하고 말입니다.

 다만 역시 문제가 되는 것은, 이 영화가 그래서 관객에게 파문을 주는가입니다. 보통은 충격적인 사건을 보여주거나, 아니면 계속해서 관객을 압박한다거나 하는 식으로 해서 이야기 자체를 상당히 강하게 밀고가는 경향이 있는데, 이 영화는 그렇게 가는 영화가 아니라는 겁니다. 대신 이 영화에서는 그 지점에 관해서 일정 부분들을 이야기 함으로 해서 좀 더 사람들이 파고 들어갈 수 있는 지점을 내어주고 있죠. 일종에 젖어들어가는 방식을 사용한겁니다.

 그리고 이 느낌은 꽤나 성공적입니다. 사실 이 문제에 관해서 긴장에 젖어드는 영화에 비해서는 몰입감이 아주 빠르게 오고, 또한 깊게 들어가는 느낌은 없습니다. 대신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느낌이 있는데, 앞서 말 한 굉장히 편안한 느낌입니다. 이 영화에서 보여주는 에너지는 그 편안함에 상당부분을 기대고 있으며, 영화가 표현하고자 하는 것 역시 이 편안함 속에서 변화라는 사람들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죠. 결과적으로는 관객들이 지금 상황을 모두 이해하는 것으로 진행되고 말입니다.

 이러한 성향의 가장 어려운 부분은, 오히려 감정을 일부러 드러내는 것은 굉장히 바보같은 질이 되는 거라는 겁니다. 감정이 강하게 드러나는 순간, 그 감정에 영화의 모든 부분들이 머무르게 되는 상황이 벌어지며, 앞으로 그 감정이 어떻게 변하게 되는가에만 더 집중하게 되는 식이라는 거죠. 이 영화는 그 부분을 잘 피해갔습니다. 어찌 보면 쉬운 길을 택했을 때 드러나는 문제를 가장 잘 피해가는 비법이라고 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다만 영화 자체가 이런 경향이 강하기 때문에 영화가 아주 신난다는 이야기는 절대로 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이 영화에서 보여주는 상황은 그냥 일상이기 때문에 강한 테이스트가 들어갈 자리가 전무한 상황입니다. 가장 강해봐야 아버지가 연애 감정을 가질 수도 있다는 의심 정도죠. 그리고 이 문제에 관해서 어느 정도는 작품이 이해하고 들어가는 측면도 있고 말입니다. 물론 이 속에서 이런 감정의 혼돈은 주인공에게서도 어느 정도 나타나는 편입니다.

 어찌 보면 이 지점에서 주인공의 철없음 역시 어느 정도 이야기 할 수 있기도 합니다. 이 영화에서 보여주는 그 철없음은 심각하다기 보다는 그저 현재 정말 아무것도 하지 않는 사람이 가질 수 있는 상상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기도 하죠. 이 작품은 일상이란느 테마를 그 상상과 결합하여 좀 더 가벼운 테이스트로 만들고, 관객들이 지금 상황에 관해서 좀 더 편하게 받아들이게 하는 지점 역시 존재합니다. 결국에는 이 모든 것들로 하여금 지금 상황이 심각한 것도 아니라는 이야기를 할 수 있기도 하고 말입니다.

 게다가 이 영화의 화면은 이런 성향을 강하게 드러낼 수 있는 굉장히 연한 톤입니다. 색이 강하게 드러나지 않으며, 계절의 변화를 드러내면서도 그 동네는 여전히 그 동네라는 이야기를 할 수 있는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는 상황이라는 것이죠. 영화 전체의 성격을 그대로 대변해주는 영화의 화면 톤을 가지고 있는 셈입니다. 그리고 이 상황에서 관객들 역시 이 영화의 전체적인 느낌에 계속해서 빨려들어가며, 영화 자체에 몸을 내맡기는 느낌에 더 가까워지기도 하고 말입니다.

 개인적으로 상당히 편하게 본 영화입니다. 솔직히 영화제 강행군에서 독한 영화 중간에 이런 영화가 등장하는 것이 약간 미묘한 것도 사실입니다. (몸이 힘든 이상, 시간이 갈수록 좀 더 독한 놈을 찾게 되더군요.) 하지만 편안한 영화를 원하시는 분들이라면, 그리고 뭔가 기존의 독한 테이스트가 이제는 힘든 분들이라면 이 영화가 상당히 괜찮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심지어는 시간도 짧기 때문에 더 편안하게 다가오기도 하고 말이죠.

덧글

  • rumic71 2013/10/07 07:37 #

    묵묵히 흘러가는 상황이나 연한 톤이라는 건 오즈 야스지로의 맥을 잇는 건가 하는 느낌도 받는군요.
  • 링고 2013/10/07 11:00 #

    혹시 이 작품의 GV는 달갑지 않으셨다는 말씀이신가요. GV라면 감독이나 배우 분들을 만날 수도 있고 영화에서 몰랐던 부분을 알 수 있는 좋은 기회인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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