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원자 - 누가 누구를 구원하나? 횡설수설 영화리뷰

 이번 영화제에서 차선책으로 고른 영화가 드디어 나왔습니다. 사실 이 영화보다 다른 영화 하나가 더 보고싶었는데, 전 야외 극장이 너무 싫어서 이쪽으로 바꿨죠. 그런데 인기는 이쪽이 더 많더군요;;; 아무튼간에, 이 영화 덕분에 야밤까지 미친듯이 달리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이런 경우가 흔치 않은데, 솔직히 좀 힘든 면들도 강하죠. 이 영화 외에도 손이 가는 영화들이 상당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완급조절을 해야 하니 말입니다.

 그럼 리뷰 시작합니다.







 항상 하는 이야기이지만, 지금 하려는 영화 리뷰는 거의 비슷한 내용에 관해서 얼마나 잘 다루는가가 중요한 부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른 스타일의 영화는 그렇게 영호에서 보여주는 대부분의 문제는 절대 간단하게 이야기 되는 것들이 아니라서 말입니다. 게다가 이 영화 이야기의 경우는 제가 영화제에서 일종의 마지막 상영으로 보게 되는 작품이라서 말입니다. 솔직히 지금 이 리뷰를 쓰고 있는 현재 제 상태가 좀비에 가깝기도 하고 말입니다.

 물론 이 영화를 선택한 이유는 간단합니다. 이 영화제 이전에 칸 영화제 이야기를 들었고, 그 칸 영화제에서 비평가상을 받는 영화가 바로 이 영화이기 때문입니다. 결국에는 좋은 평가를 받았기 때문에 영화를 선택한 것이죠. 물론 사실 다른 영화가 1순위이기는 했습니다만, 최근에 온도차가 엄청난 관계로 도저히 밖에서 볼 염두가 전혀 안 나더군요. 그래서 그 차선책을 찾다가 이 영화를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이 선택 뒤에는 위에 설명한 이야기가 들어가 있다는 것이죠.

 다만 이 작품은 범죄자에 관한 영화입니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사랑에 관한 이야기라고 할 수도 있죠. 이 작품은 굉장히 이중적인 모습을 보여줍니다. 다만 그 이야기를 본격적으로 하기 전에 이 영화가 보여주고 있는 배경에 관해서 이야기를 해야겠죠. 약간 특이하게도, 이 영화는 현대 남부 이탈리아가 배경으로, 흔히 생각하는 마피아의 후손의 이야기라고 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다만 이 영화는 이탈리아 사람들의 시각으로, 이탈리아에서 촬영이 되고 있다는 것이 좀 다르다고 할 수 있죠.

 이 영화에서 보여주고 있는 모습의 핵심은 바로 여기서부터 시작됩니다. 이 영화에서 보여주고 있는 마피아라는 요소는 우리가 흔히 아는 범죄 영화의 매력을 가지고 있지 않다는 점 말입니다. 그리고 이 지점에서 드디어 이야기적인 매력을 이야기 하는 것도 가능해지고 말입니다. 이 영화의 최대 매력이자 직접적인 이야기도 바로 이 지점에서 가능하다고 할 수 있는 것이죠. 게다가 이 영화에서 보여주고 있는 이 지점에서 영화의 특징 하나가 발현되고 있기도 하니 말입니다.

 이 영화가 보여주는 가장 큰 특징이자 미묘한 점이라고 한다면, 이 영화가 보여주고 있는 장면 어디에서도 서스펜스라는 요소는 찾아볼 수 없다는 점입니다. 이 영화에서 보여주고 있는 감정 어디도 이 영화가 액션의 즐거움을 이야기하거나, 아니면 잡힐지도 모른다는 일종의 긴장감을 보여주는 것은 전혀 없다는 이야기인 것이죠. 이 영화의 매력은 바로 이 지점에서 시작되고 있습니다. 결국에는 이 지점에 관해서 영화가 얼마나 더 강하게 밀고 갈 것인가 역시 중요한 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만 그 지점에서 이 영화가 끄집어내는 카드는 의외로 사랑이라는 지점입니다. 사실 이 영화에서 사랑에 관해 이야기를 하고 있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상당히 기묘한 일이라고 말 할 수 있습니다. 이 영화가 보여주는 사랑의 감정은 절대 간단한 것이 아닙니다. 게다가 사실 이 사랑이 시작되는 면 역시 그렇게 간단한 것도 아니고 말입니다. 심지어는 영화에서는 긴 호흡을 가지고 진행되기 때문에 대부분의 이야기가 그렇게 쉽게 넘어가는 법도 없습니다. 결국에는 차근차근 하나씩 봐야 한다는 이야기죠

 이 영화에서 초반에 보여주는 모습은 굉장히 강렬하고 잔혹한 추격전입니다. 하지만 이 강렬함 속에서 액션의 호쾌함을 드러내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보여주고 있는 것의 대다수는 말 그대로 살아남기 위해 남을 죽인다는 모습이며, 그 일을 정말 잘 하는 한 남자를 영화에서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영화에서 보여주는 주인공의 모습은 인간이 아니라고 말 할 수 있는 수준입니다. 말 그대로 사람을 죽이는 기계에 가까운 모습을 하고 있는 셈이죠.

 이 영화에서는 그런 그가 자기의 보스를 위협하는 사람을 찾아가는 데서부터 본격적인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여기서부터 이 영화는 액션이 없는 상태로 흘러가게 됩니다. 심지어는 대단히 어둡고, 알아보기 힘든 화면까지 이용해가면서 영화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할 수 있죠. 사실, 이 부분부터야말로 영화가 본래 가지고 있던 매력을 이야기하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 지점에서 남자 주인공과 여자 주인공이 만나게 되기도 하죠.

 이 영화의 구도는 흔히 보는 잘못된 만남 속에서 피어나는 사랑입니다. 심지어는 사랑이 피어나기도 힘든 관계죠. 여자가 남자를 증오하거나 싫어할 수 밖에 없는 관계에서 시작을 하게 되니 말입니다. 이 영화는 그 둘의 관계를 적랄하게 보여줍니다. 심지어는 둘의 시선이 계속해서 교차하는 것까지 보여주면서 이 둘이 얼마나 다른 사람이며 동시에 지향점 자체가 얼마나 다른지까지 가고 있는 상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둘이 교차하게 되는 지점부터 영화는 대단히 천천히 흘러갑니다. 이 영화가 만약 헐리우드 영화였다면 일부러 보여주지 않을 감정마져도 세밀하게 파헤쳐서 보여주고 있습니다. 보통은 이런 경우에는 감정 과잉으로 흘러가게 되는데, 이 영화가 대단한 점은 그 과잉의 구도를 억제하는 데에 상당한 힘을 쏟고 있다는 겁니다. 자세하게 등장하고, 관객에게 과한 친절을 베푼다는 생각이 얼핏 들기도 하지만, 영화에서는 그렇게 드러낸 감정들을 모두 이용하면서 진행이 되는 상황입니다.

 이 지점에서 이 영화의 또 다른 매력이 하나 발생하게 됩니다. 이 영화는 기본적으로 지금까지 범죄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한 한 사람과, 신체적인 문제가 있는 또 다른 사람이 만나는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말 그대로 각자가 정말 심각한 문제를 안고 있다고 말 할 수 있는 상황인 것이죠. 게다가 그중 하나는 상대를 싫어하기까지 합니다. 하지만 이 둘의 관계는 점차 개선이 되고, 동시에 서로를 이해하는 단계까지 가게 됩니다.

 다만 여기서 한 가지 주지해야 할 사실은, 이 영화가 생각 이상으로 통속극의 면모를 가지고 있다는 겁니다. 보통 이런 구도를 보여주는 영화의 경우 결말은 정말 안 봐도 비디오라는 말을 할 수 있죠. 실상 이 결말이 달라지게 되면 오히려 영화의 맛이 확 떨어지는 상황이 나올 수도 있고 말입니다. 이 영화는 다행히 그 문제를 해결해냈고, 그 속에서 또 다른 재미를 이끌어내는데 성공을 거두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만큼 이야기에서 무엇을 보여줘야 하는지 정확한 이해를 보여주고 있기도 하고 말입니다.

 다만 이 영화는 다른 영화들과 결정적인 차이를 보이는게, 영화에서 클라이맥스가 절대 화려하지 않다는 겁니다. 정확히는 이 영화의 시작 외에는 아무데도 화려한 구석이 없습니다. 영화 내내 보여주는 화면은 몇 사람 등장하지 않으며, 범죄가 일어나는 장면 역시 사람을 하나 죽이거나, 때리거나 하는 장면으로 등장합니다. 그 장면의 경우도 직접적으로 보여주지 않고 거의 멀찍이 떨어져서 보여주거나 아니면 사운드만 들려주는 경우 마져도 있는 정도입니다. 이 영화는 계속해서 이런 일들이 벌어집니다.

 심지어는 호흡 역시 굉장히 긴 편입니다. 영화에서 장님이 벽을 더듬는 장면이라거나, 그 장님이 빛으로 인해서 자극을 받아 굉장히 힘들어하는 장면이라거나, 아니면 그 외의 장면들의 경우 전부 상당히 길게 연출되어 있습니다. 앞서서 이 장면들에 관해서 필요 이상으로 자세하게 보여준다는 이야기를 한 바 있습니다만, 이 장면들의 경우는 그 필요라는 것을 완전히 넘어버리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상황입니다. 실상, 몇몇 장면들의 경우는 더 짧게 가도 될 거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말입니다.

 하지만, 이 영화의 특성상 캐릭터가 중심이 되는 만큼, 그 이미지들은 상당히 중요하게 관객들에게 다가올 수 밖에 없습니다. 이 영화에서 그 호흡은 거의 리얼타임이라고 할 만큼 진행이 되며, 그 속에서 나오는 긴장감과 공포감을 관객들이 그대로 느끼게 되는 상황입니다. 그리고 이 속에서 진짜 재미있는 이야기가 무엇인가에 관해서 고민을 하는 흔적 역시 상당하고 말입니다. 결국에는 영화가 필요에 의해 그렇게 움직였다는 면죄부를 줄 수 있죠.

 물론 여기에 몇 가지 더 얹어놓고 있는 부분들이 있습니다. 이 영화에서는 범죄조직이 등장하는 만큼, 그리고 이 관계가 문제가 있는 만큼 그 조직에 관해서 등장을 하고 있죠. 결국에는 어느 정도 축복받지 못한 사랑이라는 테마를 가지고 영화를 진행함으로 해서 영화가 가지고 있는 몇 가지 절박함을 더 가지고 가는 방식으로 영화를 진행하고 있는 겁니다. 이 영화는 그 지점이 상당히 명쾌하고, 동시에 관객들에게 잠재적인 파국을 예상하게 만드는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파국은 어느 순간 다가오게 됩니다. 이 영화의 강점중 하나는, 그 파국이 다가오는 부분을 굉장히 사소하지만 매우 확실하게 등장시키고 있다는 겁니다. 결국에는 그 상황에서 이런 일이 벌어질 수 밖에 없다는 것을 관객들이 확실히 느끼게 되는 것이죠. 이런 것들은 결국 영화를 이해하는 데에 있어서 영화에서 보여주는 감정들을 더 강렬하게 하는 힘으로서 작용되기도 합니다. 영화가 무엇을 보여주는가가 그만큼 중요한 것이라고 할 수도 있죠.

 재미있는 점은 그렇다고 해서 영화가 갑자기 빨라지거나 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그렇다고 뒤로 갈수록 일부러 절절한 감정을 더 드러내서 신파조로 영화를 진행하고 있지도 않고 말입니다. 어찌 보면 매우 재미있는 감정으로 영화가 끝나는데, 슬프면서도 행복한 앤딩을 가지고 가는 상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영화에서는 두 상반된 감정이 결말을 지배하면서 더 큰 울림을 영화 속에 내포하는 방식으로 영화가 움직이고 있는 겁니다.

 이 문제에 관해서 영화는 매우 삭막한 화면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어떠한 화려함도 영화 속에 등장하고 있지 않죠. 영화 속에 등장하는 모든 것들은 현실 속의 피곤함과 삭막함으로 연결되어 있으며, 이 문제에 관해서 영화가 상당히 강하게 밀어붙이고 있다는 것을 바로 알 수 있는 화면을 그대로 노출시키고 있습니다. 웃기는게, 이 지점에서 약간이나마 밝은 감정이 있을 만한 부분에는 이 지점이 오히려 단란하게 보이는 미묘함도 보여주고 있죠.

 결론적으로 상당히 독특한 영화입니다. 보통은 한계에 관해서 이야기를 하게 되지만, 이 영화는 그 한계를 매우 잘 극복한 영화입니다. 어떠한 조임도, 어떠한 강렬함도 없지만 애절함과 편안함이 같이 영화를 지배하고 있다고 말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이런 영화의 경우에는 뭔가 즐겁게 즐길 영화를 찾는 분들에게는 그다지 좋은 선택이 되지는 않겠지만, 자신이 볼 수 있는 것중에 다른 느낌을 가진 영화를 찾는 분들에게는 이 영화가 상당히 괜찮은 선택이 되리라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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