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결처리자 - 평범한 수사물 횡설수설 영화리뷰

 솔직히 지금 상황에서 과연 상영하는 영화가 함브루크 강습소가 될지, 아니면, 미결처리자가 될 지는 알 수 없습니다. 이 영화를 더 기대하고 있기 때문에 솔직히 이쪽이기를 바라고 있는 상황이죠. 물론 애초에 함부르크 강습소라는 영화가 초대 된 것 같지도 않습니다. 사실 이번 미드나잇 패션의 최대 기대작이라고 할 수 있는 작품이 제게는 이 작품인지라, 아무래도 이쪽을 더 기대를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더군요.

 그럼 리뷰 시작합니다.







  전 북유럽 영화를 많이 본 편은 아닙니다. 하지만 그래도 몇몇 대표적인 작품의 경우는 아예 소장하고 있기도 하죠. 가장 대표적인 라고 한다면 역시나 굉장히 유명한 시리즈인 스웨덴의 밀레니엄 시리즈가 있죠. 물론 최근에 제가 다룬 킹덤도 북유럽 작품이라고 할 수는 있지만 엄밀히 말 해서 이쪽은 드라마라고 하는 쪽이 더 맞으니 미묘한 이야기라고 할 수 있죠. 기본적으로 북유럽 영화라고 했을 때 공포영화와 스릴러물이 상당히 유명한 편입니다.

 제가 이 영화를 기대한 이유 역시 이것으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이 영화는 북유럽 영화입니다. 그것도 덴마크 영화라고 할 수 있죠. 이 영화는 정통 수사물이기도 합니다. 결국에는 사건이 주가 되는 영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최근에 국내에서 꽤 인기가 좋은 북유럽 스릴러 소설군에서 나온 원작을 베이스로 해서 영화가 만들어져 있습니다. 말 그대로 보고 즐기기 좋은 영화의 요건을 모두 가지고 있는 셈입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북유럽 소설이 각색이 쉽다고 하는 이야기는 전혀 아닙니다. 북유럽 작품들 역시 두께가 있는 경우에는 대단히 각색이 힘들죠. 심지어는 구조적인 특성이 있기 때문에 영화 자체가 미묘게 될 수도 있는 부분들도 상당수 있고 말입니다. 사실 이 문제는 다른 것 보다도 장편을 축약하는 데에서 오는 부분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장편 축약 문제의 경우에는 설명을 꽤 한 바 있습니다만 스릴러 소설의 경우에는 더 미묘한 구석이 있는 편입니다.

 보통 단편을 더 영화화 하려고 하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이야기의 길이 자체가 영화에 더 맞기 때문입니다. 영화를 구성하는 데에 있어서 기본 얼개가 되는 이야기는 짧은 대신에, 그 사이사이에 들어갈 수 있는 요소들을 짜넣는 것 역시 어느 정도 이야기 할 수 있는 것들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이야기 자체를 재구성하거나 소재만 뽑아다 쓰기도 상당히 쉬운 편입니다. 하지만 장편의 경우는 이야기가 전혀 다른 상황이죠.

 장편에서도 이런 문제를 피해가는 방법이 있기는 합니다. 역시나 단편과 같이 가장 핵심이 되는 요소만 뽑아서 이야기 자체를 완전히 새로 구성하는 방법이죠. 쥬라기 공원이 이 방식을 썼고, 본 시리즈 역시 이 방면에서 상당히 유명한 편입니다. 하지만 유명하거나 이야기가 탄탄해서 영화화 판권이 팔린 경우에는 이렇게 전체 이야기를 완전히 뒤집는 것은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닙니다. 아무래도 반발도 심하고, 재구성하기도 힘이 더 들테니 말입니다.

 여기서부터 장편의 문제가 시작됩니다. 보통 장편을 재구성하는 데에는 상당한 힘이 들 수 밖에 없습니다. 분명히 소설에서는 상당한 매력을 가지고 등장했던 요소인데, 영화에서는 영상화 되면서 힘을 전혀 쓰지 못하는 상황이 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말 그대로 영화에 전혀 맞지 않는 스토리와 소재로 인해 발생하는 문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영화에 맞지 않지면 인기가 아무리 있는 대목이라고 하더라도 빼버릴 수 밖에 없는 상황으로 흘러가게 됩니다.

 스릴러 소설의 경우는 이런 문제가 더 강해질 수 밖에 없습니다. 다른 것보다도 어떤 단서를 풀이하는 법이라던가, 사건 해결에 있어서 굉장히 중요한 대목을 가지고 작업이 되어야 하는데, 영화에 맞지 않기 때문에 불가피하게 변경하거나 빼야 하는 경우도 상당수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경우에는 말 그대로 재앙이 터졌다고 할 수 있는 것이죠. 보통 해결하는 데에는 나름대로 답안이 있는 편이기는 합니다만, 성공적일 거라는 보장이 없다는 것도 문제입니다.

 이 영화는 지금 앞서 설명한 모든 문제를 그대로 다 가지고 있습니다. 이 작품에서는 소설의 일부를 가지고 시작을 했고, 그 속에서 여러 가지 이야기를 끌어내는 상황에서 말 그대로 이야기 전체를 그대로 관객에게 설명해버리는 방식으로 작품이 진행되고 말았습니다. 결국에는 영화를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지금 이 영화에서 보여주는 상황에 관해 스스로 생각할 기회가 없어진다는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보통 이 문제는 과도한 친절때문에도 벌어지게 됩니다.

 이 영화는 굉장히 단순한 선형적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사건이 발생하고, 지금 당장 어떤 문제를 안고 있는 형사와 그의 신참 파트너가 그 사건을 조사 하면서 내외로 온갖 어려움에 시달리게 됩니다. 결국에는 해결하지만 여기에는 엄청난 좌절도 있게 되며, 이야기 자체가 갑자기 처지는 문제 역시 발생하기도 합니다. 이 영화에서 보여주는 대부분의 문제는 결국 이런 지점에서 발생하는 것들이기도 하죠. 영화를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맥빠지게 하는 그런 문제들 말입니다.

 이런 문제의 가장 큰 부분은, 결국에는 영화를 보는 흥미와 관계가 되어 있는 부분들이기도 합니다. 결국에는 영화를 이해하는 것과 밀접한 연관을 지니고 있는 부분들이기도 한데, 영화 자체가 너무 친절한 경우에 관객들은 전체적인 이야기에 넌더리를 내게 마련입니다. 관객들에게 지나친 친절은 그냥 말 그대로 떠먹여주는 영상일 뿐이며, 이 문제에 관해서 스스로 생각할 수 있는 부분들이 모두 차단되기 때문에 결국 흥미를 잃어버린다는 것이죠.

 이런 경향은 이야기가 선형으로 늘어 놓아진 경우게 더 강하게 등장하는 부분들이 있습니다. 단서에 관해서 보여주고, 그 단서들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에 관해 설명을 해야 하는데, 그 설명을 어디까지 해야 하는가가 너무나도 복잡하고 어렵기 때문입니다. 차라리 대놓고 다 보여줘 버리면 된다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부분들이라고 할 수도 있는 것이죠. 이 영화의 문제는 바로 여기서 발생합니다. 이 영화는 말 그대로 다 보여주고 있죠.

 게다가 이 영화에서는 어떤 상황을 설명하기 위해 흐름을 끊어버리는 경우 역시 발생합니다. 이는 초반부터 등장하기 시작해서 후반으로 넘어가도 계속해서 눈 앞에 등장하게 되며, 동시에 이 문제에 관해서 나중에는 짜증이 난다는 말을 할 정도로 계속해서 등장합니다. 해당 장면의 대다수는 사건 당시의 모습을 설명하거나, 이전에 벌어지거나, 아니면 주인공이 모르는 일면을 설명하기 위해 보여주는 화면인데, 흐름을 끊어버리는 역할을 하는 겁니다.

 물론 이 장면들이 나름대로 중요한 역할을 할 때도 분명히 있습니다. 이 장면들이 없다면 지금 문제가 되고 있는 것들에 관해서는 오직 수사관의 절박함만이 표현할 수 있는 부분이 되는 겁니다. 하지만 이는 결국에는 영화적인 한계를 안고 있을 수 밖에 없는 부분들이기도 합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벗어나게 구성을 해 줘야 하는 부분들도 있다는 것이죠. 이 영화는 문제의 그 지점을 너무 안일하게 생각한 듯 합니다.

 다만 그렇다고 해서 이 영화가 아주 나쁘며, 도저히 볼 수 없는 영화라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오히려 웬만한 팝콘영화의 감성을 가지고 있는 상황이며, 즐겁게 즐길 수 있는 수사물로서의 범위는 나름대로 잘 지키고 있다는 점에서 이 영화의 매력을 이야기 할 수 있는 상황이 된 겁니다. 아주 잘 만든 수사물이라는 이야기는 절대로 할 수 없지만 그냥 그렇게 즐기는 영화로서는 손색이 없다는 것이죠. 이 영화의 매력은 바로 이 지점에서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이 영화에서 보여주고 있는 수사물적인 특성은 절대로 감정적인 측면이나 영화 이상으로 흘러가려고 하는 지점이 없습니다. 이는 단점으로 지적될 수도 있는 부분이기도 하지만, 본격적인 수사물로서의 모습이라고 하기에는 크게 문제 없는 이야기라 할 수 있는 부분들이기도 한 것이죠. 이 영화에서 보여주는 대부분의 장면은 이런 맥락에서 이야기가 가능합니다. 그리고 그 재미 역시 이런 맥락에서 이야기 할 수 있는 부분들이기도 하고 말입니다.

 이 영화에서 보여주고 있는 완급조절 역시 이런 식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이 영화는 수사물을 표방하고 있으며, 액션에 관해서는 거의 등장하지 않는 방식으로 이야기가 진행됩니다. 이런 문제에 관해서 영화가 어느 정도는 감안을 해야 할 정도로 진행이 되고 있으며, 동시에 영화 내내 일정한 긴장감을 조성해 주려고 상당한 노력을 기울입니다. 물론 아주 완벽하게 들어가 있는 상황은 아니기 때문에 미묘한 구석도 좀 있기는 하죠.

 그리고 이런 속에서 진행되는 수사물적인 특성은 관객들에게 잘 먹히는 편입니다. 이 상황에서 이걸 이렇게 해야 하지 않나 하는 이야기를 직접적으로 할 수 있는 의문을 남기지 않는 선에서 영화가 진행되고 있죠. 이 영화에서 보여주는 이야기의 매력은 바로 이 지점에서 이야기 할 수 있습니다. 결국에는 영화가 스스로 무엇을 보여줄 것인가에 관해서 일정한 결정을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 할 수도 있는 것이기도 합니다.

 게다가 이미지는 꽤 괜찮은 편입니다. 물론 이는 지역적인 특성을 타고난 부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북유럽은 기본적으로 흐리고 스산한 이미지를 이끌어 내기가 상당히 쉬운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데, 이 영화는 그 모습을 정말 열심히 사용하고 있습니다. 영화가 가지고 있어야 하는 기본 이미지를 정말 확실하게 보여주고 있는 상황이라는 것이죠. 이 영화는 그 문제에 관해서 만큼은 정말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상황입니다.

 다만 여기서 하나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 있는데, 이 영화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입니다. 이 영화에서 보여주는 캐릭터들은 매력이 없다고는 할 수 없지만, 다른 수사물들에서 정말 골백번도 더 등장했던 이미지를 재탕 삼탕한 부분들이 너무 많은 편입니다. 이 영화에서 중심이 되는 수사관은 파트너를 잃었고, 의욕 넘치는 사이드킥이 등장하며, 한 번 꼬아진 과거 이력이 있는 악당이 등장하기까지 합니다. 심지어는 그 외의 캐릭터들 역시 일정한 공식대로 움직이는 상황이라 뭔가 매력이 있다는 말은 추호도 할 수 없는 상황이 되어버렸습니다. 예외가 있다면 좋지만 예외도 없죠

 결론적으로, 평범한 수사물입니다. 재미가 없는 것도 아닙니다만, 일부러 찾아서 봐야 할 정도로 매력이 있다는 이야기 역시 전혀 할 수 없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이 영화 자체가 가지고 있는 매력은 그래도 영화를 끝까지 보게 만드는 힘이 있기는 합니다만, 일부러 이 영화를 찾아 봐야 한다는 말은 도저히 할 수 없는 매우 평범한 작품입니다. 다만 북유럽 수사물의 특성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이 영화가 그렇게 나쁘지 않다고 말 할 수는 있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