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각기동대 ARISE 보더: 1 고스트 페인 - 시작은 시작인데, 매력 없는 시작 횡설수설 영화리뷰

 솔직히, 이 작품 역시 개봉을 할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사실 일종의 OVA 비슷한 작품이기 때문에 약간 미묘한 구석이 있는 작품이라고나 할까요. 게다가 길이가 50분 분량이기 때문에 제돈내고 본다고 하면 본전 생각 나는 면도 좀 있어 보이기도 하고 말입니다. 하지만, 그래도 공각기동대이다 보니 웬마하면 극장에서 보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말입니다. 공각기동대 3기를 극장에서 안 봤는데, 보다 보니 후회가 들기도 한 상황이라, 이번에는 아쉬워도 극장에서 보기로 했습니다.

 그럽 리뷰 시작합니다.







 약간의 미묘한 사실 하나, 이 작품은 전 사실 극장에서 볼 수 있으리라는 기대를 거의 하지 않았었습니다. 다른 것보다도 이 작품의 특성때문이었는데, 길이는 1시간이 안되고 게다가 앞으로 이 작품의 시리즈가 더 공개될 것을 생각해 봤을 때, 그리고 이 작품이 블루레이쪽 시장을 애초에 타겟으로 설정한 것을 생각해 봤을 때 국내에서 개봉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을 거의 하지 않았습니다. 사실 1시간이 안 되는 작품을 극장에서 제 돈 내고 본다는 것이 웬지 본전 생각 안 나는 면도 있었고 말입니다.

 물론 최근에 언어의 정원으로 인해서 이런 생각이 약간 바뀌기는 했습니다만, 여전히 어떤 면에서는 아까운 것도 사실이기는 했습니다. 게다가 공각기동대는 이미 정식 극장판이 2개에 TV 시리즈가 2기까지 나와있고, 이 후속으로 3편의 TV용 영화라는 이름을 달고 나온 적도 있기 때문입니다. 말 그대로 상황이 이래저래 꼬여 있는 그런 작품이라고 말 할 수 있는 상황이 된 것이죠. 이런 작품이 갑자기 시간을 뒤로 돌려 프리퀄로 나온다고 하다 보니 아무래도 제게는 상당히 애매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제가 그렇다고 이 시리즈를 안 좋아하는 것은 아닙니다. 전 이 작품군을 굉장히 좋아하는 편입니다. 이미 일본판으로 공각기동대 극장판을 둘 다 가지고 있고, 한글자막이 실려 있는 DVD를 중복구매 한 상황이며, 시기를 놓쳐서 아직 구하지 못한 TV판 국내 정말 DVD 외에 총집편은 블루레이로 3부작을 다 가지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어찌 보면 정말 제대로 일을 친 셈이 되었다고 생각도 듭니다만, 그만큼 좋아하는 작품군이니 일단 구매를 했죠.

 사실 이 작품에 관해서 가장 미묘한 점이라면, 공각기동대 극장판 자체는 사실 일반적인 애니메이션의 궤에서 크게 벗어나는 작품이었다는 겁니다. 물론 최근에는 이쪽 라인을 많이 타는 작품도 있기는 합니다만, 당시에는 상당히 독특한 작품이었죠. 제게도 디즈니 애니메이션과 코난 외에는 그다지 관심이 없던 시기에 갑자기 탈피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던 작품이기도 하고 말입니다. (어찌 보면 궤적이 디즈니 -> 아즈망가 대왕 -> 명탐정 코난 -> 공각기동대 -> 에반게리온 -> 그 외 최근 애니들 이라고 그릴 수도 있는 정도죠.)

 다만 제게 TV판은 극장판과는 전혀 다른 노선으로 진행 되고 있는 상황으로 인해 약간 미묘하게 다가오는 작품이기는 했습니다. 저는 이 문제에 관해서는 리부트로 받아들이는 방식으로 갔는데, 극장판들보다 이전 이야기라는 식의 결론으로 가기도 하더군요. 아무튼간에, 당시에 이 시리즈는 한국 비하가 아닌가 하는 2기 때문에 이런저런 잡음이 좀 있었던 것 외에는 상당히 재미있게 봤던 기억이 납니다. 다만 3기의 경우는 90분짜리임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도 제대로 손을 못 대고 있는 상황이니 말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공각기동대 극장판을 다시 내놓은 2.0의 경우는 그냥 그렇게 받아들이고 있는 편입니다. 오리지널의 에너지가 확실히 잘 살아 있는 쪽도 괜찮지만 이런저런 볼거리에 관해서, 그리고 작품의 톤에 관해서 조절이 필요했다 싶은 상황으로 봤을 때는 2.0도 그다지 나쁘지 않았던 것이죠. 스타워즈마냥 정말 욕을 바가지로 먹어도 시원찮을 수정은 하지 않았다는 것 역시 상당히 괜찮았고 말입니다. (물론 수정에 관해서는 이야기가 좀 있는 편이기는 합니다만, 전 그냥 그럭저럭 받아들이는 편입니다.)

 문제는 여기서 시작합니다. 이 작품은 이미 패러렐 월드까지 이야기를 해야 할 만큼 우려먹고 또 우려먹었다는 겁니다. 그리고 과거 작품의 경우는 나름대로 컬트적인 위치까지 갔고 말입니다. 이 상황에서 과연 무엇을 더 이야기 할 수 있을것인가와 동시에 이번에는 무엇을 이야기 할 수 있을 것인가가 상당히 중요해지는 상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상황에서 공각기동대가 선택한 것은 상당히 기묘한 방식이 되었습니다. 바로 리부트죠.

 프리퀄에 관해서 일본 애니메이션은 상당히 기묘한 위치에 있습니다. 우선 리부트의 경우, 일본 애니메이션은 총집편이라는 단어를 붙여서 기존에 TV에 방영했던 방영분을 가지고 다시 재편집을 한다음, 몇몇 내용을 영화에 맞게 다시 보강해서 내는 방식으로 나름대로의 리부트 방식을 보여준 바 있습니다. 물론 아무래도 일본식 리부트에는 한계가 극명할 수 밖에 없죠. 심지어는 이 문제에 관해서 작품 대다수가 아무래도 지루해지는 경향마져도 보이고 있는 상황이기도 하고 말입니다. 하물며 프리퀄까지 갈 경우, 설정 관련해서 수많은 사람들이 연구하고 있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프리퀄은 상당히 위험반 방법일 수 밖에 없기도 합니다.

 아무래도 프리퀄은 기존에 사용된 아이디어를 무시하고 완전히 다시 이야기 하는 경우가 많은데, 미국에서마져도 일부 팬보이들은 이 문제를 직접적으로 들고 나오는 경우가 꽤 있는 편입니다. 하물며 일본은 더하다고 할 수 있죠. 결국에는 이 모든 것들을 가지고 이야기를 얼마나 매력적으로 진행하는가가 정말 복잡한 부분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일본에서는 기존 설정을 모두 가지고 와서 다시 이야기를 설계 해야 하기 때문에 더 문제가 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작품은 이 모든 것들 외에도, 기존에 가지고 있던 공각기동대의 전반적인 줄기들이 왜 그렇게 되었는지에 관해서 설명을 해야 하는 상황이기도 합니다. 한마디로 큰 줄기를 설명하되, 자잘한 설정까지 모두 챙겨야 하는 이중고를 겪는 상황이라고 할 수 있죠. 다행이라고 할 만한 점이라고 한다면 이 작품은 모든 상황에 관해서 일단 시작을 하는 입장이지, 이번 작품 내에서 모두 해결을 해야 하는 상황은 전혀 아니라는 겁니다.

 여기서 한 가지 확실히 하고 가야 할 것이, 이 작품은 아직 1화입니다. 몇 개가 더 나와야 이야기가 마무리가 되는 상황이라고 할 수 있죠. 큰 이야기 줄기의 또 다른 시작이라는 의미로 받아들일만한 이야기를 만들어 내야 하는 동시에, 그 속에서 이 작품 안의 독립된 사건으로서의 이야기를 모두 가지고 가야 하는 상황이라고 할 수 있죠. 이 작품은 결국에는 과거의 설정과 현재의 이야기를 모두 가지고 와서, 그 시작이자, 독립된 이야기를 만들어야 하는 기괴한 상황이 된 겁니다.

 제가 이 이야기를 한 이유는 이 작품이 몇몇 지점에 관해서는 어느 정도 이해가 되고, 또 나름대로 잘 만들어 낸 부분들이 있기는 하지만, 역으로 전혀 다른 부분들에 있어서는 너무나도 함량 미달이라고 할 수 있는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특히나 이 작품에서 보여주는 이야기의 흐름 전체를 담당하는 독립된 사건의 경우 너무나도 느슨하게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독립된 이야기로서의 매력이 극도로 떨어지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죠.

 이 작품에서의 이야기는 기존에 공각기동대에서 보여주던 아이디어의 연장이라고 부를 수 있는 것들이 대다수입니다. 물론 좀 더 미스테리와 수사물의 특성을 보여주는 아이디어를 여기에 더 첨가를 하긴 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 이야기가 여전히 철학적 특성을 완전히 절단했는가 하는 점에 관해서는 그렇지 않다라고 말 할 수 있는 상황이죠. 다만 이 작품에서는 수사물의 특성이 좀 더 강하게 드러나는 경우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작품에서는 바로 그 수사를 제대로 진행하지 못합니다. 사건이 벌어지고 나서 그 뒷 이야기를 조사하는 상황이라고 할 수 있는데, 상황이 정리가 안되고 어물쩡 넘어가거나 액션으로 연결되는 상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만약 이 작품이 액션영화의 프리퀄이었다면 액션을 위해서 얼마든지 그럴 수 있다 라는 이야기를 할 수 있지만, 이 작품은 액션영화가 아니라는 점에서 문제가 생기고 있는 것이죠. 게다가 이야기 진행상 좀 더 매력적으로 드러나야 했던 것들을 뭉텅이로 던져주고 있는 모습도 곳곳에서 보입니다.

 이 부분은 용서하고 말고의 여지가 상당히 미묘한 상황입니다. 아직까지 후속편이 전혀 공개되지 않았기 때문에 현재 다루고 있는 떡밥에 관하여 제대로 풀어놓지 못한 상황인데다, 이야기에서 뭔가 사건이래봐야 솔직히 크게 다루기 힘든 이야기를 가지고 진행을 한 탓이 좀 있습니다. 하지만, 이 역시 매력적으로 풀어내야만 했다는 것이 작품을 보는 사람 입장에서의 이야기죠. 결국에는 이 작품은 독립된 이야기의 매력을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는 것이 최대 약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한 가지 미묘한 점이 등장을 하는데, 의외로 새로 구축되기 시작한 캐릭터의 면모는 아직까지 완전한 패를 다 내 보이지 않았다는 겁니다. 각자의 캐릭터가 아직까지는 껍데기 이상의 면모를 전혀 진행하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그 이상 가는 이야기들의 경우는 좀 더 진행이 되어 봐야 안다는 것이죠. 게다가 정확히는 우리가 알던 공간 9과가 아예 설립 되지 않은 시기 이야기이기 때문에 뭔가 팀플레이성으로 보여주는 것들도 없는 상황이라고 말 할 수 있고 말입니다.

 다만 이 상황에서 몇몇 캐릭터들에 한청해 가장 큰 특성은 겉으로 드러나 있는 상황입니다. 이 작품이 TV 시리즈 라인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캐릭터들의 특성이라고 할 수 있는 면들이기도 한데, 이 작품의 특성을 규정하고, 그 느낌 자체를 절대로 쉽게 가져가지 않겠다는 식의 이야기를 하는 캐릭터들이라고 말 할 수 있는 것들이기도 합니다. 결국에는 이 캐릭터들이 앞으로 얼마나 더 매력적으로 등장할 것인가가 중요한 것이죠.

 여기서 아직 제가 다루지 않은 부분이라면, 앞으로 이야기가 더 진행될 떡밥에 관한 풀이입니다. 사실 이 문제는 앞서 이야기 한 스토리가 매력이 너무 떨어지는 관계로 떡밥 자체가 상당히 영향력이 감소되는 것을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 다만, 앞으로 벌어질 이야기의 근간을 이룰 부분들이기 때문에 큰 줄기를 형성하는 데에 어떤 역할을 할 지에 관해서는 아직까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 된 것이죠. 다만 그래도 어느 정도 앞으로 할 이야기의 경계를 확실히 했다는 점에서 만큼은 크게 문제가 없기 때문에 앞으로 벌어질 것들에 관해서 과거 문제가 다시 나와서 스토리상의 비슷한 문제를 일으키는 상황이 필연적으로 벌어질 거라는 말은 할 수 없게 되기는 했습니다.

 일단 여기서 결론을 말 해야 할 텐데, 이 작품을 독립적인 하나의 게체로 보기에는 매력이 너무 없는 작품입니다. 그냥 건너뛰셔도 무방한데, 앞으로 이 작품이 어디로 나아갈이지 궁금한 분들이라면 일단 그 시작의 씨앗을 뿌리는 작품인지라 안 보고 넘어가기는 어려울 듯 싶습니다. 저같인 극렬 팬이 아니거나, 그냥 이번 작품으로 깔끔하게 끝나기를 원하는 분들, 뭔가 신나는 애니메이션을 원하는 분들이라면 이 작품을 패스하셔도 무방할 듯 합니다. 물론 공각기동대의 이야기를 원하는 분들이라면 어쩔 수 없이 보셔야겠지만 말입니다.

덧글

  • 동굴아저씨 2013/10/25 09:25 #

    얼머전에 3기를 볼까말까 하다가 결국 보긴 했는데
    꽤 재밌더군요.
    이번 극장판은....저도 왠지 좀 미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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