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스타 - 뻔한 이야기 속을 누비는 불꽃같은 심리 횡설수설 영화리뷰

 솔직히 이 영화 외에도 볼 영화는 많습니다. 게다가 이 영화 말고 또 다시 배우가 감독을 맡은 영화가 있는데, 이 영화만 보게 되었습니다. (한 주에 두 편 이상은 더 이상 소화하기 힘들다는게 제 결정이죠.) 솔직히 이번주는 딱 하나로 넘어가고 싶었습니다만, 이 영화의 경우는 너무 궁금해서 말이죠. 영화판에서 한참을 활동하던 배우가 직접적으로 영화 이야기를 만드는데, 배우 이야기를 다루고 있으니 말입니다.

 그럼 리뷰 시작합니다.







 이번달은 굉장히 독특한 달입니다. 두 배우가, 한 때를 풍미했던 배우와 지금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는 배우가 각자 자신만의 영화를 감독으로서 만들어내고, 한 주 간격으로 영화를 시장에 풀어놓은 상황입니다. 하정우의 영화는 이미 공개가 되었고, 그럭저럭 괜찮다는 평가를 얻은 바 있죠. 쉽게 말 해서 굉장히 무난한 코미디라는 이야기를 들은 상황이고, 영화를 보고 즐기는 데에 이 정도면 꽤 잘 해 낸 듯 하다라는 평이었죠. 하지만, 이번 영화는 약간 상황이 다릅니다.

 개인적으로 박중훈이라는 배우에 관해서 특별한 소회는 없습니다. 다만 제가 제대로 극장에서 만난 적이 없는 기묘한 배우이기는 하죠. 제가 투캅스 시절에는 어린애였기 때문에 도저히 영화를 극장에서 볼 수 없었고, 영화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시기에는 제 취향에서 한참 벗어난 영화에 줄줄이 나온 바람에 제대로 본 적이 없으며, 심지어는 아무 영화나 보기 시작한 때에는 영화에 잘 출연하지 않기도 했고 말입니다. 아무래도 명성만 알고 극장에서는 만난 적 없는 대표적인 케이스랄까요.

 어찌 보면 이런 지점에서 보자면 박중훈이라는 한 사람이 감독이라는 지점에서 얼마나 멋진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가에 관해서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약간 재미있는 점이라면 비슷한 구도에 있는 감독이 또 하나 생각나는데, 바로 클린트 이스트우드입니다. 전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감독한 영화를 극장에서 먼저 접하고 그 다음에서야 배우 자격으로 출연한 영화를 보게 된 상황이죠. 아무래도 이런 상황인지라 배우라는 능력에 관해서는 그다지 잘 모르는 상태에서 감독으로서의 에너지를 더 강하게 느끼는 상황이었고 말입니다.

 이런 경향에 관해서는 설이 많은 편입니다. 영화에서 무엇을 보여줄 것인가에 관해서 배우로서 그동안 보여주는 것도 있지만 스스로가 해보고 싶은 이야기가 있고, 동시에 이 현장을 자신이라면 이렇게 해 볼 텐데 하는 생각이 있었을 수도 있습니다. 이 욕망이 어디로 흘러가는지는 모르겠지만, 때로는 감독과 배우 사이에 트러블이 일어나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 문제에 관해서 가장 재미있는 부분은, 만약 이 것이 감독으로서 능력이 있는 사람에게 표출이 된다면 정말 괜찮은 영화가 탄생하는 모습을 볼 수도 있다는 겁니다.

 이 경향은 벤 에플렉에게서도 볼 수 있습니다. 배우로서도 나름 성공적이기는 하지만, 연기파라는 말을 듣기는 약간 힘든 상황이기는 했죠. (연기도 잘 하는 것을 슈퍼맨 역할을 한 배우에 관한 전기영화를 만드는 데에서 한 번 확인 한 바 있습니다만, 이 영화는 국내에서 개봉이 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감독으로서 나오기 시작했을 때, 초반부터 심상치 않다는 이야기를 들었고, 가장 최근작인 아르고에서는 매우 괜찮은 감독으로서의 모습과 배우로서의 모습을 둘 다 보인 바 있습니다.

 여기서 하정우 이야기는 아직 하지 않기로 하겠습니다. 전 이 작품을 본 적도 없을 뿐만 아니라, 본격적인 이야기는 심각한 이야기를 진행할 때 나온다고 생각을 하는 면도 있거든요. 그런 면으로 인해서 박중훈을 일종의 시험대에 오른 셈입니다. 자신이 과연 잘 하는 것이 연기뿐만이 아닌 현장에 관한, 말 그대로 영화 전체에 관한 감각과 연결이 될 것인가와 직접적으로 연관이 된 상황을 직접 겪게 된 겁니다. 결국에는 그 결과물이 모든 부분들을 말 하게 되는 상황이기도 하고 말입니다.

 여기서 약간 아쉬운 이야기를 하자면, 이 영화는 구조적으로 너무나도 뻔한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한 사람이 말 그대로 동경하는 자리에 있다가, 자신이 그 동경하는 자리에 가고, 결국에는 언젠가는 몰락하는 이야기는 그렇게 놀라운 것이 아닙니다. 만약 성공하는 자리까지만 간다면 대부분의 팝콘영화나 어린이 영화에서 보여준 구도가 된다고 또 이야기를 했겠지만, 이 영화는 그보다는 멀리갔죠. 하지만, 이 후반전 이야기 역시 그다지 놀라운 것은 아닙니다. 스타에 관해 다루고 있다면 어디선가 단편적으로 다뤘거나, 전면적으로 다루거나 한 이야기라는 것이죠.

 이미 스토리에 관해서는 다 설명한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스타가 있고, 그 스타의 메니저가 있습니다. 이 스타의 메니저는 자신이 연기를 하고 싶어하는 상황이죠. 심지어는 이 문제에 관해서 여기저기에 이미 이야기를 한 상황이기도 하고 말입니다. 그리고는 어떤 일로 인해 계기를 얻고 진짜 유명해지게 됩니다. 그리고는 그 유명세로 인해서 시기와 복수심이 모두 얽히는 상황이 되어버리는 겁니다. 이 영화는 결국 불행한 결말로 치닫게 되는 것이죠.

 이 정도 되면 이야기 자체가 얼마나 자주 이용이 되었는지 대략 감이 잡히는 분들이 많으실 겁니다. 실제로 이 구조는 정말 자주 봐 온 부분들로 되어 있고,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뒤가 어떻게 될 것인가 하는 것을 그대로 알 수 있는 구조를 그대로 노출하고 있습니다. 심지어는 이 문제에 관해서 뭔가 다를지도 몰라 하는 생각을 할 수 있는 상황따위는 존재하지 않죠. (존재하려면 누군가 하나 총들고 은행을 털어야 하는데, 그때부터는 영화가 다 망가질테니 이는 논외로 하겠습니다.)

 이 영화는 이 뻔한 구조를 너무나도 뻔하게 이용하고 있습니다. 예외가 없는 상황을 그대로 노출하고 있는 상황이 된 겁니다. 관객들이 바라보는 가장 중요한 지점중 하나가 영화가 가진 특징인데, 이는 의외성을 포함합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그 의외성이라는 부분은 전혀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이 지점을 기대하는 사람에게는 대단한 실망을 안겨주고 있죠. 하지만, 그렇다고 이 영화의 매력이 오직 그 의외성만을 바라보고 진행되는 것은 아닙니다. 진짜 이야기는 바로 여기서부터 시작이죠.

 이 영화에서 보여주는 이야기는 기본적으로 사람들이 유명해지고, 그 사이에서 어떤 감정들이 오가는가에 관해서 다루고 잇습니다. 이 영화는 그 문제를 엄청나게 세밀하고, 엄청나게 감각적이게 파고듭니다. 말 그대로 관객들이 지금 당상 당면한 감정에 관해서 의문을 크게 가지지 않고, 심지어는 이 감정의 발전 양상을 함께 하는 상황이 되는 겁니다. 이 영화에서 등장하는 거의 모든 인물들은 이런 감정적인 발전에 관해서 매우 세밀하게 설계되어 있는 캐릭터성을 노출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속에서는 한 사람 속에 숨겨진 잔인성과 폭력성을 드러내는 계기이기도 합니다. 자신이 오르기 위한 위치를 동경하는 자에서 그 위치에 올라서 호령하는자의 차이를 겪고, 그동안 참아왔던 감정들이 마구 터져나오는 것이죠. 이 영화의 매력은 그 감정들이 어느 순간 언뜻 비칠때에 강하게 드러나고 있습니다. 물론 이 속에서는 상당한 절박함 역시 같이 존재하기 때문에 이 영화에서 보여주는 에너지는 그 절박함에서 나오는 부분들도 상당수 되죠. 이 모든 것들이 조합되어 영화가 파국으로 향하는 폭주기관차로 변모하게 됩니다.

 이 영화는 결국 상당히 재미있는 특성을 취하게 됩니다. 초반에는 매우 호감가는 캐릭터를 하나 드러내게 됩니다. 이 캐릭터는 정말 착해보이고, 심지어는 누구에게나 잘해주는 모습으로 영화에 등장을 하는 상황이 된 겁니다. 그런데, 이 캐릭터는 자신이 원하는 것이 있고, 그 욕망을 위해서 갑자기 돌변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그 욕망을 성취했다 싶을 때에 갑자기 모든 것들이 변모하는 상황이 되고 있죠. 결국에는 이 문제에 관해서 가면을 던져버리는 상황이 드러나고, 결국 그 소용돌이가 눈 앞에 펼쳐지는 것이죠.

 물론 이런 상황은 절대로 간단한 것이 아닙니다. 주인공이 원톱이 아니고, 영화상에서 주인공이 동경하고 있던 자리를 이미 가지고 있던 사람이 하나 있고, 그 사람과 깊은 연관이 있기 때문에 이 인물에 대한 감정 역시 드러내는 상황이 된겁니다. 그리고 이 인물 역시 초반에는 한 없이 착해보이고, 그 문제에 관해서 스스로가 어느 정도는 약점을 안고 있지만, 자신에게 잘 해 주는 사람에게 대단히 잘 해주는 모습을 보이면서 호감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이 캐릭터 역시 돌변하게 됩니다. 영화에서는 그 과정을 대단히 세밀하게 보여주는데, 이 감정의 폭력성은 어느 순간 갑자기 보게 되는 것이 아니라, 영화 사이사이에 어느 정도 예고를 하고 가는 상황입니다. 결국에는 이 영화가 파국으로 갈 거라는 것을 계속해서 힌트를 주는 셈이 됩니다. 그리고 이 캐릭터가 갑자기 변화한다는 이야기를 듣지 않아도 되고 말입니다. 다만 그렇게 됨으로 해서 스토리가 극도로 뻔해지는 느낌도 있습니다만, 그 문제 정도는 그냥 받아들인다고 말 할 정도로 대단한 캐릭터 에너지를 보여줍니다.

 이 영화의 최대 매력이라고 한다면, 앞서 설명한 다양한 면들을 가진 캐릭터가 제대로 충돌한다는 겁니다. 한때는 친한 사람들이지만, 이 모든 것들이 이해 타산적인 관계이며, 심지어는 이 모든 것들은 한 순간에 모두 무너질 수도 있다는 것을 극적으로 거의 완벽한, 그래서 정말 매력적으로 관객에게 노출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상황이죠. 이 영화의 매력은 바로 이 지점에서 이야기 할 수 있습니다. 결국에는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이 모든 캐릭터를 받아들이면서도 그 거리를 유지하게 만드는 것 말입니다.

 물론 이 이야기에도 아무래도 약점이 존재합니다. 몇몇 캐릭터들이 경우는 오직 그 기능만 다 하는 상황으로 몰리기도 한다는 것인데, 보통 이런 영화에서는 자주 겪는 문제라고 할 수는 있습니다. 다만, 이 문제가 가작 크게 드러나는 부분이 영화에서 두 사람이 같이 있는 부분이 아니라, 각자에게 이야기가 들어가는 상황에서 터지는 부분에서 문제가 생기는 겁니다. 결국에는 이 문제에 관해서 영화가 균형을 제대로 못 맞추고 있는 상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끝나는게 아니라, 이는 매우 작위적인 연출처럼 보이는 약점까지 가고 있기도 합니다. 이 영화에서 계속해서 내보이는 불온한 분위기는 영화를 띄우는 데에 일조하지만, 정작 이 영화가 힘을 못쓰고 갑자기 처지게 만드는 부분들도 있다는 겁니다. 이는 영화에서 긴장을 빼는 부분으로서 등장을 하는 것이 아니라, 말 그대로 영화에서 그냥 그 힘을 그대로 꺾어버리는 부분으로서 영화를 힘들게 만들고 있다는 것이죠. 이런 부분들이 상당수 보이고 있는 편이죠.

 제 결론은, 이 정도면 무난함 이상이지만, 아주 걸출하지는 않다 라는 매우 애매한 평가를 내릴 수 밖에 없습니다. 이제야 하는 이야기지만, 이 이야기는 제 취향이 아니라서 말이죠. 하지만, 인물들의 심리에 관해서 깊이 다루는 작품들을 원하신다면, 그리고 이야기에서 말 그대로 명멸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직접적으로 보기 원하신다면 이 영화가 정말 마음에 드실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냥 시간때우기 영화만으로 전락하기에는 아까운 영화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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