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르 : 다크 월드 - 마블이 앞으로를 어떻게 진행할 것인가에 관한 이정표 횡설수설 영화리뷰

 새로운 주간입니다. 그리고 아직까지 제가 확정해 놓은 영화는 이 영화 하나입니다. 이외의 영화들이 있을까 하는 생각들이 들고 있는 가운데, 솔직히 제가 땡겨하는 영화들이 몇 가지 있기는 해서 말이죠. (하지만 11월까지는 최대한 리뷰를 줄여가는 방향으로 움직이려 합니다. 다른 것 보다도 제가 부산 국제 영화제의 여파를 너무 많이 겪어서 말입니다.) 아무튼간에, 오랜만에 마블 물건이라 재미있네요.

 그럼 리뷰 시작합니다.







 생각패보면 토르 1편과 퍼스트 어벤져의 경우가 비슷한 경우이기는 했습니다. 마블이 드디어 속편에 관해서 엄청난 암시를 던진 작품이었고, 덕분에 두시간짜리 예고편이 되었다는 이야기를 들었기도 하고 말입니다. 하지만 한 가지 재미있는 사실은 전 두 작품 다 좋아했다는 사실입니다. 이 특성은 사실 어찌 보면 감독의 색이 그대로 드러났다는 점에서 최근에 보이는 작품들과 약간 다른 방향을 이야기 할 수 있는 부분들이기도 합니다. 그 이야기는 나중에 하기로 하죠.

 아무튼간에 토르 1편은 굉장히 독특한 작품이었습니다. 어느 정도 블록버스터의 틀을 가지고 있었고, 그 블록버스터적인 면모로 인해서 아무래도 더 많은 기대를 모았기도 하고 말입니다. 하지만, 이 작품은 흔히 말하는 변칙적인 장르를 받아들였습니다. 셰익스피어 작품들을 주로 괜찮게 만들었었던 캐네스 브래너를 감독으로 기용하고, 동시에 그 속에 서사성을 더 집어넣음으로 해서 어딘가 시대극적인 느낌이 동시에 있는 슈퍼히어로 영화를 만들어 낸 것이죠.

 이 속에서 희생된 것은 아무래도 액션이었습니다. 당시에 봤던 느낌은 액션이 별로 없다는 느낌과, 아무래도 전반부와 후반부 외에는 주로 캐릭터 구축에 관해 더 많은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는 사실이죠. 이 부분 역시 나쁘지 않기는 했습니다만, 그게 흥행에 좋은 영향을 미친 것은 아니었습니다. 게다가 캐릭터 구축으로 인해 이야기 자체는 변죽을 울린다는 느낌이 강한 관계로 영화가 약간 미묘해진 부분들도 있어 보이기도 했고 말입니다. 실제로 이 문제로 예고편에 가깝다는 느낌을 받기도 했고 말입니다.

 하지만, 전 그 시대극적이고, 캐릭터들이 희한하게 얽히는 분위기가 좋았습니다. 책임감을 알아가는 이야기야 그렇다 치고, 그 외에 형제의 기묘한 갈등과 그 갈등을 부채질하는 주변 분위기도 상당히 마음에 들었던 것이죠. 소위 말하는 사극 스타일인데, 슈퍼히어로 영화에서 이런 모습을 볼 수 있다는 것이 너무 좋았던 것이죠. 그리고 지금도 그 스타일에 관해서는 상당히 좋아했고 말입니다. 문제는 이 스타일이 많은 관객에게는 그저 지루한 것으로 다가오는 경향이 강했을 수도 있다는 겁니다.

 어쨌거나, 이후에 어벤져스로 마블코믹스에서 직접적으로 관여하고 있는 슈퍼히어로는 한 번 뭉칠 수 있었습니다. (동시에 폭스로 팔려간 엑스맨 군단과 소니에 임대된 스파이더맨은 앞으로 합류하느냐 마느냐의 기로에 섰다는 섣부른 기사까지 나오는 판이 되었죠.) 어벤져스는 각자의 캐릭터를 잘 살리면서도 큰 위기를 다룬다는 점에 있어서 상당히 재미있는 영화가 되었습니다. 이로서 마블은 스스로 캐릭터를 어떻게 다뤄야 한다는 선례를 훌륭하게 보여준 케이스가 되었습니다.

 문제는 그 이후입니다. 일단 전부 주인공인 한 영화가 나왔고, 그 이후에 아이언맨은 3편으로 돌아오면서 자신의 문제와 어벤져스에서 우주를 보게 된 트라우마, 그리고 다시 한 번 미국을 위기에서 구해야 하는 상황에 처했습니다. 이 구도는 나름대로 자연스러웠고, 잘 만들어진 팔릴만한 블록버스터에 토니 스타크라는 캐릭터가 보여줬던 그동안의 개성이 잘 녹아있던 작품이 되었습니다. (문제는 과연 토니 스타크의 영화 말미에 보여준 변화인데, 지금 다룰 이야기는 아니기 때문에 넘어가기로 하겠습니다.)

 미묘한 점이라면 아이언맨 시리즈는 그래도 1편으로 꽤 괜찮은 성공을 거뒀고, 2편에서야 예고편 소리 들었다는 겁니다. 문제는 토르는 1편부터 그 소리를 들었던 것이죠. 심지어는 약간 다른 문제를 안고 있었지만, 결국 심하게 흔들려버린 헐크의 경우, 단독 영화가 준비되고 있지 않다는 상황까지 몰려버렸고 말입니다. 토르 역시 흥행 추이로 봐서는 불안한 것 아닌가 하는 이야기가 있었지만, 일단 크로스오버물인 어벤져스가 성공을 거두었으니 한 시름 놨다고 하는 상황이죠. 그런 상황에서 등장한 것이 이번 영화입니다.

 이번 영화의 최대 특징이라면, 과연 우리가 얼던 그 토르는 이제 어떻게 되었을까 하는 점에서 출발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가 이번에는 지구로 돌아와야 하고, 그러려면 지구를 기점으로 뭔가 일이 벌어져야 하는 상황이니 말입니다. 그리고 가장 인기 캐릭터라고 할 수 있는 로키 역시 작품에 다시 불러들여와야 하는 상황이기도 하고 말입니다. 여기에 한 가지 더 있다고 한다면, 토르라는 작품 특성에 맞는 세계의 위기를 구성해야 하는 상황이라고나 할까요.

 여기서 아쉬운 이야기를 먼저 해야 할 듯 합니다. 저같이 전작의 굉장히 화려하고 독특한 분위기를 좋아하셨던 분들이라면, 비쥬얼적인 면에 있어서, 그리고 그 사극같은 스타일적인 면모에 있어서 영화 자체가 아쉽게 다가올 수 있는 상황이라는 겁니다. 이런 면모는 굉장히 줄어들었고, 좀 더 지저분하고 어두운 세상을 그리는 상황으로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사실 이 지점에서 이야기 할 수 있는 것은 이 작품이 흔히 이야기 하는 최근 트랜드의 충실한 반영이라는 점에서 이야기 될 수 있는 부분이기는 하죠.

 물론 이는 호불호라는 지점에서 이야기 될 수 있는 것이기는 합니다. 하지만 토르라는 거대한 영화의 스타일을 규정하는 데에 있어서는 아무래도 영화가 한계가 되는 부분들이 있는 상황이라고 할 수 있죠. 물론 이 작품이 현대적인 면모 역시 상당히 강하게 등장하는 것도 있기 때문에 전작은 너무 과다하게 썼다는 이야기를 하는 것도 가능합니다만, 그래도 그 느낌이 좀 더 살아이었다면 하는 생각이 들기는 하더군요. 어쨌거나, 이 영화는 그 문제에 관해서 간간히 드러나는 부분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 외적인 부분들에 관해서는 결국에는 좋다는 이야기를 할 수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기본적으로 전작에서 영화 에너지의 배분이 극명하게 갈리며, 중반부는 굉장히 처진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고, 이 문제를 해결해야 했다는 생각이 주로 든다고 한다면, 이 영화는 그 문제를 제대로 파악하고 전반적으로 영화의 에너지를 영화 흐름에 맞게 잘 손질했다는 생각이 들죠. 물론 이 속에서 움직이는 캐릭터의 특성과 매력을 최대화 하는 힘 역시 나름대로 괜찮게 나오고 있기도 하고 말입니다.

 이 작품에서는 악당에 관해서 굉장히 간단하게 정리하고 있습니다. 로키가 굉장히 다층적이고 음험한 캐릭터이지만, 이 영화에서는 메인 악역이라고 할 수는 없죠. 말 그대로 자신의 목적을 위해서 이용당해주는 것처럼 보이는 캐릭터로 변모했습니다. 다만 전면적으로 반발하는 캐릭터는 또 아니기 때문에 결국 메인 악역을 만들어야 했죠. 이 영화의 메인 악역은 그런 지점에서 이해할 수 있는 말레키스라는 캐릭터입니다. 어찌 보면 상당히 독특할 수 있지만, 영화에서는 그렇게까지는 독특하게 나오지는 않죠.

 사실 이 악역의 매력이 상당히 적다는 점 역시 미묘한 부분이라고 할 수는 있습니다. 그만큼 악당에 관해서 매력을 줬던 전작들과는 아무래도 상황이 다르고, 그만큼 영화 자체의 매력이 빠진다는 이야기를 할 수도 있으니 말입니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는 기본적으로 이 악당의 캐릭터가 엄청나게 냉혹하고, 심지어는 전 우주를 말아먹을 캐릭터로 등장하는 부분들도 있기 때문에 악당의 스타일에 관객들이 심리적인 동조를 가져오는 것 보다는 낫기는 하죠.

 이 영화는 결국 토르와 그 주변 사람들에 관해서 이야기 하는 영화로 변모했습니다. 이 영화에서는 두 번의 전작을 거쳐 변화하여 거의 성인 군자가 된 토르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상황에서 말 그대로 자신이 사랑하는 여자를 위해 무엇이든지 할 수 있는 캐릭터로 변모하기도 했죠. 영화의 특성상 일련의 과정을 거쳐 이미 변모한 인물인지라 이 영화에서는 말 그대로 사랑에 관해서, 그리고 자신의 가족에 관해서 어떻게 나오는가가 상당히 중요하게 등장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영화는 이 모든 것들이 얽혀서 영화를 구성하게 됩니다. 다만 일반적인 블록버스터의 화려한 느낌이라기보다는, 좀 더 아기자기한 맛으로 치고 빠지는게 심화된 영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무래도 주인공이 좀 더 육중한 느낌을 주로 가져가는 액션을 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한데, 흔히 말 하는 어지럽고 화려한 최근 블록버스터의 경향보다는 좀 더 무게감을 가지고 작품을 진행하는 케이스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 경향으로 인해 영화를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영화의 매력을 좀 더 받아들이게 하는 힘도 있고 말입니다.

 물론 여기에는 이전 작품보다는 덜하다고 하지만, 여전히 강렬하게 등장하는 매력이 있는 상황입니다. 이 영화는 그 매력을 상당히 잘 활용한 편이죠. 심지어는 영화에서 전작에 보여줬던 코믹한 면을 어벤져스를 거쳐 좀 더 극대화 하는 맛도 있기도 하고 말입니다. 영화의 매력을 조정하는 데에 있어서 이 정도면 거의 다 왔다고 할 수 있는 상황이기도 합니다. 물론 여기에 보여주는 거친 면들 역시 상당히 매력적이기도 하고 말입니다.

 앞서서 치고 빠지는 구조에 가깝다고 했는데, 이 구조는 긴박감을 형성하면서도 상당히 독특하게 구성되는 맛이 있습니다. 사실 이런 구조에 관해서 가장 재미있게 이해할 수 있는 작품이 저는 미션 임파서블 4편의 구조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 영화 역시 로키라는 독특한 캐릭터를 빼면 크게 차이가 있는 상황은 아니죠. 말 그대로 영화적인 재미를 극대화 할 수 있는 최적의 구조를 또 하나 만들어낸 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 다른 독특한 점이라고 한다면, 영화상에서 지구 캐릭터의 비중이 생각 이상으로 잘 유지가 되어 있다는 점이기도 합니다. 이 영화에서 보이는 지구 캐릭터들의 경우 주로 코미디로 써먹는 경우가 더 많기는 합니다만, 영화상에서 코미디만 보여주려 존재하는 것은 아니고 영화상에서 벌어지는 일들에 관해 나름대로의 진전과 해법을 또 가지고 있는 캐릭터들로 변모했습니다. 이 영화는 그 캐릭터들의 힘 역시 꽤 괜찮은 편이어서 영화가 극도로 긴장되는 상황에서 좋게 풀어주는 맛도 있는 편입니다.

 이 영화를 이야기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이야기는, 이 이야기가 독립적인 것으로 지켜봤을 때도, 그리고 토르1편과 어벤져스라는 거대 속편이라는 것을 다 감안하고 봐서라도 나쁘지 않다는 겁니다. 영화의 독립성이 유지되면서도, 전편을 본 사람들은 좀 더 즐겁게 볼 수 있는 여러 연결점들을 보여주고 있는 상황이 된 것이죠. 아이언맨3에서 보여줬던 저력이 그대로 표현되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기도 합니다. 마블이 제 갈길을 찾은 셈이죠.

 대략 이 정도 되면 이 영화가 어떤 영화인지 감이 잡히시리라 생각됩니다. 한 번쯤 극장에서 볼만한 영화이며, 영화적인 에너지가 상당한 만큼, 굳이 특정 인물의 팬이나 마블 코믹스를 좋아하는 분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이 작품을 즐기는 데에는 아무 문제가 없다고 말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마블의 영화가 평균점 이상을 만드는 느낌을 알아낸 작품이며, 앞으로의 차기작 역시 기대하게 만드는 그런 작품이기도 하고 말입니다.



P.S 쿠키 영상이 2개입니다. 첫 번째는 주요 크래딧이 올라간 후, 두 번째는 모든 크래딧이 다 올라간 후입니다. 그냥 크래딧 다 올라갈때까지 자리 지키고 계심 됩니다.

P.S 2 여성 관객이 많은 극장에 들어가셨을 경우, 각오 하셔야 합니다.

덧글

  • BellRoad 2013/11/03 14:53 #

    아무 생각 없이 쿠키 하나 보고 끝났구나 생각하고 나와버린1인 입니다 ㅜㅠ
  • Adrenalin 2013/11/04 00:48 #

    두번째 화면은 끝까지 남아서 본 사람들 전부다 ' 뭐야 이게 다야?' 이랬으니 너무 아쉬워하지는 마세요 ㅎㅎ
  • 에규데라즈 2013/11/06 14:45 #

    P.S 2 부분은 .............. 많은 순간에 위기가 올거 같더군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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