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거게임 : 캣칭 파이어 - 적어도 전작이 뭘 잘못했는지는 정확히 알고 있는 영화 횡설수설 영화리뷰

 리뷰는 많습니다. 그리고 볼 영화도 많죠. 지금 제가 진행하는 리뷰가 이거 하나만이 아니라는 것도 문제가 될 수 있고 말입니다. (읽던 책도 리뷰를 해야 하는데, 지금 점점 밀리고 있는 상황이죠.) 솔직히 상황이 그렇고 그런지라 이 영화 리뷰를 빼버릴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아무래도 영화 자체도 그다지 보고싶지 않아서 말입니다. 하지만 프랜시스 로렌스라는 감독에 관해서 나름 기대하는 면이 있는 관계로 결국 보게 되었죠.

 그럼 리뷰 시작합니다.







 제가 이 영화에 관해서 가장 확실하게 말 할 수 있는 것중 하나는 제가 이 영화에 기대를 정말 하나도 걸지 않았다는 겁니다. 그래서 아이맥스 예매가 열렸을 때 무지하게 고민을 했고, 시사로 볼 수 있다는 말에 주저 없이 시사회를 골랐으며, 동시에 시사회를 보고 나서 아이맥스 예매 역시 큰 고민 없이 취소했습니다. (사실 아이맥스 예매의 경우, 이번주에 영화가 너무 많은 관계로 시간을 도저히 맞출 수 없어서 포기한 케이스에 가깝기는 합니다. 영화가 한주에 네편이면 누구라도 그럴걸요?) 그만큼 제게 헝거게임은 그냥 그런 영화였습니다.

 이는 사실 헝거게임류의 영화가 거의 다 비슷한 구도를 그리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흔히 말하는 틴에이저물인데, 일종의 어장관리급의 사랑이 진행되기도 하고, 그 속에서 여주인공은 정신적, 육체적으로 강해져야 하는 사랑과 관계 없는 상황을 겪기도 하고 말입니다. 그리고 자신이 어찌 할 수 없는 큰 흐름에 결국 어느 정도 몸을 맡겨야 하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합니다. 제가 본 영화는 일단 이 영화 외에도 섀도우 헌터스가 있었고, 조만간 개봉할 쉐일린 우들리의 다이버전트 역시 비슷한 구도를 보여줄 거라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성별만 다르지 아이 엠 넘버 포 역시 비슷한 구도를 안고 있었고 말입니다.

 이 계통 영화들의 특징이라면 어찌 되었건 원작 소설의 인기는 꽤 좋았다는겁니다. 원작소설은 엄청나게 팔렸고, 누구이건간에 포스트 해리포터의 위치를 차지하고 싶어하는 상황에서 원작 소설을 고르기만 하면 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이 상황에서 큰 흐름이 두 개 나왔는데, 하나는 트와일라잇으로 대변되는 로맨스가 주가 되어 진행되는 작품이고, 다른 하나는 헝거게임 스타일의 일종의 살아남으면서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가 되었습니다. 결국 전후사정이 좀 다를 뿐 비슷한 구도를 줄줄이 가지고 있다고나 할까요.

 헝거게임은 그렇게 해서 극장에 걸리게 되었습니다. 그리고는 비평적으로 크게 성공하진 못했죠. 하지만, 극장에서는 엄청난 흥행을 거뒀습니다. 상당히 재미있는 부분인데, 첫주에 정말 엄청난 수익을 거두고, 둘째주부터는 정말 가파른 하향세를 보여주는 스타일이었습니다. 트와일라잇도 그런데, 보통은 이런 흥행 추이는 영화가 수익을 거두기 힘든 구조입니다만, 보통 이쪽 계통의 영화는 첫주가 정말 흥행 원양 어선이라고 말 해야 할 정도로 싹쓸이를 하는 타입인지라 첫주에 모든 명운이 걸린 타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무튼간에, 이런 수익을 가지고 속편이 나오게 되었습니다. 문제는 여기서부터입니다. 세간의 평가로는 영화 1편은 그저 그랬다는 사람들이 꽤 많고, 소설의 경우는 지금 영화의 베이스가 되는 캣칭 파이어가 그다지 평가가 좋은 편이 아닙니다. 말 그대로 두가지 악재가 있는 상황이죠. 물론 트와일라잇 시리즈는 이런 악재와 관계 없이 첫주와 둘째주 수익으로 모든 것을 챙겨가는 상황이고, 헝거게임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솔직히 이 정도 되면 그냥 대략 만들어도 될 거라는 생각을 하지만, 이 영화는 그렇게 했다가는 앞으로 남은 영화 모두가 전부 흔들리는 상황이 될 수도 있었습니다. (3권 역시 평가가 그닥인 마당에, 3권 내용은 2부로 나뉘어 영화화 되니 말입니다.)

 아무튼간에 여기서 승자가 되려면 역시나 각색의 힘이 필요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얼마나 매력적으로 각색하는가, 그리고 이 영화의 흐름을 어떻게 틀어쥐고 가는가가 정말 중요한 부분이 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가장 독특한 점이자 제가 이 영화를 다시 주목하게 된 주된 이유가 나오게 됩니다. 이 영화의 감독은 전작의 게리 로스를 내치고 프랜시스 로랜스를 들여놓게 된 것이죠. (사실 게리 로스가 이 프로젝트에 맞다고 생각한 것부터가 미묘하죠. 전작이 씨비스킷인 양반이죠.)

 제가 프랜시스 로렌스를 주목하게 된 이유는 딱 두가지 때문입니다. 우선 결국 영화판에서 꿈이 꺾이기는 했지만 나름대로 꽤 볼만한 영화인 콘스탄틴이라는 영화를 만든바 있고, 이후에 나는 전설이다로 대박을 터뜨린 양반이기 때문이죠. 솔직히 헝거게임 시리즈의 결을 따지자면 오히려 나는 전설이다 스타일이 더 어울릴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물론 사이에 워터 포 엘리펀트 같은 영화를 만들었다는 사실은 불안요소이기는 하죠.

 아무튼간에, 이 영화에서는 전작의 헝거게임이 벌어지고 난 뒤를 다루고 있습니다. 주인공은 승자로서 마을에 돌아왔고, 우승자 마을에서 삽니다. (물론 구역 안에 있기 때문에 구역 내 씅자 마을이죠.) 하지만 주인공의 주변에서는 계속해서 일이 벌어지게 됩니다. 주인공은 전작의 행동으로 인해서 일종의 혁명의 핵심이 됩니다. 정확히는 상징이자 얼굴마담이기는 합니다만, 이 문제로 인해서 결국 지배자와 마찰을 빚게 됩니다. 그리고 주인공은 살아남기 위해서 여러 가지를 하지만, 흔히 말 하는 브레이크 없는 자동차마냥 사태가 진행되게 됩니다.

 이 상황에서 새로운 헝거게임이 벌어지게 됩니다. 애초에 헝거게임은 정치적인 목적으로서 등장하지만, 이번에는 좀 더 정치적인 면이 등장하게 되죠. 문제는 여기서부터입니다. 전작은 이 정치적인 이야기를 끌어내기 위해서 주인공의 상황과 바깥세계의 상황을 계속 대조해서 보여주는 스타일로 진행되었습니다. 하지만 이 스타일로 인해서 영화의 흐름이 끊어지고 늘어지는 상황이 계속해서 발생하고, 단순한 이야기를 쓸데없이 복잡하게 하면서 이야기가 재미없게 진행되는 동시에, 이 살인 게임의 특성을 영화가 제대로 이용하지 못해 영화가 재미 없어 지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었습니다.

 이 영화는 그 모든 상황을 훨씬 더 단순화시켜서 보여주고 있습니다. 우선 이 영화는 바깥 상황에 관해서는 승리자로서 구역을 돌아다니는 데에서 최대한 바깥 세상의 혼란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직접적으로 헝거게임이 중심에 서는 순간부터는 오직 게임에만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죠. 이 게임의 모습은 스펙터클과 잔혹함 그 사이 어딘가의 애매한 지점을 거의 정확하게 짚어내고 있습니다. 영화를 즐겁게 즐기면서도 영화의 무게를 잃지 않으려는 중간 지점을 어느 정도 찾아낸 듯 보이기도 합니다.

 물론 이건 한순간이고, 영화가 스펙터클로 치장된 화면으로 넘어가는 것도 한순간입니다. 이 영화에서는 최대한 잔혹한 순간을 여러번 이용하는데, 그 상황은 결국 영화적인 스펙터클로 이용되고 있고, 그 이상의 함의는 일부러 자제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영화적인 재미를 위해서 일부러 정치적인 이야기는 뒤로 빼고 있죠. 게다가 이 상황에서 이야기가 일부러 여러 가지 테마를 한번에 가지고 가는 상황을 일부러 만들어내지 않고 있기도 합니다.

 결국 이 영화에서는 그 영화가 보여지는 그 순간에 집중하는 모습을 더 강하게 보여줍니다. 사실 어찌 보면 이런 정치적인 느낌이 드는 이야기에서 이런 스타일은 별로 좋지 않아보일 수도 있습니다만, 이 영화는 오히려 잘 해 낸 케이스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영화에서는 그 정치적인 이야기를 다시 드러내야 하는 시점에서는 바로 그 이야기를 극대화하고, 치워 놓아야 하는 시점에서는 멀찍이 떨어뜨려놓는 영리함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는 영화 속 캐릭터들에게서도 비슷하게 동작되고 있습니다. 영화 속의 캐릭터들은 각자 대단히 미묘한 감정을 드러내는데, 전작에서는 이 감정들이 서로 중첩되고, 심지어는 마구 뒤섞여서 휘몰아치는듯한 느낌을 주고 있습니다. 이는 영화의 무게감을 더하기 위한 부분이기도 합니다. 전작에서 이 부분은 나름대로 성공을 거두기도 했지만, 영화가 정체되는 상황에서는 제 역할을 못하는 상황으로 흘러가버린 부분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번 영화에서는 정말 순차적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는 관객들에게 지금 나오는 감정에 관해서 생각을 하고, 그리고 그 다음에 나온 감정이 누적되면서, 자연스럽게 이 혼란이 무엇인지에 관해 관객들에게 친절하게 설명해주는 역할을 합니다. 전작보다는 느낌이 좀 옅어지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훨씬 더 명쾌하게 진행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상황입니다. 결국에는 영화를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지금 이 상황에 관해서 이해하고 넘어가는 상황이 되는 것이죠. 그리고 이 모든 감정들은 영화 속에서 나름대로 강렬함을 같이 가지고 가고 있기도 하고 말입니다.

 물론 이 감정은 오직 사랑만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닙니다. 이 영화에서는 사랑을 가진 사람들만 나오는 것이 아닙니다. 증오와 불안, 그리고 피로의 감정도 겪는 사람들이 같이 중첩되어 나오죠. 이 모든 사람들의 이야기가 일단 한 번쯤 나와야 하고, 동시에 관객들에게 더 다가가야 하는데 한꺼번에 섞이는 순간부터는 문제가 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최대한 순차적으로 진행된 모습이 보입니다. 물론 이 상황으로 인해서 영화 자체가 뭔가 늘어진다 생각되는 부분도 약간 있죠. 하지만 그래도 이해는 다 되고 가고 있는데, 늘어지는 느낌은 한순간이다 보니 그래도 나쁘지 않다고 할 수 있는 정도는 된 것이죠.

 이 모든 것들은 스토리의 강약조절과 연결이 되기도 합니다. 결국에는 이 강약조절이 관객들에게 어떤 영화적인 간번을 전달하는가와 연결이 되죠. 이 영화적인 흐름은 일단 꽤 잘 정돈되어 있으며, 관객들이 뭔가 더 없어? 라는 질문을 하기 전에 적당히 방어를 하는 스타일을 영화 속에서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모든 상황이 적어도 관객들에게 불친절하게 다가오는 상황도 최대한 차단 되고 있습니다. 덕분에 영화가 극심하게 변질되는 느낌 역시 별로 없죠.

 여기서 또 하나의 특징이 등장하는데, 이 영화는 의외로 스펙터클을 사용하는 힘이 상당합니다. 전작에서는 말 그대로 사람사냥에 집중하고, 그 긴박감을 더 주는 상황을 주로 이용했다고 한다면, 이번에는 영화에서 보여줄 수 있는 시각적인 스펙터클을 더 강하게 보여주고 있는 상황이죠. 사람 사냥이라는 테마를 가지고 흔히 말 하는 많이 팔릴만한 영화를 만들어야 한다고 하면 차라리 이 방향이 더 낫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물론 아무래도 그렇게 해서 영화가 특징을 많이 잃기는 했지만 말입니다.

 어쨌든, 이 영화는 시각적인 볼거리가 의외로 풍부한 편입니다. 캐피톨 특유의 분위기가 전반부를 만들어서 거대한 도시이며, 흥청망청 사는 사람들의 분위기를 낸다고 한다면, 헝거게임이 벌어지는 게임장에서는 생명을 가지고 노는 잔혹함이 같이 공존하는 느낌에 가깝습니다. 이런 질감적인 부분들 덕분에 영화가 일정한 구조를 가지고 진행된다는 느낌이 더 강하게 듭니다. 그리고 이 영화의 결말 역시 이런 구조적인 부분을 잘 이해하고 있고 말입니다.

 여기서 한 가지 미묘한 것은, 이 영화가 마치 뚝 잘린 듯한 마지막을 가지고 있다는 겁니다. 속편이 촬영 시작단계이고, 심지어는 파트 1과 파트 2로 나뉜다는 것을 생각해 보면 그렇게 매끄러운 선택은 아니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봤을 때는 마치 파트1, 2, 3 같이 진행될 것 같은 결말을 가지고 있달까요. 그나마 전편과 이번편은 나름대로 간극을 유지하고 있는데, 이번 영화는 그렇지 안다는 것이 아무래도 약점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 정도만 감안한다면 의외로 꽤 잘 먹히는 영화를 만들어냈다고 생각합니다. 전작이 헤매고 다녔던 부분들을 적당히 정돈하면서 뒷이야기를 풀어갈 준비를 해 낸 작품이 되었죠. 다만 좀 더 영화적으로 정리를 하고 마무리가 되었다면 더 좋았을 거라는 생각이 들기는 합니다. 이 경우에는 너무 노골적인 속편 홍보로 보이기도 하니 말이죠. 물론 이 영화의 전편이 정말 싫었던 분들이라면, 그리고 전편의 이야기 자체가 마음에 들지 않았던 분들이라면 이번 이야기 역시 그다지일 거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네요.

덧글

  • 댄서 2013/11/19 14:50 #

    전 전작도 매우 재미있었는데 ^^:; 여배우 매력이 쩔어서인게 컷지만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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