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시디어스 : 두번째 집 - 공포감 하나는 여전하지만....... 횡설수설 영화리뷰

 이번주는 흔히 말 하는 미친 분포를 보이는 주간입니다. 제가 선택한 영화는 세 편인데, 원래 있던 주간의 영화들을 전부 밀어내고 있는 상황이죠. 말 그대로 미쳐 돌아가는 주간의 핵을 그대로 지나가고 있는 상황입니다. 사실 지금 하나 더 기다리고 있기는 한데 만약 그렇게 되면 다음주는 정말 헐렁해지는 상황이죠. 개인적으로는 몇가지 마음에 드는 작품이 더(!) 있었는데, 그거까지 보려고 했다가는 정말 일 나겠더군요.

 그럼 리뷰 시작합니다.







 1편은 솔직히 말 해 제가 공포영화에 맛들이기 전에 본 영화입니다. 사실 당시에 꽤 괜찮았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지만 공포영화를 일일이 찾아 보는 스타일이 아니다 보니 괜찮다 정도에서 끝나고 말았죠. 물론 영화 자체는 굉장했는데, 영화의 결말이 약간 미묘했달까요. 일부러 여운을 남기고 진행되던 결말인지라 속편이 나올 거라는 예상도 어느정도 했고 말입니다. 물론 이 정도로 강한 성공의 기운이 있었으리라는 생각을 한 것은 아니지만 말입니다.

 아무튼간에, 인시디어스는 매우 강렬한 영화였습니다. 저예산 공포영화가 무엇을 보여줄 수 있는지에 관해서 다른 한 지점을 보여준 작품이 되었었죠. 게다가 제임스 완 감독이 공포영화에 관해서는 슬래셔 영화만 잘 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 역시 잘 밝혀준 상황이기도 했습니다. 물론 당시에는 제작자로 파라노말 액티비티의 감독이 이름을 올렸기 때문에 어느정도는 영향이 있었겠다는 생각이 들었기는 하지만, 컨저링 이후로 드디어 모든 것을 정리 할 수 있는 상황이 되었기도 하고 말입니다.

 어쨌거나, 인시디어스의 속편이 나온다는 이야기가 나왔을 때 이 영화가 과연 제 때 개봉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기는 했습니다. 여전히 제작비는 상당히 낮은 편이기는 하지만 아무래도 시기가 시기인지라 공포영화가 힘 쓰기가 약간 어려운 때여서 말입니다. 하지만 컨저링이 국내에서 꽤 괜찮은 흥행을 보여준 관계로 결국 영화가 공개되는 데에 성공을 거두고 있었죠. 이런 상황으로 봤을 때 이 영화가 걸린다는 것은 상당히 좋은 일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물론 전작에 관해 조금 더 이야기를 해야겠죠. 아무래도 이 영화는 흔히 말 하는 주술과 영혼을 주로 등장시키는, 관객들의 상상력을 자극시켜서 공포를 더 강하게 불러일으키는 타입의; 영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영화 속에서 보여주는 부분들은 관객들에게 불안과 공포로 대변되는 상상력을 주게 되고, 이 상황에서 무엇이 나올 것인가에 관해 영화가 텀을 두었다가 사람을 놀래키는 스타일로 등장하는 경우가 많다는 겁니다.

 이런 구조적인 부분들이 그동안 여러 공포영화에서 사용되었던 클리셰들과 결합되어 엄청나게 좋은 효과를 거둔 바 있습니다. 이런 스타일은 이후에 컨저링에서도 잘 써먹은 부분이기도 하죠. 물론 이 부분들로 인해서 이 영화가 어디서 본 것 같고, 그 문제로 인해 새로울 것이 없다는 이야기를 하는 분들이 꽤 있는 편입니다. 저같이 공포영화를 거의 보지 않은 사람 마져도 어딘가에서 써먹었다는 느낌이 들게 되는 영화였기는 했죠.

 하지만 이 상황은 그렇게 놀라운 것은 아닙니다. 이 영화 외에도 여러 영화에서 보여준 공포이야기를 지겹다며 모두 늘어놓고 뒤집어버린 캐빈 인 더 우즈 같은 작품들도 있으니 말입니다. 다만 이 영화의 경우는 그 지점들을 모두 엮어낸 다음, 공포의 매력을 더 강하게 만들어주는 방식으로 갔지만 말입니다. 결국에는 이 문제에 관해서 영화는 잘 보여줄 수 있는 것을 타이밍적으로 대단히 면밀하게 계산해서 보여주는 상황이 된 겁니다.

 지금에서야 하는 이야기 이지만, 이런 공포 이야기는 전 이후에 알게 된 것들입니다. 사실 이 영화를 보게 된 이유는 이 영화에서 아버지로 나오는 배우인 패트릭 윌슨 때문에 보기는 했습니다. 이후에 컨저링에서도 나왔던 이 배우는 나름대로 꽤 괜찮은 연기를 보여주는 배우이기도 하고, 영화 선택에 있어서 어느 정도 납득이 되는 모습을 잘 보여주는 배우이기도 했기 때문입니다. 이 배우가 계속 나온다고 했을 때는 이 영화를 한 번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겁니다.

 솔직히 이 영화 이야기에서 가장 미묘한 점이라고 한다면, 이 영화는 전편과 너무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초반에는 뭔가 다른 영화처럼 보이려 하는 모습을 가지고 가기는 하는데, 그 장면이 지나가고 나면 전편의 장면을 거의 그대로 가져가고 있는 상황이죠. 아무래도 속편인 만큼, 이 영화에서 직접적으로 이야기를 다뤄야 하는 부분이기 때문에 직접적으로 드러나야 하는 부분이기도 하거니와, 이 이야기가 마무리가 되지 않고 그 가족 이야기를 다시 하기에는 아무래도 전작에서 뿌려놓은 것들이 워낙에 많으니 말입니다. 결국 전작에서 흘린 것들을 치워야 하는 상황이 된겁니다.

 이는 이미 예견된 부분입니다. 다만, 이 영화에서 보여주는 것들이 어느 정도 독립적인 구조를 유지해야 하는 상황인데, 이 영화에서 보여주는 이야기는 전혀 독립적이지 못합니다. 전편에서 등장했던 것들이 약간이나마 등장하고 있지만 그뿐입니다. 말 그대로 전편을 제대로 본 적이 없다면 영화를 이해하기 힘들 수도 있다는 것이죠. 물론 이는 영화를 리뷰하는 사람으로서의 투정이자, 작은 문제에 불과한 부분입니다. 그렇게 신경쓰이는 부분은 아니라는 것이죠.

 이 영화에서 보여주는 이야기는 간단합니다. 기본적으로 전작에서 벌어졌던 일의 재탕이죠. 유체이탈을 한 번 해 본 사람들이 결국 다시 그 상황을 겪게 되고, 이 상황에서 점점 더 이상한 일이 벌어진다는 이야기라고 할 수 있죠. 이 영화는 정말 간단한 기본으로 시작해서 공포의 스타일을 더 강하게 드러내는 방식을 택한 상황입니다. 이 영화는 결국 영화 전체의 진행에 관하여 전편의 구조를 거의 그대로 사용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그다지 놀라운 일은 아니죠.

 여기서 한 가지 미묘한 부분은, 이 구조는 잘 먹힌다는 겁니다. 이 영화가 왜 전편과 비슷한 구조를 가졌는지는 한 문장으로 설명이 되는 상황이죠. 이 구조는 공포영화에서 자주 써먹는 상황이며, 다만 이번에는 전작보다는 설명을 더 해야 할 필요는 없다는 겁니다. 영화 전체에서 어떤 상황이 적용된다는 것은 결국 그만큼의 강렬함과 연결이 되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이 영화에서는 말 그대로 공포영화의 구조적인 편리함을 이용해서 작품을 만들어내고 있는 상황이라는 겁니다.

 다만 이 상황에 관해서 영화를 보는 사람에게는 그냥 그거라고 느껴지는 상황이 될 수도 있습니다. 심지어는 강도를 올린 상황에서 이런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것이죠.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영화적인 강도가 강하게 올라갔음에도 불구하고 평가가 그리 좋지 않았던 파라노말 액티비티2가 이런 문제를 안고 있었습니다. (물론 이 비평적인 부분은 3편에서 다시 뒤집힙니다.) 제가 공포영화의 속편을 많이 보지 못한 문제로 인해 이 영화 하나로만 이야기 할 수 밖에 없습니다만, 아무래도 이런 문제가 대부분의 영화에서 발생하는 상황이기는 하죠.

 이는 결국 영화에서 공포의 강도와 특성이 세지기는 했지만, 그걸로는 부족하다는 이야기를 하게 만드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인시디어스 두 번째 집 역시 비슷한 문제가 있는 상황이죠. 이 영화에서 보여주는 공포 효과는 정말 영화적으로 이 정도로 극대화 하기 힘들다는 이야기를 할 정도입니다만, 웬지 그냥 전작의 재탕으로 보인다는 이야기를 할 수 있는 부분이 되기도 한다는 것이죠. 결국에는 영화를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지금 당상 보는 이야기가 별로라는 이야기를 할 수도 있는 부분이고 말입니다.

 물론 이 이야기는 단 하나의 전제를 가지고 이야기 하는 부분이기는 합니다. 전작을 봤다는 것 말입니다. 전작을 이미 봤고, 그 공포만으로도 충분하다는 생각이 든다면 이 영화가 정말 만족스러운 영화가 될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앞서 말 했듯 이 영화는 구조적으로 매우 완벽한 영화이며, 공포영화의 스타일을 어떻게 관객에게 전달하는가를 가장 잘 알고 있는 감독과 제작자가 만든 영화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위에 더 강한 강도를 얹어내기 위해 나름대로 새로 고안한 부분들이 제한적으로나마 들어가 있기도 하고 말입니다.

 기본적으로 이 강도에 관해서 가장 미묘한 점이라면, 이 영화는 소리의 공포와 화면에서 보이지 않는 부분에 대한 공포를 극대화 하는 데에 성공했다는 겁니다. 이는 컨저링에서도 자주 써먹었던 부분인데, 화면에서 관객들은 볼 수 없는 곳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고, 동시에 소리가 남으로 해서 분명히 뭔가 있기는 한데 아직은 아무것도 없다는 느낌으로 영화가 다가오고 있다는 겁니다. 결국에는 이 영화 역시 상상력을 대단히 강하게 자극하는 스타일로 진행이 되고 있다는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이런 스타일에 이번에는 좀 더 시각적인 역동성을 더 많이 부여했습니다. 보통은 놀래키는 문제에 관해서 갑자기 뭔가 튀어나오면서 놀래키는 스타일을 사용했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시각적으로 있을 수 없는 특정한 일에 관해 좀 더 크 모션을 보여주는 방식으로 영화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 모션은 시각적으로 매우 크게 다가오는 부분이며, 아무리 작은 것이라고 하더라도 집중도를 일부러 높이는 방식으로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영화 속의 불안감이 더 크게 다가오는 부분이 되기도 했습니다.

 이런 화면 뒤에 등장하는 화면은 그 상상을 채우고도 남음이 있습니다. 이 영화에서 보여주는 화면이 무서운 이유중 하나가, 방금 전 공포스러운 상상을 하게 만들었던 무언가가 시각적으로 매우 강렬하게 등장하기 때문입니다. 영화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이 화면이 등장하는 순간은 영화의 가장 큰 목적인 관객들에게 겁주기 위한 목적으로서 최대한의 힘을 발휘하는 상황입니다. 그리고 공포 영화 내에서 무엇보다도 만족스러운 느낌을 주고 있습니다. 물론 이 만족은 공포라는 것으로 대변되고 있기는 하지만 말입니다.

 이런 문제에 관해 가장 재미있는 부분이라면, 캐릭터가 전작에 비해 변한게 별로 없다는 점입니다. 사실 이 문제에 관해서 다른 영화들의 경우 캐릭터들을 고육지책으로 계속 바꾸는 방식으로 가고 있지만, 이 영화에서는 캐릭터들을 그렇게 많이 바꾸지 않았습니다. 어찌 보면 이미 익숙해져버린 캐릭터들의 모습이 등장할 수 밖에 없는 위험한 상황이기도 한데, 이 영화는 그 사람들이 여전히 스스로 겪는 문제에 관해 익숙해져 있지 않다는 것을 매우 효과적으로 관객들에게 설득시키고 있습니다.

 물론 여기에는 새로운 캐릭터들이 약간 더 나온다는 점 역시 하나의 힘으로 작용하고 있는 부분입니다. 이 영화에서 보여주는 이야기는 결국 이 지점에서 이야기 할 수 있는 또 다른 부분들을 적극적으로 이용하고 있기도 하죠. 불안을 기존에 겪은 사람들로 극대화하고, 이 속에 어리둥절함과 신선함을 새로운 캐릭터들로 부여하는 것인데, 영화에서 아무래도 캐릭터들의 시선이 매우 중요하게 작용하는 상황에서 매우 잘 먹히는 방식이라고 말 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이 문제에 관해서 영화는 정말 매끄럽게 진행되고 있기도 하고 말입니다.

 이쯤에서 결론을 내리자면, 아주 신선한 영화는 아닙니다. 전작의 강렬함은 아무래도 속편인지라 희석된 감이 있으며, 이미 알고 있는 공포영화의 구조를 거의 차용하고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는 식상하게 다가올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 영화가 가장 중점적으로 보여주는 공포라는 점을 감안하고 볼 때는, 이 영화만큼 만족스러운 영화도 드물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영화가 표현해야 하는 공포는 최대한 표현하면서, 잘 먹히는 영화를 만들어 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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