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의자 - 액션의 매력으로 모든 것을 커버하는데 성공한 영화 횡설수설 영화리뷰

 연말입니다. 사실 이맘때는 한주에 기대할만한 작품이 하나가 공개되고, 그 주변에 틈새시장 공략이나, 아니면 도저히 어떻게 할 수 없어서 버리는 카드가 줄줄이 개봉을 하는 편입니다. 여름 블록버스터 시즌과 비슷하면서도 다른게 겨울 시즌이죠. 아무래도 개인적으로는 몇가지 땡기는 영화들이 있기는 했습니다만, 일단은 이번주에는 최대한 편하게 가려고 노력중입니다. 11월 말과 12월 초에 너무 많은 영화들이 몰리다 보니 아무래도 좀 쉬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말이죠.

 그럼 리뷰 시작합니다.







 약간 기묘한 이야기이기는 한데, 전 공유라는 배우에 관해서 그렇게 많은 기대를 하는 사람은 아닙니다. 분명히 의외로 사회 문제에도 상당히 관심이 많은 배우이기도 하고, 잘 생긴 사람으로서의 모습과 배우로서의 모습을 모두 잘 가지고 있는 사람이기도 하지만, 아직까지 스펙트럼이 완전하다고 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물론 몇가지 영화에서 존의 껄렁한 잘생긴 청년 이미지를 벗으려고 노력을 많이 한 흔적은 보입니다만, 아직까지는 부족한 부분이 좀 있어 보이는 것이 사실이죠. 이 영화가 그 이미지를 벗어나는 또 한 키라고 보이기도 하고 말입니다.

 좀 더 독한 이야기를 하자면, 이 영화에 관해서 기대를 하게 만드는 요소는 사실 감독도 아니기는 합니다. 아무래도 이 영화 이전에 로버트 태권브이 실사판 연출 과정으로 인해 한동안 이야기가 없었던 거솓 사실이고, 제가 세븐 데이즈라는 영화 역시 그렇게 재미있게 본 것이 아니기도 하고 말이죠. (물론 영화 자체는 평이 좋은 편입니다. 어디까지나 제 취향 아니라는 것이죠.) 물론 이 감독을 확 눈에 들어오게 하는 데에는 단 한 편의 영화가 있기는 했습니다. 구타유발자들이죠.

 사실 구타유발자들은 어딘가 기묘한 영화이기는 합니다. 절대로 쉽게 이야기 할 수 있는 영화도 아니고 말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이 영화가 뭔가 작품성이 굉장히 높은 영화라고 하기에도 미묘한 영화입니다. 말 그대로 영화 자체가 불편함과 기묘함 그 자체로 이뤄진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는 상황이 된 것이죠. 그런데, 이 영화가 굉장히 기묘한 매력이 있었더라는 겁니다. 흔히 말 하는 한치 앞이 보이지 않는 기괴한 영화라고 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이후에 너무 잠잠했던 게 문제였습니다. 구타 유발자들 이후에 세븐 데이즈가 2007년 작품으로 있고, 2013년까지 작품이 하나도 없었던 것이죠. 물론 구타유발자들 정도면 기대를 하게 만드는 측면이 있기는 합니다. 세븐 데이즈 역시 나름 괜찮은 영화였고 말입니다. 하지만 오래 쉬고 나서 그 다음에 영화가 나온 감독을 생각을 해 보면, 국내의 경우에는 미묘했던 것이 사실이었습니다. 평가가 그럭저럭 좋기는 했지만 화이 역시 솔직히 미묘하기 짝이 없는 부분이 있었죠.

 아무튼간에, 이 영화를 선택한 이유는 대략 배우나 감독때문은 아니고, 제 성향을 아시는 분들이라면 한국영화도 그렇게 자주 보는 사람이 아니라는 것 역시 잘 알고 계실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쯤 되면 제외 될 것 다 제외되고, 심지어는 도저히 볼 영화가 없다 보니 이 영화를 선택한 것 아닌가 하는 이야기를 할 수도 있습니다. 사실 이번주가 좀 그렇기는 합니다만, 제가 이 영화를 선택한 이유는 결국에는 액션 때문이었습니다.

 사실 이 지점에서는 제가 분석적으로 바라볼 수 밖에 없는 것이, 용의자 광고 자체가 액션에 관해서 그렇게 자랑을 하고 있기는 하지만 이 액션이 진짜 볼만한 것인가는 전혀 다른 문제로 흘러가기 때문입니다. 사실 이 지점에서 보자면 국내에서 액션이 좋다고 스스로 홍보했던 몇몇 영화가 정말 별로였던 것 역시 일종의 기대를 접게 만드는 부분이기도 했고 말입니다. 하지만, 이 작품은 의외로 땡기는 부분들이 있었던 것이, 예고편에서 보여주는 액션 자체가 가져다 주는 생 날것이라는 느낌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결국에는 간단한 겁니다. 이번주에 기대작이라고 부를만한 영화는 이 영화가 가장 독보적이었던 것이죠. 결국 전 그래서 선택을 하고 말았고 말입니다. 사실 볼 거 없어서 골랐다기 보다는 보고 만족할 것 같은 영화가 이 영화 밖에 없어서 이 영화를 골랐다고 하는 것이 더 맞기는 할 것 같습니다. 물론 덕분에 몇가지 위험성을 안게 되었고, 또한 이래저래 미묘한 부분들이 더 발생하기는 했지만, 그정도야 그냥 넘어가도 되는 부분들이니 말이죠.

 이 영화가 가지고 있는 줄거리는 생각 이상으로 익숙한 물건입니다. 북에서 내려와서 살고 있는 탈북자이자 북한 특수 군인 출신의 주인공이 있는데, 이 사람이 특정한 사건에 휘말리면서 쫒기는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이 상황에서 자신도 쫒아야 하는 사람이 생기게 됩니다. 결국에는 해결 해야 하는 상황이 굉장히 많이 겹치게 되는 것이죠. 그리고 이 상황으로 인해서 개고생하는 것이 이 영화의 줄거리입니다. 이 영화에서는 그 이상의 줄거리는 거의 다 스포일러라고 할 수 있는 것과 연결이 되고 있죠.

 우선 이 영화의 가장 좋은 점부터 이야기 해보면, 이 영화는 자신들이 자랑하는 것 이상의 액션을 영화상에서 보여주고 있다는 겁니다. 이 영화에서 보여주고 있는 액션의 전반적인 결은 국내에서 본 다른 어떤 액션보다도 상당히 잘 짜여 있는 편입니다. 사실 이런 비슷한 때깔을 과거에 본 기억이 있는데, 바로 본 시리즈죠. 이 영화는 어찌 보면 거의 본 시리즈가 가진 액션의 결을 그대로 가지고 있다고 말 할 수 있을 만큼의 에너지를 영화상에서 보여주고 있습니다.

 다만 이것이 본의 액션을 완전히 배꼈다는 것은 아닙니다. 기본적으로 한 사람이 끝까지 살아남는 이야기는 어디서나 자주 써먹는 이야기이고, 본 시리즈는 최근에 그만큼의 명성을 가지고 있는 부분인 것이죠. 이 영화는 그 스타일을 잘 가져왔다는 이야기입니다. 이 영화에서 보여주는 액션은 크게 세가지로 나뉘는데, 육탄전으로 이야기 되는 부분들하고 차량 추격전, 그리고 두발로 달리는 장면입니다. 이 세 가지는 결국 영화에서 나름대로의 에너지라고 말 할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기본적으로 이 세가지 중에서 차량 추격전이라는 것과, 액션을 구사하는 육탄전이라는 두 부분은 국내에서 정말 최정상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영화의 신나는 부분을 정말 잘 채워주고 있고, 영화에서 이 액션의 의미 역시 굉장히 잘 파악하고 있는 모양세를 보여주고 있죠. 말 그대로 몸이 보여줘야 하는 액션이라는 것을 구사하는 것에 관해 정말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결국에는 그만큼의 매력 역시 이야기 할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고 말이죠.

 이 영화에서는 차량 추격전 역시 정말 대단합니다. 물론 아주 엄밀하게 말해서 이 영화에서 보여주고 있는 추격전의 일부는 과거에 어디선가 본 것 같다는 느낌이 살짝 들기는 합니다. 그리고 어딘가 호흡이 너무 길다는 느낌이 드는 부분들도 분명히 있고 말입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그 정도의 문제는 어느 정도 눈 감아 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드는 만큼 강렬한 추격전을 영화에서 보여주고 있는 상황에서 계속해서 보여주고 있기도 합니다. 이 영화는 그 에너지를 대단지 잘 활용하고 있죠.

 게다가 이 영화에서 내내 진행되는 액션은 대부분 제대로 된 타이밍, 그러니까 이야기가 제대로 예정해 놓은 타이밍에 등장하고 있습니다. 이는 액션 영화의 템포로서 이야기 되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 영화는 바로 그 템포를 굉장히 잘 조절해 냈죠. 영화가 진행되는 전체적인 상황이 대단히 암울하고 급박한 만큼, 이야기의 전반적인 흐름을 액션에 맞게 조정을 해야 하는 상황인데, 바로 그 지점을 대단히 매력적으로 해 낸 상황이죠.

 이 영화에서 이 모든 액션을 감싸고 있는 화면의 매력은 대단합니다. 기본적으로 이런 액션과 느와르가 어느 정도 합쳐진듯한 영화에서 국내는 영화 자체가 굉자잏 불균질하다는 느낌이 드는 이상한 화면이 간간히 등장하게 되는데, 이 영화는 그 문제를 잘 해결 해냈죠. 영화 내내 기본적으로 굉장히 낮은 채도의 화면을 잡아내고 있고, 동시에 한국이라는 공간을 매우 익숙하면서도 그렇지 않은 듯한 느낌을 동시에 존재하게 만드는 화면을 구성해 내는 것에 성공하고 있는 셈입니다.

 이 모든 것들이 합쳐져서 나오는 액션의 에너지는 정말 대단합니다. 그리고 영화 자체가 꽤 신나는 액션과 긴장감을 유지시키는 데에 있어 굉장히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상황이죠. 다만, 여기서 미묘하게 이야기 할 수 있는 것들이 이 영화의 이야기입니다. 이 영화에서 보여주는 이야기는 약간 기묘한 구석이 있죠. 다른것보다도 이 영화에서 보여주는 이야기에서 플래시백의 위치가 상당히 독특하다는 겁니다. 사실 일부는 흐름을 끊는 부분들로 동작하기도 하죠.

 플래시백의 기본 목적은 이야기의 일부 설정을 설명하는 데에 있어서 필수적인 기능입니다. 물론 배경 설명은 플래시백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대부분의 경우에는 플래시백 이야기를 끄집어내지 않고 전반적인 이야기의 결에 관해 이야기를 하며 이야기의 설명이 너무 과하다거나 하는 이야기를 하게 됩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그와는 별개로 플래시백이 굉장히 미묘하게 동작합니다. 이 영화는 그 플래시백이 일부 화면세어 매우 불균질하게 등장하고, 심지어는 이야기를 어지럽게 만들어버리는 부분들도 있다는 겁니다.

 이 부분이 극히 일부라면 좋았겠지만, 이 영화에서는 이런 문제가 생각 이상으로 이야기의 핵심이 거론되는 부분에서 등장하는 경우가 간간히 있다는 겁니다. 이 영화의 문제는 결국 그 문제를 제대로 해결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다시 현실로 돌아오게 되고, 일부 이야기에서는 너무 심하게 튄다는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상황으로 흘러가고 있다는 겁니다. 사실상, 모든 이야기가 플래시백의 흐름으로 인해 집중도가 떨어지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죠.

 이 영화는 결국 한계가 극명한 부분들이 있기는 합니다. 하지만 항상 그렇듯, 액션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이야기에서 액션이 얼마나 설득력있게 등장하는가와, 액션과 액션 사이를 어떻게 연결하는가, 그리고 이 영화에 나오는 캐릭터의 성격을 얼마나 관객들에게 설득적으로 등장시키는가가 중요한 부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영화는 그 모든 것들에 관해서는 합격점을 줄 만큼 나아가고 있습니다. 물론 여기서도 몇 가지 실수가 보이기는 합니다만, 그래도 무시 할 정도는 되고 있죠.

 물론 캐릭터에 관해서는 크게 할 말이 필요가 있는 편은 아닙니다. 이 영화에서는 국내 영화에서 등장하는 캐릭터와 헐리우드의 특성을 적당히 받아들여 만든 인물들이 합쳐져 있다는 생각이 드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솔직히 일부 캐릭터들의 경우에는 그렇게 특성이 있다는 말을 하기는 좀 어려운 부분들이 있기는 합니다. 그래도 영화가 굴러가는 데에 있어서는 전혀 문제가 없다는 말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이야기가 구성되고 있기는 하죠. 기본적으로 이야기 자체가 순차적으로 흘러가는 관계로 이 속에서 등장하는 캐릭터 역시 순차적으로 모든 것들이 등장하고 있기 때문에 그 지점 역시 잘 이용 되고 있고 말입니다.

 결론을 말 하자면, 잘 만든 액션영화입니다. 이야기적인 몇 가지 실수가 상당히 눈에 띄기는 하지만, 소위 말 하는 영화적인 때깔이라는 부분과 영화의 액션이라는 부분은 정말 합격점 이상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영화의 액션은 강렬하고 흐름도 좋으며, 즐기기에 정말 손색이 없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한국 영화가 여기까지 올 수 있다는 사실 자체가 상당히 놀라운 영화이며, 그만큼 영화적인 재미 역시 보장이 됩니다. 다만 스토리를 깊게 따지시는 분들이라면 의외로 많은 오류 때문에 약간 미묘하실 수는 있겠네요.

덧글

  • Uglycat 2013/12/25 18:21 #

    이 작품의 제작비가 90억대라는 정보를 접했을 때는 '설마 볼거리가 트레일러 영상에 나온 게 전부는 아니겠지?'했는데, 뚜껑을 열고 보니 그런 우려가 싹 날아가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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