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더의 게임 - 비쥬얼이 해결해 줄 수 있는것과 없는것 횡설수설 영화리뷰

 1년의 마지막에 이 영화가 걸리게 되었습니다. 가장 큰 문제라면 이 영화의 개봉이 차일피일 미뤄졌다는 점인데, 덕분에 연말에 볼 물건이 한 편 생겼다는게 그나마 다행이랄까요. 북미에서는 원작자인 올슨 스콧 카드의 실언으로 인해 흥행에 크게 영향을 미쳤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만, 그건 물 건너 이야기고 일단 영화는 영화로 봐야 하니 말이죠. (물론 이런 계산에서 크게 벗어나는 작품들도 있기는 한데, 그런 영화는 제가 리뷰를 거의 쓰고 있지 않습니다.)

 그럼 리뷰 시작합니다.







 이 영화에 관해서 제가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왜 이걸 만들려고 하는가 였습니다. 보통 팬질을 잘 하는 편은 아닌데, 전 이 작품이 소설로 남아있기를 바라는 한 사람중 하나였기 때문이죠. 아무래도 제가 이 소설에 거는 의미도 꽤 있고 말입니다. 남들과는 약간 다르고, 어찌 보면 굉장히 바보같은 부분일수도 있지만, 어쨌든 제가 가장 기억에 남는 책을 꼽을 때 꼭 들어가는 책 중 하나인 것은 분명한 사실이죠. 아무래도 그래서 구매를 하기도 했고 말입니다.

 제가 이 책을 접한게 처음 제가 자주 가는 도서관이 개관했을 때 일겁니다. 이 책을 처음에 빌렸고, 거의 그 자리에서 잡고 다 읽다시피했던 기억이 있는 책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 책에 관해서 기억하는 것은 그때가 다는 아닙니다. 심심하면 이 책을 골라 읽었고, 읽으면 읽을수록 독특한 부분이 발견되는 책중 하나였던 것이죠. 물론 이 이후로 이 도서관에서 특별 회원으로 올라가게 되기도 했고 말입니다. (참고로 해당 도서관은 일반 대출은 세권인데, 특별회원은 다섯권입니다.)

 그리고 결국 그 이후 작품인 사자의 대변인 역시 읽게 되었습니다. 사실 당시에 사자의 대변인은 엔더의 게임과는 방향이 많이 달라서 좀 놀랐던 기억이 납니다. 아무래도 기묘한 이야기이기도 했고 말입니다. 그 이후에 엔더의 아이들 역시 나와 있다고 하는데 그 책은 읽어본적이 없고, 엔더의 게임의 외전격이라고 부를 수 있는 엔더의 그림자의 경우는 그래도 엔더의 게임과 결이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기는 했습니다.

 어쨌거나, 이렇게 해서 전 올슨 스콧 카드라는 소설가에 관해서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의 소설이 정말 좋다는 것도 알게 되었죠. 이런 문제로 인해 최근 발언이 영 엉망이라는 사실이 굉장히 가슴아프기도 했습니다. 분명 나름의 예술을 하는 사람으로서 어느 정도 허용이 되는 범위가 있지만, 올슨 스콧 카드의 발언은 그 범위를 완전히 넘어선, 어찌 보면 매우 편협한 사고를 그대로 드러낸 상황이라고 할 수 있었습니다.

 다만, 제가 이 영화를 보게 된 이유에는 이 문제가 걸림돌로 작용하지는 않았습니다. 만약 걸림돌로 작용을 하게 된다면 전 로만 폴란스키의 영화를 굉장히 싫어할 것이고, 송영창씨나 몇몇 배우들이 나오는 영화들을 오직 나온다는 이유만으로도 피하는 상황이 벌어졌을 수도 있습니다. 아무튼간에, 이런 영화의 경우에는 봐야 하는 이유가 생기게 된 것이죠. 다만 이 상황에서는 약간 어려운 문제가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전 원작의 팬입니다. 그리고 뭐가 빠졌는지에 관해서 언제나 이야기 할 수 있으며, 그 장면 참 중요한데 라는 말을 할 수 있는 사람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장편 소설을 영화화 하는 데에는 언제나 그렇듯 빠지는 내용이 줄줄이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도 합니다. 결국 영화적인 스펙터클과 제가 원작에서 재미있게 읽었던 부분은 이야기가 길면 길수록 차이가 많이 날 수 밖에 없다는 것이기도 합니다. 이는 결국 팬으로서의 불평이 되기도 하고 말입니다.

 항상 그렇듯, 이런 불평은 영화 자체를 평가 하는 데에 아무 도움도 되지 않습니다. 영화는 온전히 영화 스토리로만 이야기가 되어야 하며, 원작이 어찌 되었건, 그리고 작가가 어떤 미친짓을 했건간에 어느 정도는 영화 자체로서의 평가를 받을 필요가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전 그렇게 이야기 하려 합니다. 물론 제가 원작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그리고 저도 사람이기 때문에 노력한다는 것이지 완전할 거라는 이야기는 못하겠네요.

 기본적으로 장편을 영화화 한다는 것에 관해서 제가 부정적일 수 밖에 없는 이유는 이 영화가 다 보여주고 있다고 말 할 수 있는 상황입니다. 약간의 설명을 더 하자면 이 영화는 생각 이상으로 길고 복잡한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으며, 심지어는 심리적인 부분을 더 다루는 소설이기 때문에 지금 극장에서 걸리는 이야기와는 상당한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만큼 이야기를 전부 재수정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되고 있죠. 심지어는 빠지는 것도 상당히 많기도 하고 말입니다.

 원작은 상당한 길이를 자랑합니다. 심지어는 시선이 교차되고 내용 역시 엄청나게 복잡한 편입니다. 한 사람에 관해서 이야기를 하고 있기는 하지만, 그 엔더라는 한 주인공을 둘러싼 주변 역시 엄청나게 복잡하게 이야기되고 있는 것이 바로 소설의 이야기입니다. 영화에서는 스쳐지나가는 몇몇 사람들의 이야기 역시 생각 이상으로 꼬여있고 말입니다. 이 영화의 문제는 그 긴 이야기, 그리고 엄청나게 복잡한 이야기를 어떻게 영화화 할 것인가 하는 점입니다.

 이 영화에서는 이 와중에 이 영화를 흔히 말 하는 심리적인 부분에 더 집중한다기 보다는 통상 일반 관객용 SF영화로 영화를 만들어가고 있기 때문제 이야기 역시 어느 정도 수술을 해야 하는 상황이 되는 겁니다. 이 영화에서 보여주는 대부분의 이야기는 결국 기존에 가지고 있던 이야기의 방향마져 수정을 해야 하는 상황이 되는 겁니다. 사실 이 부분에 관해서는 오히려 영화 자체가 상당히 쉽게 이야기가 될 수 있는 부분들이 있기는 합니다. 이런 스타일에 관해서 나름대로의 해답 역시 상당히 많이 나왔기도 하고 말입니다.

 이 영화에서는 기본적으로 오로지 엔더의 이야기에만 집중을 하는 방식으로 갑니다. 그의 형제 자매 이야기는 오직 그의 심리적인 기저를 이루는 매우 기본적인 부분만 남기고 지나가고 있으며, 심지어 그의 폭력성에 관한 고민을 보여주는 형이라는 존재는 처음에만 잠시 매우 거지같은 형태로 한 번 등장하고 맙니다. 원작에서 가져가는 보든 이야기는 여기서 거의 다 버렸다고 이야기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 영화는 이런 상황이 다른 캐릭터들에게도 적용 되어 있습니다.

 이런 상황은 엔더의 이야기 역시 상당히 잘려나간 상태입니다. 말 그대로 원작에서 심리적인 변화가 직접적으로 드러나는 부분들만이 영화에 남은 상태라고 할 수 있죠. 이 영화가 흔히 말 하는 장편을 마구 난도질한 영화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이 영화는 흔히 말 하는 팝콘 영화라는 생각을 해 보면 간단해집니다. 게다가 원작의 가장 기본 스토리만 가지고 영화의 스펙터클을 키우는 방식으로 생각한다면 이 영화의 방향이 이해가 안 가는 것도 아니고 말입니다.

 여기서 그나마 다행이라면, 이 영화는 시각적인 부분 역시 상당히 강하게 등장하기 때문에 이야기에서 기본으로 가지고 있던 심리중 일부는 글자가 아닌 오직 시각적인 부분으로서 등장을 하고 있습니다. 다만 이 영화에서는 아무래도 천재라는 부분보다는 아이라는 부분을 더 강조하는 방식으로 영화에 등장을 하기는 했지만 말입니다. 이 영화는 그 외의 것들은 말 그대로 시각적인 화려함으로 포장이 되어 있는 상황입니다. 이 영화는 어느 정도 계산이 깔려는 있다고 할 수 있는 겁니다.

 이 영화의 스타일은 상당히 직선적이 되었습니다. 이 영화의 스토리는 굉장히 간단하고, 한 소년이 성장해 가다가, 마지막에 크나큰 배신이 있다는 것을 영화에서 보여주고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이 스토리에 관해서는 과거에 있던 우주 소년 병사 이야기를 어느정도 가지고 가면서 동시에 이를 살짝 비트는 방식으로 진행이 된 겁니다. 원작은 계속해서 이야기를 뒤집어엎는 방식으로 진행이 되었습니다만, 영화는 그보다 간단한 방식을 선택한 셈이죠.

 그리고 이 영화는 그 목적에 대단히 충실한 영화가 되었습니다. 관객들은 기본적으로 엔더라는 한 소년에 집중하게 됩니다. 아레사 버터필드라는 배우는 생각 이상으로 역할을 잘 보여주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이 영화에서 보여주고 있는 주인공의 감정은 대단히 잘 전달이 되는 편입니다. 사실 이 영화에서는 기본적으로 어느 정도 인과관계가 있는 감정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이 문제에 관해서 영화가 생각 이상으로 잘 다루고 있는 상황이죠. 이런 문제에 관해서 오직 주인공의 입장에서 접근을 하고 있는 상황이기는 합니다.

 이 영화에서 보여주는 기본적인 스토리에 관해서는 이 이상 할 이야기가 없습니다. 심지어는 이야기 내내 등장하는 주인공 외의 캐릭터에 관해서는 뭐라고 하기가 미묘하기는 합니다. 그라프의 스타일에 관해서는 약간 다면적인 면이 보이기는 합니다만, 그 외의 캐릭터의 경우에는 딱 도구적으로 보이는 캐릭터를 영화에서 보여주고 있는 상황이라고 할 수 있죠. 이 영화에서 보여주는 대부분의 연기는 여기까지라고 할 수 있죠. 결국에는 스토리나 캐릭터로 밀어붙이는 영화는 아니라는 겁니다.

 대신 이 영화에서 보여주고 있는 액션의 경우에는 이야기가 다릅니다. 이 영화에서는 흔히 말 하는 육체적인 액션이나 총격전이 난무하는 방식은 아닙니다. 물론 뭔가 터지고 폭발하고 쏘기는 합니다. 하지만 이 속에서 죽는 사람은 극소수라고 할 수 있고, 심지어는 몇몇 문제의 경우에는 오히려 우발적인 살인 내지는 정당방위성 이야기로 벌어지는 이야기라고 볼 수 있는 부분들도 있다는 겁니다. 이 부분에 관해서는 그다지 크게 다루지 않고, 심리적인 부분으로만 가져갑니다. 그 외의 것들이 시각적인 쾌감으로 영화에 등장하고 있는 겁니다.

 이 영화에서 보여주는 액션은 결국 비쥬얼의 이야기로 연결이 되고, 결국 다시금 액션과 비쥬얼을 분리해서 설명을 해서 비쥬얼 자체가 주는 쾌감을 이야기 해야 하는 상황이 되는 겁니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이 영화의 시각적인 비쥬얼은 꽤 대단한 편이어서 이 영화에서 보여주는 이야기의 애매한 부분을 시각적인 부분으로 커버를 하는 것이 가능한 정도라고 이야기 할 수 잇는 상황입니다. 이 영화에서 보여주는 대부분의 이야기는 여기서 설명이 가능한 것이기도 하고 말입니다.

 다만 이 이미지가 다 커버하지는 못하는 경우가 있기는 합니다. 이 영화에서 일부 이야기는 미묘할 수 밖에 없는 부분들이 분명히 있는 상황이고, 이런 화면들이 등장하게 되면 영화 자체의 페이스가 하락해버리는 상황이 발생한다는 겁니다. 이 영화는 이 문제의 발생 빈도가 상당히 되는 편인지라, 영화를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영화 자체의 페이스가 갑자기 튄다 라는 생각을 할 정도로 이야기가 미묘한 구석이 많은 편입니다. 물론 어느 정도 시각적인 재미로 가려지는 정도이기는 하지만, 사람이 확대되어 나오는 몇몇 부분에서는 특히나 제대로 가리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죠.

 개인적으로는 이 정도면 볼만하기는 하지만, 이래저래 아쉬운 작품입니다. 이건 원작의 팬으로서가 아니라, 영화 자체를 보는 입장에서 마찬가지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만약 원작의 광팬이시라면 이 영화가 성에 안 차는 것은 물론이겠지만, 이 영화에 관해서는 기대를 거의 안 하고 가시는 것이 좋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도 한해의 시작으로서 보기에는 그렇게 모자란다고 이야기 할 수는 없는 영화라는 생각이 들기는 하네요.


덧글

  • 행복한맑음 2014/01/02 09:41 #

    어쩌면 피터가 더 버거들과의 싸움을 성공적으로 끝냈을 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군 수뇌부들은 피터가 자신들에게도 총을 들이댈 거라고 생각했을 듯. 엔더의 기저에는 항상 피터와 발렌타인이 있었는데, 피터의 역할이 거의 없다니 참 아쉽네요. (영화는 보지 않았습니다)
  • 사바욘의_단_울휀스 2014/01/02 10:42 #

    영화 보기전에 소설을 안읽어서 다행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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