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어데블 : 본 어게인 - 인간이 향할 수 있는 구덩이의 끝 요즘 출판된 소설 까기

 이 책이 나올거라고는 정말 생각도 안 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결국 나왔더군요. 개인적으로 데어데블의 과거 영화판을 꽤 좋아했던지라 이 책이 나오기를 굉장히 고대하고 있었습니다. 물론 이런 저런 문제로 인해서 데어데블의 리부트에 관해서 역시 기대를 하고 있기도 하고 말입니다. (물론 한편으로는 엄청난 걱정거리이기도 합니다.) 아무래도 이 작품에 관해서는 호의적으로 갈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된 것 같네요.

 그럼 리뷰 시작합니다.







 제가 데어데블 만화책에 관해서 이야기 할 수 있는 것은 거의 없는 편이기는 합니다. 제가 데어데블을 잘 아는 것도 아니고, 제가 제대로 본 데어 데블 관련 작품은 흑역사로 취급되고 있는 벤 에플렉의 영화 하나뿐이죠. (사실 전 이 영화를 굉장히 좋아하는 편입니다. 나름대로의 특성이 있는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말이죠. 이런 지점에서 보자면 판타스틱 4보다 더 좋아하기도 합니다. 사실 판타스틱 4는 정말 싫어하는 작품이라서 말이죠;;;)

 아무튼간에, 데어데블이라는 캐릭터는 굉장히 독특한 캐릭터입니다. 어찌 보면 우리가 흔히 아는 가장 큰 결핍을 안고 사는 캐릭터중 하나라고 할 수 있죠. 눈이 먼 슈퍼 히어로라는 점은 절대로 쉽게 이야기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닙니다. 핸디캡을 가지고 있고, 또한 능력이라봐야 자신이 듣는 것에 관해서 다른 사람보다 훨씬 더 잘 들을 수 있는 것이라는 것 외에는 정말 자신을 단련해서 만들어낸 캐릭터라고 할 수 있으니 말입니다. 이런 캐릭터가 등장한 것에 관해서는 이래저래 이야기가 많지만, 이번에 출간된 이야기의 중심 이야기는 아니니 빼놓고 가기로 하겠습니다.

 이번 작품에서 나오는 이야기는 데어데블의 이슈중에서 가장 유명한 이야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데어데블이 평소에 매트 머독이라는 사람으로서 살아가는데, 이 정체가 어떤 이유로 인해 밝혀지게 되고, 헬스 키친을 주름잡고 있는 악당인 킹핀의 귀에 들어가게 되어 결국 일이 커지게 된다는 이야기입니다. 이 이야기는 결국 데어 데블이 한 사람으로서 완전히 몰락하지만 결국에는 재기한다는 이야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런 재기의 이야기는 사실 이미 익숙한 편이기는 합니다. 다크나이트 라이즈가 이런 재기의 이야기의 핵심을 잘 가져온 작품이라고 할 수 있으니 말입니다. 하지만, 이 작품 역시 비슷한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다만 이번 작품의 특성이라면 말 그대로 돈이 많은 악당이 할 수 있는 매우 현실적인 공격이라고나 할까요. 이 작품에서 보여주고 있는 최대의 특성은 의외로 킹핀이라는 악당의 특성과 데어데블이라는 캐릭터, 그리고 그 슈퍼 히어로의 원래 모습인 매트 머독이라는 한 사람에 관해서 굉장히 자세히 다루고 있다는 점입니다.

 매트 머독으로서의 인생이 망가지는 것은 이미 작품의 시작부터 나오고 있기는 합니다. 직업을 잃고, 직업과 친구, 심지어는 목숨도 잃을 뻔하죠. 이 과정은 킹핀의 손아귀에서 놀아나는 모습으로서 등장하게 됩니다. 이 과정의 가장 큰 묘미라면, 보는 독자들로 하여금 이 상황이 심리적으로 대단히 강하게 다가오면서도, 실제로 매트 머독이 가지고 있는 직업 때문에 벌어질 수도 있는 부분을 의외로 심도 있게 다루고 있다는 점입니다. 덕분에 작품을 보는 사람들은 이 과정에 관해서 좀 더 현실적으로 받아들이게 되기도 하고 말입니다.

 이런 경향의 가장 특별한 점이라고 한다면, 결국에는 모든 것이 뒤집어지고 이 문제에 관해서 나름대로의 해답이 있을 것은 알지만, 그렇다고 이 과정이 관객에게 다가올 거라고 바로 보이는 것은 아리나는 겁니다. 이 작품에서는 그만큼 철저하게, 그리고 감정적으로 다가오게끔 한 사람을 무너트리는 데에 초반과 중반을 집중시키고 있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여기에 드디어 데어데블이라는 캐릭터까지 붕괴시키기 위한 준비가 시작 되게 됩니다.

 여기서 나오게 되는 것은 잃을 것이 없는 사람이라는 테마입니다. 말 그대로 모든 것을 잃은 사람은 더 이상 잃을 것이 없으며, 이 상황에서는 오직 올라가는 부분만 있다는 것을 작품에서는 매우 드라마틱하게 보여주고 있는 상황입니다. 결국에는 악당의 손아귀에 놀아나기는 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할 일을 모두 망각하고 무너져버릴 히어로가 아니라는 사실을 직접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것이죠. 그 재미를 발생시키는 데에 있어서 대단히 철두철미하게 움직이고 있는 것이죠.

 이 과정에서 데어 데블의 주변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 역시 같이 등장하게 됩니다. 이 작품의 강점이라고 한다면, 이 싸움 자체가 어느 정도 음모가 있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 음모 때문에 데어데블이 어떤 역경을 헤쳐 나가는 데에 주변 사람들을 전부 밀어내는 것이 아니라, 이 사람들의 문제 역시 이야기를 직접적으로 진행이 되고 있다는 겁니다. 이 문제로 인해서 주변 사람들 역시 어느 정도 인간적이며, 동시에 매우 약한 모습과 강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상황이기도 한 것이죠.

 결국에는 주변 캐릭터들 역시 독자들에게 매우 친근하게 다가오는 모습으로 그려지게 됩니다. 그렇다고 무슨 친구의 모습처럼 다가오는 것은 아닙니다만, 적어도 그들 역시 고민이 잇는 한 인간이고, 스스로 지켜야 할 것이 무엇인지에 고나해서 깨닫게 되는 사람들이라는 모습을 잘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죠. 이 작품에서는 이런 인간의 모습을 매우 집중적으로 다루면서, 시각적으로 굉장히 다양한 면들을 잘 보여주고 있는 상황입니다.

 여기서 시각적이라는 것은 결국에는 이 작품이 그래픽노블이기 때문에 가능한 부분이기도 합니다. 아무래도 그림으로 이야기가 진행 되고 있는 만큼, 이 그림들에서 느껴지는 느낌과 인물들의 표정은 영화의 그것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는 상황이죠. 그리고 과정 전체에서 보여주는 인물들의 표정은 그 사람이 어떻게 살아가는지를 보여주는 또 한 방식이 되기도 합니다. 그리고 그 에너지 역시 굉장히 잘 보여주고 있는 상황이기도 하고 말입니다.

 이 작품에서의 그림은 솔직히 우리가 흔히 보던 그림보다는 좀 더 인물들의 표정에 집중되어 있다는 점과, 역동성보다는 말 그대로의 동작의 한 점에 집중되어 있다는 점 역시 이야기 할만한 부분입니다. 기본적으로 흘러가는 이야기에 여러 가지 다른 장면들을 보여줌으로 해서 이 상황이 얼마나 심각하게 가는지를 시각적으로 보게 만드는 것이죠. 이런 지점으로 인해서 작품의 매력이 좀 더 강하게 만들어지는 상황이라고 할 수 있죠.

 게다가 마블 코믹스인만큼, 다른 캐릭터들의 이야기 역시 어느 정도 등장하고 있는 편이기도 합니다. 이 캐릭터의 모습은 최근에 약간 바뀌기는 했습니다만, 그렇다고 해서 그 기본 요소가 전혀 보이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이 작품에서는 그 요소들을 굉장히 효과적으로 다루고 있으며, 특성이 잘 드러나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데어데블을 밀어내고 작품의 중심으로 향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적어도 보여줄 수 있는 것들에 관해서 적당히 보여주고 있는 선까지 가고 있는 상황이기는 하죠.

 이런 문제에 관해서 악당 역시 비슷한 상황입니다. 이 작품에서는 킹핀이 중심 악당이며, 상당한 두뇌파로서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사실 어찌 보면 외형적인 모습만 어느 정도 바뀐다면 최근 시류에 굉장히 잘 맞는 멋진 악당이라고 할 수 있죠. 그만큼 멋진 악당이며, 그리고 나름의 매력 역시 굉장히 잘 가지고 있는 악당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작품에서 보여주는 모습에 관해서는 말 그대로 악의 제왕이라는 모습을 잘 살리고 있기도 하고 말입니다.

 국내에서 데어데블 코믹스로 이 작품이 시작을 열었다는 것은 어떤 면에서는 굉장히 의미심장한 일입니다. 굉장히 강렬한 작품이고, 흔히 말 하는 웬만한 작품보다 훨씬 더 하드하고 폭력적이며, 인간의 한계를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인간적인 작품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데어데블이라는 캐릭터에 관해서 오직 영화로만 알고 계신 분들이라면 이 작품이 그 생각을 상당히 뒤바꿔놓을 거라는 예상이 드네요. 그만큼 재미도 있고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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