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판 명탐정 코난 : 탐정들의 진혼가 - 그나마 아직까지는 추리와 액션의 결합이 괜찮았던 작품 횡설수설 영화리뷰

 이 작품이 솔직히 이제서야 개봉한다는 것은 그렇게 좋은 일은 아닙니다. 사실 이미 불법으로 퍼질 대로 퍼진 작품이고, 전 아예 일본에스 DVD를 공수해서 본 작품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결국 국내 개봉이 되었고 극장에 걸리는 상황이다 보니 이 작품을 그냥 지나치기는 힘들겠더군요. 이런 저런 이유로 인해 결국 리뷰까지 가게 되었고 말입니다. 아무래도 얼마 전 새로 개봉한 극장판이 국내에서는 개봉하기 힘들겠다는 생각도 들고 말입니다.

 그럼 리뷰 시작합니다.







 한 가지 확실히 하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 있는데, 이번 코난 극장판의 경우는 코난 극장판 시리즈 전체적인 순서로 봤을 때는 이 영화가 신작이라고 보기는 어렵다는 겁니다. 국내에서 코난 애니메이션이 꾸준히 수입이 되고 있고, 전체적인 줄거리에서 어느 정도 관계가 있게 이야기가 설게 되는 경우가 이제는 슬슬 있는 상황이라고 봤을 때 별로 달가운 일은 아니죠. 다행스럽게도 이번 작품의 경우는 코난의 전체 방향과 관계 없는 통상적인 극장판의 구조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제가 이런 이야기를 끄집어낸 이유는 이 작품이 실질적으로는 10번째 극장판이기 때문입니다. 극장판이 굉장히 많기는 하지만, 바로 얼마 전 개봉한 17번째 극장판인 절해의 탐정은 국내에서 개봉되기 힘들 것 같다는 이야기가 많은 상황이죠. (물론 이런 상황은 번외편이라고 할 수 있는 코난 대 루팡 3세 극장판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사실 이쪽은 일종의 이벤트성 극장판인데다, 루팡 3세라는 캐릭터 역시 같이 걸려있기 때문에 국내 개봉에 한계가 있는 상황인거지만 말입니다.)

 아무튼간에, 코난 극장판에서 절대 개봉 못 할 거라는 이야기를 듣는 작품이 17편이라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물론 이런 경향은 왜색이 너무 짙다는 이유로 역시나 기피대상이 되고 있는 미국의 십자로 역시 마찬가지라고 할 수 있겠지만 말이죠. 코난으로 뭔가 한 번 해보기는 해야겠는데, 새 극장판은 힘들다는 판단 하에 과거 극장판중 국내 극장가나 TV에 걸리지 않은 작품들이 다시 극장에 걸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개인적인 입장으로 이야기 해야 하는 작품이 하나 있는데, 바로 감벽의 관입니다. 이 작품은 워낙에 재미가 없는 통에 개봉을 원치 않는 케이스죠;;; 일본에 가서 TV에서 해 주는 것 봤다가 정말 지겨워 죽는 줄 알았습니다.)

 제가 이 작품에 관해서 우려하고 있는 것이 하나 더 있기도 한데, 이 작품에서는 본격적으로 코난이 액션 스타 분위기로 간다는 겁니다. 제가 코난 극장판 리뷰를 하면서 코난이 슬슬 다이하드 분위기가 되어간다고 하는 이야기를 한 적이 있는데, 이 작품이 그 분위기를 정말 십분 발휘하고 있는 작품중 하나였죠. 이전 작품에서도 기미가 보이기는 했습니다만, 이번에는 정말 추격전이라는 것에 관해서 직접적으로 예고편부터 드러내고 있는 부분이기도 했고 말입니다.

 이 영화에서 보여주는 여러 가지 면들은 제가 코난 팬으로서 가지고 있는 여러 가지 불만과 불안이라는 것을 거의 그대로 다 보여주기 시작한 케이스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전에는 그나마 그냥 스케일 큰 극장판이다보니 나올 부분이 나오는 상항이 되었다고 생각했다면, 이제는 아예 대놓고 액션 스케일이 되기 시작한 것이죠. 이후에 나온 작품들 역시 전 비슷한 불만을 가지고 있고 말입니다. 이 이야기는 뒤에 가서 좀 더 자세히 하도록 하겠습니다.

 다만 한 가지 중요한 사실은, 그마나 정식 루트로라도 이 작품을 볼 수 있다는 사실에 기뻐할 수 밖에 없는 입장도 있는 상황입니다. 사실 극장판을 본다는 것 자체가 일본에서 DVD 내지는 블루레이를 공수해 와야 한다는 이야기나, 아니면 불법 루트를 이용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될 수 밖에 없으니 말입니다. 코난 극장판, 특히나 예전 극장판의 경우는 아무래도 개봉 자체가 기쁜 일이 될 수 밖에 없기도 합니다. 물론 노리는 부분이야 뻔히 보이지만, 합법적으로 소장할 수 있는 길까지도 열린다는 것이기 때문에 저야 크게 불만이 없는 상황이죠.

 스토리는 기본적으로 코난 일행이 어떤 사건을 의뢰받게 되는데, 이 사건의 의뢰인 자체가 주인공의 적이라는 식으로 이야기가 진행됩니다. 그리고 이 사건의 분석과 결말, 그리고 그 사건의 내막을 파헤치는 상황이라고 할 수 있죠. 그러면서 이 문제의 의뢰인이 누구인지 역시 굉장히 중요하게 다뤄지는 이야기 이기도 합니다. 물론 이 와중에 올스타전격으로 웬만한 인물들이 다 등장한다는 것 역시 이 작품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죠.

 스토리 이전에 이 작품이 가지고 있는 가장 큰 특징이라고 한다면, 흔히 말 하는 올스타전의 분위기라는 겁니다. 그동안 출연했던 대부분의 캐릭터가 이 작품에 다 나오고 있고, 각자의 역할이 있다는 것이죠. 말 그대로 캐릭터성이라는 것에 관해서 일정한 접근이 있다는 사실입니다. 사실 이런 올스타전격으로 나오는 작품의 경우에는 좀 미묘한 것도 사실입니다. 캐릭터의 무게 배분이 제대로 이뤄져야지만 영화의 맛이 살아나는 경향이 분명히 있으니 말입니다.

 물론 역에는 몇가지 이견이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전 코난을 굉장히 오랫동안 봐 온 사람이기 때문에 코난에서 아주 새로운 캐릭터를 내세우지 않는 한은 이미 캐릭터의 특성을 잘 알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이 지점에 관해서 전 요구사항이 많지 않은 상황이랄까요. 어벤져스 역시 비슷한 경향이 있기는 하지만, 영화 내에서 분명히 나름대로의 성장이 있는 영화인 것을 감안하면, 이는 일본의 TV판 애니메이션과 연계되어 나오는 극장판 애니메이션의 특징 아닌 특징에서 오는 결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제가 이런 이야기를 끄집어 낸 이유는 결국 이 작품에서는 문제의 성장에 관해서는 거의 기대할 것이 없다는 사실입니다. 말 그대로 그동안 봐 왔던 것들의 정수가 그대로 담겨있는 상황인 셈이죠. 이 작품에서는 그 모습이 대단히 강하게 등장하고 있고, 나름대로 잘 표현되는 편입니다. 사실 이 작품에서 뭔가 성장이 있을 거라고 기대를 하는 것 자체가 잘못된 일이라고 할 수 있는 부분들이 있기는 하지만 말입니다.

 아무튼간에, 이 작품에서 벌어지는 스토리는 그래도 아직까지 액션에 스토리가 모두 밀리는 양상은 아니라고 할 수 있습니다. 코난 극장판 시리즈가 나오면서 계속해서 대두되는 문제가 추리라는 부분을 완전히 잊어버리고 점점 더 액션에 의존하는 경향이 크다는 점인데, 이 작품은 그나마 그 경향에서 약간 벗어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사실 이 작품에서 이 경향의 특징이라면 미스터리와 액션이 긴밀하게 연결되어 움직인다는 것이죠.

 이 작품에서의 스토리는 기본적으로 시간 내에 풀어야 하고, 동시에 계속해서 같이 주어지는 단서에 관하여 진행되는 이야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결국에는 모든 단서가 한 자리에 모이고, 이야기가 정리되는 과정에서 액션이 발생하는 방식이라고 할 수 있죠. 이 작품은 어찌 보면 이 과정에서 액션 영화의 공식을 거의 그대로 사용했다는 이야기를 할 수 있을 정도로 액션을 연결하는 감각 하나만큼은 정말 기막힌 수준입니다.

 이 작품에서 가장 특별한 부분은 긴장을 발생시키는 지점과 액션이라는 것을 제대로 파악하고 이야기를 진행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 작품에서 보여주는 대부분의 이야기는 의외로 액션과 굉장히 긴밀한 연결을 보여주고 있으며, 이야기의 핵심이 지나가고 다음 이야기로 넘어가기 전에는 액션과 강렬한 긴장감이 최소 한 번은 지나가는 식으로 이야기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상당히 강한 부분들이 많기 때문에 후반으로 갈수록 이 에너지는 더 강하게 발휘되고 있고 말입니다.

 덕분에 이 작품을 보고 있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이야기 자체가 매우 신나게 지나가고 있다는 말을 할 수 있는 정도가 됩니다. 적어도 보는 동안 추리를 생각하지 않더라도 이 작품을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상황이 된 것이죠. 물론 이는 추리의 중요도가 약화 되는 문제를 대두시키기도 하지만, 적어도 영화를 보고 즐기는 입장에서는 이 이야기가 대단히 재미있게 받아들여지는 부분이라고 말 할 수 있는 정도는 된 것이죠.

 다만 여기서 한 가지 중요하게 다뤄야 하는 부분이 생기게 됩니다. 바로 추리의 영역이라는 부분이죠. 코난 시리즈 자체가 태생적으로 추리 만화이고, 이 지점에 관해서 잘 나와야 하는 것이 정상인 이상, 이 부분이 잘 되지 못하면 이야기가 별로 재미없다고 말 하는 분들도 있는 상황입니다. 결국에는 이 문제에 관해서 직접적으로 이야기를 한 번쯤 해야 한다는 것이죠. 그리고 최근의 작품들 경향을 이야기 할 때 항상 불만이 되는 부분이기도 하고 말입니다.

 다행히 이번 작품은 추리라는 것에 관해서 나름대로 재미있게 잘 구성해 낸 부분이 보입니다. 물론 이 작품에서는 뭔가 복잡한 사건이 등장하는 것은 아닙니다. 과거 사건을 파헤치는 방식으로 영화를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기존 단서들이 좀더 중요한 상황이죠. 현재 상황은 말 그대로 그 사건을 해결해야 하는 이유가 되고 있고 말입니다. 이 작품에서의 사건은 결국 지금의 상황이 왜 벌어졌는가에 대한 대답이며, 그 역할을 하는 데에 있어서 충분한 아이디어와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이 작품에서는 이미 종결된 사건을 뒤집는 방식을 더 많이 보여주고 있기는 합니다. 소위 말 하는 법정 판단이 이미 끝난 부분들을 다루는 것이기도 하죠. 하지만, 이 작품에서는 그 과정에 있어서 상당히 많은 단서와 증언들을 심어놓고 있습니다. 이 것들은 관객들에게 그냥 받아들여지는 것이 아니라, 일련의 과정을 통해 단서를 분석하는 방식을 보여주고, 결국 관객들에게 지금 나온 단서가 어떤 역할을 할지에 관해서 어느 정도 생각하게 하는 힘 역시 있는 편입니다.

 다만 이 단서들의 전반적인 연결고리는 약간 애매한 편입니다. 작품을 보는 사람들에게 이 단서는 결국 어느 정도의 한계를 보여주고 있으며, 동시에 이야기의 균형을 이루는 데에 있어서 단서가 보여주는 결말이 그렇게 마음에 든다고 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고 말입니다. 이 부분에 관해서는 아무래도 아쉽다고 말 할 수 밖에 없는 입장입니다. 전체적인 과정이 굉장히 괜찮았던 것 치고는 결말 자체가 힘이 빠지는 것이 아무래도 패인이라고 할 수 있는 상황이 되어버린 것이죠.

 결론적으로, 코난은 아직 갈 길이 멉니다. 분명 재미있고 즐겁게 볼 수 있는 작품으로서의 기조는 잘 유지하고 있지만, 추리물로서의 영광이 서서히 사라지고 있는 모습이 보이기 때문에 더 안타까운 상황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최근의 애니메이션 풍조에서는 굉장히 어려운 일이기는 하지만, 과거의 추리물로서의, 그리고 액션으로서의 영광을 모두 되찾았으면 하는 바람이 들어가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물론 팬의 입장에서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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