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 더 원더 - 너무 깊이 내려간다. 횡설수설 영화리뷰

  보통 보기로 한 영화가 결정이 되는 것은 영화가 개봉하기 3주 전입니다. 하지만 2주 이내에 추가 되는 경우는 그냥 그렇다는 생각을 하면서 받아들이게 되죠. 이 영화 역시 비슷한 방식으로 받아들이게 된 케이스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실 개인적으로 이 영화를 꼭 봐야 하는가에 관한 번민이 좀 있는 편이었습니다. 이 영화 전 감독의 영화가 트리 오브 라이프였는데, 심적으로 매우 부담 되는 영화였거든요. 이번 영화도 그럴지는 잘 모르겠지만 말입니다.

 아무튼간에 리뷰 시작합니다.







 제 인생에서 가장 다루기 힘들고 끔찍한 영화를 꼽으라면 역시 그 맨 윗줄에 인랜드 엠파이어가 있습니다. 결국에는 아직까지 다루지 않은 상태이고, 앞으로도 손도 못 댈 것 같다는 생각이 들고 있죠. 하지만 지금까지 다룬 영화중에서 가장 다루기 힘들고 끔찍했던 영화는 두 편인데, 그 두 영화가 한 해에 모두 개봉했던 기억이 납니다. 리뷰도 상당히 애매하게 진행할 수 밖에 없었던 멜랑콜리아가 그중 하나이고, 나머지 하나는 테렌스 멜릭의 트리 오브 라이프였죠.

 테렌스 멜릭의 트리 오브 라이프는 제 인생에서 아직까지도 도저히 답을 내릴 수 없는 작품중 하나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블루레이를 구매하기는 했는데, 화면 시연용으로 사용될 뿐, 그 이상의 역할을 거의 못 하고 있죠. 사실 제가 손을 거의 안 대는 영화이기도 합니다. 보신 분들은 아실텐데, 이 영화가 보여주는 이야기는 정말 이해하기 힘들고, 때에 따라서는 그냥 쉽게 설명 하라는 소리를 지르고 싶을 정도입니다.

 이후 전 테렌스 멜릭의 이전 작품을 손을 대보겠다는 생각을 접고 말았습니다. 뉴 월드라는 작품을 친구 덕에 볼 기회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결국 포기하고 말았고, 씬 레드 라인 역시 웬지 손 대기가 무서운 작품이 되어버렸습니다. 천국의 나날들 역시 평가가 좋은 편이기는 한데, 이 영화 역시 테렌스 멜릭 쇼크로 인해 도저히 손이 안 가더군요. 트리 오브 라이프가 과하게 독특한 영화일 거라는 심증이 있기는 하지만, 그 심증만 믿고 가기에는 제가 심리적인 타격을 너무 많이 받기도 했고 말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를 보러 간 이유는, 이 기피증을 이번에야말로 고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언제까지고 피해다닐 수 있는 것도 아니니 일단 한 번 더 부딛혀보고 어디로 갈 지는 그때 결정을 보기로 한거죠. 물론 이 영화에 출연하는 수많은 배우 명단을 보고 나서 이 영화를 결정하게 된 것이죠. 물론 지금 이야기로 들어서는 그 수많은 배우중에 레이첼 바이스의 경우 통편집 당했다는 이야기가 나와 있어서 약간 묘하게 다가오는 부분들이 있기는 하죠.

 아무튼간에, 이 영화는 그 외에도 상당한 배우들이 나옵니다. 지금은 감독으로 더 유명한 벤 애플렉이 나오고, 올가 쿠릴렌코, 레이첼 맥아담스, 하비에르 바르뎀, 베리 페퍼, 마이클 쉰 같은 배우들이 줄줄이 이름을 올리고 있으니 말입니다. 물론 이 배우들의 커리어는 좀 왔다갔다 하는 부분들이 있기는 합니다만, 적어도 한번쯤은 꽤 괜찮은 모습을 보여준 적이 있는 배우들이기도 하다 보니 이 영화를 기대하게 된 부분도 있습니다.

 물론 이 영화의 방향이 전작과는 매우 다르다는 이야기 역시 한 몫을 했습니다. 물론 이 문제에 관련된 것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평론가들에게 혹평을 당했다는 이야기도 이미 듣기는 했죠. 하지만 길이가 어느 정도 짧아진데다, 영화 자체가 그래도 어느 정도 볼만할거라는 생각이 드는 만큼, 어느 정도는 일부러 밀어 붙인 면도 없지 않습니다. 게다가 앞서 말 했듯, 전 반드시 해결해야 할 문제도 있고 말입니다. 이래저래 걸린 문제가 많은 상황으로 인해 이 영화를 선택하게 된 셈이죠.

 한가지 개봉 관련해서 아쉬운 부분이라면, 이 영화는 벌써 2년 전 영화라는 겁니다. 국내 개봉이 정말 늦은 작품인 것이죠. 심지어는 감독의 차기작이 곧 공개될 예정인데, 이제야 그 전작이 공개되는 상황이 된 겁니다. 이런 상화엥 관해서 이해를 하려고 노력을 하는 편이긴 합니다만, 그래도 국내 특성상 개봉이 늦는다는 것은 아무래도 영화에 악영향이 될 수 밖에 없는 부분이 있다는 것은 염두를 해야겠죠. 심지어는 제 주변에서는 집에서 편하게 본 사람까지 나왔으니 말 다했죠. (참고로 그 양반은 해외에서 블루레이를 공수했더군요.)

 스토리는 생각 이상으로 복잡합니다. 주인공인 닐은 어떤 여자와 사랑에 빠지게 되고, 이 여자를 위해 헌신적으로 살아갑니다. 하지만 이들의 딸은 그 후 2년동안의 여정에서 삶이 매우 힘든 상황이죠. 게다가 이 상황에서 사랑은 또 식어버리게 됩니다. 이 와중에 마을에서 진행되는 작업이 환경을 파괴하고 건강을 위협하는 것을 알게 되고, 이 와중에 자신의 소꿉친구까지 나타나게 되어 일이 더 복잡하게 흘러가게 됩니다. 물론 이 와중에 주인공의 마누라는 프랑스에 가 있는 상황으로 나오죠.

 제가 이 이야기를 이렇게 정리를 하지 못하는 이유는 사실상 이야기 한 주인공의 직업과 관련된 서브 플롯 때문입니다. 두가지가 매우 정교하게 혼합이 되어 있기 때문에 순서대로 설명하지 않으면 흔들리는 부분이 있을 수 밖에 없는 부분이 있다는 것이죠. 이 영화는 결국에는 사랑 이야기이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 영화가 사랑 이야기만 하는 것은 아니라는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물론 눈 앞에 주로 드러나는 것은 사랑 이야기이기는 하지만 말입니다.

 일단 가장 기묘한 부분부터 말 하자면, 이 작품의 영상은 여전히 강렬합니다. 사실 강렬하다는 표현 보다는 보는 사람이 압도되는 느낌을 받을 정도로 대단하다고 말 할 수 있죠. 전작인 트리 오브 라이프도 만만한 영상은 아니었습니다만, 이 작품 역시 영상이라는 지점을 탐색하는 데에 있어서는 정말 대단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세상의 풍광을 가장 아름답게 표현하는 법을 찾아내려고 하는 영화라고 말을 해야 할 정도로 말입니다.

 이 영상의 묘미라면, 결국에는 작품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품위라는 말을 해야 할 정도로 끌어 올리는 데에 일조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전반적으로 매우 차분하고 감정에 관해서 그릇이라는 용도로 작용하는 화면은 그 장면이 비추고 있는 대단위의 화면과 맞물려서 거의 회화적인 이미지를 가져가고 있습니다. 물론 실사 영화이다 보니 그 이미지는 실제 있는 것들을 가지고 진행이 되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죠. 다만, 이번에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아내는 데에 더 많은 힘을 들였다는 겁니다.

 이 작품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사람에 관한 집중입니다. 작품 속 사람들이 사랑하고 인생을 살아가고, 그 사랑의 의미를 재발견하려 노력하는 것을 영화 내내 보여주고 있죠. 이 영화 내내 이야기 하는 것 역시 그 사랑의 재발견과 다시 한 번 소위 말 하는 불꽃의 타오름에 관해서 이야기를 하는 부분이 많죠. 앞서 이야기 했던 스토리의 복잡한 부분들은 결국에는 사랑과 연결짓기 위해 어느 정도 강약 조절이 있는 상황이고 말입니다.

 제가 앞서서 기묘하다 라는 표현을 썼던 이유는 그 사랑에 관한 이야기 때문입니다. 이 작품에서는 인간에 관해서 끊임없이 이야기를 하지만, 동시에 이 문제에 관해서 종교에 관한 열망이 드러나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 모든 것들이 영상에 들어가면서 그 모든 이야기가 감정적으로 다운되는 부분들에 한해서 약화되고 있다는 인상을 주고 있다는 것이죠. 이 작품에서 보여주고 있는 영화가 어딘가 미묘하다는 인상을 주는 이유는 바로 여기서 시작됩니다. 이야기 자체의 묘미 말이죠.

 이 작품에서 보여주고 있는 사랑 이야기는 어떤 면에서는 매우 평범한 이야기입니다. 어떤 면에서는 소소한 이야기이며, 전작과는 매우 큰 차이를 보이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죠. 그렇다고 해서 전작과 이야기 스케일이 다르다는 이유로 뭐라고 할 이유는 없습니다. 전작은 전작 나름대로의 강점이 있고, 이번 작품은 이번 작품 나름대로의 강점이 있으니 말입니다. 하지만, 이번 작품에서의 강점이라고 부를 만한 부분은 많지 않은 편입니다. 다른 것 보다도 이야기 자체가 굉장히 미적지근합니다.

 기본적으로 이 작품에서 보여주는 이야기는 시각적으로 표현되는 느낌이 굉장히 강합니다. 이 작품 내내 화면에서 보여주는 대단한 에너지의 다른 한 구성으로 배우의 연기를 택한 듯 한데, 이 영화 내내 보여주고 있는 배우들의 연기는 그렇게 나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영화가 진행되는 내내 들려주는 대사 내에서는 매우 미묘한 부분이 발생되고 있습니다. 대사가 기본적으로 현 상황만을 설명하는 지점만이 많이 발견되고 있다는 것이죠.

 물론 이 문제에 관해서 영상으로 최대한 표현이 되고 있는 만큼 어느 정도는 정상 참작이 가능한 부분이기는 합니다. 그만큼 이 영화에서 보여주고 있는 영상 자체의 에너지는 여전히 대단하니 말입니다. 하지만, 매우 필수적으로 표현되는 대사 자체가 미적지근하게 흘러가 버리는 관계로, 영화에서 오직 영상만으로 판단되는 것이 아닌 만큼의 문제가 발생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문제는 영화 자체가 오직 스타일만 중시했다는 느낌이 매우 강하게 들게 만든 부분이 되기도 하죠.

 이 영화에서 보여주고 있는 캐릭터들 역시 나름대로의 문제를 안고 있습니다. 이 작품에서는 사랑에 관해서 나름대로의 탐구를 보여주는 사람들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어떤 면에서는 필사적인 사람들이라고 말 할 수 있기도 하죠. 이 와중에 구성되는 스토리는 이들의 여정을 표현하는 동시에, 이 문제에 관해서 사람들에게 전달하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사람들은 관객들에게 뭔가 매력이라고 말 할 만한 것들을 거의 보여주고 있지 않은 상황입니다.

 이 상황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을 표현하고 있는 대다수의 대사가 현실과의 거리가 상당히 먼 편입니다. 사실 이 문제에 관해서 그렇게 나쁘게 보는 편은 아닙니다만, 그렇다고 해서 이 작품이 친절하지 않음에도 볼 만한 부분이 있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이 작품은 대사로 인한 과도한 불친절로 인해 전작보다 더 버티기 힘든 부분들이 보이고 있는 상황이며, 이 상황에 관해서 작품이 보여주고 있는 이야기 자체를 관객이 받아들이기가 대단히 힘든 상황이 되어버린 겁니다.

 이 작품은 전반적으로 이야기 전개가 관객에게 매우 불친절하게 전달되고 있으며, 이를 이해하는 데에 있어서 많은 노력을 해야 하는 것처럼 보이는데, 정작 영화 자체가 하고 있는 이야기는 그렇게 복잡한건 아니라는 겁니다. 사실 이 문제에 관해서 영화 자체가 일종의 깊은 성찰과 탐구를 보여주고 있다면 할 말이 없기는 하지만, 이 작품은 전작보다는 덜하더라도 여전한 불친절로 인해 관객들이 이해를 하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그런데, 이 영화의 영상은 여기서 전혀 다른 문제를 일으키게 됩니다. 전작은 끊임없는 관객의 압도를 일으키는 방식으로 작품을 진행했습니다. 모든 영상은 관객을 압도시켰고, 지루하기는 해도 적어도 그 영상이 내포하는 바를 이해하려 노력하게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작품에서는 그 노력에 관해서는 일언 반구도 하지 않고 있으며, 심지어는 한다고 하더라도 영화 후반에 가서는 피로감만이 더 쌓이는 상황으로 변모해버렸습니다. 흔히 말 하는 좋은 고기라고 하더라도 계속 같은것만 먹으면 질리는 현상이 영화 진행되는 2시간 남짓 이내에 발생하고 있는 겁니다.

 개인적으로 이 작품은 그렇게 좋다고 생각되지는 않습니다.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는 이야기 자체는 훨씬 더 쉽고 다가갈만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 작품이 필 관람을 해야 할 이유는 없다고 봅니다. 기본적으로 감독 특유의 영상과 음악은 여전히 잘 살아 있는 작품이기는 합니다만, 극도로 불친절하게 진행할 필요가 없는 이야기를 불친절하게 진행하는 것이 문제인 영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영화에 관련되어 관심이 많다면 한 번쯤 경험삼아 볼 수는 있겠지만, 이 영화를 누군가에게 추천하고, 반드시 봐야 한다는 말은 도저히 못하겠습니다. 그만한 가치는 없다라는 생각이 들어서 말이죠. (물론 개봉관 찾는게 쉽지 않다는 것 역시 스트레스라 그렇기도 하고 말입니다.)